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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적절한 화법 조언해주세요

소심며느리 조회수 : 925
작성일 : 2008-03-14 14:43:28
아이들 보고 싶어하셔서 주중에도 시댁에 자주 가는 전업주부예요.
제 화법에 문제가 있어요.
지나치게 남을 배려해 주거든요.
특히나 시어머님께는 더해요.

예를 들어
지난주에도 시아버님이 전화하셔서 저희애와 통화했어요.
오라고 하셨지만 한달된 둘째 애 데리고, 아직 어린 큰애까지 데리고 시댁가기 만만치 않으니
아이한테만 그렇게 말씀하셨죠.
아이가 전화에 대고"저희집 오세요"그러셨는데
저희집에서 식사하시기도 그렇고 식사도 안하시고 잠깐 왔다 가자니
효율성 면에서 떨어지죠.
이래저래 어른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제가 전화 받아서 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제 음식(못합니다) 맘에 안드실거 아니까 저녁드시라고 하기도 민망하고
피곤하더라도 제가 애들 데리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았어요.
제가 가겠다고 하니까
힘들지 않겠냐고 하셔서
답례로 밥해주시는 어머님이 힘드시니 제가 더 죄송하다고 했어요
(애 데리고 가면 제가 무슨 일을 하겠어요? 설거지나 하고 옵니다)
그랬더니
'밥 먹는거 부담갖지 말라고,
그거 내가 좀 힘쓰면 되는데
너도 여기서 한끼 먹으면 좀 편하고 좋지'
이러시네요.

아무리 산해진미를 해주셔도
전 시댁밥 부담스러워요
밥에 김치만 먹어도 저희 식구끼리 먹는게 더 편하고 맛있거든요
(어머님이 밥상에서 당신은 안드시고 식구만 챙기시니 불편해서 밥이 안넘어가요)

끼니 해결하려고 한달된 애 와 4살 큰애 데리고 시댁가겠어요?
그런데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네요.

이외에도
어머님이 큰맘먹고 좀 비싼 옷 사입으시면서
저도 사주시려고 상설 매장에 데려가셨어요.
50대 어른에 어울리는 옷이었고
상설이라 그나마 선택할 디자인도 없었어요.
한마디로 맘에 전혀 안들었죠.
티 하나에 10만원 하길래
"너무 비싸요"
하고 사양했어요.
"넌 언제 이런옷 입어보니? 지금 못사면 평생 못입어본다"
이런 식

어머님 입장 생각해서
진실을 살짝 돌려 말하면
이런식으로 받아들이십니다.
그자리에서 뭐라 반박할 수가 없어요.
친정 엄마같으면 좀더 솔직한 표현을 할 수있겠지만
조심스러워서 말이죠.

이래저래
천사표 시어머니가 저한테 무한정 베푸시고
전 얼굴두꺼운 며느리가 되어서 어머님 베푸시는 거 즐기며 사는 편한 며느리가 되어갑니다.
속은 전혀 안그런데 말입니다.

솔직히 저희 어머님 제게 잘해주세요.
천사표 어머님 맞구요.
다만 어머님의 일방적인 사랑표현을 받는게 불편할때가 종종 있어서
거절하고 싶을때가 있거든요.
(전혀 안먹는 음식을 귀하다며 주시거나 그런것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어머님 체면도 살고, 제 입장도 왜곡되지 않고, 자존심 다치지 않을까요?

객관적으로 제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적좀 해주세요

IP : 125.177.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어기
    '08.3.14 2:56 PM (211.244.xxx.142)

    솔직히 이야기 하셔요. 돌려서 이야기하지 마시구요.
    돌려서 이야기 하면 못알아 듣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래서 전 기분나쁘지 않을정도 선에서 좋다 싫다 정확히 이야기 합니다. 전 돌려서 이야기 하는거 듣기 싫습니다. 걷으로는 좋다 좋다 좋다 해놓고 뒤에서 다르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더 가식적인거 아닙니까...
    전 시어머님께든 시아버님께든 정확히 이야기 합니다. 첨에는 이상하다 생각하셨겠지만 같이 지낸세월이 오래 지나다보니 더 잘 의사소통 되는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원글님 경우 이런식의 말을 하겠죠. "이 옷은 너무 비싸요."
    전 "저한테 안어울리네요. 여긴 어머님한테 어울리는게 더 많은거 같아요. 제가 골라드릴까요?" 이렇게 말합니다.

  • 2. 저는
    '08.3.14 3:10 PM (222.112.xxx.182)

    그냥 솔직히 웃으면서 얘기해요.

    어머님, 요즘 00가(신생아) 나갔다 오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저희 집으로 오시라고 하는 거예요.

    어머님, 여기 어머님 옷 사시는 데 아니세요? 전 좀 나이 들어서 입을게요.

    이렇게 얘기합니다.

  • 3. 저도..
    '08.3.14 3:27 PM (125.177.xxx.156)

    님이랑 비슷했었는데요..

    무지 직설적인 아랫 동서가 들어왔는데...
    어머님이 걔는 뒷끝없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는거 듣고..
    저도 걍 할말 하기로 했답니다...

    실은 저 쫌 뒷끝 있거든요...

  • 4. ..
    '08.3.14 4:47 PM (221.163.xxx.144)

    같은 말을 해도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하고 싶은 말씀을 솔직하게 대신 기분 상하지 않으시게 말씀하는 요령을
    가지셔야 할 것 같아요.

    원글님 표현대로 천사표 시어머니라면 차라리 솔직히 이야기하고
    불편한 마음 가지지 않는 며느리를 더 좋아하실꺼 같아요.

  • 5. 소심며느리
    '08.3.15 7:11 AM (125.177.xxx.174)

    문제는 시댁에서 제가 자주 오길 바라신다는 데 있어요.
    제게 잘해주시고 더 나아가서 제게 간섭하시는 걸 좋아해요.
    제입장에서 간섭이구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생각해주시는 거구요.
    그리고 뿌듯해 하세요. 스스로 천사표라는 거 다 아시고 제가 인정해 주길 바라세요
    솔직히 그런마음 드는거 당연하죠.
    이해도 가요.
    하지만 제가 불편하다는거... 그건 잘 모르시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부분을 부각시켜 말하는게 쉽지 않아요.

    아이데리고 주중에 시댁갈때도 사실 정말 힘들어요.
    해주는 밥 먹고 오는거 사실이지만
    어머님은 밥해먹였다는 명분이라도 서지
    전 애 챙겨서 시댁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이드는데
    눈에 보이는 일이 아니라 명분도 안서네요.
    게다가 어머님이 몸 안아끼는 분이라 그 앞에서 힘들다 말이 안나와요.
    또 저희 아이한테 너무 잘해주세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길 바라시고 때론 그렇다고 착각도 하세요.
    아이가 절 더 따르면(당연한 일인데도) 이상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시고
    서운하다고 대놓고 표현하신적도 있어서
    집에서 할머니 얘기 한마디라도 하면 기억했다가
    할머니 댁에 가면 말씀드리는데
    이걸 또 오해하셔선 아이가 매일 할머니 생각만 한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아무말 하지 말까요?
    "집에 올래? "
    "네 갈께요."
    이렇게 단답형으로 대답하는거죠.
    그래야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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