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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보내는 글........보낼까 말까? 고민중.

dmaao 조회수 : 1,551
작성일 : 2008-03-14 00:17:25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이 참 이기적인…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알았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 나와보라는 말이 정말 치떨리게 싫게도 느껴졌고.
밥먹을 때마다 죽이고 싶게 미웠던 지난 3년...
빈말이 아니라 정말 죽이고 싶었다.
육아에 힘들고…애 먹이느라 밥 잘 챙겨 먹지도 못하는데.
특히나 외식할 때.
자기 밥그릇만 보고, 다른 사람 식사가 다 끝나도…끝까지 수저 놓지 않고
내가 아이 밥먹이느라 밥을 먹는지…
아이 챙기느라…고기 한점 앞에 놓고 먹는지…
자기 입만 챙기느라…시어머니가 도련님이 시아버님이…밥 먹으라고
애를 봐주는지 마는지도 모르는…
천하의 죽이고 싶은 사람이 내 남편이다.
지금도 늘 똑 같은 모습...죽이고 싶은건 덜해졌다.
아이가 좀 수월해 졌으니…하지만…밥그릇에 코박고 있는걸 보면…
뒤통수를 날려주고 싶은 심정인건 여전하다.
넌 너밖에 몰라.
결혼은 왜하고 자식은 왜 낳고
둘째는 또 왜 낳냐..!!!
둘째가 태어나 다시 고생을 시작하면…다시 또 죽이고 싶을 만큼…미워질것이다.
정말 맘속으론 거짓말 안하고 식당에서 100번도 넘게 죽였을거다.

자기 생각에 위해준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위해주는거…
내가 정말 뭘 원하는지는 알 생각도 없고.
때론 알면서도 모르는척하고.

몸한번 움직이기가 천근만근인……….
만삭인 아내가 앉았다 일어났다를 몇번이나 하면서 밥을 먹는지도
생각조차 못하는…아니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쳐진 만삭배에
애안고 머리감기고…목욕을 시키다…이래 저래 실랑이 하며…
힘든소리가 나도.
감기라~누워 편히 쉬면서…라디오 소리만 듣고 있는 파렴치한…
그게 너다.
내 남편.

맛있는 밥 얻어먹으러 회사 근처로 가면…
무표정에 똥 씹은 표정을 한…남자가 늘 앉아 있다.
애한테도 살갑지 않고.
애 밥도 챙겨주지 않고.
왜 나오랬냐?
싫으면 싫다고 말이나 하지.
지가 무슨 비밀요원이라고 얼굴 팔린다고.
창가자리라고 똥씹은 표정…
기분좋게 자리 옮기자거나 다른 음식점 가자고 미리 말하던지.
다 들어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소심하게도 자기 표현을 못하는거다.
나오래놓고…소화안되게.기분잡치게 해놓고…
몸풀고 나면 나갈일도 없겠지만…
기분좋은 가족외식이 아니면…………
이젠 공짜라도 싫다!

무거운 네 몸만 생각하지 말고.
살도 뺄 겸…좀 움직여라.
=============================================
이거...속은 시원한데...
출력해서 양복 주머니에 넣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제기랄~흥
IP : 218.39.xxx.1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말에 지극히 공감
    '08.3.14 12:22 AM (59.10.xxx.208)

    "정말 맘속으론 거짓말 안하고 식당에서 100번도 넘게 죽였을거다."

    저도 6살 4살 사내애 밥먹이느냐고 저는 밥먹는거 시작도 못했는데
    지(동갑입니다...) 배고프다고 밥그릇에 코박고 먹는거 보면 진짜 뒷통수를 내리치고 싶습니다.
    저두 100번도 넘게 죽였을것같아요 ㅋㅋ

  • 2. 그런데죄송한말씀
    '08.3.14 12:25 AM (203.130.xxx.99)

    님은 왜 이지경까지 올동안 왜 분노만 쌓고 해결을 안하셨는지?
    ....
    님의남편은 할말이 없을까요?
    왜 함께 사는지?
    이 가정은 도대체 이 가족은 도대체
    지금까지 앞으로도 ......
    아직 젊은부부같으신데
    왜 함께 사는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 3. 표현 하세요.
    '08.3.14 12:29 AM (211.59.xxx.51)

    앞으로는 표현을 하고 사세요. (기분 상하지 않게)

    남자들은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이상한 동물이라네요.

    맘 속 처절함이 글에 절절하게 묻어나서 옛날 제 생각이 납니다. ㅜㅜ

  • 4. ^^
    '08.3.14 12:32 AM (121.131.xxx.62)

    이렇게 글로 푸셨으니, 남편분께 보내지는 마세요.
    그리고 담부터는 표현을 하시고요... 애들한테 말하듯이 자세하게 부탁을 해야 된대요. 남자란 동물은...

    가령
    "나도 편하게 밥 먹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 금방 먹을 테니 잠시만 얘 좀 당신 옆에 앉히고 밥이랑 반찬 좀 떠서 입에 넣어줄래.."

