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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착한 엄마

고삼엄마 조회수 : 1,422
작성일 : 2008-03-18 07:59:48


오늘도 걷는다.
전철타고서  집에 오는시간이 밤 10시반이 넘었는데
나는 버스 갈아타고서 큰 놈 참고서 사러 간다.
제목도 잘 안 알려주고 신경질 내는 저 가스나.
애아빠도 며칠 없으니 착한 내가 갔다오면 되는 거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 노력하는 아이도 아니다.
그저 열심히 해보려고, 하려고 하는 편이다.
싫다고 않고 학교 다녀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 많은 참고서를 다 보는 지는 모르겠지만
못하겠다고 나동그라지지 않았으니
없는 돈에 엄청 사다주어야 한다.

책 들고 돌아오는데 신호등도 많다.
오리지날 내 성질로는 신호무시하고 뛰고 싶으나
매우 차분허니 신호를 지킨다.
나 마이 변했지우~

그러고 집에 오면 애들이 고마워하느냐-천만의 말씀!
왜 미리 안 사놓고 늦게사 오느냐고 핀잔이지.
예상한 반응이니 No problem.

아침엔 밥 먹는 애들에게 무조건 성경을 읽어준다.
먹기 바쁜 애들에게 무조건 기도를 퍼먹인다.
물 한 잔에 축복도 타멕인다.
-니는 잘 될거야. 걱정 말래이~

거두리로다.
눈물로 뿌린 이 씨앗을 감격으로 거둘 날이
오리라.






IP : 61.83.xxx.2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하세요..
    '08.3.18 8:15 AM (222.111.xxx.139)

    저도 작년에 겪은 일이라...
    올해도 동생이 바로 치고 올라 왔지만 작년만큼은 안 힘들어요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주는대로 잘 먹는것만도 일이 반은 덜어지는거 같아요...^^;;

    무조건 화이팅!!!
    잘 될겁니다!!!

  • 2. 아멘!!
    '08.3.18 8:36 AM (123.215.xxx.94)

    아이들도 크면 엄마 맘 깨닫게 해주시겠죠.. 하나님이요^^
    힘내세요^^
    저도 아침에 찬양과 말씀으로 시작한답니다.
    듣던 안듣던 걍 합니다 ㅋ

  • 3. ...
    '08.3.18 9:29 AM (211.210.xxx.254)

    "거두리로다. 눈물로 뿌린 이 씨앗을 감격으로 거둘 날이 오리라."
    울컥 했어요.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몸이 힘든가..
    공감합니다. 쉬지도 말고 서두르지도 말고 다 같이 화이팅!

  • 4. 아멘2
    '08.3.18 9:35 AM (203.235.xxx.31)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성경을 읽어주나요?
    성경책을 펴고?
    아님
    좋은 귀절을 스크랩했다가?
    저도
    절실합니데이

  • 5. 고삼엄마
    '08.3.18 9:55 AM (61.83.xxx.237)

    저는 그날의 큐티 말씀을 걍 읽기만 하기도 하고 때론 약간의 설명을 해요.

    오대원목사님책에 의사들도 포기한 정신병에 걸린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어요.
    수용소에서 아무하고도 소통하지않고 동물처럼 사는데
    자원봉사자 한 분이 성경말씀 한 시간씩 읽어주는 것 만으로 몇 개월만에 완치되었다고 해요.
    아무 기도도 설명도 없이 그냥 읽어주기만 하는 것으로 치료되었다는 거죠.

    Power of Words

  • 6. 나도 고3 엄마
    '08.3.18 11:47 AM (211.229.xxx.252)

    공부도 별로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 것 같은데 감기 몸살 걸렸다고 보충 수업 조퇴하고 온 고3 아들과 어젯밤 결국 한바탕 하고
    오늘 아침 약 들려 학교 보낸 뒤에 ,
    힘들지?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하고 학교 보내고 마음이 몹시 짠하여 있던 중에
    착한 엄마 글 읽고 그 넉넉한 마음 배우고 싶어 글 올립니다.

  • 7. .....
    '08.3.18 12:09 PM (125.187.xxx.150)

    참고서 사러 다니지 마시고
    인터넷으로 신청하셔요.
    아이들 보고 필요한 책 제목 확실하게 적어 놓으라고 하시던가
    직접 인터넷 서점에서 선택하라고 하셔요.
    왜 미리 안사놓고 늦게 사오느냐는 핀잔.... 저는 그 글귀가 참 싫으네요.
    제 아이가 아니라서 그렇겠지요?

  • 8. 저도 아멘
    '08.3.18 3:28 PM (125.128.xxx.136)

    원글님 글읽고 저도 모르게 "아멘"했는데, 위에 여러분 계시네요.

    철없는 엄마라 아이가 짜증내면, 고삼이 벼슬이냐고 같이 버럭했는데
    반성합니다...

    잔소리는 맘속으로 삭히고, 축복의 말만 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돼네요.
    수능대박나서 아파트에 "축! **대 합격"이라고 쓴 플랭카드거는게 꿈인데..
    다시 한번 맘 다잡고 웃는 얼굴로 아이 반겨야겠어요.

  • 9. .
    '08.3.18 11:14 PM (121.141.xxx.16)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아이들 공부시키는 옆에서 갈고 닦으셔서 작가의 반열에 오르심이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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