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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해서 아들을 키워야...

부인 조회수 : 4,179
작성일 : 2008-03-16 07:58:15
일요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막내 우유 주고 따뜻한 물 받아서 목욕도 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집안을 둘러보니
이런!
어젯밤 그대로다.
거실은 포대기, 기저귀,수건,보행기, 남편이 먹다 남긴 부산물들...
젖병은 3개나 씻지 않은 채로 그대로...
밥통에 밥은 없고,
최악이다.
왜 이 인간은 벗었다 하면 그대로고 먹었다 해도 그대로고
집 안이 어질러진 것이 눈에 안 보일까?

남편이 기분좋게 일어나고 어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 하길래 웃는 얼굴로 들어주다가 한마디 했다.

"여보, 난 어머님께 이것만은 불만이야. 왜 자기에게 잔소리를 안하고 키웠을까?
"----"(무슨말을 하는지 몰라 눈만 동그랗게 뜨고 날 본다.)
"왜 자기가 어질러 놓은 걸 치우지 않을까? 어머님이 자기한테 치우라고 한 적 한번도 없지? 그렇지?"
대답을 안하고 웃는 걸 보니 틀림없다.
"이 집에서 치우는 사람은 나 밖에 없고 어지르는 사람은 4명이야. 제발 좀 치워줘."
알았다고 말하고 목욕탕에 가긴 했는데
모르죠, 평생을 안 치우고 살았는데,
결혼 12년동안 그렇게 안으로 밖으로 눈치를 주고 말을 했는데도 아직도 그대로인걸 보면
앞으로도 가망 없습니다.

세상의 어머님들. 제발 잔소리 해서 아들을 키웁시다. 우리 어머님처럼 키우면 안됩니다...

IP : 116.126.xxx.5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6 9:41 AM (58.233.xxx.85)

    글쎄...원글님 글 모순스러운거 아시지요?어지르는사람은 네명에 치우는이는 하나라고?
    분명님은 잔소릴하실텐데 그 아이들도 안되고있단 얘기잖아요?그럴때 시엄니 들추지마시고
    해결하셔요

  • 2. 아무튼
    '08.3.16 9:51 AM (221.149.xxx.238)

    아무튼 여기도 점점 해오름화 되어 가네요
    염장지르는 시엄니표들 많습니다.

  • 3. 저희
    '08.3.16 10:02 AM (61.34.xxx.121)

    시어머님 잔소리 무지 심한데요. 이해불가한게 그런 분 밑에 태어난 울 신랑 너무 게으릅니다.
    제가 도대체 이해 안되는게 잔소리 그렇게 듣고 자랐는데도 다른 남자들 보다 못한게 왜 이리 더 많은지....
    저 신랑은 과자 먹고 나서 봉지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사람입니다.

  • 4. ....
    '08.3.16 10:29 AM (58.233.xxx.85)

    글을 오해들을 하시는군요 .점 두개님?원글님 결혼12년이라고 하셨습니다 /
    그럼 당연히 이미 아기는 아니겠지요?잔소리든 뭐든 이미원하는대로라면 본인맘에맞게키워져
    있겠지요?그런데?애들키워보니 그거 안되더군요 .제아이 스무살넘어도 둘다 압됩니다
    편한대로 보고배운다?
    저희집은 보고배울사람이 저밖에없네요 .아이그러지요 .

    사람은 정리형 요리형따로라는데 엄마는 신기하게 둘다 돼?그러면서도
    본인은 안된다네요 .그리고 무슨?시엄니위해결혼해 봉사하고 사나요?
    시엄니가 저상황에 뭔감사하는 마음?
    가정을 이뤄살면 장모닮아어쩌네 시모때문에 어쩌네 마음불편하게 하지말고 내사람만들어가며 살자고 말한겁니다 .
    저말이 쌍심지돚울말인가 싶네요 ㅡ,ㅡ;;

  • 5. 아무튼
    '08.3.16 10:43 AM (221.149.xxx.238)

    장가가기전에 집안일 단한번도 안해본 남자가 결혼해서 청소 빨래 육아까지 하더라구요.
    부인이 더 안하니까 남자가 하던데요
    시어머니 잔소리 하고는 별개 인것 같습니다.

