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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학부모님께 도움의 말씀을 구합니다.

고3모친 조회수 : 815
작성일 : 2008-03-14 13:21:21
선배 학부모님들, 가끔 들릴때마다 과외선생님도 계신듯하여  진지하게 도움의 말씀을 구합니다.
그냥 학교공부이상을 뛰어넘지 않는 평범한 학생의 경우입니다.

제목 그대로 현재 사교육비 총액 언어영역 월 150,000원이 전부입니다.
금전적으론 전혀 풍족하지 않습니다만.
애가 꼭 필요로 한다면 지나치지 않은 범위내에서 어느정도까지는 지원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제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저는 전형적인 이과생이라 영어가 한참 모자랐는데.........그때 좀 사교육의 뒷받침이 있었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금 나의 진로도 달라질 수 있었는데, 이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어서요. 평범한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그걸 도와주는게 바로 사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초중 과정은 생략하고...
제가 직장인인지라 애들 드림팀꾸리고 선생님 섭외하고 이런건 할 여건이 안됩니다.
더불어 돈이 있다해도 너무 피곤해서 퇴근후에 집으로 선생님을 오시도록하는건 제 체력이 따라주질 못하네요

고등학교입학후 수학, 영어학원을 보냈는데...........

[영어]-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어학원,  원어민선생님들도 그렇고 자세히 쓸 수는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만족도가 아주 낮았습니다.
[수학]-역시 소수정예로 잘 지도한다는 학원을 보냈는데 애가 원체 싫어하는 과목이어서인지 효과가 별로 없었고.......수학은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하는데 매일 진도만 나가니 역시 제생각엔 돈값 못하는것 같더군요.

일단 어느학원이든 대단히 거만하고 잘하는건 다 우리탓, 못하는건 다 애가 별볼일 없어서....이런 느낌을 너무 받았어요.

그래서 다들 "돈좀써서 과외를 붙여라" 하는데 두과목은 부담이 커서 일단 수학을 시작했는데 이분 역시 "가르치는게 문제가 아니니 애를 좀 복습을 철저히 하도록 관리해달라" 부탁드려도 제 말뜻을 못알아들으시는건지..........매일 설명만 합니다.


[유명 영어인강]-제가 늘 붙어앉아서 같이 들었는데, 유명세에 비하여 뭐랄까.....
                            일단 웬 시간이 그리 긴지요....50분, 90분강의에 중간중간 허접한 학교시험 운운, 선생들 어쩌고.......아니면 자아도취에빠져서 그 영어문장의 배경설명에 열올린다든가....

[유명 수학인강]-강의는 좋았습니다, 단 이양반도 무지 어려운문제 슬쩍 흘리면서(저도 관련분야라 아는 내용들이예요) 이런건 학교선생도 못푼다.

당연한거 아닙니까. 정규교육과정에 없는걸 학교선생님이 애들한테 설명하겠어요. 이공계열분들 다 아시잖아요. 어려운 물리, 화학, 수학이론들 배웠어도 늘 사용하는거 아니면 다 잊어버리죠.

결국 지금까지 만난 사교육선생님들중 돈 안아까운 분은 초등학교때 뿐이었어요.

결론은

아이가 다 부질없답니다. 혼자서 하겠다네요. 2-1학기 중간부터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적은 늘 중간입니다. 아주 낙천적이고 긍적적이고 태평합니다. 그래서 학교선생님들을 잘 따르고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듣는것 같네요.

모든 사교육을  다 끊고나서 ,저도 마음을 많이 비우고 나니, 성적이 오히려 향상되었습니다. 부담없이 일주일에 두시간 하는 언어영역 특강하나만 들어요. 학교에서하는 보충수업조차 안합니다. 듣는게 공부가 아니니...

그나마 좋아하는 언어, 외국어는 늘 번갈아 1등급(턱걸이)정도고 수학은 3,4 형편없었죠. 그런데 외국어, 언어 동시에 1등급, 수학도 2등급까진 올라왔네요. 사탐은 아직 갈길 멀구요.

3.12첫번 모의고사에 많이 긴장하고 염려했는데 다행히 그 페이스 그대로 유지했구요. 백분율은 오를것 같습니다.

문제는 나 자신이 사교육비가 전혀 지출안되니까 실제적으로 모든면에서 너무나 마음이 편하고 가정경제에 전혀 무리가 없고 그러다보니 본전생각할께 없어 애도 덜 다그치게 됩니다. 여기보면 이상한 선생님 얘기도 많던데 아이는 학교선생님들 다 좋다고 해요.


그런데 전에 다니던 학원에서 계속 전화가 옵니다.

작년 2학기때---그대로 두면 반드시 성적이 떨어진다.

겨울방학때--이제 3학년 올라가면 엄청 떨어질거다.

모의고사후--이번엔 그럭저럭 유지했지만 이제 반수생들 합류하면 반드시 떨어진다(저도 그럴것 같긴 합니다만).



도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든 좋은 과외선생님을 찾아봐야 할까요? 어디서? 서로 마음다치지 않게 큰 욕심없이 이대로 가도 되는걸까요?

