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랑 잘 못 놀아주는 엄만가봐요~"
일정 멤버가 있는 건 아니고 그 때 그 때 모아서 하는것 같더라구요.
모임을 주선한 분 아기와 저희 아기 그리고 역시 처음온 아이까지
모두 세명의 같은 또래(두돌전후) 남자아기들이 놀이를 하게 되었네요.
주선자분 아기나 다른 아기는 대체적으로 하자는 대로 잘 따라하고
좀 얌전한 편인데 저희 아기는 정말 호기심 왕성 자유분방형이거든요.
다른 아이들 앉아서 할 때 혼자 이것저것 던지고 돌아다니고....
그런데 저희 아기가 요즘 또래 다른 아이들을 보면 자꾸 안으려하는데
아직은 힘조절이 안 되고 안기는 아이는 무방비 상태에서 안기다 보니
둘이 같이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넘어져선 놀래
울고 안기는 대부분의 아기들은 싫어하고 또 다칠 수도 있어서 저희
아기에게 안지말고 손으로만 안녕 하라고 얘기하거든요.
오늘도 놀다 말릴사이도 없이 주선자분 아이를 안아서 넘어졌어요.
그래서 제 아이에게 친구들을 자꾸 안으면 이렇게 넘어져서 다칠수도
있으니까 엄마가 손으로만 안녕하라고 했지 하며 얘기했더니 옆에서
보던 그 엄마가 뭘 그런걸 가지고 얘기까지 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위의 상황을 제가 간단하게 설명해 줬어요.
그러고 다시 놀았는데 저희 아기가 물건들을 위로 던지며 노느라 다른
아이들에게 자꾸 맞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이 맞으니까 엄마쪽으로
던지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또 주선자 엄마가 괜찮다고 그냥 두라고
다른 엄마도 맞아도 아프지도 않은데 그냥 두라고 하더라구요.
잠시뒤엔 온 몸에 점토(이게 도자기를 만드는 흙이라더군요)를 묻힌
저희 아기가 그 집 쇼파위로 올라가려 해서 제가 말렸어요. 쇼파 위로
전화기며 액자 같은게 있어서 분명 만질 걸 제가 알았거든요.
그랬더니 그 주선자 엄마가 저에게 "그냥 좀 두시면 안 될까요? 혼자
마음껏 자유롭게 놀게 놔두세요!" 하는데 그 말투가 마치 제가 아이에게서
자유를 뺏어 억압하고 통제하는 엄마로 취급하을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만약 여기가 기관이나 문화 센터 같은 곳이 었으면 저도
마음 편하게 생각했을 텐데 가정집이라 신경이 좀 쓰이네요." 했어요.
그 엄마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하는데 처음 간 제 입장에선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러곤 저도 그냥 편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속이 좁은건지 얼굴이 확
굳어져서는 표정이 좀 딱딱해 졌어요. --;; 사실 수업(?)받는 동안 아이를
그냥 좀 놔둬달라는 소리를 저도 하고 싶었거든요. 아이들마다 성향이
달라서 노는 방식도 다른데 요즘 저희 아기는 하라는 대로 잘 안 해요.
점토 놀이라는게 게임처럼 규칙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놀아도 괜찮은데 그 주선자 엄마는 자꾸 뭘 만들고 붙이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토끼를 만들어 보자고 하며 여기다 귀를 붙이라고 주고 공을 만들어보게
굴리라고 하고 그러는데 저희 아기는 받아서 자기가 놀던대로 그냥 던지기만
하고 그건 안 하더라구요. 혼자서 흙을 조금씩 뜯어 던지고 그 위로 자동차를
밀며 다니고 점토에 손가락으로 구멍내서 혼자 잘 놀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아이가 원하는대로 스스로 놀게 놔두고 싶었거든요.
평소 집에서도 아이가 물감놀이를 하거나 밀가루 반죽 같은 놀이를 할 때 전
옆에서 재료를 보조해주고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결과물에 대해 어떤
반응을 원할 때만 개입하거든요. 그래서 그 엄마처럼 옆에서 이것저것 같이
해주지 않아서 그랬는지 (또 아까 그 말에 맘이 상해서 말을 안 했어요 --;;)
이 번엔 절보고 "아이랑 평소 잘 못 놀아주는 엄마신가봐요~" 하더라구요.
