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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나이가 들며 당연한 수순인지...
언젠가도 한번 글 올릴적이 있는데..마음에 맺히는 말을 하는 친정엄마라고요..
여전히 그러십니다 -_-
그런데 요새는 제가 의도적으로 통화도 길게 안 하려고 하고 남편도 그걸 알아서 엄마랑 둘이만 대화하는
시간을 줄여 줍니다 하도 푸념에 한탄에..다른사람 흉보는 얘기만 하시니 말이지요
저는 여중 여고 나오고 대학도 여자들만 있는과를 나왔답디다
근데 여자친구들 사이에서도 볼수 없는 잔혹하고 적나라한 말을 그렇게 딸에게 하시는데 말이지요
제가 아직 자식이 없어서 그런데 자식에게도 그런 마음이 드는게 자연스러운건가요?
근데 저렇게 내 뱉으시고도 일이 있어서 몇 주 못 보고 그러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통화중에 눈물까지 보이십니다
저도 첨에는 보통 우리나라 딸들이 그렇 듯 엄마의 인생이 가엾기도하고 못 누리고 사신것들이 많아서
푸념도 다 들어 드리고 물질적으로도 베풀어 드리고 했는데요
이게 자꾸 반복이 되다보니 저도 이제 오기가 생기네요
제가 무슨 엄마 감정의 쓰레기통도 아니고...
요즘 같아서는 정말 딸이 저 뿐인게 너무 힘들게 느껴지네요
이럴때 언니라도 있었으면...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려서는 연세 드시면 온화해 지고 푸근해 지는 줄 만 알았는데..
요즘 울 엄마 뿐 아니라 주변 어르신들 뵈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요 ㅡㅜ
자식이라고 당신 내키는 대로 이 말저말 다하시고 그러시다가도 또 약한모습 모이면 짠한마음에
마음먹은게 자꾸 도루묵이 되네요 제 마음의 상처는 당췌 아물기미가 안보이네요...
1. 생각해보면
'08.3.12 6:17 PM (61.38.xxx.69)내 친정엄마가 올케의 시어머니고,
내 시어머니가 시누의 친정 엄마잖아요.
어른이 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나이들면서 더 하게 됩니다.
저도 사십대 중반인데요,
철없을 때보다 행동이나 말이 너무 조심스러워요.
다시 돌아보게 되고요.
다른 사람들이 나이를 뭘로 먹었나 하게 될까봐요.
앞으로 더 그럴테지요.
그런데 따님 앞이니, 아무래도 덜 조심스러웠겠지요.
원글님께 의지하는 바도 클테고요.
다른 방법으로 맘푸세요.
그리고, 엄마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마시고요.
그냥 엄마가 그렇구나,하고 인정해 버리세요.
그래야 나도 살겠더라고요.
저도 나이는 원글님보다 많지만, 맏딸이거든요.2. .....
'08.3.12 6:51 PM (124.153.xxx.104)저의 엄마가 그랬죠..대학시절 빨간립스틱 유행할때 바르고다니면,술집여자니 바람끼가있니...하면서 말들 심하게했죠..성격이 한번 화났다하면 막말 막하시고,기분나쁜말,자존심상하는말,상처주는말만 골라하세요..남자친구 만나다 좀 늦게오면,대주고왔냐는둥..창녀라는둥...등등..
엄마인생이 평탄치않았거든요..아빠가 술집여자랑 바람나서 엄마버렸고..엄마 재혼했지만,새아빠 병들어 오랜세월 병수발하다 돌아가셨고..엄마가 맺힌게 많으셨어요..그래서 좀만 화나도 감정조절이 안되나봐요..남들한텐 당하고사시고,저한테 화풀이하나봐요..미혼시절에 엄마랑 한집에 살면서 많이도 말다툼하고 싸웠죠..지금도 가끔씩 싸우고 삐지고...하지만,친정엄마의 속마음은 우리가 잘 알잖아요..출산할때도 젤 딸 걱정이었고,..그냥 엄마의 성격입니다...인정하시고 그러려니 마음맞춰주시고.행복하게 해주세요...그래도 엄마가 기대고 의지할데는 저뿐인걸요...3. sarah mom
'08.3.13 6:51 AM (24.193.xxx.98)저의 친정엄마는 미국에 사는 저한테 일주일에 3번 전화해서
엄마가 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저한테 다 풀어놓습니다.
한시간은 기본입니다.거의 제가 신경 정신과 의사가 된 느낌이예요.
물론 전화비는 다 제가 부담(저의 엄마 전화 스타일이 oo야! 엄마다!
니가 전화해라~하시고선 끊고, 그다음은제가 다시 한국으로 전화를 드리지요.)
아버지한테 열받은거, 다른 형제들이 섭섭하게 한거 다
리얼하게 생중계하시는데 정말 매번 그러시는게 저는 너무 힘들고
못들어 주겠는데.............
엄마라 싫은 소리도 못하겠고......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엄마도 인생 평탄하게 사신게 아니어서 마음속에 한이 많아서 그러시겠지만
내면에서는 아직도 일흔이 넘으셨지만 세상을 그러려니 하고 못보는 마음이
본인을 더 힘들게 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온 아버지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 쌓이신답니다.
요즘같이 밝고 좋은 세상에 그렇게 힘들면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그럴 용기 없으면 모든일을, 사람에 대한 관계에서도
포기할건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사셔야 된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저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분들이 있으시군요.
보통 그연세 되시면 아들은 모두 나쁜놈 딸은 모두 나쁜년처럼 느껴진데요.
행복강의 하시는 김윤희씨가 그러시던데.....그 연세되시면 막 그냥 서운하고 서럽고
그런 감정들이 많이 생기시나 봐요.
우리도 나이 들어 갈텐데......우리 부모님들이 그런 감정으로 힘들어 할때 들어주는 효도도
해 드려야 될듯 합니다.
어른들한테는 들어 주기만 해도 많이 치유가 되나봐요.
마치 신경정신과 의사한테 털어 놓으면 마음의 병이 어느정도는 치유된다고 느끼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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