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려니까 입맛이 별로 없더라구요.
보통 그렇죠?
물가는 오르고, 마트에 가봐야 사실 늘상 해먹는 걸 위주로 사게되고
그렇다 보니 먹는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
2월말쯤 친정에서 고추장을 좀 가져왔어요.
그전에 시댁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주셨었는데
저희 시어머님이 음식을 잘 못하세요. 반찬류도 항상 먹는거만 하시고
전통 장류( 고추장, 된장, 간장등)는 맛을 잘 못내시죠.
시골에서 농사지은 좋은 재료로 만들긴해도 음식을 잘 못하시는
분은 맛내기 힘들더라구요.
시어머님도 잘 안담궈졌다면서 된장, 고추장을 두통씩 (저흰 둘이라 많이 못먹거든요.)
주셔서... 평소에도 조금만 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막 주세요.
가져와서 보니 된장은 지금껏 이런 된장은 처음 먹어봤어요. 아니 먹을수가 없었지요.
된장이 너무 써서.. (된장이 쓰기도 한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된장 찌개를 끓여도 먹을 수가 없고.. 쌈장을 만들어도 먹을수가 없었어요.
남편조차도 먹지 않았어요. 너무 쓰다고..이상하다고..
결국 가끔씩 해먹는 보쌈할때 조금씩 넣어서 쓰고있는데도 아직 한통은 그대로고...
고추장은 무슨 간장을 들여 부었는지 색도 거무튀튀한데다 너무 짜서..ㅎㅎ
고추장의 찰기는 없고 뚝뚝 . 그래도 맛이 있으면 다행인데 너무 짜서..휴.
그래도 이것저것 한번 해봤는데 역시 먹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전 왠만하면 맛이 괜찮게 나올 줄 알았는데요 확실히 기본 재료나 장류가 맛이
없으면 아무리 맛을 내려고 해도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된장 자체도 너무 쓰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고추장은 너무 짜고 검으니까
색도 맛도 나질 않더라구요... 남편도 맛이 이상하다고 안먹고..
그래서 친정엄마가 고추장 필요하면 가져가라기에 조금 담아왔는데
어머나 고추장이 너무 맛있는거에요. 친정엄마가 음식을 원래 잘 하시긴 하시는데
이번 고추장은 좀 매운 고추로 담그셔서 와..매콤하면서 찰기도 좋고 너무 맛있더라구요.
저흰 둘이 살다 보니까 고추장 조금 가져와도 오래 먹거든요.
사실 고추장 들어가는 음식 많이 해먹지 않으니까요. 보통 돼지불고기나 오징어볶음
그런 고추장 볶음류만 좀 해먹지 비빔밥도 잘 안해먹었는데,
3월 되니까 입맛도 별로고 그냥 산뜻한게 먹고싶고 그래서 마트에서 새싹채소 사다가
친정에서 가져온 고추장에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남편도 너무 맛있다고 고추장이 맛있으니까 맛있는거 같다고 막 감탄을 하더라구요.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매콤하면서 착 달라붙는 맛이..ㅎㅎ
남편도 고추장이 맛있으니까 비빔밥 해먹자고 몇번을 계속 그러더군요.
정말 장이 맛있으면 음식이 맛있는 거 같아요.
친정엄마께 배우고 싶은 음식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가까이 살면 고추장, 된장, 간장등
담는법도 배우고 이것저것 도와 드리면서 살고 싶은데
멀리 살고 있는게 너무 안타까울 때가 많으네요.
입맛 없으실때 새싹채소 사다가 비빔밥 해드셔요. 맛있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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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비빕밥만 3번 해먹었네요.ㅎㅎ
비빔밥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8-03-17 11:17:24
IP : 218.147.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빔밥
'08.3.17 11:20 AM (211.176.xxx.116)정말 좋아하는데
재료 손질하기 귀찮아서리...
먹을때는 모든 재료 한꺼번에 넣어서 먹으니 참 간편한데
막상 재료 손질 하기는 번거로워서......늘 사먹어요.ㅎ2. 원글
'08.3.17 11:22 AM (218.147.xxx.2)비빔밥님 새싹채소 하나사다가 물에 살살 몇번만 헹구면 되니까 간단하던데요. ^^;
이것저것 안넣고 그냥 새싹채소에 고추장(매실액,식초,깨 넣었어요. ^^;) 넣고
비벼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꼭 해드셔요. ^^3. 콩나물밥만
'08.3.17 12:13 PM (222.238.xxx.42)삼월들어 두번
달래장이 넘 맛있어서....울 남편 "나 콩나물밥 싫어해" 오잉~ 이기 무신소리 잘만 먹두만ㅠ.ㅠ
지금도 새싹 비빔밥 해먹으려고 새싹 사다놨어요.
희첩에있는 김혜경샘 느타리 새우밥도 해먹으려고 벼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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