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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부르는 사람?
손님 없는 식당에 내가 들어가면 그때부터 사람이 붐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거든요. ^^;
길거리 상점이나 옷집등 제가 사람들 북적이는 거 싫어해서
좀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만 찾아서 들어가면 희안하게
제 뒤로 사람들이 주루룩 들어온단 말이죠.
물론 그게 이상한 시간 타이밍 때문에 맞아 떨어진 듯한
느낌이 올 수도 있는데
그래도 정말 신기하게 제가 들어가면 사람이 몰려요.
두세바퀴을 돌아도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면 역시나
사람이 또 몰리고..
그런데 이런 상점이나 식당 같은 곳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처음으로 회사를 들어갔을때 3년정도 경영이 되던 회사였지만
잘 나가던 시대는 지나고 좀 겨우 겨우 버팅기던 때였지요.
하지만 들어가서 정말 모든 일들이 내 일처럼 이것저것 . 영업부 자금부
일을 다 했어요. 그런데 상황이 좀 안좋아져서 부도가 났죠.
사람들이 관두기 시작했고 몇몇만 겨우 남아서 지탱하던 시간..
특히나 저는 영업부 일과 자금부 일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영업부의 빈 자리의 일들까지 다 해야 했고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거래처에서 오면 제가 일하는 거 보고 놀랄 정도였죠. 너무 많은 일들을 부도가
난 회사에서 혼자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참 다행으로 다시 조금씩 일어섰고 그렇게 일어선 회사가 6년 동안
무리없이 잘 경영되어 왔죠. 저 또한 엄청 이일 저일 하면서요.
부도가 났을때도 떠나지 않고 회사일을 했던 저였지만 고용주들 , 상사들은
힘들었을때 고맙게 일해주고 버텨준 것에 대한 기억은 잊은지 오래더군요.
갈수록 부당한 대우가 많아졌고 오죽하면 거래처 직원들이 제가 너무 부당한
대우 받는다고 되려 화를 낼 정도였어요.
그 좋은 시절을 그 회사에 몸바쳐 일했지만 정말 갈수록 부당한 대우에 회의가
들더라구요. 어떤 금전적인 것보다도 힘든 시절 버텨주고 이일저일 열심히 했던
직원한테 이제 좀 살만 하니까 니가 한게 뭐있냐는 소리나 해대는 사람과는
일하기가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더 늦기전에 (사실 부도가 나기 전에도 그만두려 했었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되려 더 일을 했고 그 후에도 몇번이나 그만두려다 정때문에 포기하고 했었거든요)
결단을 내려야 겠다. 생각하고 사표를 내고 한달 후 미련없이 그만뒀습니다.
그 후 거래처에서도 전화가 오고 격려도 해주고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외부인들에게
회사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지요. 전화가 오더라고요 저한테..^^;
제가 그만두고 한 보름쯤? 멀쩡히 잘 경영이 되었던 - 적어도 제가 그만둘 당시만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났답니다. ㅋㅋ 그것도 거래처 직원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는 그 회사에 일하고 있던 동갑내기 (입사로는 한참 후배인..) 남자 직원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회사얘길 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 자기 그만둬야 하는거냐
이런저런 고민을 저에게 토로하더군요.
1차부도 났다고 해서 회사 사라지는 거 아니고 아직 정리할 시간 충분하니까 걱정말고
다니면서 회사 돌아가는 거 잘 보라고 했지요. 들어보니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닌 거 같다고..
여튼 그 후에도 거래처 사람이 전화하고 직원이 전화하면서 상황을 알게되고
그 회사 부도는 났지만 아주 아주 다행이 그대로 경영을 또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서울에서도 버티기 힘들어 경기도권 저 아래쪽으로 다 이전을 했더군요.
사장도 바뀌고... 지금도 그때 같이 일했던 분과 간간히 연락은 하지만 회사 사정이
그닥 좋은 거 같진 않아요.
제가 그만둘 당시 거래처에선 아무래도 그 회사 부도날거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하더군요.
오래일한 여직원이 그만둘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나요? ㅎㅎ
그리고 또 저는 새로운 곳을 들어가게 됩니다. 전혀 새로운 업종 게다가 이제 시작하는 업종.
역시나 또 일년동안은 모든 필요한 업무적인 것들을 혼자 다 해놓고 열심히 일했는데
다른 직원분이 놀랄 정도로요. 근데 그 경영자도 아주 부당한 대우를 하더군요.
앞전 회사처럼 세월만 힘들게 보낼 거 같아서 미련없이 사표를 썼습니다.
사표쓰기 전에 경영자와 대화를 해봤지만 생각 자체가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이니
밑에 사람은 자기 하인과 같은 생각만 가지고 있는 사람과 더 일한다는게 무의미 했어요.
그만두고 나니 일주일내내 별별 거 다 물어보러 전화 오더군요. 그때 당시만도 같이 일했던
여직원 있었는데도 그 여직원 일하는 방식을 모르더니 저에게 전화와서는 그만두기 전에
통화한 업체가 어딘지도 물어보더군요. 업무일지에 그 통화업체와 보내줘야 할 서류 다 메모되어
있는데 그런거 볼 생각도 못하고 ... 그러더니 그 곳도 사람 몇 바뀌고 어수선 한게 오래가더니
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 후 새로운 곳을 들어왔죠. 이곳도 아주 아주 새로운 업종. 3년이나 된 회사였지만
그 사이 실적은 거의 없고 3년된 회사라고 보기엔 업무적인 서류며 기본적인 파일들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또 몸바쳐 일했죠. 급여는 예전에 일한 곳들 보단 엄청 작았습니다.
