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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이신 분과 돌된 아기.. 낮에 함께 지내도 될까요?
돌쟁이 아가를 친정집에 맡기게 되었어요..
문제는..
할버니께서(엄마께는 시어머니) 지금 위암에 간암 말기시거든요..
병원에서도 앞으로 3개월도 못사신다 그러셨는데..
여튼,, 친정엄마가 할머니 간병에 제 아기까지 돌보고 계세요...
엄마께는 너무도 죄송하고 죄송하지만..
제 뜻이 아닌 엄마의 뜻이기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요 부분에선 죄송하지만.. 민감한 말씀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할머니께서 말기암이시긴 하지만..
그렇게 비위생적으로 생활하시는것도 아니고..(할머니께서 엄청 정갈하십니다..)
아기는 거의 부모님쓰시는 안방과 거실 주방에서만 지내고..
무엇보다 저랑 제 남편 그리고 아기까지 극진히 사랑해주신 할머니신데..
할머니 병세를 이유로 아기를 다른곳에 맡기기가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아기한테 해가 될거라는 생각도 안들고요..
헌데.. 이사실을 알게 된 직장 동료가..
펄쩍 뛰더라고요.. 큰일난다고..
중증환자랑 아가랑 어떻게 한집에 있냐고 말이죠..
정말 그런걸까요?
암이 무슨 전염병도 아니고.. 할머니께서 기력이 쇄해지긴 하셨지만..
화장실도 직접 다니시고.. 식사하시다 옷자락에 국물만 좀 묻히셔도 바로 갈아입는 분이십니다..
중증 환자이시긴 하지만.. 워낙에 깔끔하시거든요..
저와 엄마 생각에는 별 무리가 없다 여기는데..
객관적인 의견 듣고 싶습니다..
아침부터 우중충한 얘기.. 죄송합니다..
제가 글 쓸 짬이 오전뿐이라.. 그럼 의견 부탁드립니다..
1. 음`
'08.3.11 9:17 AM (222.237.xxx.211)우리 아버지 말기암이셨을때 저희집에서 제 아이하구 같이 계셨어요(23개월때)
해 되는거 없어요.2. .
'08.3.11 9:17 AM (210.95.xxx.230)다른게 아니라
원글님 어머님이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중환자 간병
아이 키우기
둘 다 그 하나에만 힘을 써도 지치는 일이잖아요.
저는 중환자랑 아이를 어찌!!라는 이유가 아니라
원글님 어머님 고생하신다는 이유로 다른 곳에 맡기시길 권해요.3. ...
'08.3.11 9:26 AM (123.213.xxx.185)앞으로 몇개월 안남으셨다니...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더라도 친정엄마께서 많이 힘드실텐데요.큰일 치루시려면....아기가 환경이 바뀌는건 좋지 않을테니, 한 6개월~1년만이라도 출퇴근 육아도우미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제가 딸이라면...몇개월 지출은 감수할것 같은데..
4. 전염병
'08.3.11 9:26 AM (211.52.xxx.239)아닌데 상관없죠
어머니께 죄송하지만 님 뜻이 아니라 어머니 뜻이라니 원글님 잘못도 아니고
그런데 다른 면을 생각해서
어머니가 할머니 간병하면서 님 아기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요
님 아기 돌보면서 할머니 간병이 제대로 되실까요
그리고 정말 급하게 할머니가 병원가실 일이 생기신다면
갑작스레 아기는 누구에게 맡길 수 있을까요5. 1
'08.3.11 9:28 AM (221.146.xxx.35)아이한테 해는 없겠구요.
그저 님 엄마가 불쌍하네요.
엄마가 정 아기 돌보고 싶어한다면,
님이 아기돌볼 도우미 한명 붙여드리세요.6. ...
'08.3.11 9:29 AM (122.35.xxx.19)나 갓난쟁이일때 친정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때까지 그 품에서 잠을 잤습니다
저 아직도 건강합니다.
대체 뭐가 큰일날일이고 펄쩍뛸일이죠?
암이 전염병인가요?
간병과 육아를 함께해야할 어머니걱정부터 하시죠7. ..