갑자기 당황스러워서 "네?" 하며 다시 쳐다봤더니 절 보고 웃으며
"저는 평소에 애랑 잘 놀아주는 엄마가...." 하며 말끝을 흐리길래 아니라고
할려그러나해서 "애랑 잘 놀아주시는 엄마 같은데요!" 했더니
"네 평소에 잘 놀아주는 엄마라서 이런 것도 해요! 호호호호" 음.....
참 속상하네요. 한 시간도 놀지 않았는데 저런 말을 들으니....
저 나름 아기에게 성실한 엄마이고자 노력하는데 공공질서나 타인의 배려보다
스스로의 자유로움을 위해 그냥 마음껏 하라고 해야할지.... 흐흐흐
1. 아뇨
'08.3.14 2:05 AM (59.10.xxx.114)원글님이 잘 하시는 겁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배워야할 당연한 소양입니다.
아이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과연 아이를 배려하는 것일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요.2. 그게...
'08.3.14 2:17 AM (116.43.xxx.76)제가 두 아이를 키워보니 .. 아이마다 성향이 모두 다르잖아요 ^^ ???
큰애는 어려서부터 " 엄마랑 ~~ 엄마 같이 ~~ " 라는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둘째는 어려서부터(지금도 어린 21개월이지만 ^^;;;) 내가 라는말을 달고살아요
큰애는 엄마한테 무척 치대는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엄마를 힘들게 할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보면 엄마와 함께하니 엄마 지시대로 움직이니까
어질러지는것도 없고 ,, 차분하고 조심스럽거든요 ..(딸이에요 )
둘째는 엄마 없이 혼자 막~~하니까 우선은 편한것 같은데
돌아서서 보면 놀고있는 자리가 난장판이에요 ㅠ.ㅠ ;;;
그래서 막상 치우려고 보면 엄두가 안나고 ㅋㅋㅋ
그집 아이가 저희 큰아이랑 비슷하고 ,,
원글님 아이가 저희 둘째랑 비슷한것 같아요 ^__^ ;;
큰아이한테는 잔소리 별로 안하고 키웠거든요
알아서 조심조심 , 그릇을 만져도 사뿐하게 놓고
그림그릴때는 스케치북 꺼내서 그리고.. 먹다가 흘리면 닦고 ..
반면 둘째는 밥먹다가 깬 그릇 컵만해도 수두룩 ;;;
(환경호르몬때문에 플라스틱 식기를 절대 안쓰려고 했으나 ..
사라져간 그릇들과 안전을 위해서 요즘은 고민하게 될정도;;)
그림그리라고 종이를 주면 어느새 벽화에 바닥화(?) 까지 ㅠ.ㅠ
음식먹다 흘리면 손으로 뭉개서 퍼트리고 그걸가지고 놀아요
그러니 둘째한테는 점점 잔소리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
저도 둘째 데리고 남의집에 갔다면
혹시 그집에 해가 되지 않을까 시시각각 레이더를 펼치고 있을듯 한데
그집 엄마는 저희 큰애같은 성향의 아이를 키우기때문에
애들이 어질러 봤자라고 생각했을수도 있고 ,,
그리고 같은 아이 키우는 엄마니까 이해한다는 뜻일수도 있잖아요 ^^ ??
아이 성향에 따라 엄마의 대처 방법도,
그리고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도 모두 다르니
그 엄마 말에 속상해 하지 마시고 ,
내 아이와 같은 성향의 아이들을 만나서
스트레스 받지 마셨으면 해요 ㅋㅋㅋㅋ3. **
'08.3.14 2:29 AM (116.126.xxx.83)속상하셨겠네요.
이 야심한 밤에..
저두 예전 이런저런 일로 잠이 안와 씨근벌떡 하던 때가 떠올라 댓글을..
아이 위해 가는 그런 저런 모임 이랄까 동네 엄마들, 아파트 동 호수 돌려가며 노는
그런 것들이 엄마가 마음을 참 많이 다치게 되더라구요.
남 한테 피해 주고 싶지 않고 뒷소리 안듣고 싶고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천사 아가만
터치하게 되고 그러다 서로 마음 다치는 소리 주고 받게 되고 ..
근데 엄마들끼리 즉, 여자들끼리는 죽을때 까지 더라구요.
적당히 해결해야돼요. 안맞는다 싶으면 다른 쪽으로 돌려 봐요.
