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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연속

우울한사람 조회수 : 1,966
작성일 : 2008-03-10 13:08:36
남편은 사업을 합니다.
나름 자신의 분야에선 성공(?) 한 사람에 속하고
아이는 두명인데 아직 어리고 제가 데리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외박을 하고 ..
두세번은 새벽에 만취가 되어서 들어오고
또 한두번은 전날 마신 술이 안깨서 낮에 집에 있습니다.

울고 , 싸우고 , 달래도보고 편지도 써보고
내가 잘 못해서 밖으로 도는가 싶어서
잘못을 할때마다 더 잘해주고 잘해먹이기도 하고 ..  
미친듯이 밤새 몇백통의 전화를 해보고
애들 재워놓고 밤마다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
말을 안해보기도 하다가 지금은 결국 다 포기하고 ... 지냅니다. ...

이것만해도 미칠지경인데
남자들이란 치밀하지 못해서인지
여자들 나오는 술집에 간걸 종종 들키고
유부남인걸 속이고 연애를 시작하려다 들킨적도 있고  
심지어 자기 입으로 돈주고 여자를 사서 관계를 가진적이 있다고
시인한적도 있습니다.
남편차를 운전하다 우연히 처음보는 핸드폰이 있어 열어봤다
이상한 번호가 있어 물어봤다 그자리에서 핸드폰
부수는 행동을 한적도 있고 ......
이제 어디가서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것 같아요

비참하지만 돈 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하고
내 마음 추스르고 적어도 애들이 좀 커서 어린이집이라도 가야
사단을 내도 내지 .. 지금까지 나만 고통받고 상처받는것 같아서
밥도 안해주고 묻는말에 대답도 안하고
그냥 서로 남처럼 지낸지 한참 되었는데

다른건 다 참겠는데 남편이 욕하는건 정말 못참겠습니다..
그것도 애들 보는 앞에서 욕지꺼리 할때는
그 분노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인데
이러다 정말 삶의 끈을 놓아버릴것만 같아서
처음으로 정신과에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받아서 왔습니다......

작년 가을 너무 힘들어서 한달가량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다
내시경까지 받았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고
스트레스성일꺼란 결과에 이제 이사람때문에 내 몸까지 망가지는구나
하고 절망했던적이 있었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워서 자면 밤새 토해서
소파에 앉아서 꾸벅 꾸벅며 밤을 지새운적도 많았는데 ..
애들 아빠 전화를 받고 한시간 가량 내 마음 쏟아내고서
(그날따라 잘 듣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을 하길래..)
갑자기 그 증세가 없어졌던적이 있어요

남편은 조금 화가나면 거친 말(정말 입에담기 힘든욕)로  
저에게 상처가 되는말을 하고
도저히 같이 못살겠다 결론을 내자고 진지하게 나오면  
그냥 화가나서 한말이다. 별 의미 없었다고 지나가는 ..
그래서 본인은 상처를 주기만하고
저는 그 상처를 떠않고 사느라 힘겨워서
시부모도.. 아이들도 신경쓰지 못하겠고
내몸하나 건사하기도 정말 힘이 드는데 ....

몇일전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에게 그 분풀이를 해서
지금 더 마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딸,사위가 마냥 잘 사는줄만 아시고 ..
시어머니도 당신 아들이 문제가 있는줄은 아시지만
그정도일거라고는 생각 못하셨는지 ...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
하시면서 애들아빠 편을 드시는바람에
그자리에서 미쳐날뛰게 되었는데
고부간에 눈물 콧물을 쏟고 소리를 지르고 ..
그것도 아이들 앞에서 ... 정말 후회되는데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날이 좋은데 ..
5살 큰아이는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고
아이들 보는 앞에서 하도 싸워  
엄마 아빠 관계가 안좋으니 ..
분리불안이 너무 심해 어린이집도 못가고 ..

마음엔 큰 돌맹이를 얹어놓고 사는것 같아
눈물이 나다가 나다가 이제 다 말라서
안나는줄 알았는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면 또 눈물이 나고 ...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말에
남편은 다시 조금 돌아오려고 하는데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되어온 결혼생활이기에
또 언제 나에게 상처줄지 모른다는 생각 ...