'08.3.11 9:34 AM (211.178.xxx.103)중증환자랑 아가랑 어떻게 한집에 있냐고 말씀 하신분도 간병하시는 엄마가 힘드신데
왜 맡기냐는 뜻으로 하신 말일거에요.
정 사정이 그러면 엄마를 도와드릴 사람을 좀 붙여드리시지요.
할머니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얼마 기간이 안될거 같이 하신 말이니까요.8. 지나가다
'08.3.11 10:38 AM (124.53.xxx.11)작년 이맘때쯤 저희 시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어머니한테 마지막 넉달정도 와계셨었어요.
저희는 같이 살지는 않지만
그런 두분이 안됐어서 이삼일에 한번은 집에 가려고 노력했었고요.
맨첨엔 아이도(낯 엄청 가리는 아이였어요.) 낯설어하더니
제가 계속 말했었어요. "상할머니가 아프시다고... 너가 호~~해주면 안아플것 같다고"
할머니를 첨보고 낯설어하는데
저희 어머니 그걸보고 할머니보고 아파보여서 그런거라고.. 하면서 저희딸편에서
얘기해주셨어요.
근데 저희아이가 점점 할머니한테가서 같이 누워있고
다독거리는거 보고 너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저도 저희아이한테 고맙더라고요. 그어린게 뭘알아서 저럴까 싶어서...
할머니 돌아가시기 며칠전까지도 그랬어요.
저희어머니 두고두고 고마워하더라고요.
그리고 1년이지난 지금도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저희 친할머니도 아니고 시외할머닌데도 많이 생각나고...
얼마남지 않으신분 마음 편이 해드리세요. 두고두고 잘했다 싶을겁니다.
다만 님 친정어머님이 힘드시니까 일하는 사람을 같이 두면 정말 좋을듯 싶은데...9. ...
'08.3.11 10:39 AM (221.145.xxx.30)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집에 도우미좀 불러드리면 안될까요??
싫다고 하셔도 억지로라두요..
할머니가 의식이 있으신거죠? 그럼 증손녀 보면 좋아하시지 않나요??
친정 어머니도 손녀 보면 잠시 힘든것도 잊으시지 않을까요??
--아이 안키워본 임산부라 넘 쉽게 얘기하나요?? 그렇다면 제 말은 잊어주시구요..
암튼 병자에게 꼬물거리는 아가를 보여주는거 좋을거 같아요..
물론 아가에게 절대 없을거 같구요..10. 흠..
'08.3.11 10:53 AM (61.104.xxx.2)저희 아버지가 말기암이셔서 병원 생활 중이십니다.
제 경우엔 병원이란 곳 자체가 감염이 많이 되니깐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다른 환자)
아버지가 병원에 아기 데리고 오는 걸 만류하시는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오개월 되었을 때부터 병원에 데리고 다녔네요.
아기 봐줄 사람 없을 때 저는 아버지 뵈러 가야 해서요.
그런데 저 역시도 병원이란 곳 때문에 꺼린 면은 있었지만
저희 아버지가 제 아이 보시는 건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어요.
만지시고 부비시고 껴안으시고.. 모두 다요.
아프셔서 이 아이 얼마나 더 보실지 모르니 보기 안타깝기만 하죠.
그런데, 친정어머님 말씀이셔서 원글님도 어찌하실지 모르긴 한 것 같은데,
병간호하시는 분께 아기 맡기는 것, 절대 절대 안됩니다.
그냥 집에서 아기만 봐도 돌장이 아기 보는 거 너무 힘들어요.
지금 한참 돌아다니며 부산스럽게 저지레 할 때라서
한시라도 눈 놓치기 어려울 때거든요.
나이 드신 할머니들 사실 아기 보는 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저 같으면 집에 환자 없더라도 어른께 아기 맡기면
도우미라도 붙여 드리고 집안일 부담은 덜게 해드릴 거에요.
그런데 중환자 간호랑 같이!~ 오오오.. 정말 힘듭니다.
암환자는 식사도 조심해야 해서 신경써서 음식 만들어야 하고,
환자분이 기력 있고 거동 힘들지 않다고 하셔도 돌봐드릴 게 얼마나 많은데요.
