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늘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과 휴가라곤 단 한번도 가본적 없답니다.
몇년전 경품으로 제주도 2박3일 여행권이 주어졌을때도 바쁘다며 못 가겠다던 사람입니다.
거래처에서 실적 달성으로 포상휴가 성격의 해외여행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난 8월 중국... 그땐 뭐 혼자라도 휴가 다녀와라... 제 맘속의 불만을 꾹꾹 누르고 보내줬습니다.
올해 2월... 동남아로 또 여행을 보내준다대요.
이번은 정말 속상했습니다.
한참 손 많이 가는 22개월 둘째도 있는데, 혼자만 즐기러 가는거 너무 속상해서요.
가는 전날까지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는 전날까지 밤 늦게 야근까지 하면서 여행 갈 준비 하대요.
돌아오기 하루전...
현지에서 다쳤다고 전화가 왔어요.
허리랑 무릎을 수술 했다고....
무슨 정신으로 일주일을 보냈나 모르게 시간은 갔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입원중입니다.
내일 퇴원인데요.
몇개월이 될 지 모르는 기간을 집에서 있어야 합니다.
물리치료 받으러 다녀야 하구요.
어린 아이 데리고 해야할 제 몫의 일입니다.
아이 데리고 병원에 매일 다니는 동안 남편은...
병원밥 못먹겠다. 과일 사와라 뭐 사와라...
구정물을 먹지 국은 도저히 못 먹겠데요. 잘 드시는 다른 환자들은 구정물 드시는건가요?
저도 허리 디스크 수술 한 병원이라 그 병원밥 먹어봤는데요, 먹을만 해요.
그리고 저 입원했을때 귤 한쪽 안 사온 사람입니다.
저같으면 미안해서 못 할 말을 아주 당연히 하네요.
저 디스크 수술했을때....
의사가 저 많이 도와주라는 뜻으로 공주 대접 하고 살라고 당부했는데,
나한테 그런 대접 받을 생각도 말라던 사람입니다.
당연 도와주는 것도 없었습니다.
머리로는 ... 남편 다쳤으니 간병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인데,
가슴으론 화가 치밀어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요즘 날마다 맥주 한캔, 두캔 마십니다.
이러다 저 알콜중독 될까요?
근데... 마시지 않고는 미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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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
알콜중독 조회수 : 1,387
작성일 : 2008-03-15 00:34:18
IP : 218.234.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08.3.15 6:24 AM (218.38.xxx.196)저도 님과 비슷한 경우인데 ....인제 헤어질려고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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