  • 6. ..
    '08.3.16 10:50 AM (125.177.xxx.156)

    울 남편은 정리 안하는건 기본이요..자기 입밖에 몰라요..
    제가 사과 깍고 있으면 깍는 족족 다 먹고
    고기를 구우면 구워서 접시에 내 놓는 족족 다 먹고
    부침개도 마찬가지...몇 번을 얘기해도 먹는 거만 보면 다 자기 입으로~
    결혼전에는 시어머님이 쫓아다니면서 먹여줬대요...
    평생 사과 한번 안 깍아봤다고...
    밥 먹고 나면 밥그릇에 밥풀이 더덕더덕 붙어있어요...
    먹자마자 식탁을 뜹니다...시댁에 가서도 마찬가지...

    솔직히...남편이 받았을 가정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볼수가 없네요..
    저희 친정에서는 밥먹고 나면 바로 싱크대에 투하
    또 과일 등 음식은 부모님 먼저..
    밥알은 하나라도 남기면 안됨..
    이런 교육을 어릴때부터 받고 자랐거든요...

  • 7. 여기도 한 명이요
    '08.3.16 11:26 AM (122.35.xxx.131)

    여기도 있어요. 여기도. -.,-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자란 아들이랑 결혼한 마눌임다. 여기도 저기도 구렁이 허물. 쓰레기통에만 없는 쓰레기. -.,- 돌쟁이 아들은 정리정돈 교육 확실히 시킬랍니다.

  • 8. 저는 원글님이
    '08.3.16 11:43 AM (59.25.xxx.166)

    남편분에게 참
    잘 대처하시는구나
    그것만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전 안 치우는 남편에 촛점 맞춘게 아니고
    원글님이 속 상해도
    웃으며 대처한 모습만 보고
    참 잘하시는구나 하고....

  • 9. .
    '08.3.16 11:46 AM (122.35.xxx.166)

    정말 안돼요

    우리딸 20 살인데요

    공부하라는 말보다 청소하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을꺼에요

    공부잘하는 비결중에도 주변정리가 있던데

    우리애 심리상태가 엄마인 저도 이해불가입니다

    우리애에게 자주하던 말중에

    엄마가 너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하냐 . 일등 하라고하냐.집안일을 하라고 하냐....

    손바닥만한 니방하나만치우라고해도 ...

    그런성격도 타고나나봐요

  • 10. ^^
    '08.3.16 11:53 AM (211.204.xxx.138)

    화나셨을 텐데 말씀 예쁘게 잘하셨네요..
    타이밍도 좋게..
    저희도 남편 자취도 다 해 봤고 결혼 초에는 저보다 요리도 잘했던 사람인데 결혼하니 안 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새 제가 일이 너무 바쁘고 피곤하여 몇 개월씩 살림에서 손을 놓았더니 남편이 하더군요^^.
    다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나 봐요..
    지난 달에는 남편이 냉장고 정리,
    어제는 심지어 남편이 옷장 정리도 하더라구요 ㅋㅋ..
    물론 지금 바닥에 버릴 옷가지 한가득 쌓아놓은 채로 입니다만^^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쓰러질 정도로 힘들어서 집안꼴이 개판 이 되어야만 남편이 시작하는 구나 싶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좋네요^^.

  • 11.
    '08.3.16 12:31 PM (222.108.xxx.195)

    잔소리는 모르겠고..
    시어머님이 집안가꾸고 치우고..보고배운것들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저희 시어머님은 잔소리는 아들들이나 며느리에게나 전혀 없으신 분인데, 정말 살림 깨끗이 하시고 청소잘하시거든요. 항상 아들들 방 청소 말끔히 해주시고, 항상 그렇게 말끔히 치워주시니 아들들이 깨끗한 상태가 당연한 걸로 알고...장가가서도 두 아들다 집안일 정말 잘하고 깨끗하거든요. 전 다른건 몰라도 그런면은 어머님의 영향이 참 좋게미친것 같아... ㅎㅎ 감사하죠.

  • 12. 살짝 염장질
    '08.3.16 2:57 PM (218.48.xxx.158)

    죄송합니다만
    결혼해서 아이 키워보니 성격에서 오는 유전적 요소가 강한것 같더라구요
    남편, 저보다 훨 정리정돈 잘하고 깔끔 꼼꼼한 성격입니다.
    전 여자치고 상당히 덜렁거리는 편인데
    남편에 아랑곳 않고 (신혼때 살짝 잔소리 하려는걸 초장에 잡았죠)
    잘~ 살았는데 아이가 클수록 아들놈 눈치는 보이더라구요
    아들녀석 책가방과 제 핸드백 속이 비교되기도 하고
    엄마는 왜 물건을 쓰고(손톱깍기라든가 가위 풀... 등)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냐는둥
    그런 말을 아들한테서 듣기 시작하니 체면이 말이아니어서
    요새 바른생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외출 후 옷을 벗으면 바로 바로 옷장에 넣고...
    렌즈 낀 다음 안경은 꼭 화장실에 놓아두기.. 등등
    그래도 전 제가 어질고 어차피 제가 다 치우니까 큰소리 땅땅 치는데

