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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신김치는 먹지않는 남편
결혼생활 2년동안
그려려니 그려려니 했는데
신김치를 결벽증 걸린 사람마냥 싫어하는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 거슬려 보이더군요.
피곤에 쩔어 퇴근한 남편이 살짝 출출하다고 해서
카레라이스를 해줬어요.
(워낙에 야채를 안먹어서 이왕이면 한꺼번에 야채를 같이 먹을 수 있는 걸로..)
카레라이스 올려놓은 접시 한 켠에 얼마전 친정에서 담가주신 김치 두어 젓갈 놓고요..
(다시 말하지만 정말이지 야채 따위를 기피하는 지라 조금이라도 먹었으면 싶어서요)
신김치 아니지? 확인하더니
한조각 먹더니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 거에요.
먹을 만치 반찬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김치였는데
제가 볼때 신김치 아니었거든요. 생생하게 살아있는(?) 상태였는데
그 김치조각을 씹어넘길 때까지 오만상을 다 찌푸리니
정말 꼴보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 접시위의 김치 안먹을꺼야? 했더니
안먹겠다고 해서 그대로 젓가락으로 집어서 싱크대에 버렸어요.
그랬더니 그리 화 내는 게 이해가 안간대요.
자기는 조금이라도 신 김치는 안먹는다면서...
제가 보신탕 안먹는 거와 비교를 하더군요.
뭐 싫어하는 거니까 이해해야지 하는 마음 한켠으로
그럼 신김치로 요리하는 김치찌게니 김치전이니 볶은김치니
아예 다 입에 대질 말지 왜 먹는지 싶기도 하고..
으휴...-_-
서른 중반의 어른이 너무 유아적인 입맛이라
스팸이니 소시지..이런 것만 좋아하고.....쩝..
14개월 아들이 이거 배울꺼 같아서 열받기도 하고..그러네요.
1. 흠...
'08.3.10 11:08 PM (125.184.xxx.197)글쎄요.. 물론 솔직히 좀 심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식성을 가지고 화를 내실껀 없다고 보입니다.
저희 남편도 스팸.소세지.무지 좋아합니다.
저도 자랄땐 어머니께서 그런거 몸에 안좋다고 안사주셔서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남편이 좋아하니까 가끔 사다 먹입니다. 그리고 야채 같은건, 좋아하는것들과 곁들여서 (햄 볶을때 햄은 조금 야채는 많이~ 머 이런식으로) 그냥 넘깁니다.
저 역시 개인적 식성으로 인해 죽 종류를 안먹습니다.
장탈이 나서 한달 내내 설사로 고생해도 죽은 안먹습니다.
그걸로 남편이 머라 하진 않습니다. 죽 먹기 싫은거니까요.
저 역시 남편이 유제품 안먹고. 치즈 안먹고 야채 별로 안먹는거 머라 안합니다.
그냥 식성이니까요.
물론..남편분께서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신것에 기분 상하셨다면,
자갸..내가 열심히 차렸는데, 자기가 얼굴 찡그리면, 나 되게 속상하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기분이야. 이런식으로 그냥 좋게 말하면 됩니다.
14개월 아들이 배울까 겁난다면, 남편에게 아들 핑계를 대서, 아들이 식탁앞에서 반찬 투정하면 자기 보기 좋겠어? 그니까 자기도 노력해바..이런식으로 좋게 좋게 말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원글님께서 준비한 식사를 앞에두고 얼굴 찡그리신 남편분이 기분 나빴다면,
자기 앞에 있는것을 젓가락으로 집어 버려버리는 부인도..가히 기분 안좋을듯 합니다.2. 제
'08.3.10 11:20 PM (221.146.xxx.35)제가 그런데요. 전 종가집 김치 사러가면 그날 하루전날 날자 찍힌거 500그람짜리로 사요.
완전 덜익은 상태~막 익자마자...여기까지만 먹어요. 식성인데 어쩔수 없죠.
신맛이 싫어요. 신김치로 끓이는 찌개나 부침개는 신맛 안나잖아요.
그리고 신김치 싫어하는거랑 유아적인 입맛은 무관.3. 신김치
'08.3.10 11:24 PM (121.140.xxx.109)저희 남편도 절대 안먹어요.
저는 생김치든 신김치든 잘 먹구요.
남편의 식성인데 어떡해요?
저희 시집식구들은 신김치는 상한 음식으로 알아요.
주로 겉절이 해주고요...절대 신김치 상에 안올려요.
