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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초등1학년)가 선생님에게 들었다는 무서운 이야기

난감... 조회수 : 3,251
작성일 : 2008-03-13 00:10:57
오늘 아이데리고 마트 다녀오는길에 아이가 무심히 "선생님이 오늘 무서운 이야기 해주셨어." 하더군요
교내 유일한 1학년 남자담임이고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낸거라 아이 학교생활이 궁금했는데 귀가 쫑긋했죠
무슨 얘길 해주셨냐고 물었더니 대뜸 " 어떤 아저씨가 돈때문에 어떤 아줌마하고 아줌마가 키우는 애들 세명을 죽였데" 라는거에요

순간 남편과 저는 당황해서 정적이 흘렀죠

입학한지 몇일 되지도 않은 초등1학년 애들에게 그얘기를 도대체 왜 해준걸까요? 무슨 교훈이 되는 내용도 없고 아이들 경각심을 강조할 내용(유괴되지 않게 낯선사람 조심하라거나 하는)도 아닌 마냥 잔인하기만 이야기 인데..

휴.........이런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솔직한 마음은 그선생 정신 나간거 아닌가 싶어요... 그런건 애들한테 할 얘기가 아니지 않나요?
IP : 122.42.xxx.19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8.3.13 12:25 AM (118.45.xxx.231)

    그런 얘기를 왜 했을까요?
    무섭고 두려운 얘기를 아이들에게 할 이유가 뭐 있겠나 싶어요..
    어른인 저도 알고싶지 않을 정도로 무섭구만..

  • 2. ...
    '08.3.13 12:43 AM (211.201.xxx.104)

    윗 분 말씀 공감이요~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셨겠어요~
    아이들이 전달할 때 그렇게 전달할 수 있다고 봐요~

  • 3. ..
    '08.3.13 1:50 AM (218.238.xxx.64)

    하지만 좀 궁리해봐도 당췌 왜 그 말을 하신 연결고리가 뭘꼬...싶은데요? - -
    혹시 고양시 중산마을 쪽은 아니시죠? 저희 아이 옛 담임이 그리고 전근가셨는데,
    가끔 그렇게 뒤통수치는 말슴들을 아이들에게 하셨죠...ㅠ

  • 4. ..
    '08.3.13 1:51 AM (218.238.xxx.64)

    그리고->그리로....

  • 5. 여전히 난감
    '08.3.13 6:42 AM (122.42.xxx.190)

    원글맘인데요...제가 전후상황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1학년 아이들한테 그 살인사건을 말해야 할 만한 상황이 있을까? 싶던데요
    애한테 앞뒤로 무슨 말씀 없으시더냐 물어도 봤구요

    생각을 해보세요 아이들에게 무슨 당부를 하면서 그 얘기를 집어 넣겠나요? 아이들과 1%도 상관없는 이야기 아닌가요? 한 미친사람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고 돈이 얽혀있고 치정이 얽혀있는 일 일뿐 아이들한테 이 이야기를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더 말문만 막히는 사건 아닌가요?

    참 여기는 경기도인데 일산은 아니네요 ^^;;

  • 6. 어허
    '08.3.13 7:08 AM (125.176.xxx.170)

    (이런 말씀 드리면 여기 계시는 교사들이 듣기 싫어하겠지만 좋은 교사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니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냥 무서우라고 했을겁니다. 초등 선생님을 어린이들에게 의미 있고 교훈 있는 얘기들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같은데 ... 저희 동네에 초등교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고, 저는 일 때문에 그들을 자주 접하는데, 그냥 동네 저질아줌마들이랑 다를 바 없는 사람들입니다. 가쉽 좋아하고, 남 험담, 돈 얘기, 먹는 얘기로 시간을 때우는...

