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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힘들어해요

당연하지 조회수 : 835
작성일 : 2008-03-13 02:47:29
친구 친정어머니 돌아가신지 한달쯤 됬어요
힘들죠..부모 돌아가셨는데 왜 안 힘들겠어요
근데 옆에서 보는 사람도 힘들정도에요
애들도 있는데 몸도 마음도 다잡아야지..하고 말해도 그게 들리지도 않죠
유치원 다니는애랑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애..그렇게 둘인데 애들 밥도 차려주는둥 마는둥 하구요..
대부분 시켜 먹이는거 같아요 도시락이나 중식 등등...

친구 남편은 연구원인데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보내는 그런 사람이라 매일 새벽별보고 나갔다가 12시 넘어서 들어와요
그러니 애들이 어찌 지내는지 잘 모르죠
애들잘때 나가고 애들 잘때 들어오는 사람인데..

우울증 걸린거 같아 제가 병원도 데리고 갔는데 그나마 병원에서 약 먹고 좀 괜찮아진듯해요
근데 아직은 예전처럼 바지런하고 빠릿빠릿하고 그런 성격은 안나오나봐요
저는 무슨일을 해도 느리적하는데 친구는 후다닥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해도 뒤탈없이 깔끔,쌈빡 그 자체였거든요
너랑 나랑 그래서 친군가봐..하고 웃곤했는데...

그러던애가 추욱 쳐져있으니 정말 너무 보기 안쓰럽더라구요

요즘 좀 기운도 차리고 애들 보면 뭘 좀 챙겨주려하기도 해요
근데 본인도 많이 탈진된 상태고 뭘 제대로 챙겨 먹지를 못한 상태라 의욕이 넘치진 않는거 같아요
글구 시장이나 마트 같은데 사람 많은데 다니면 좀 활기도 얻고 기분전환도 되지 않을까했는데 별로 사람많은데는 섞이고 싶지 않다면서 그냥 동네 슈퍼에서 되는대로 집어와서 대충 해먹는듯해요

그래서 제가 애들이랑 친구 먹을수 있게 밑반찬이라도 대여섯가지 만들어줄까 생각중인데 어떤게 좋을까요?
솔직히 저 음식 잘 못하는 편이라서 걍 고기 몇근 갖다줄까..생각도 했는데 요즘 친구 상태봐서는 기분 괜찮은 날에나 그걸 어찌 해볼까 그렇지 않음 대충 싱크대 위에 던져놓는 상태라 썩어 나갈것도 아깝기도 해서 차라리 밑반찬이 낫겠다 싶어서요
아님 사골을 푹 끓여서 갖다줄까요?

괜찮은 반찬들과 참고할만한 레시피 좀 추천해주세요



IP : 122.35.xxx.2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3 5:43 AM (124.153.xxx.104)

    사골국 괜찮을것같아요..아이들 그동안 인스턴트먹이느라 영양보충도 못했을터니 국에 밥말아 먹이면 되고..친구분도 입맛없을테니 밥말아먹고..반찬없을땐 최고죠..대파도 얇게썰어 지퍼락에 많이 넣어주세요..냉동실에 넣어두고 조금씩 넣어먹게...
    친구분 어머님잃은 충격 엄청날겁니다...무엇보다도 그동안 소홀했던것,어릴적부터 잘해드리지못한것,속상하게했던부분..모두생각나고 후회되고...보고싶어도 볼수없고..아이들보면 더 생각나요..몇달은 넘 힘들거예요....옆에서 많이 위로해주고 많이 챙겨주세요...정신차리고나면 많이 고마워할겁니다...

  • 2.
    '08.3.13 7:20 AM (125.176.xxx.170)

    국도 좀 해주시고 간간히라도 시간나시면 먹을것좀 해주시면 친구분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 변치 마시기 바랍니다. (그 분이 정신이 없으실테니 제가 대신 인사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밥 꼭 해주세요!!

  • 3. 저도
    '08.3.13 9:33 AM (59.21.xxx.77)

    2년전 친정아빠 돌아가신 후 지금도 님 친구분처럼 지내고있어요
    결국 우울증이와서 병원도 갔었어요
    현재도 약을 먹고있는상태라 님 글 읽으며 그친구분이 저인것 같은
    착각을 했을정도로 상태가 똑같네요
    전 지금도 하루종일 멍 하고있어요
    아무런 의욕도 희망도 전혀 없습니다
    심할땐 울 아들만 없었다면 따라서 가고싶습니다
    먼지가 동그랗게 뭉쳐서 집안 곳곳에 토네이도처럼 다닙니다
    그걸보면서도 청소할 마음도 전혀 안생겨요
    청소는 커녕 살기가 싫습니다
    그져 자식이 걸릴뿐이지..
    만약 내가 죽으면..엄마가 지병이나 사고사도 아닌 자살했다는걸 알게되면
    울아들에겐 평생의 치명타가 될것같아 이 악물고 버팁니다
    우리아빠 어디로갔을까..이제 다시는..다시는..볼 수 없는건가..
    왜 좀 더 잘해드리지못했을까..왜 난 늘 아빠한테 짜증만 냈을까..
    나랑 외손자가 보고싶다고 우리집 오신다고 할때 왜 못오시게했을까..
    언제나 전화하셔서 사랑한다,내 딸..하시던 그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고..
    그래도 친구분은 이렇게 옆에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님같은 친구가있어서 부럽네요

  • 4. 저도님..
    '08.3.13 9:44 AM (211.53.xxx.253)

    글읽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요 너무 상투적이긴하지만
    저도님이 그리 지내시면 돌아가신 아버님은 정말 마음이 아프실거에요..
    한번 뵌적도 없고 앞으로도 뵐일이 없겠지만
    힘내시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억지라도 움직여보세요..
    꼭 원래대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 5. 친구분..
    '08.3.13 1:54 PM (122.40.xxx.37)

    많이 힘드실꺼예요..
    저도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4개월 되었는데 아직도 그냥 눈물이 나네요..
    엄마 아빠도 아닌데도 이렇게 힘든데... 더많이 힘드실테죠..
    국도 끓여다 주시고 아이들 먹을만한 간단한 밑반찬도 좋지 않을까요??

    님도 참 좋은 친구분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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