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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y 경험담-밑에 장터 사기 보면서

명품이라고, 흥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08-03-13 19:29:37
저는 유럽에 살고 있어요. 평소 E-bay 는 안 했는데 옆에서 가끔씩 거기서 좋은 거 싸게 샀다는 말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어서 한번 해봤죠.

소위명품이라는 물건 중 제가 관심 있던 옷을 봤는데 어떤 프랑스 여자가 올린 물건 보니까
사진이 이번 Collection에 그 옷을 입고 Catwalk하는
모델 사진이 나와 있는데 그렇게 보니 그 옷이 멋진 모델에 입혀져서 정말 더 멋지구리 하더만요.
안 그래도 디자인이 되게 예뻣는데 그렇게 보니 너무 맘에 들어서 판매자가 올려 논 사진속 옷이
모델이 입고 있는 거 보담은 좀 덜 해 보였지만 그래도 그게 사진이 빛에 반사되서 그런거려니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그 판매자에 대한 평가가 100 프로였고 사람들이 쓴 평가도 모두 다 긍정적인 것 일색이었거든요.
그래서 전혀 의심을 할 수가 없었죠. 첨이고 또 돈의 액수가 좀 많았던지라 살림하고 돈 안버는 사람으로서는 좀 많은 액수였지만 남편도 이제까지 산것도 별로 없는데 나이도 있으니 비싸더라도 맘에 들면 제대로 된 걸로 사라고 부추겨서 큰 맘 먹고 용기내서 질렀습니다. 사실 돈 보낼 때 좀 떨렸어요. 이제 내 손에서 나가면 저 돈 끝인데 싶어서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글과 사진만 보고 돈을 보낼 때의 그 일말의 불안감.
혹시나 물건이 안오면 어쩌나 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니면 물건이 안 좋으면 등등.
신뢰도 100프로라고 나와 있고  이전에 그 사람한테서 물건 산 사람들의 평가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걱정이 안되는 건 아니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심정으로 경매끝나서 나한테 낙찰된 후 바로
돈을 보냈습니다. 사실 19 명이나 되는 사람이 경매에 참여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게 꼭 다 다른 사람들인지
아니면 그 판매자가 만들어 낸 유령의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만 해도 그런 건 전혀 생각 못했죠. 그냥 그 중 최종적으로 내가 사게 된 걸 기뻐 했으니까요.

근데 여기까지가 좋았어요. 그 다음에는 물건이 2 주가 지나서 3 주가 가깝도록 안 오는 겁니다. 판매자가 어디에 살고 있었냐면 프랑스였는데 그래도 거긴 여기와는 나라는 다르지만 국경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거든요. 거기 사람들 대부분은 여기 나라 말 다 할 줄 알 정도로. 근데도 안왔지만 첨 2 주간은 여유있게 기다리다 그 담에 메일 보냈더니 버로 메일 보낸 그 날 보냈다고 자기가 보낸 영수증 사진 찍어서 보냈더군요.

뭐 그래서 또 기다렸죠. 그리고 받은 물건은!!! 글쎄 제가 첫눈에 보기에도 가짜인 것입니다.
브랜드라벨이며 세탁표시 안내라벨도 다 너무나 허접해 보이고 게다가 세탁표시 라벨과 크기 라벨은 가위로 잘라져 있기까지 하고요.  재질도 분명 모라고 그랬는데 모라고 하기엔 화학약품 냄새에 싼 재질로 이건 우리 나라 옛날에 아주 싼 동대문 물건 수준인 겁니다. 라벨의 질까지도요.
남편은 그런 거 잘 모르니까 이거 만약 진짜가 아니라면 왜 가위로 라벨을 자르기까지 했겠냐고 했지만
전 전재산 다 주고 아니다에 걸으라고 해도 걸 자신이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이 써 놨던 Original 에서 멀어도 한참 먼 제품이었던 거죠. 게다가 바느질도 제대로 안 되어서 바이어스 부분은 아예 바이어스 따로, 안으로 접힌 옷감 따로 노는 부분도 있을 정도였죠. 옷 한번 들때마다 옷에서 떨어지는 먼지로 흰 종이에 올려 놓으면 실태워서 남은 재같은것도 계속 생겼고요.