적당히 익으면 내가 먹고
좀 더 익으면 김치찌개 해먹고, 부쳐 먹고...
시어 꼬부라지도록 놔누지 않지요.
우리 남편은 익은 김치도 안먹고 생김치만 먹어요.
그래도 애들은 나를 보고 배웠는지 모든 김치 잘먹지요.
그런들 어쩌겠어요.
잘 먹는것 해주어야지요.4. .
'08.3.10 11:29 PM (58.143.xxx.39)남자들도 얼마나 식성이 까다로운지 몰라요
우리 신랑도 밀가루음식 안먹어서, 칼국수같은건 혼자 따로 국밥으로 만들어서 먹어야하구요
신김치도 물론 싫어하지만, 김치에 생선들어가 비린내 난다고, 하나도 안먹는바람에
일일이, 채김치, 열무김치등 버티고 있어요,5. 원글
'08.3.10 11:58 PM (121.131.xxx.71)제 행동이 좀 과했지요.....
그제 한 봄동겉절이 다 떨어지고서 내놓은 김치였는데 괄시받으니 속상했나봐요.
원래 그려려니 하고서 될수있는 한 일품요리로 여러가지 고루고루 섭취하게 하고 말았는데
오늘따라 좀 날카로웠었나봐요.
방금 서로 소주 한병 놓고 화해했답니다.
남편이 준비한 안주는 스팸 여러조각과 계란후라이....^^
김치 막바로 버려버린 거 사과했더니
어짜피 안먹고 버릴려는 거였는데 그게 뭐 사과할 일이냐고 하니
참.......^^
서로 다른 남과 여가 만났으니
다른 것을 인정하고 살아야지 살아야지 하는데 오늘따라 제 행동이 부끄럽네요.
여러님들 말씀도 감사드려요.6. 걱정
'08.3.11 12:38 AM (211.59.xxx.51)제 아들 나중에 장가가서 저럴까봐 솔직히 걱정 됩니다. ^^
아빠 닮아서 식성 까다롭고 편식 심하고..
어찌 그런 못난 것만 닮았는지. 원. 참.7. ㄹㄹ
'08.3.11 12:43 AM (211.176.xxx.67)울 남편. .. 칼국수 떡국 나물류 이런거 회사가서 회식 끌려다니면서 배웠습니다. 신기해죽겠습니다. 너무 좋아요
하지만 아직고 콩을 안먹는군요. 스팸 달걀 돼지고기 이런것만 좋아합니다. 에잇 ㅡ,ㅡ8. 그런데
'08.3.11 12:45 AM (121.128.xxx.224)저도 실은 신김치는 물론이고 신 것이면 휘리릭 도망다닙니다.
어릴적부터 이가 시려 신 것만 먹으면 아주 괴로웠어요. 맛은 둘째.
지금도 고민이예요.9. **
'08.3.11 12:52 AM (200.63.xxx.52)화해 하셨다니 다행이구요.
저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신김치 안드시는거 알고 잘 하려 하고 평소에도 입맛 맞춰주는데..
한번씩 꼴보기 싫고 울컥 할때가 틀림없이 있지요.
제 남편은 찌개든 국이든 국물만 짜 먹는데 돌아버리겠더라구요.
물론 식성대로 해주긴 하는데 한번씩 그 모습보면 앞에 앉아 같이 밥먹기도 싫어요.
이리저리 건더기 밀어내가며 국물만 짜먹는 모습...ㅠㅠ
아마..내 애같았으면 한번쯤은 주먹이 날아갔을지도 몰라요...ㅋㅋ
모든 국물음식이 건더기없이 어찌 국물맛이 제대로 나겠어요...
하여간 전 결혼 20년이 다되어 가지만...그 버릇 못고치고 지금도 맞춰줘요.
내내 가끔 울컥울컥해가면서..잔소리도 한번씩 해가면서요...
어쩌겠어요..? 세상에 국건더기 잘먹는 남자들도 많은데...
이 남자가 내가 고른 내 남편인걸...^^::10. 김치
'08.3.11 1:00 AM (211.220.xxx.111)아~제 짝꿍도 신김치 아니드셔서
덩치는 산만한게 김치 까탈 부리는게 웃긴다 싶습니다.
다행히, 김치 외에는 아무거나 정말 잘 먹긴 해요.
예전엔 반찬에 파 조금 섞인것도 골라내고 양파도 골라내고 하더니만
조기 교육차원으로 심하게 혼(?) 냈더니 이제 잘 먹습니다.