    전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4살 이후의 일들은 전부 기억하는데, 국민학교 1학년때 부터 옆반 담임과 수다떠는 내용중 태반이 남편, 집안,시집, 자기자식 이야기들... 목욕탕 수다를 방불캐 하는 수다의 장을 펼쳤었지요. 수업시간에도 아무때나 옆반 담임은 놀러와서 몇시간 수다떨다 갔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을 하루종일 수업하는 반은 없었지요.
    하루의 몇시간은 잔소리를 하거나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허풍한마당을 늘어놓는데

    "수업중엔 항상 열중쉬어 자세로 90도로 앉아서 선생님만 쳐다봐라. 우리 옆집 아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한눈을 팔다가 척추뼈가 모두 뿌러졌다. 척추가 열두토막이 나서 병원 가서 그것들을 드릴로 박는데 3일 밤낮으로 박았다. 그다음에 못이랑 철사로 연결하느라고 척추에 구멍을 파고 망치로 못을 다 막았다. 지금도 움직이기만 하면 그 못과 철사들이 내장을 다 찔러서 아파한다. "

    아이들이 무서워하였더니 더욱 더 척추가 토막 절단 나고 그것을 망치와 드릴로 파고 엮는 얘기를 생생하게 해 데더군요. 누군가 항의를 한다면 '어머님 그것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바른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집에 가서 그 이야기만 해서 그렇게 오해 하신겁니다' 라고 하면 되는 겁니다.

    6년간 들은 저런 일화들을 다 말하면 끝도 없으니 그만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늙은 영감 교사는 그런 말을 했었지요.

    남녀 합반인 교실에 남학생 여학생이 모두 앉아있는데
    " 여자들은 낙태를 하려면 자궁에 있는 아이를 꺼내야 해.
    병원에 가면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누우면 질을 통해 여러가지 기구들을
    그 다리 벌린 사이 질에다가 집어넣고 태아를 토막을 내는 거지."

    '그 기구들' 과 '다리 벌린' 을 4번정도 얘기했지요. (나름데로 임팩트이며 쾌감을 느끼는 부분이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놈 얘기 들으면서는 '내가 어른되면 니 손주들에게 똑같은 얘기 꼭 해주고 말으마' 라는 결심까지 했었는데 제가 어른되니 이놈은 이미 늙어죽었더군요.
    (그리고 그 후 동창회에서 이사람 얘기를 하니 원래 해마다 이런 얘기 했다고 하는군요)

    쓰고보니 너무 엽기적이네요 -_-;

    아무튼 학교에서 저런 얘기들을 들어도 집에가서 365일 매일 있었던 일들을 떠들지는 않으니까 집에서는 모르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 얘기를 한 교사는 정말 젠틀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학부모들 앞에서 저런 얘기를 하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사가 아주 심오한 뜻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고 그냥 혼자 믿고 말아버리면 이 자격없는 교사들이 들끓는 세상에서 어린이들을 지켜줄 수가 없습니다.

    아무말이라도 만들어서 어린애들 정신 시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적당한 우화나 동화처럼 만들어버리시던가요.

    어느 욕심쟁이 아저씨가 있는데 그아저씨가 양보도 안하고 동생들도 괴롭히고 가난한 사람의 물건도 다 뻇어가버린거야. 그래서 조물주가 남의 소중한 것들을 다 뺏어버렸으니 네 소중한 것도 다 빼앗아 가버리겠다! 하여 욕심쟁이 아저씨의 부인과 애들을 다 하늘나라로 데려가버렸어. 그래서 그 아저씨는 자기 욕심때문에 부인과 애들을 다 죽인게 된 셈이지 ~ 라던가...

    아 그 죽은 여자가 부인이 아니라 채권자였던가요? 아무튼 말 맞게 만들어버리세요.

