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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아이.를 자꾸 야단치게 돼요.. 도와주세요..

육아 조회수 : 661
작성일 : 2008-03-12 13:18:55
31개월과 12개월 딸내미 둘 키우고 있어요.
큰애는 어린이집에 다니구요..

요즘 제가 너무 야단을 쳐서인지 애가 주눅이 들어있어요..
작은애와 둘을 함께 돌보려니 힘이 들거나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때 더 그러네요..
남편의 늦은 퇴근(10시 전후)로 늦은 오후부터 둘하고 전쟁아닌 전쟁을 치뤄야 해요..
31개월이면 혼자 알아서 할 나이는 안되니.. 화장실갈때 도와줘야 하는데..
옷벗는거 도와주려 하면 지가 한다고 소리소리 질러대고.. (내가, 내가 이러면서요.. 말이 좀 늦네요)
안도와주면 안도와준다고 울고 .. 그 사이 둘째가 화장실까지 기어와서 장난치고 있고..
너무너무 힘드네요. 화장실도 저녁에는 4,5번은 갑니다.  에효..
밥 먹이다가 응가 마렵다 하면 응가 누이고.(그 사이에 밖에서 작은 놈은 혼자 놔뒀다고 울고불고 난리..
대부분은 화장실 들어갈때 둘째를 업고 갑니다. 울리기 싫어서요..)
응가 누이고 씻어주고 다시 앉아 밥을 먹으려고 앉으면 이렇게라도 먹겠다고 하는 제자신이 처량맞아져요..
아직 어려서 함께 노는 법을 몰라서 그런지 작은놈이 큰놈 놀때 근처에 가서 어지럽히면 고것들도 싸우대요..
특히 큰애가 괴성을 짧게 지르는데 그게 너무듣기가 싫어요. 그래서 야단치게 되고..
또 짧게 말할때 문장으로 말하는걸 정정해서 가르쳐도 몇달째 똑같은 간단한 말로 의사표현하면 그게 또 답답해서 화가나고..

손씻자, 세수하자, 옷입자, 갈아입자.. 한번에 네 엄마 하고 말좀 잘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 뺀질뺀질..  어느 개가 짖냐식이고. 매드는 시늉 하면 그때서야 좀 듣구요.
어른봐도 인사 안해(애가 내성정인지 집에선 인사잘하는데 밖에 나가면 그러네요), 고집에..
쉬마렵다 해서 화장실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오지도 않고 뺀질뺀질..
아주 속이 터져서 반복되는 사이 저는 열받을 대로 받아서 그때부터 소리소리 칩니다.
머리로는 이럼 안돼 하면서 입에서는 너 엄마가 그러지 말랬지? 왜 말을 안들어? 누구 닮아 그러니?
그렇게 쏟아내봐야 애나 나나 별로인데.. 전 너무 어리석어요..

그렇게 저녁내내 전쟁중일때 남편 오면 (애아빠 올때까지 잠도 안자요) 그제서야 좀 숨통이 트이네요..
잘할때 칭찬 해주지만.. 제 생각엔 우리딸이 참 말을 안듣는 편이에요.
친정엄마도 저런애는 첨봤다 하시며 혀를 차거든요..

아침에도 옷입는거, 씻는거때문에 좋게 시작했다가 결국은 뺀질거림에 참지못하고 소리질러대서 아침에 원에 보내고 나면 맘이 안좋아요..


두돌전까지는 그래도 엽기발랄은 했는데.. 요즘은 주눅이 들어서 밖에 나가도 사람들 있으면 별로 놀지를 않고..
엄마아빠 앞에서만 놀아요.. 걱정되네요.
말시켜도 쳐다만 보고 별 반응을 안하니 누가 이뻐하지도 않고 말도 안시키니 속상하구요.
칭찬받는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야단맞으며 자란 아이는 주눅들고 나서기 싫어한다는데..
제가 이런식으로 계속 안좋은행동에 대해 저런식으로 야단치면 저리 되겠죠?