그래도 김치는 취향은 안변하네요.
그러려니 합니다.11. ..
'08.3.11 1:01 AM (122.32.xxx.68)저는 신김치 킬러라...
결혼전에 친정에 있던 신김치는 전부 제 차지였거든요...
친정엄니...
식초보다 더한걸 어찌 그리 먹냐고 타박 하셨는데...(다른 신거는 잘 못 먹으면서 신김치는 좋아 했어요..)
그냥 식성이 원래 그러니 어쩌겠어요..(저같은 경운 돈줄테니 먹으라고 해도 절대 안 먹는 음식이 곰국류랑 삼계탕이거든요..근데 시댁은 이것때문에도 타박 정말 많이 들었어요.. 시댁은 뭐든지 고아서 먹는 음식분위기인데 이런걸 전혀 먹질 않으니 시엄니한테 구박 엄청 듣고 있긴 해요...)
근데 정말 다른건 다 잘먹으면서 위에 종류만 못먹는데 근데 시댁서는 이게 주가 되니 저도 살짝 고역이더라구요..12. 우리두.
'08.3.11 1:06 AM (116.43.xxx.134)바로 윗님 **님과 반대로 저희 남편은 건더기만 먹습니다..국이야 개인적으로 먹으니까 상관없지만 김치찌개 같은 거 끓이면 젓가락으로 김치 고기만 다 골라 먹습니다..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가면서요..그거 가정교육 잘못된 거 아닙니까? 저는 클 때 그런 식으로 했다간 바로 아빠한테..꾸지람 듣기 일쑤라서요..밥상머리에서 먹는 소리내는 것도 야단 많이 하셨고요..
그리고 생선 해물류 안 먹습니다(기껏 조기 동태 약간..) 그러니 멸치 다싯물도 안 먹죠..멸치 다싯물로 하는 수 많은 종류의 국과 음식을 안 먹습니다(국수를 끓여도 따로 끓여야 합니다 신기한게 저희 시댁은 맹물에 국수를 말아 먹습니다..양념장 넣어서요..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을까요..) 젓갈류두요..그러니 항상 먹는 음식은 정해져 있답니다 젓갈을 안 먹으니 처갓집에 가면 음식 먹을 게 없답니다 (시댁은 김치류 담글 때 젓갈 안 넣고 담가 먹거든요..) 김치도 못 먹고 자기 엄마 된장 아니면 잘 안 먹으니 된장도 못 먹고 오로지 고기입니다..그러니 가는 저도 항상 신경쓰이고 준비하는 친정엄마도 항상 많이 신경씁니다..근데 이번에 제부가 들어왔는데 식성이 얼마나 좋은지..장모님 한 건 다 맛있다며 항상 밥 두 그릇 뚝딱이니 참 비교됩니다..엄마도 그런 사위가 얼마나 고맙고 흐뭇하시겠어요..
아이들이 아빠 식성 닮을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희한하게 큰아이가 닮았네요..작은아이는 저 닮아서 해물 고기류 다 잘 먹는데 작은 아이는 생선 해물류 잘 안 먹습니다 고기도 지 아빠 닮아 양념불고기나 갈비만 먹고요..휴
저는 주는대로 잘 먹는 신랑 만난 친구들 무진장 부럽습니다..그리고 울 제부도 뭐든지 맛있게 잘 먹어줘서 동생이 많이 고맙다고 하더라구요..13. ~~
'08.3.11 7:48 AM (211.106.xxx.26)참 별난 신랑들 많죠...울 신랑은 감이랑 곶감은 죽어도 안 먹으러 한다는...
뭐~아픈 과거가 있는것도 아니고...
곶감 함 먹이려면 싸움납니다...인제 포기했어요...14. 내맘
'08.3.11 10:43 AM (211.216.xxx.253)저두 가리지않고.잘먹는 편이라...깨작깨작대는 신랑보면 입이
간질간질거려요..하지만, 그럴때 마다 거꾸로 생각해서 소식하는 사람이 절 보면..
얼마나 먹순이같을까 싶은게..이해가(?) 되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한번씩 울컥울컥 치미는건..어쩔수가 없지요 ㅋㅋ15. ㅋㅋ
'08.3.11 11:05 AM (218.234.xxx.163)맞아요.
한번씩 정말 울컥해요.편식하는 남편보면.
게다가 친정에서 가져온 음식가지고 그러면 전 더 울컥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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