    제 친구들은 가끔 농담합니다.
    나중에 며느리한테 욕 안먹을라면
    아들 저리 두면 안된다고요
    그래서 아이가 좀 어질르고 대충대충 뭘 할라고 할때
    마구 칭찬해줍니다.
    야~~ 이러니까 훨 인간적이잖아~~ 나중에 치워 나중에
    실제로 고등학생 되더니 많이 망가졌어요

    죄송해요 윗분들께
    염장 제대로 질르고 갑니다.
    얼른 도망가야지, 후다닥 ====OO

  • 13. ^^
    '08.3.16 6:32 PM (221.143.xxx.172)

    원글님.. 우리집인가 했어요.
    근데 저는 결혼한지 17년째인데.. 올해부터 하던걸요.
    우린 시어머님은 잔소리 대마왕.. 남편이 나하고 결혼해서
    여자가 잔소리 안하는걸 처음 봤다고 하데요.
    시어머님 자매분들이 모두.. ㅋㅋㅋ
    하루종일 입이 쉴날이 없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윗분들 말들처럼.. 천성인걸요.
    어느 순간 본인이 느껴야 하지 싶군요.

    음.. 기다려 보심이.. ^^;;;

  • 14. 저도 ㅎㅎ
    '08.3.16 7:02 PM (211.230.xxx.26)

    제가 쓴 이야긴줄 알았네요
    근데 보고배운 영향도 무시는 못하겠더라구요
    저희 시댁가면 완전 폭탄맞은집 저리가라거든요..항상..
    저희 남편 퇴근하고와서 옷벗은면 그자리에서 아무데나 휙~ 양말도 아무데나 휙~
    심지어는 속옷도 아침에 갈아입고 아무데나 휙~ (자주갈아입는것도 아니어서 얼마나 꼬질꼬질 더러운지...)
    그것뿐이 아니예요
    뭐든 쓰면 제자리에 갖다놓는법이 없습니다
    근데 우리 시누도 똑같더만요

  • 15. ㅋㅋ
    '08.3.16 7:49 PM (125.177.xxx.12)

    저 이제 잔소리 안하고
    양말 똘똘 말아 던진거, 속옷 여기저기 똥그랗게 벗어 논 거
    다 주워서 서랍속에 고이 넣어드려요.
    "말로 하지 왜 이런 짓을 하느냐"며 난리난리 나죠.
    하지만 말이야 천만번 하지 않았나요..
    더이상 잔소리쟁이 되기 싫어요.
    글 쓴 님은 마음도 예쁘시네요.
    말씀도 안 밉게 잘 하시구ㅎㅎㅎ
    전 이제 말 안하고 바로 행동이예요.

  • 16. 저는
    '08.3.16 8:47 PM (211.209.xxx.237)

    서랍을 열면 닫을 줄 모르고 물건을 쓰면 절대 제자리에 갖다 놓는 법이 없으며
    제 방 한번 제대로 제 손으로 정리해보지도 못한채 서른셋에 시집이란걸 갔습니다.
    한 일년동안, 깔끔한 신랑과 부딪치며 개선(?)을 했어요.

    그러고 또 일년쯤 지나 터울이 많은 막내동생을 데리고 지내게 되었는데
    저와 똑같습니다. 지나간 자리 무얼하고 갔는지 티가 다나게 어질고 다닙니다.
    아무리 쫓아다니며 잔소리해도 그때뿐이예요. 습관이 되어버려 본인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거지요.

    오래된 습관들. 지금와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부터 집안일을 동참시키지 않고
    어머니 손수해오셨던 정리정돈 습관들이 고스란히 성인이 되어서도 남겨졌던거라 생각해요.

    이제 18개월짜리 제 아들은 뭐든 제자리 갔다 놓는 놀이를 해요.
    아직 어려서 집안일을 시키기엔 무리가 있지만 (^^)
    집안일에 적극 동참시켜볼꺼예요.
    미래의 며느리 고생 덜 시키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도 교육이라 생각하고는 있거든요.
    흐흣, 아직 생각은 그렇단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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