제 감정을 처리하는게 너무 힘이 들어요.
잘 참고 기다리는 법, 아이가 안좋은 행동 할때 대처하는 법 알려주세요..
너무 힘이 들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IP : 211.199.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2 2:08 PM (122.153.xxx.194)

    애가 둘이니 더 힘드실거에요 바쁘시겠지만 육아책 3권 정도보면 맘이 다스려지더라구요
    저는 갓난애 똥싼다구 혼내기까지 했어요 지금은 걍 맘 편히 살려구 노력합니다.기대치를 낮추구요 몸 건강한것만으로 감사하구 살아요 저희애도 31개월인데 손안씻구 들은척도 안하고 밖에서 인사안하고 그래요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얘기했더니 다른애들도 다 그렇다네요 혼내면 반항만 하니 살살 구슬릴수 밖에없더라구요 넘 걱정마시구 맘비우세요 엄마역할이 젤 힘들어요 홧팅!!!^^

  • 2. 에효..
    '08.3.12 2:48 PM (116.126.xxx.94)

    혼내면 반항하고, 달래면 들은척도 안하고..ㅠㅠ...
    절대 주눅들지도 않고요..으흑...
    몇개월되면 조금은 편한가요? 기저귀하는 29개월입니다. ㅜㅜ

  • 3. 힘내세요.
    '08.3.12 2:49 PM (121.157.xxx.108)

    제 상황인거 같아서 놀랏어요.
    전 저 아이가 내 아이라는 사실이 막 화가날 정도로 맘상하기도 해요.
    한편 생각하면 아직 어린아기인데.ㅠㅠ.
    다들 이런때 인가 봐요.
    저는 애한테 화내고 혼내고. 몇일 반성하고 또 몇일 노력하고 또 화내고 살아요...
    우리 힘내욧!! 부모가 이렇게 힘든일이니.

  • 4. 아!
    '08.3.12 2:53 PM (221.140.xxx.80)

    큰애도 아직 아긴데... 야단치지 마세요. 동생이 잠들거나 아니면 아빠에게 보게 하시고 큰애만 집중적으로 상대를 하시며 애정을 표하세요. 아기에게 엄마아빠를 다 뺏겼다고 생각해서 많이 서운할겁니다.방송에서도 그렇게 하니까 큰애가 달라지더라구요. 큰애도 아기란거 잊지마셔요.
    근방이면 가끔 거들어 드리고 싶어요. 힘드셔도 화내지 마세요. 다 키우니 그 시절이 절절하게 그립답니다.

  • 5. 그때
    '08.3.12 4:04 PM (116.126.xxx.19)

    아이들도 자아가 발달해서..더 말도 안듣고 고집을 피우죠. 보통 둘째도 그시기에 키울때라..더욱 힘드실꺼예요. 전 둘째가 그나이인데.. 서로 스트레스 받고..아이에게 제가 그만큼 스트레스 줄것같고.. 제가 프리랜서로 하는 일도 있어서..놀이학교에 보냈어요. 보낸지 일주일되었는데 아이도 적응해가는것 같고, 저도 한결 부드럽게 대하게되네요.

  • 6. ..
    '08.3.12 4:29 PM (221.220.xxx.120)

    절대 큰 애 야단치지 마세요..저도 원글님과 같은 터울이었는데 큰애 많이 혼내었어요..
    지금은 그 저의 분 처럼 그 시절이 절절하게 그리워지고 그때 왜 큰애를 그렇게 혼냈나싶어서
    자는애 얼굴보면서 그때 생각하면 너무 슬퍼져요..절대절대 혼내지 마세요.

  • 7. 아...
    '08.3.13 8:29 AM (211.108.xxx.131)

    제얘기 같아요. 30개월 첫째랑 11개월 둘째 키워요. 자금 사정이 별로 안좋아서 큰애놀이방에 못보내고 걍 하루종일 둘 봅니다. 제가 지치고, 큰애 고집이 세고, 둘째는 워낙 엄마한테만 붙어있으려니... 제가 큰애를 많이 혼내게 되네요. 큰애가 한번씩 제 눈치 볼때마다, 큰애한테 혼낼때 마다 한번씩 때릴때 마다... 제가 싫고 큰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몸은 지치고, 아이들은 항상 엄마를 찾고, 도와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남편도 아침7시에 나가면 밤 9시 10시에나 오니... 정말 힘듭니다. 어제는 남편한테...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감당이 안된다. 너무 힘이든다는 말만 계속 했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너무 지치고 힘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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