    입학한지 일주일된 초등학교 1학년이 어떤 남자가 돈때문에 왠 여자랑 애들 셋을 다 죽여버렸다는 말을 도대체 왜 알아야하지요? 어떤 이유와 논리로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은 어짜피 말해봤자 못알아들으니 (강아지 고양이처럼)아무말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부모들도 어린 자식들에게 화풀이 하기도 하고, 귀찮으면 아무말이나 해버리듯이 하루종일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교사도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남에 자식이니 더 쉽겠지요. 여기서 종종 아이엄마들의 글을 보면 한나절 놀아주거나 뭔가 가르쳐주기도 힘들다는데 하루종일 같이 있는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화풀이할 기회도, 귀찮을 기회도 더 많을 것입니다. 남한테 그런 화풀이도 당해보고, 하찮히 여겨져 보기도 하면서 강하게 클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냥 공부만 배운다면야 집에서 엄마한테 배우면 될테니까요. (제 친구처럼 저런 함량미달인 자에게 맡기기 싫은 사람은 홈스쿨링을 하면 되겠지요) 그런데 세상살이와 사회는 정말 자기맘처럼 되는게 아니고 듣고싶은 소리만 들을 수 없으니 저따위 스트레스 정도는 겪으면서 크는것도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부터 완전 횡설수설이 되었는데, '무료하고 심심해서 꼬흘리게 꼬마들 상대로 협박좀 하고 싶었던 별정직공무원의 하루' 쯤으로 생각하시고, 아이가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날 수 있게 집에서 항상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왠만하면 리플달고싶지 않았는데, 고작 며칠전까지 유치원생이었던 꼬마가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 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되기에 ...


    어쨌든, 보기좋지 않은 내용이니 원글님이 보셨을때쯤 .. (조만간) 리플 지우겠습니다 :)

  • 7. 덧붙여.....
    '08.3.13 7:26 AM (218.39.xxx.234)

    아주 옛날 학기말 남는 시간에 아이가 학교에서 강시(중국 귀신 영화)영화를 보고왔다고 무서워서 덜덜 떨길래 학교 교장실에 전화했습니다..처음엔 교장선생님이 그럴리가 없다고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니.....잠시 후에 '죄송합니다.'...
    생각이 어디가 있으셨는지....ㅉㅉㅉㅉㅉ 그냥 담임한테 말씀하기 곤란하시면 교장실에 전화하세요...그정도로 인사 처분은 안받으시겠고 주의 말씀 듣겠지요.

  • 8. 엽기다
    '08.3.13 10:18 AM (58.140.xxx.52)

    원글과 댓글 읽고나니...학교보내기 무섭다. 그나마 다행인건, 담임이 아기엄마라는 사실. 귀여운 아가엄마가 그런 무시무시한 일같은건 입에 안담겠지.

  • 9. 원글이
    '08.3.13 10:39 AM (122.42.xxx.190)

    아침에 애 데려다 주다 같은반 엄마를 만나서 물어봤더니..그집아이는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주더랍니다 야구선수가 아줌마에게 돈을 달라고 했는데 안줘서 애들도 다 죽이고 자살했다고 까지.... 오늘 아이가 선생님이 하는말을 잘 못알아듣겠다고(이해가 안간다고) 하던데.... 뭣모르는 아이들 앞에두고 도대체 무슨얘기를 하시는건지...

  • 10. 어허님
    '08.3.13 8:33 PM (211.37.xxx.90)

    말씀 참 잘하시네요^^
    어쩜 그리 속시원히 말씀을 하시는지.
    세상엔별의별 사람들이 살고있단걸 오늘 새삼 또 느끼네요.
    리플지우지 마세요.

  • 11. 제 생각엔..
    '08.3.13 11:22 PM (121.138.xxx.71)

    아이들이 먼저 얘기를 꺼냈을 것 같은데요..
    요새 애들 티브이보고 왠만한 이슈는 다 알쟎아요. 한 아이가 떠들어대니까 주위 아이들도 궁금해 하고..뭐..그러면서 선생님께서 대충 마무리지으신 것 아닐까요?
    저희 아이도 뉴스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사건,사고에 대해서 자세히 묻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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