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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쓸쓸 조회수 : 1,851
작성일 : 2008-03-13 23:14:16
바야흐로 결혼 시즌은 맞나봐요...
경조사비도 많이 들고....

직장 동료(여직원)이 금주에 또 결혼합니다

업무도 장난아니고 주말에 하는 결혼 준비과정이 바쁘기도 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자니 한숨이 나오네요...

행복해지려고 결혼하는 거겠죠....

그런데 알고는 결혼 못한다는 생각 드네요...

과연 알란가?

결혼해서 행복해 질 줄 안 순간... 한집안의 가장 만만한 쫄자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든든했던 남자친구가,,, 남의 편이 되고....
결혼이란 것이 진정 자신에게 얼마나 불합리한 기대치를 가진 집단 앞에 독대하게 된다는 것을

나로 인해 친정식구 전체가 신분이 하락하고

한순간에 내 위로 신분이 높은 집단이 형성된다는 것을...

잘보이려고 전전긍긍하고, 높으신 분들의 아량으로 알아서 기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고...

평생 해보지도 않던 남의 집 며느리의 자리가 일순위가 되어, 아내의 자리, 딸로서의 자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자리는 밀려버린다는 것... 때로는 엄마로서의 자리 마저도...

인생선배 한분이...여자들이 결혼이 뭔지 알았다면, 아무도 결혼 안하고 인류가 멸망했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씀하더군요...

하얀 면사포... 결혼의 허상... 그리고... 현실에 눈뜨고 나면... 날개옷은 없고...

나무꾼 새끼 버리고 하늘로 올라갈 능력만 됨 애 델꾸 날를 생각을 열두번도 더 하게 되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인생 수업 진하게 하는 일인거 같네요...






IP : 218.232.xxx.2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3 11:18 PM (116.36.xxx.176)

    결혼 8년차인데요..
    결혼후 다른사람들 결혼식에 가면 원글님같은 생각이 들어요
    마냥 행복에 겨운모습보면서 옛날생각도나고
    원글님 쓰신것같은 생각이 들면서 씁쓸해지죠....
    저번에 시댁쪽 사촌결혼식에 시어머니와 함께 갔었는데
    가만히 지켜보시던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넌지시 한마디하시더군요
    '이 결혼식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고생시작'이라고 쓴웃음지으며 말씀하시는데
    그냥 쓴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또 살면서 희노애락이있으니..다 잘살겠죠...^^

  • 2.
    '08.3.14 12:13 AM (220.75.xxx.15)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당연 살다보면 시댁과 친정과 또 남편과 전혀 아무 문제없을리가 없죠.
    친형제랑도 싸우고 오해하는 판에....

    그러나!!! 정말 내가 좋아하고 선택한 사람이라면.
    내가 맘 먹고 정말 사랑을 쏟아붓다보면 정말 내 사람이 되고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내 가족이 되는 겁니다.

    너무 결혼에 회의적이지마세요.
    결혼이란 굴레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가족에 포커스를 맞추십시요.

    남편.좋은 남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아내가 되어야합니다.
    (오~~나 좋은 아내? ㅎㅎ불그스레~~~)

  • 3. ??
    '08.3.14 1:20 AM (221.145.xxx.15)

    그렇게 결혼이 회의적이세요??
    전 아직 짠밥이 덜되어서 그런지..
    그냥 남편이 있다는 사실로 행복할 때가 많거든요..
    물론 며느리 노릇 별로 하는 것도 없지만.. 며느리 라는 자리는 싫지요..
    그래도 결혼하는 사람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드신다니...
    힘든 일 있으신가봐요..
    힘내세요..

  • 4. **
    '08.3.14 1:32 AM (200.63.xxx.52)

    물론 결혼해 살다보니 왜 결혼했나? 하며 후회스런날도 많이 있었어요.

    시댁문제...기타여러가지 처녀적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즐비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할만해요.

    부모로 부터 독립해서..내 남자 만나고..내 자식생기고..
    이들과 같이 살아가는게...해볼만한 일이예요.

    그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을만큼 소중한 삶이 되거든요.

    그래서...여러가지..많은 아픔과 부딪힘이 있어도..견뎌낼수 있는거죠..

    결혼에 대해 너무 회의같지 마셨음 해요.
    여기 올라오는 글들도 삶의 성숙을 위해 거쳐가는 기간중에 일어나는 일들인거죠..

    이렇게 말씀드리는 저도..
    처녀적이 훨씬 좋았다..이런 생각은 지금도 자주해요..

    그래도 후회는 안한다는거지요...

  • 5. 1
    '08.3.14 1:35 AM (221.146.xxx.35)

    전 결혼 준비하는 사람 보면 부럽고 저까지 막 설레던데~

  • 6.
    '08.3.14 3:16 AM (128.61.xxx.45)

    저는 결혼하고 남자친구가 정말 제대로 된 내편 (남편이기도 하지만 호칭상)이 되어준게 가장 기쁜데요.
    저도 아직 짠밥이 안차서 그런지 시댁어른들과 함께 있는 순간만 아니면 제가 가장 상전된것 같아 이렇게 살아도되나 싶은데. 요즘은 쿨한 시댁도 많아 저보다 시댁과 더 가까운 친구들도 많구요.