조금 좋아졌다. .. 나빠졌다..
다시 조금 좋아질만하면 다시 나빠졌다...
좋아진다는 표현보다는 나쁘지 않다가 더 맞겠네요
그냥 서로 필요한 질문에 대답하고
밥도 같이 앉아서 먹고 .. 그냥 그정도 ..  

당신 아들이 나쁘고 잘못된걸 알면서도
당장 며느리가 밥 안준다는 사실에 화가 나시고
그래도 어떻게든 편을 드려는 어머니에게
버르장 머리없이 바락바락 대드는 며느리에게
큰 충격 받고 몸져 누우셨을지도 모르는 어머니께
그날 죄송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날의 기억이 평생 안지워 지실듯 하네요 ..

하지만 저도 어머니 아들한테 너무 많으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랍니다..
저에게 참으라고만 안하셨어도 ..
그렇게 폭발하지 않았을텐데
참으라고만 하시고 ....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그 아이가 그럴리가 없다 , 그정도 까지는 아니라며
부인하시던 어머니 .. 아직도 어머니 아들을 너무 모르세요 ...

노력하겠다며 .. 예전으로 돌아가겠다던 남편은 ....
제가 어머니와 그 일이 있고나서 집에 돌아와 있었더니  
일이 끝나고 11시에 들어와선 ...
할머니가 엄마한테 소리질러서 엄마가 울었다는 5살
큰아이의 말에 무슨일이냐고 묻고는 ..

못난 당신때문에 당신 어머니가 오늘 나한테 당했다며
내가 한일 .. 서로 잠시 떨어져서 살아보라는
어머니 말씀등을 해주었더니 .. 대충 흘려듣고는
밤 12시가 다되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가네요 ... 참 ...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약속을 펑크낼수 없다나 ..
그러고는 다음날 낮 12시에 들어와 오후내도록 자는데
도대체 저 머리속엔 뭐가 들었나 싶고 ...

이혼하라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
아이들이 너무어려서 조금더 클때까지는 키워야 하고
남편에 대한 마음은 버린지 오래이고
잘지내던 못지내던 그냥 돈만 벌어주면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합니다.

저도 경재적으로 무능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혼 하더라도 아이들 좀더 커서 기관에 보낼수 있을때
큰아이가 5살이지만 너무 예민해서
어린이집에 몇번이나 갔다가 실패했고
지금도 안가겠다고 완강하게 버티기 때문에 힘듭니다...

문제는 어머니와의 관계 ...
생각은 별로 관계를 회복하고 싶진 않지만 ..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걸 보니 ..제 진심은 그렇지 않은것 같은데
(어쩌면 어머니에게 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살짝 전화를 드리거나 ,, 찾아 뵙고 다시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게 맞겠죠 ....  

이렇게 날씨가 좋은날 우울하고 힘든고 긴글 읽고
괜시리 여기 계신분들까지 우울하게 만든건 아닌가 싶어 죄송하네요 ...
IP : 116.43.xxx.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8.3.10 1:14 PM (59.11.xxx.134)

    제가 무슨 위로가 될까요....
    아이들 이쁜 모습만 생각하시고 용기를 가지세요....

  • 2. ..
    '08.3.10 1:32 PM (220.86.xxx.45)

    힘드시겠지만 시어머님을 원망할 일은 아닌거같습니다.
    시어머님께서도 아들이 결혼후 생활을 잘 모르실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집에서의행동과 바깥에서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도 있듯이....
    시어머님께 위로받고 싶으셨겠지만 시어머님도 아들의일이니 충격이커면
    마음과다르게 말씀을 하실수도 있을겁니다.
    시어머님께는 일단 사과를드리고 위로받고 싶었던 심정을 이야기드려보세요.
    마음이 착하신분일것 같은데 강하게 마음을 다잡고 아이와 본인을위해 생활하세요.
    힘내세요.