그냥 간호만 하시는 일도 진이 빠지는 일인데 참.. 어떻게 그리 생각하시는지...
동료분 말씀도 아기한테 해가 되거나 나쁘다는게 아니라
한 집에서 아기 보고 중환자 간호하는 걸 동시에 하는게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일거에요.
집에 말기암환자도 있고, 갓난아기도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말씀드립니다. ㅡㅡ11. 할머니껜 좋겠고..
'08.3.11 11:15 AM (203.244.xxx.2)아기한테는 글쎄요...병원에 진지하게 여쭤보시는게 어떨까요? 암 종류마다 증상이 다를것 같습니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을 정확하게 검증한 후에 고민하셔도 될듯해요..어머니 안스럽네요.어머니 뜻이라 하셔도 할머님 간호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잠시 공간을 드리는게 어떨지요?
12. 통증이
'08.3.11 11:33 AM (211.53.xxx.253)너무 심하고 다른 증상이 심한게 아니라면 상관없을듯합니다..
그래도 혹시 다른 걱정이 되신다면 병원에 물어보시는게 맞겟지요.
병원에서 괜찮다면 도우미 도움을 받으시는게 좋을듯ㅎ반디ㅏ.13. 원글입니다
'08.3.11 1:03 PM (124.0.xxx.86)소중한 답변들 감사드립니다..
엄마께서는 할머니 병을 알기 전부터 아기를 봐 주신터라 아기랑 떨어져 있는것을 너무도 싫어하셨어요.. 말씀주신데로 가사일을 하실 도우미를 불러드리려 했는데, 그것 역시 완강히 거부하셔서 지금은 매달 백만원씩을 드리고 공과금 및 통신비를 제가 내드리고 있습니다..
외출이 힘드시니 이삼일에 한번씩 장도 봐 친정집으로 배달시키구요..
돈을 떠나 엄마가 고생하셔서 저도 맘이 무척 안좋습니다..
허나 본인께서 그리하시기를 원하시고.. 친정 아버지도 정년 퇴임 후 집에만 계셔서
거의 종일 아기와 놀아주십니다.. 친정아버지께서 손주를 너무도 아끼셔서..
외출도 잘 안하시고, 아가한테 책도 읽어주시고.. 생전 안하시던 노래도 불러주시고.. 업어주시는 것도 즐겨하시거든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 자세히 글 적습니다..
직장 동료의 말은 위에 답변 주신 의견과는 좀 달랐습니다..
제가 암이 전염병도 아닌데 괜찮다..하고 대답한 내용이었거든요..
괜찮다 말씀 주신 분들 덕에 마음이 좀 놓입니다..
고맙습니다..^^14. 저두 경험자
'08.3.11 2:24 PM (125.177.xxx.177)제가 친정에서 2년정도 같이 산적이있었는데 그당시 저희애는 돌정도였고 저희 할머니가 암말기에 노환으로 많이 아프셨었어요.. 화장실출입도 잘 못하실때였는데 엄마가 많이 애쓰셨지요(저두 죄송해서 할머니 목욕도 시켜드리고 나름대로 도와는 드렸답니다)
그때 저희애 증조할머니 많이 따르고 좋아했어요. 안고 뽀뽀하고 저희엄마가 어머님이라는 호칭쓰는거보구 자기도 "어머님,어머님"부르고 먹을거 하나라도 생기면 증조할머니부터 챙겼답니다. 그래서 저희 할머니두 아프시면서도 저희애 재롱 떠는거보는 낙으로 지내신거같아요. 눈에 안보이면 저희애 이름불러가며 친구처럼 잘 지냈네여..
그러시다가 나중에 돌아가시니 저희애 한참이나 어머님 어디갔냐고 잊지두 않고찾았었어요..
올해 7살이 되었는데 이제는 생각도 안나는지 잘기억안난다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저희아이한테도 돌아가신 할머니한테도 좋은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15. 윗답변
'08.3.12 5:55 AM (124.54.xxx.148)점세개님 말씀에 눈물이 납니다.
마음을...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