    전 결혼준비 아주아주 힘들었지만 (신랑이 외국에 있어서 모든걸 혼자하고 양가 집안 분위기 안맞고) 그때로 또 돌아가면 더 잘해보고 싶어요. 즐거웠던것 같고.

  • 7. 헉..
    '08.3.14 9:27 AM (118.8.xxx.184)

    결혼준비하는 사람보고 그렇게 씁쓸한 생각만 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전 너무 좋은데...아프면 부모님보다 더 걱정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너무 좋고,
    시댁 어른들도 너무 좋으셔서 항상 마음으로 애써주시는 게 느껴져요...너무 과하지도 않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애쓰시고..
    물론 시댁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은 거 알지만 전 같이 사는 옆지기 하나로 결혼 너무 잘했다 생각하거든요.
    맘고생 심하게 하시는 분들 많은 거 아니까 아무한테나 결혼하면 너무 좋다 너도 해라 이렇겐 못하지만요,
    요즘에 보면 좋은 시댁들 많아요...제 주변 친구들 보면 시댁때문에 맘고생하는 사람들 거의 없거든요.
    맞벌이 하는 며느리 저녁상 차려주시기도 하고(합가가 아니라 퇴근하고 저녁먹고 집으로 갑니다)
    임신했다고 예쁜 옷 사주시고 생일날엔 전화도 해주시고 이카드도 보내주시고 선물도 해주시고..
    물론 며느리되면 신경써야 할 일도 많아지고 아이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결혼준비 하는 사람들 보면서 쯧쯧하시는 건 좀 그래요.
    어쨌든 축복받아야할 결혼 아닌가요...성인이 새인생 시작하는 건데요....축복해주세요. 세상은 변하는걸요.

  • 8. -_-
    '08.3.14 9:28 AM (121.162.xxx.230)

    전 남편이 없었으면 어땠을까..생각만해도 끔찍한데요..
    일단 내 옆에 누가 있다는 거, 내가족,아이들이 생긴다는거..
    이건 도저히 다른 걸로는 메꿔지지 않는 기쁨이거든요..
    물론 사랑해야하겠지만요

  • 9. 저도
    '08.3.14 9:30 AM (210.123.xxx.64)

    결혼해서 살고 있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원글님이 말씀하신 일은 겪은 적이 없네요.

    오히려 결혼하기 전보다 내 인생은 훨씬 행복하고 성숙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는 것 보고 그때 그런 생각 하셔도 늦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축하만 해주셔도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 10. 50대
    '08.3.14 9:39 AM (210.109.xxx.14)

    결혼이란 제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모르지만
    인간사회에서 가장 좋은 제도라 생각합니다

    여자는 결혼하면서 모든것을 잃고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다 찾아온다하고
    남자는 결혼하면서 모든것을 얻고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다 잃어버린다는 말
    절대 긍정입니다
    세상에 나보더 부모보다 더한 내편이 아닌가요

    물론 저도 싸움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혼자 살어 말어 생각도 하면서 그럴경우
    내 앞날이 캄캄해 보여 꼬리를 내렸던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물론 시댁 개천에서 미꾸라지 역할 하느라
    양가 14명 동생들 뒤치닥 많이 많이 하면서도 내가 한 좋은일 나쁜일의 보상이
    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것이다.
    항상 내삶의 미션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내 잘못이 쌓이지 않게 행동하고 처신하겠다는 생각으로
    25년 지내고 보니 지금은 가장 평안합니다.
    모든것이 지금까지 지나온대로 진행되기를 기도합니다

  • 11. 전 행복해요~~
    '08.3.14 11:30 AM (220.75.xxx.174)

    결혼이 신분하락이라뇨?? 절대 그렇지 않아요.
    물론 처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아직까지 사회적인 분위기가 남자쪽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요.
    신혼초엔 여자들이 당연 고생합니다.
    며느리란 자리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일 이걸 비용으로 따지면 고액 연봉의 직업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결혼 10년차 정도 되면 모든게 편안해진다더군요.
    전 이제 9년차 이미 몇년전부터 편안해졌습니다.
    시집에서 며느리의 입지가 굳어지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시부모님들도 차츰 연세드시고 당신들이 그렇게 며느리앞에서 내세울만한 존재가 아니란걸 깨닫게 되시죠.
    며느리가 못해먹겠다 홀홀단신 집을 나가버리면 이 가정은 그야말로 무너지는겁니다.
    물론 결혼 20년이 되도록 시어머니가 흔드는대로 따라가시는분들도 있기도 하다는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집안끼리의 혼사로 출발하시면 세월이 흐를수록 부부가 얼마나 하나되어 노력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혼생활의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전 결혼해서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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