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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밥 차려주기..
다른직장으로 옮기는 공백기간이 3개월쯤 되다보니 솔직히 저도 좀 지치네요
뭔가 본인이 적극적으로 구하려고 노력한다기보다는
그간의 고된업무에 대한 보상이나 되는듯 휴식을 만끽하려는 모습에서 좀 실망스럽기도하구요
나는 아이돌보랴 집안일 하랴 쉬는날도없이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데
남편은 밤새 pc방에가서 게임이나하고
직장문제로 이사람 저사람 만난다며 술이나 먹고다니고
얼마되지않는 저축으로 생활비를 야금야금 꺼내써야되고 공과금 밀리고
뭐 이래저래 좀 얄미웠네요
그래도 식사때는 맞춰 밥은 차리지만
오늘 아이 어린이집보내려고 씻기고 옷입히고 밥먹이고 눈코뜰새없는데
전화해서는 지금 pc방인데 집에 컴퓨터켜서 자기 게임하는거 뭘 틀어달라는데
바쁜와중에 그런전화나 하고 짜증났습니다
애 어린이집 가고 오전에 어슬렁거리며 츄리닝차림으로 들어와서는
또 컴퓨터 붙들고 게임하다가
나도 인터넷 할거있다고 말하니 잔꾀를 부리는듯
생각났다는듯이 "아참, 나 배고파" 라고 하는데
저도모르게 "차려먹어 손이없어 발이없어"라고 황당하다는듯이 말해버렸네요..;;
짜증내는투는 아니었고 솔직히 그런마음도 없지않았거든요
성인어른이 냉장고열면 반찬통있고 밥통에 밥있고 하다못해 후라이라도 해서 먹던지
혼자 힘으로 차려먹으면되지
출근하고 일할때야 고되고 힘드니까 내가 아내로써 따뜻하게 밥도 차려주고 하는게 당연하지만
피곤할일없고 실컷 놀다들어온 사람 밥까지 대령하려니 솔직히 짜증났어요
남편이 알았다며 뭐 대충 비벼먹는데 화난 눈치는 아니고
좀 삐졌다면서 눈을 살짝 흘기는데 제가 오히려 더 눈을 무섭게 뜨니
헤죽 웃고 말더라구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막상 티비보면서 혼자 비벼먹는 남편보고있자니 그냥 차려줄걸그랬나 싶기도하고
전 그냥 배고프면 자연스럽게 밥을 찾아먹게되던데 왜 그게 스스로 안되나 꼭 남이 해줘야하나 싶기도한데요
그냥 혼자 생각하기에 궁금하네요
신혼때는 오히려 자기가 야식 이것저것 요리해서 먹여주던 사람이었는데말이죠
1. 동변상련
'08.3.13 4:34 PM (122.36.xxx.62)원글님 잘못한 것 하나도 없어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처음에는 원글님처럼 남편에게 잘해 주지 못했던 것 자책감도 느끼고 하지만
나중엔 그런 것도 없어져요. 우선 내 몸이 너무 피곤하니까요
가끔씩 자게에
'남편이 집에 있으니 피곤해요,
남편이 집에 있으니 죽겠어요.
남편이 집에 있으니 미워요.'
모두 남편이 집에 있으니까 빚어지는 일이예요
저도 남편이 백수이기 전까지는 세상에서 최고의 잉꼬부부인줄 알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남편이 어쩌다 집에 일찍 오거나, 휴일을 같이 보내게 되면 좋아서 깡충깡충 뛰었었죠.
고슴도치도 서로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서로를 찌른다고
즉 부부사이에도 사생활이 있어야 하는데
남편이 집에 있으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깨어지니까 자꾸 문제가 생겨요
얼른 남편이 직장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2. ㅋㅋㅋ
'08.3.13 10:48 PM (222.119.xxx.63)옛생각이
제남편 약 반년을 놀았심다.
기약업이..
하루는 자는데 깨우더라구요
돌지난 아들내미 안아가며 겨우 낮잠재우고 살짝 잠들었건만.
밥먹자... 하데요
화가나서. 노려보면서.. '그거때문에 깨운거가?'
이랬더니..'
남편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라면 다 불어.. 이러잖아요.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엄청 황당했나 보더라구요.ㅎㅎㅎ
하여튼 복장 터집니다.
가장이 집에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