  • 3. ..
    '08.3.10 1:33 PM (222.237.xxx.40)

    님, 힘내세요.
    제 가슴이 답답하고 저립니다.
    오늘같이 빛나는 햇살이 님께는 따듯이 느껴지지도 않겠지요
    이혼않하겠다 맘 먹으셨다면
    님 스스로 님을 돌보세요.
    남편을 바꾸려해봐야 님만 더 다치실꺼같네요.
    아이들이 예민할수밖에 없겠네요.

    님이 행복하셔야 아이도 행복하지요.
    행복은 종이한장 차이일수 있답니다.
    스스로 좀 강해지세요.

    지금까지의 하던 행동들은 그만 두시고 아이들과 님과
    행복한 방법을 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종교도 가지시고 아이앞에서 울고불고 싸우고 하는 건 절대 피하시길 바래요.
    애들을 위해서라도 강하고 담대한 님이 되시길 기도할께요.

    힘내세요~~~

  • 4. ..
    '08.3.10 1:43 PM (58.121.xxx.125)

    그리 마음 먹으셨다면 정말로 맘 단단히 먹으시고
    애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살아보세요.
    아이들 웃는 소리에 엄마도 즐거울 수 있을테니
    남편은 언젠가는 약해져서 가족 품으로 옵니다.
    그 시기가 앞당겨지기만을 기도할께요.
    한참 사랑받고 귀염받아야 할 아이들이
    집안 분위기때문에 성격이 잘못되면 님만 억울하잖아요.
    애들 건사 잘 하시고
    힘 내세요.

  • 5. 어머니도
    '08.3.10 2:24 PM (220.75.xxx.15)

    님이 정신과 치료 받는거 아셔야할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편ㅇ,ㄹ 조금이라도 들어달라고 사는게 아니라고 솔직히
    다 쏟아놓으세요.어쩌겠어요.
    아실건 아시고 아들에게 뭐라 하셔야죠.

    아이들...어쩌죠? 남편이 좀 제정신일때 다른거 다 제기고 아이들에 대해 대화좀 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만이라도 욕은 하지말자고...부탁해야겠죠.

    정말....내 남편이였음 한밤중에 바로 후라이팬으로 쳐 버릴 넘이네요.햐....

  • 6. 세상
    '08.3.10 2:43 PM (125.178.xxx.31)

    세상에는
    남편과 부대끼는 세상만이 존재하는게 아닙니다.

    산이라도 올라가서
    세상을 내리깔아 보세요.

    아파트도 작고, 집도 작고
    사람들은 개미보다 작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작은 속 마음에 마음쓰며 아파하지 마세요.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듯하니
    남편으로 부터의 독립을 위한 준비를 서서히 하시기 바랍니다.
    ( 여기서 독립은 정신적인 독립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러한 남편에게 이혼 선언을 당했을때, 나를 위한 그 무엇인가 남아 있어야죠)

    아이들도 잘 키우면서
    외모도 가꾸고
    돈 버는 능력도 키우고...

  • 7. 11
    '08.3.10 3:00 PM (59.12.xxx.142)

    아이들이랑 같이 하는 운동(수영등등)을 시작하셔요.
    항상 엄마가 옆에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일단 시작하다보면 길이 하나씩 보이게 마련이니 제일 중요한 것 부터 한가지씩 해나가시는 게.
    사람 마음은 스스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되돌릴 수 없으니 님이라도 건강을 되찿고 봅시다

  • 8. 상하이맘
    '08.3.10 8:44 PM (60.63.xxx.211)

    오늘 님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방면에 전문가라면 전문가라는 박사님께 말입니다. 상담하셨던 가정은 지금 치유가 되어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행복하게 사신다합니다.
    첫째 나를 위해 마음을 편하게 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행동을 중지할것.
    둘째 운동과 취미생활을 병행할것 당연히 화장도 예쁘게 날마다 아름답게 꾸미고 거울보며 자존감을 회복할것
    셋째 남편이라는 존재에 다시 나를 인식하기까지 무관심하게 일관할것
    넷째 독립할수있는 경제적틀을 마련할것
    다섯째 아이들에게 더 충실할것
    여섯째 행복하다고 스스로 귀하다고 주문처럼 외우면서 자신감있게 생활할것
    그러면서 남편도 아이들도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 마음은 사람이 잡을수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님을 다시 잡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문제 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서 웃음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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