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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중1일제고사, 영어1문제 틀려 320등 아이에게 '멍에'만
“영어 한 문제 틀리면 320등, 두 문제 틀리면 460등이라뇨? 이런 석차는 뭐하러 매깁니까? 아이들을 제대로 진단했다는 건가요?”
경기 지역 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어머니 김아무개(43)씨는 10일 자녀의 성적표를 내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일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회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가 주관한 ‘전국 시·도 연합 중1 진단평가’ 성적표였다.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다섯 과목에 5지 선다형 객관식 25문항씩 출제돼, 전국 중1 학생 68만여명이 일제히 치렀다.
600명이 다니는 학교에서 김씨의 아이는 영어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 320등이다. 만점자가 319명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동점자가 140명이니까 두 문제 틀렸다면 460등으로 밀렸을 것이다.
아이는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수학이 문제였다. 다그쳐 확인해 보니, 네 문제 틀려 480등이다. 활달한 아이가 시무룩했던 이유가 짐작됐다. 김씨는 속상해 잠도 이루지 못했고, 등교하는 아이의 어깨가 축 처져만 보여 가슴이 쓰렸다고 했다.
시·도 교육감들이 지난해 전국 진단평가 시행에 합의하며 “학생의 학력 출발점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방법으로 학력 신장을 도모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비교육적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학생들이 서로 등수를 비교하는가 하면 시험지 감추기, 성적 속이기 같은 ‘문제행동’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
김씨는 “아이 실력을 진단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아이에게 상처만 줬다”고 했다. 한 교사는 “실수 때문에 학생들이 하위권이란 기억을 안고 지낼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한 중학교의 학생은 “못하는 애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부모님들께 혼나는지 어른들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기 한 중학교는 운동부 학생 6명과 장애 학생 4명을 진단평가에서 뺐다. 이 학교 교감은 ‘평가전 대비 오후 연습’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학교간 성적 비교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지역 한 중학교 교사는 “객관식 25문항으론 도저히 학생 개개인의 약한 영역이나 강한 부분을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학생 답안지 일괄 수거 방침에 항의했던 한 영어 교사는 “석차로 줄 세운다면, 학생들의 현 수준을 파악해 가르치는 데 활용한다는 진단평가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중1 학생 12만3천여명의 석차 백분율과 전교 석차 백분율을 매길 태세다. 다른 교육청들도 전교 석차나 석차 9등급을 매겨 통지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11일 전국 초등 4~6학년 학생들이 치를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두고도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중등 교사)는 “석차를 통지하겠다는 것은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더 점수 경쟁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평가는 학습 부진아를 진단하는 유용한 도구도, 학생들을 낙인찍고 좌절하게 하는 무서운 도구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1. 그러게요.
'08.3.11 11:03 AM (211.109.xxx.101)아이들이 너무 뛰어나다거나,문제가 너무 쉬웠다거나 인데...
어쨌든 변별력도 없이...뭐하자는건지.....
이런식으로 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거잖아요.2. 가슴이 아파요..
'08.3.11 11:14 AM (211.224.xxx.24)어제 학교를 마치면서부터 친구들끼리 오늘있을 시험 얘기를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학원에서 시험대비 예상문제를 풀었는데.. 아이들 모두 점수가 너무 안나오더라는 거에요..
우리 딸아이도 물론이고.. 5학년 학습은 겨울방학과 동시에 손 놓고.. 방학내내 학원에서 6학년 선행을 해서 5학년 문제가 새삼스러우며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더군다나 5학년 교과서와 전과는 며칠전에 다 정리 해버려서 어제 딸아이가 엄청 뭐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에듀모아에서 대충 문제를 푸는데 자꾸 틀리니까 신경이 예민해져서리.. 짜증을 막 내더라구요.. 그 짜증을 나도 그만 짜증으로 풀었네요.. 그것도 몬하냐구..안되는거 억지로 앉아 있지말고..고만 자라고..화만 팍 내고 2층으로 올라와서 자버렸네요..