선배 수험생부모님들 , 아님 전문 과외선생님들계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점심시간에 쓰는지라 중언부언 말이 길어지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IP : 122.153.xxx.1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4 1:40 PM (211.35.xxx.123)

    2학년때까지의 성적은 늘 중간이었었는데 이번 모의고사에서 언어, 외국어- 1등급, 수학-2등급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건가요?
    수학이 3,4등급이었는데, 2등급까지 올렸다면, 비록 학원은 다니지 않았어도 방학때, 꾸준히
    공부를 했었나보군요.
    사탐이야 뭐 이제부터 준비를 해도 충분하니까 걱정은 안해도 될 것같구요...
    학원도 안 다니는데, 제자리걸음도 아니고, 언외1등급, 수2등급을 혼자힘으로 해냈다면
    앞으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는걸요.
    본인이 꼭 원해서 어떤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지않는이상, 스스로 알아서 하게
    놔두면 잘 해나갈것같네요.
    어쨌든 부럽네요. 엄마의 다그침이 없어도 혼자 해내는 아이가...

  • 2. 마리아
    '08.3.14 1:43 PM (122.46.xxx.37)

    아이가 고3 되었나요?
    제 경험으로 보면 전 제 아이한테 고3은 고 1. 2 때의 과정을 정리하며(1학기) 7 월 - 여름방학때부턴 문제풀이하며 보족한 과목 다시 정리하는 기간으로 10--수능까진 본격적인 문제풀이로 시험의 감을 익히며 공부하라했습니다

    지금 고3이 게속 학원다니고 과외선생 붙여서 진도나가면 자신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요
    쫌 부족한 과목을 액기스로 단기간에 과와샘을 붙여 성적을 끌어올릴수는 있지만 시간이 넘 벅차고 부족해요
    또 문과생도 수학은 넘 포기하면 좋은 대학을 못갑니다
    싫어도 해야되죠 수학을요.

    제 생각엔 아이가 스크레서 안받고 알아서 제 페이스대로 공부를 해나가고 있으면 걍 놔두시는게 어떨까요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리면 다음이나 네이버의 수험생카페에 가보시면 어떤방버으로 공부하는지 아이들의 경험담이나 정보가 많으니 님도 보시고 아이한테도 보라해서 고3 1년간의 공부 스케줄을 짜서 하라하면 좋습니다

  • 3. 아유
    '08.3.14 1:48 PM (58.121.xxx.125)

    부럽습니다. 그렇게 돈 안들이고도 성적은 오르니 그게 바른 방법이지요.

  • 4. 축하드려요
    '08.3.14 1:52 PM (147.46.xxx.79)

    저도 학원보담 자습과 복습 철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래 이렇게 혼자서 하면서 진도 나가기가 필요할 때에나 학원을 해야하는 건데...

    아이가 이제 감을 잡고 요령과 꾸준함이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이런 아이는 점점점 뒷심이 강해집니다.

    학원과 맞지 않는데 돈 쓰며 보내면 정말 시간 낭비예요.

  • 5. 부러버..
    '08.3.14 4:28 PM (221.149.xxx.238)

    대단하십니다..
    저희 아이도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자립심을 키우고 있네요
    지구상 어딜 갔다놓아도 스스로 길을 찾아갈 학생이네요
    유명대학입학보다 그런점이 앞으로 살아 가는데 있어 더 큰 플러스 아닌가요

  • 6. 과외샘
    '08.3.14 5:08 PM (220.75.xxx.174)

    솔직히 말씀드리면 떨어질 확률이 있습니다.
    아닌 학생들도 있지만 고3되면 놀던 학생들도 공부하는 시기이니 잘하는 학생들이야 더욱 열심히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재수생들과 함께 성적을 내면 그동안 1,2등급을 받아오던 학생들이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1등급 2등급은 3,4등급의 비해 퍼센테이지가 작아서 2점짜리 한문제만으로도 등급이 갈리는 편이니까요.
    그래서 재수생과 함께보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삼아 수능점수를 예측하셔야합니다.
    그리고 수학의 경우엔 고3 1학기에 보는 시험은 수리 영역 전 부분이 들어가지 않아요.
    뒷 부분인 확률,통계가 포함 안되기때문에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률, 통계문제가 1등급을 가르는 문제들이 많기때문에 지금은 등급이 좋아도, 뒷부분인 확률,통계 문제가 출제되는 시점부터 등급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아닐수도 있고요.
    주변 선생님들과 상의하시고 무엇보다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셔서 혼자하든 학원의 도움을 받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이 정도의 실력이면 아이 스스로가 무엇이 부족한지, 본인에거 맞는 수업방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겁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7. 원글
    '08.3.14 5:47 PM (122.153.xxx.162)

    답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페이지가 넘어가서 한참 찾았네요.
    바로 위에 과외쌤님~~~혹시 다시 봐 주시려나.
    바로 제 생각이 그러네요. 제 아이의 학교등수, 능력을 뻔히 아는지라....그냥 생활태도가 많이 좋아진 것이고요. 크게 실력이 늘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특히 수학은 1등급까진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일단 다음 목표는 그저 10%라도......제생각엔 통계나 확률보단 수열, 극한에 더 많은 시간을 치중하도록 했는데...........이런 점들을 딱딱 잡아주실 과외선생님은 형편이 안되고, 결정적인 순간엔 그래도 한번은 아이를 좀 밀어주고 싶고 참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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