그래서 다시 이런 것들을 다 사진으로 찍어서 original 아니지 않냐고 메일 보냈는데 답변은 "맞다"며
자기도 그 명품 회사 매니저한테 샀다고 왔더군요.  사기꾼 한테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떡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확실한 건 절대 내 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거 하나. 그래서 주변에 E-bay 경험이 많은 사람한테 물었죠.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랬더니 그 분이 여러 가지 경험 얘기해 줬는데 여기다 다 적을 순 없고
- 어쨋든, 혹시 이런 나라들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으신분들껜 죄송합니다. 그냥 경험중의 한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그러더군요, 프랑스 사람들은 깨작깨작 하면서 금방 결론을 내는게 아니고 계속 끈다고. 그리고 이태리 사람하고는 E-bay 거래 안 하는 게 낫다고. 주변에도 이태리 사람한테서 노트북 살려고 했다가 그 큰 돈  다 날리고 물건은 못 받고 이태리 사람은 돈만 챙겨서 잠적했다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신뢰가 바탕인 e-bay 거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나라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몇 번 메일이 오갔는데 그게 secondhand 물건이라는 말 하면서 그래도 Original인건 맞다고 하면서 별 진전이 없어서 저는 변호사 찾아 갔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죠. 그 사람도 이런 명품 회사에서 그런 허접한 second 물건 내지 않지만 아마 돈은 받기 어려울 거라고 말하군요. 그러면서 해주는 조언은 저작권 침해, 해적행위로 그리고 Original 이라고 했는데 아니니까 사기로 경찰에 신고하라였습니다. 그러면 내가 하지 않아도 경찰이 다 알아서 조사 해줄테니까 시간은 걸리겠지만 내 돈 안들이고  조사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집에 와서 언제까지 돈 안보내면 이걸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메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오는 메일은 자기 동생도 변호사라는 둥 그러면서 또 다시 그거 진짜 맞다는 겁니다.
첨에는 여기 언어로 썼다가 나중에 답신이 안 와서 또 메일 보냈더니 뭐 여기글 자기는 잘 못 읽는다고-그러면서 여기 말로 장사는 어떻게 하는지-그래서 못 보냈다 그러고 그래서 그 뒤로는 계속 영어로 보냈죠.
아, 여기서 절망은 저 자랑이 아니라 저, 남편 둘다 한국에서 소위 젤 좋다는 학교 나왔는데도 그리고 공부 한다고 계속 있었으니 영어를 손에서 논 것도 아닌데 왜, 왜 , 우리는 이리도 쓰는 거엔 약한지 쓰고서도 자신이 없어서 - 항의한다고 글  써보냈는데 글이 틀리면 좀 우습잖아요 -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가 불러주고 영어로  쓰는 건 거의 애가 다하고 - 우리 애한테는 영어 그거 2번째 외국어일뿐인데 얘들은 왜 그리 쉽게도 하는지 일단 쓰는데 겁이 없더군요.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 틀린 것만 주의하게 만들어서 자신없게 만드는 교육이라는 거 다시 한번 실감 했어요.

하여튼 근데 경찰이라는 단어가 뜨니까 약발이 받더군요. 그 과정 너무 길었구요 정말 깨작깨작 하나 쓰면 또 하나에 대해서 생각지 않았던 말로 메일 보내고 이러기를 거의 3 달만에 어제 돈이 오긴 왔습니다.
사실 경찰에 의뢰하지 않고 해결하고 싶어서 좋게 말한답시고 돈만 보내주면 옷은 내가 보내겠다는 것도
오히려 자기한테 먼저 옷을 보내면 돈을 보내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말이 메일로 왔기에 다시 그럼 서로 못 믿는

거니 배송방식중에 서로 정한 금액을 그 자리에서 우체부에게 주면 물건을 받는 방식이 있는 데 그걸로 하고 그

대신 거기에 드는 비용은 반반씩 부담하자 했더니 그것도 하는 듯 하다가 또 다시 메일이 오기를

내가 원래 보냈돈에서 배송을 위해서 보냈던 돈은 안 주고 오로지 옷 값만 주겠다고 하길래 더 이상 인내심이 없

어져서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냈죠.

첨에 내가 너를 믿고 보냈으니 이번엔 네가 날 믿어야 할 차례인데 그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오히려 첨에 물

건 보내는 비용도 내가 냈는데 이제 이번에 자기한테 보내는 비용도 내가 써서 옷부터 보내라니 말도 안되는 말이

라 마지막으로 서로 반반 부담하고 물건 받으려면 돈을 그 자리에서 줘야하는 배송 방식으로 하쟀더니 거기에 주

는 돈도 첨에 내가 같이 보냈던 배송료는 빼고 오로지 옷 값만 내겠다고 해서 다 엎어버렸죠.

며칠까지 돈 내라. 말이 아니고 돈을 보내라 . 그동안의 이자까지 다 포함해서 받아야겠지만 그건 내가

포함시키지 않겠다. 물건을 원한다면 배송료까지 같이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물건은 쓰레기통에 버리겠다. 언제

까지 돈이 안오면 바로 경찰 가겠다. 이렇게 최종통고 하고 맘 비웠더니 이 여자 돈 보냈다고 메일보냈더군요.

역시 옷값만!!!    그러니 결국 그 옷은 그 배송료값만도 못하다는거죠.

아휴, 그 동안 너무 지겨웠습니다. 직접 찾아가볼까 싶어서 물건올 때 써진 주소보고 기차 시간표랑 요금까지 다 알아봤구요 인터넷지도로 위치도 다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남을 의심하고 고소하려면 최소한 2  사람이상의확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 속을 긁어서 그거 들고 큰 도시가서 그 명품브랜드전문부티끄에다
진품인지 가짜인지 물어보기까지 했구요. 당연히 가짜였죠. 바느질도 제대로 안돼있는 명품이 있을리 없죠.