  • 5. 이럴수록
    '08.3.14 12:43 AM (116.120.xxx.130)

    화내고 충격요법스고 하는건 더 안좋은것 같아요
    아내 힘들고 남편분이 무심하고 무신경하고 더구나이기적이라서
    아내가 두번 죽는것 ,,정도의차이는있어도 여자들은 많이공감하죠
    그런데 당신나빠 정말 나빠 나힘들어죽겟어 이런식이 잘 안먹힌다면 달래는 수 밖에 없어요
    채찍보단 당근이죠
    남자들은 정말 유치해서 백이면 백 칭찬들어야 좋아하지
    당신이 뭘 잘못한다그러면 더삐지고 더 엇나갑니다 .
    안그래도 마음이 지옥인데 이렇게 신경전피고나면 정말 힘이쪽빠지고 머리가 깨질듯하죠
    원글님 힘드셔도 일단 마음좀 다스리구요
    작고 세세한것 칭창하며 조금식 부탁해보세요
    내가 치사하고드러워서 밥사달란 소리하나봐라보단
    일단 먹고나면 당신하고외식하고나니 스트레스풀린다 고마워
    맘에없는말이라도해보도록 노력하세요
    어차피 이혼할것 아니고 살거라면 어쨋든 좋게 플어가야 하잖아요
    그리고 애 커서 몸이 덜 힘들어지면 좀 나아져요
    일단 남편에대한 기대 낮추시고 첨부터 고쳐간다 심정으로 ,,,
    맘이라도 그렇게 안먹으면 홧병걸릴일이 많죠 ㅠㅠ

  • 6. 당연
    '08.3.14 3:29 AM (220.75.xxx.15)

    보여주세요.
    말을 표현을 해야 알죠.

    그건 귀신도 내맘 모를 일이니 표현하고 알릴거 다 알려야합니다.

  • 7. 글쎄요
    '08.3.14 9:12 AM (118.8.xxx.184)

    이렇게 여기에 속마음 제대로 푸셨으니 남편분께는 좀 돌려 얘기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알아서 애기 안아다 밥먹어주면 좋겠지만 안그런다고해서 속으로 삭히기만 하지 마시고
    살살 달래가면서 교육을 시키세요. 남편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갑자기 이런 글로 몰아세우면 남편분이 충격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남편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두분 관계가 걱정이 되서요.
    둘째 낳으면 엄마 혼자선 힘에 부치죠....남편 도움을 청하세요. 남자들은 애 달래듯해야 말을 들어요...
    답답하죠...그래도 어쩌겠어요...가정의 평화를 위해 좀 더 나은 아내가 애써야죠.

  • 8. 근데요
    '08.3.14 9:55 AM (218.236.xxx.36)

    원래 태생이 저런 남자가 있어요. 저도 그런 사람과 살고 있구요. 원글님이 애기 하나 낳아서 기르는 동안 그런 얘기 안해보셨을까요? 저는 무서워서 애기낳는 것도 보류 중입니다. 저혼자 감당해야 할 걸 뻔히 아니까요..ㅠ ㅠ 원글님, 그래도 편지는 넣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같이 정신병원 가자구 하는데 ㅋ 들은 척도 안하지요. 다 가정교육 문제입니다. 너무 슬퍼요..

  • 9. 토닥토닥
    '08.3.14 3:12 PM (210.221.xxx.16)

    바로 얼마전까지 20년을 그렇게 산 내 모습같습니다.
    똑 같다고는 말 못하지만
    내마음을 스스로 상처주면서 살아 온 모습이 말입니다.
    자기를 돌아보세요.
    자기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시고요.
    남편을 고치려하지 마세요.
    그 사람은 평생 못 고칩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때 그때 상처받는 나를 그대로 표현하십시오.
    맨 처음에 시작할 때는 살림은 다 부서지고
    사네 못 사네 할 각오는 해야 할 겁니다.
    그래도 소심하고 표현 못하기는 그 남편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아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사소한 외면이 얼마나 가슴 저렸었는지 알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 겁니다.
    나 좀 봐줘...하지 말고
    나 이러니까 그냥 그렇게 알아.
    너 고치라고는 안해
    그러나 나는 이렇게 죽어가...그것만 알려주세요.

    저희 남편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편해지고요.
    저는 가끔 집어치우고 싶지만 그래도
    점점 긍정적이 되어가는 저를 느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를 치료하고 나를 살리는 것은 역시 나였어요.

  • 10. 복수
    '08.3.14 3:41 PM (58.225.xxx.12)

    이글보니 둘째 36개월까지의 내맘과 같군요. 근데 지나고보니 애키울때는 신랑이 눈치없고 이

    기적이면 정말 죽이고 싶어요. 전 그저 복수라는게 자기전에 신랑이 빨리 죽길 기도했고 밥줄때

    침뱉어주고했을정도였어요.(유치하지만 별 복수할게없더군요.) 첫째가 초등1년 둘째가 5세유치원다니고 내차가 생기고부턴 아쉬

    운 소리안해도되고 이젠 좀 편하답니다. 원글님도 둘째 유치원다닐때까지만 참아보세요.

    딴세상이 열립니다. 남잔 그저 돈버는 기계로만생각하기로했어요. 어차피 헤어질수없다면..

  • 11. ㅎㅎ
    '08.3.18 4:06 PM (211.42.xxx.225)

    공감백만배요
    보내지는 말아요^^
    늙어서 복수하세요
    꼬부랑할아버지 되어 지팡이 짚고다닐때 지팡이를 발로 걷어차 주세요^^
    좀 속이 풀리셨을라나 정말이기적인 인간 우리집도 있어요 돈도안벌어다주고 빛더미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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