아침에 기사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우리 아이 공부에 치여서 사는 거 알면서..불쌍하다며 입으로는 되뇌이며..머리로 생각만 하면서..왜 행동으로 실천이 안되는지..요즘은 많은 회의감을 느끼네요..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줘야 할지..정말 고민입니다. 그런다고 반에서..전교에서..상위권에 들지도 않는 아이인데..애 자꾸 공부의 길로만 치닫게 하는지..저도 요즘 너무 고민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3. 하나만 알고
'08.3.11 12:07 PM (211.192.xxx.23)둘은 모르시네요,,,(저 기사) 수능도 마찬가지입니다,하나 틀리면 2등급..중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하나 틀리면 120등 이에요... 초등때 시험안보고 등수 안 매긴 부작용입니다,다들 자기자식은 1등인줄 알고 있나본데 세상 넓고 애들 많아요,애들이 시험지 감추고 성적속이는건 애들이 나쁜거고 그 버릇 고쳐놔야지 왜 시험탓을 합니까? 차라리 시험 보고 등수 매기고 공부 안되는 애들은 직업교육 받아서 너무나 고학력화 되어버린 이 사회좀 어떻게 해야할것 같습니다.
4. ...
'08.3.11 12:54 PM (211.187.xxx.47)성적이, 돈이, 능력이, 외모가...
저 자신도 살면서 순간순간 그럴 때가 많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 키우면서도 낙담할 때가 참 많더라구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이유들 하나하나가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될 때도 많았지만
인생 전체에서 정말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더라구요.
저희 삶을 봐도 그렇고, 친구들 살아가는 것, 친척들 살아가는 걸 봐도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아롱이다롱이 모여 세상을 이루고 사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솔직히 이 시험에 이렇게까지 발끈한다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드는게,
당장 4월 말, 5월 초에 있을 중간고사부터 과목 석차 나오고 전교 석차 나옵니다.
저희 큰 아이 올해 고등학교 들어갔는데
수학, 영어...상중하 수준별로 수업한다네요.
초등학교 때 성적 산정 하지 않았던 거,
중학교 때 친구들에게 낮은 성적 표 안나던거(가끔 과목별로
칠판에 성적표 달아놓기는 하는 모양이지만요.)
아무짝에도 소용없어요.
다 표시나네요. 딱 3등분으로 나뉘어서요.
다시 3년 뒤에는 대학 들어간 아이, 떨어진 아이,
일류 들어간 아이, 특기로 들어간 아이...등등으로 명명백백하게 또 나뉘어집니다.
혹시 3년 동안 상반에서 기펴고 살던 아이도
거기서 삐끗하면 또 한번 좌절하게 될지도 모르구요.
그런데 여기 계시는 분들도 직간접적으로 많이들 경험하셨겠지만,
행복이 꼭 학벌순이고 성적순이던가요?
그런 경우가 많지만 아닌 경우도 의외로 많지 않던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어차피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야만 하는 상황인데
시험 하나하나, 내가 가진 어떤 조건 하나하나에
그렇게 민감하게 발끈할 것도 아니더라는 겁니다.
-------
저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지만
저 같은 경우, 학업성적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시험자체보다 더 심각하게 와닿는 것이
아롱이 다롱이가 다 기펴고 살 수 있는 다양성 있는 교육정책 부재의 세상입니다.
성적 하위권인 저희 아이가 영어몰입교육 받을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좀 더 다양한 직업이 발굴되고, 거기에 맞게
특수 목적 중학교, 특수 목적 고등학교(지금은 많이 왜곡되어 있는...)가
활성화 되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재능을 살리고 기술을 습득케 하는
교육은 정말 불가능한 일인가...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윗님 말씀처럼, 고학력자가 넘쳐나는 세상인데,
학력만 높았지 써 먹을 곳 없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왜 아이들에게 다양성 있는 교육을 못 시키고,
한 줄서기만 가르치려드는지...
아주 통탄할 지경입니다.5. 윗님
'08.3.14 1:29 AM (124.49.xxx.143)아롱이 다롱이가 모두 기펴고 살수 있는세상이 인류역사에서 언제 한순간이라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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