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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보 예요?

바보 조회수 : 916
작성일 : 2008-03-12 07:11:40
얼마전에 제가 댓글로 올렸어요...
제가 이나이가 되도록 안잊혀지는 상황이었기에, 원글을 읽고 로그인 안할수가 없었어요. 근대, 일이 제가 쓴부분에서 끝난게 아니였어요... 다만, 원글과 상관없는 얘기라서 안썼었어요. 일단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
대학시절 방얻어서 혼자살았어요, 공부하랴, 알바하랴, 놀기도 해야하고... 바빴죠.
그때 그친구는 갑자기 마음의 짐을 갖고 제게 다가왔었고, 전 도와주고 싶은 맘에 친구로 받아드렸어요. Big Mistake!
거이 우리집에서 살았어요!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 하다 못해 양치질한다고 치실과 치약까지!!!
잠만 자기집에서 자고... 그담날 아침 일찍 또 우리집으로... 단한번도 치워주지도 안았고... 그렇다고 뭐하나라도 들고 오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전 그렇게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아무소리 안했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자기 비상금이 필요하다고 아주 급하다고 전화가 왔어요. 차사고 났는데, 돈이 없다고... 그래서 걱정도 되고해서 얼른 돈갖고 갔지요... (알바 열심히해서 번돈을) 근대, 제가 가져간 돈이 모잘라서, 자긴 사고 장소를 지켜야한다며 절더러 자기은행가서 ATM에서 돈좀 빼달라고... 가서 돈을 빼줬어요... 그리고 볼려고 본건 아닌데... balance가 엄청하더라구요... 제돈은 이미 줬기에 돌려달라는 말도 못하고... 제돈 300에, 자기 통장에서 억지로 뺀 50불을 내야했어요...
제 표정을 보더니, 눈치빨른 그친구는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자기 오빠의 비상금이라고...
그러다가, 어린 제맘에 그친구가 너무 미워졌어요... 지금생각하면, 안그래도 됐을텐데... 우리집 냉장고를 그냥 안채웠어요... 그러더니 그친구 안오더라구요...몸이 아프다. 시험공부 해야한다... 그런 핑계들로. 몇일을 안봐서 또 미안도 하고, 아프다해서 걱정도 되고해서 연락없이 가봤어요. 그친구 자기 방에서 라면, 만두, 김치... (학생때는 귀한 음식들이었어요!!!^^;;) 혼자 먹고 있었지 뭡니까? 그것도, 자기 room-mate들이랑 나눠먹기 싫었는지 부엌에 안두고, 자기 옷설압에 가득가득!!! 그래도 조용히 넘어갔답니다.
그러다, 그학기 끝나기 한달전... 자기 학교 그만 둔다고. 부모님 집으로 간다고 고마웠다고 갔어요. 그담날, 그친구 room-mate들이 전화와서, 그친구를 찾는거예요. Rent를 몇달 안내고 없어졌다는 얘기를 ... 전 들으면서 너무 황당했었어요... 눈물 까지 흘렸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자기 부모랑 오빠랑 다함께 한국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여기 저기 빗을 지고 말이예요...

지금 생각 해보면... 사실 아직도 화가 나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미안합니다...

원글님! 정에 약하지 마세요! 끈을건 끈으세요... 손애보는것도 한두번이지 ,,, 좋은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요!
영어로, Fool me once, shame on you! Fool me twice, shame on me! 란 말도 있잖아요...
===
여기까지만 그분의 댓글로 썼었어요...

하지만, 그친구, 제 집에올때, 저혼자 있던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자주 모였지요... 그중 그때 제 남친도 있었어요. 제가 학교 갈때, 알바 갈때, 꼭 제 남친을 줄줄 따라다니면서 자기 뭐뭐 도와달라고... 부탁 들어달라고 이랬어요. 남친은 귀찮다고 저한테 짜증냈었는데... 결국 그친구, 그남친과 사고 치고 난뒤, 위에 글대로 없어졌어요.

영어로 Hindsight is 20/20란 말이 있죠? 근대, 전 솔직히 이 상황은 아직도 판단이 안되고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가 와전 바보였나요?

그냥... 왠지 82cook 여러분들에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옛날얘기 지나간얘기지만... 댓글 달다가 생각이 났고... 그래도 가끔은 그친구가 잘살고 있는지 궁굼하기도 하고... 해서 말입니다....
IP : 68.38.xxx.1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12 7:27 AM (121.187.xxx.36)

    가끔 그런 사람들이 보란듯이 잘 살기도 합니다.
    주위의 약한 사람들의 호의를 식량 삼아서.....^^

    그러나 하늘은 어찌나 공평한지....!!
    몇 세대를 건너 뛰어서라도, 공과의 결과를 짓더군요.

    원글님 절대로 바보 아니십니다!!

  • 2. 전생에
    '08.3.12 7:36 AM (58.140.xxx.227)

    님이 그여자에게 빚이 많았나 봅니다.
    우리오빠에게 유독 그런 인간들이 많이 붙어났었어요. 옛날 70년대엔 귀했던 미제 전자 시계 나오는 라디오 하나를 갖기위해서 구구절절 구차한 변명 가져다가 붙이면서 달라하는 친구도 잇엇구요. 오빠방서 우연히 봤는데 그당시 어린 저도 참 드런 넘이구나 생각햇습니다.
    얼마후에 아빠가 사준 그 빛나는 라디오 없어졌더군요. 오빠는 주절주절 변명 .

    그런데 오빠 사주를 보니까 전셍이 빚을 많이 지고 태어나서 그 빚을 현세에 갚아야 한대요. 그소리 듣고서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사는구나 했습니다.

    친정 잘삽니다. 하지만 아빠가 그리도 모아놓은 돈 오빠가 망치고 잇습니다. 엄마만 아니라면 쳐다보지도 않는데. 새언니 그 쌍아둔도 만지지도 못하고 나가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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