여기 댓글 달리는 거 보면 극단적인 결론, 판단을 많이 내려 주던데 그렇게 모아님도가 아닌
안맞나보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요. (결국 그 얘기지만요)이쁜 마음으로 이쁘게 아이 키워요.
요즘 엄마들 자기게 다 맞고 자기가 아는 것이 법인 엄마들 많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겸손하고 이쁜 엄마들도 많아요.
굳이 그 모임 그 엄마들 아님 안될 것처럼 하지 말구요. "나하고 다르네 충분히 다를 수 있어요"
부딪치지 말아요. 사람은 다 달라요. 분명 그 말은 그 엄마의 의도적인 발언 기분 나쁘죠.
그런 사람 어디 가나 있어요. 내 말하고 내 것 챙기고 그런 사람 신경쓰지 않도록 노력해보세요.
깜 두 안되는 그런 사람 잊어요. 내 입 더럽히지 말고 덕담 한마디 즘잖게 던져주고
맞는 엄마 랑 놀아요. 그 엄마는 너무 얄팍해요. 격이 안맞는 것이니 마음 다치지 말아요.4. 전
'08.3.14 2:39 AM (220.75.xxx.15)아이를 위한 놀이라면 뭐든 다 잘할 줄아는 엄마입니다.
그런데 제 자식들에게는 전혀 안 써 먹었습니다.
나쁜 엄마 맞고요.
한번 놀아주면 끝없이 붙어 놀아달라고 저를 말려 죽일테니 아예 싹을 자른거지요.
평소 안 놀아준게 죄는 절대 아니죠.
그럼 지 혼자 노는 법을 찾게 됩니다.
다 나름 교육 철학이 있는것이고 엄마마다 성향이 다른데 자기가 조금 뭐 잘한다고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거 일일이 대꾸하고 신경 쓰실 필요없습니다.
전 걍 전 원래 계모보다 못해요.그렇게 말해버립니다.5. 전 잘놀아줍니다만.
'08.3.14 2:49 AM (124.53.xxx.158)대신 바깥에선 많이 엄해요.
다른사람과 부딪히게 되는 부분이니 많이 엄해지고 격식도 따지게 되고 그러거든요.
아이들도 알더군요.
바깥에선 좀더 얌전히 놀아주기도 하지만...
괜시리 반항하고 싶은 맘이 있을땐 오히려 더 심하게 놀기도 해요. ㅡㅡ
초면인 사람에게서 많이 엄하단 얘기 몇번 들었었는데요.
좀더 보시면 아실거예요~ 이러면서 넘기지요.
집에선 별의별거로 놀아주지만 바깥에선 그닥... 다른아이들과 마찰이 없도록 전전긍긍하는 편이랍니다. ㅡㅡ
인생관이니 교육관이니 하다못해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다 다른게 사람인데요 머.
제가보기엔 처음 간집에선 그리 행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6. ...
'08.3.14 11:13 AM (211.210.xxx.62)제목보고 딱 내이야기다 했는데
들어와보니 아니군요.
잘 하시는것 같은데요. 남의 가정집에서 내 아이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성향을 알고 미리 단속하는건 당연하지 않나싶어요.
오히려 너무 풀어두는 엄마는 자유롭다기보다는 너무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혹여 원글님께서 아이에게 억압적으로 보였다고 해서 다른 엄마가 직접 그리 말하는건 아니라고 보는데, 혹시 친한 사이라면 한마디 해 줄 수도 있겠지만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잘 하고 계세요.
잘 못놀아주는 엄마는 저랍니다.
전 아이들과는 잘 못놀아줘서 얼른 자라서 말좀 통했으면 싶었을때가 많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르기도 잘하던데 저는 그런것도 못하고 입도 잘 안떨어지고 조용히 그저 보고만 있는 스타일이거든요.7. 남의 집에
'08.3.14 11:20 AM (220.75.xxx.174)속상해 마세요~~~
그래서 어린아가를 남의 집에 데려가는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랍니다.
집에서는 허용할것들을 남의 집에서는 허용할수 없으니까요.
그냥 놀이터에서 놀아주시고, 차라리 문화센터 같은곳엘 데려가세요.
아님 좀 친하게 지내는집에서 수업을 하시던가요.
집주인이 수업하러와서 계속 안돼! 하지마! 이러는게 안타까워보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