그 동안 들인 노력과 신경 쓴 거 생각하면 정말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왜냐면 계속 내 생각하고 너무 다르게 오는 그 메일 상대하기가 너무 피곤했거든요-그래도 배운거도 있어요.

그리고 더 웃긴건요 그 여자가 그 물건을 여러 개 팔았나봐요. 다른 사람들도 그 물건 샀나본데 그 여자가 올린 그 대로 모델 사진이랑 설명이랑 해서 팔고 있더군요.
아쉬운건 제가 3 달 가까이 되다 보니까  속지 말라고 평을 쓸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속고 있는게
안타까워요.

이거 보면서 느낀 건 와, 저렇게 말도 안되는 물건도 말은 얼마나 멋지구리 한걸로 변신해서 나올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혹시 외국 E-bay 이용하시는 분들, 말과 실제 물건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생각하시고
좋은 평가라고 절대 믿지 마시고 - 아이디 자기가 여러 개 만들어서 쓸 수도 있고 값도 계속 올릴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 -  웬만하면 일정액 이상은 차라리 안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릇같은 건 깨져서 와도 어디다 말할수도 없거든요. 전기 제품은 작동이 안될 수도 있고요.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말도 생긴 것도 다 딱딱하다고는 하지만 유럽내에서는 젤 믿을만한 편이긴 합니다만 어디나 검은 양 한마리는 숨어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근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한국 사람들은 물건 낙찰 받아놓고도 또 맘에 안든다 싶으면 안한다고
해서 어느 항목은 - 특히 오디오 - 아예 한국 사람한테는 안판다고 하는 글까지 올라와 있다고 하는데 경매할 때 신중하게 하고 물건 받아놓고 배송료 물건너 오느라 많아지니까 그제서야 나몰라라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행동 역시나 나라 이미지 물먹이는 행동이고 그 물건 살려고 경매에 나섰던 사람한텐 욕먹을 일일테니까요.어쨋든 처음 배송료 13 유로를 뺀 돈은 받았으니 그걸로 애한테 수고비로 5 유로 주고 여행비로나 쓸까 합니다. 어휴, 쓰느라 1 시간도 더 걸렸네용.
IP : 80.143.xxx.1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3.13 7:52 PM (125.177.xxx.19)

    고생이 많으셨네요
    요즘 이베이 많이들 이용하시던데 한국 아줌마들때문에 이베이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여기나 거기나 사기가 많으니 조심해야겠어요
    저도 해볼까 하는중이었는데 님 글 보니 엄두가 안나네요

  • 2. 진짜 애쓰셨어요
    '08.3.13 7:53 PM (82.7.xxx.216)

    저도 영국에 살면서 이베이 많이 이용해요. 근데 이베이에서는 절대 고가의 물건은 사는게 아니라는게 저의 생각이예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개러지 세일처럼 파는 사람들한테서 사는게 실속있을때가 많았어요. 나름 영국애들은 솔직하게 장사한다 아직까지는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장사꾼은 어디나 있지요. 좀 값나가는건 아마존이 좋은것 같아요. 교환 환불 확실하니 거기다 가격 경쟁력도 있고요...

  • 3. 123
    '08.3.13 11:11 PM (82.32.xxx.163)

    저도 영국에 살고 예전에 이베이 몇 번 이용했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골프 용품등 많이 사고 팔고 했었어요. -.-제가 세컨좁이 이베이어 라고 놀립니다.)
    전에 빌레로이 그릇세트 샀었는데, 티팟이랑 접시 몇 개가 깨져서 배달 됐어요.
    판매자가 어떻게 해줄까 하고 묻길래 40% 를 돌려달라고 했더니, 바로 환불해주더군요.
    일단 명품 가방이나 옷 같은건 안사시는게 좋아요.
    사시려면 가짜라고 해도 화가 안 날 가격에 사시구요.^^

  • 4.
    '08.3.14 2:37 PM (125.177.xxx.19)

    123님은 좋은사람 만나셨네요
    요즘은 깨져 와도 메일 보내면 답이 없답니다 볼일 다 봤으니 니가 알아서 참으라고요

  • 5. 이베이..첫구매에
    '08.3.19 6:20 PM (219.249.xxx.163)

    사기꾼한테 된통당해서 왕복배송비까지물며 옷보내고 그사기꾼은 옷못받았다고 환불도 안해주고... 돈만 25만원 껌사먹었네요
    첫 이베이를 그렇게 비싼 수업료 치러고 자주애용했는데 방구질나자 보리양식떨어진다고
    이제 노하우가 좀 붙을만하니 계정이 블럭당했어요
    뭐 배송대행지 주소를 등록해놨더니 같은 배대지 이용하는사람이 문제가생기면
    다른사람들계정까지 다 정지시키더군요
    그래저래 서류랑 안되는영어로 메일보내는게 번거로워 안살리고있네요
    그래서 요즘은 어쩔수없이 지름신이 못온다는...ㅋ
    암튼 이베이 사기꾼천지이니 특히 초보분들은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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