하지만 전 돈도 돈이지만 마음을 주며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던 거였어요.
물론 이 곳이 100% 그런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게 일을 했지요.
희안하게도 - 아니 어쩌면 또 시간 타이밍이 참 절묘하게 맞은 건지 몰라도
3년동안 별 실적도 없고 매출액도 많지 않았던 회사인데 제가 들어오고 서류 다 갖추고
별별 일 하면서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혼자 일을 다 하거든요. 이곳에서 제가요. 직원이 저 혼자에요.
헌데 제가 입사하기 전에 연매출 일억이 안돼던 회사가 제가 입사한 후 연매출
오억. 십억. 이십억이 되기 시작한거죠.
물론 연매출이 많다고 이익이 이만큼은 절대 아니고요. ^^;
또 물론 저야 사장님을 도와 업무적인 일을 열심히 한 거지만 사장님도 안팎으로
열심히 하셔서 그런 거겠지요.
근데 전 희안하게 시간 타이밍이 맞는건지 아님 제가 다른 사람에게 운을 가져다 주는건지
어딘가를 가면 그닥 별 이익 없던 곳들이 일이 잘 풀리고 이익이 잘 나고..
그러다 제가 그만두면 희안하게 스르륵 꺼지고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제 스스로에겐 운을 가져다 주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운을 가져다 주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분들 계시죠?
운을 가져다 주시는 분들. ^^;
1. ..
'08.3.8 11:59 AM (221.140.xxx.79)저도 그래요.
제 사주는요.. 곁에 있는 사람을 좋게 만들어주는 사주래요.
그러니까 제가 시집가면 시집이 일어나고..
남편이 잘되고..
본인은 별로구요.
제가 남의 가게에 들어가면 그 가게 손님이 많아지고. 그런거요.
엄마는 불쌍한 사주라고 하셨어요.
표시도 안나고 본인에겐 안좋고..
남편만 운이 일어나게 하는 사주라고...
실제로 저와 가까이 한 사람들은 유명해지기도 하고 뭔가를 이루기도 하고..
참 잘되어요.
본인에겐 별볼일 없으니 저로선 그냥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운을 가져다 준다니 그거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사람들이 좋은게 좋은거지요.. 제가 잘되면 가장 좋았겠지만.2. ..
'08.3.8 1:05 PM (124.54.xxx.15)저도 그랬는데..ㅎㅎ
남의 가게 들어가 있으면 갑자기 사람이 북적북적..
그리고 마트에서 떡뽁이 먹는데서도 아무도 없다가 제가 가서 먹으면 사람이 북적북적..
남편에게 그 이야기 했더니 "너 먹는거 보니까 배고파졌나부지." 이럽니다.ㅎㅎ3. ^^
'08.3.8 3:33 PM (211.246.xxx.23)행운님 글을보면서 저에게도 좋은일이 일어날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저는 그다지 좋은일도 안좋은일도 없이 그저 그렇습니다..4. 저에게도
'08.3.8 3:45 PM (218.37.xxx.112)온라인 게시판에서 알게 되었지만, 원글님을 알게 되었으니 저에게도 행운이 오겠죠..
원글님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5. 김영희
'08.3.8 10:19 PM (218.237.xxx.168)<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쓴 김영희씨가 그렇다더군요 ^^
혹시 아실런지...
한지 인형작가인데 독일에 살고 나이가 많이 어린 독일남성과
두명인가? 아무튼 첫남편 아이를 데리고 결혼했던...
그 사람이 쓴 위의 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요.
자기가 가면 손님없던 가게에 손님이 줄을 선다고.
한국에선 동네 아줌마가 그걸 알아줘서 맞수하러 꼭 오라고 그랬다고.
누구 엄마만 왔다가면 재수가 좋다고 그랬다네요.
근데 독일사람들은 그런 눈치를 못채는 것 같다고...
그래서 김영희씨가 운을 믿고 직접 가게를 했는데
그건 망했다고 하더라구요. ^^
그런 사람이 진짜 있나 보네요.
원글님 주변분들 모두 행운아시네요. ^^6. ^^
'08.3.8 10:30 PM (222.101.xxx.47)위에 분들 처럼 저도 님을 알았으니 행운이 올 것 같아요....^^
이 번 조카 수능 때 걱정되서 철학관에 물어 봤어요...
하는 말이 얘는 사람을 몰고 다니는 사주라 제일 나중에 원서 넣으라고 ...^^
그래서 제가 그럼 나중에 사업 하면 잘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래요...
저 아는 사람도 어디 가기만 하면 사람이 북적이는데 본인은 힘 들어요..-.-;;;;
남에게 복을 주다 보면 본인도 복을 받겠죠...^^7. 들은말
'08.3.8 11:19 PM (218.52.xxx.57)저도 좀 그런편인데요~
그런사람들은 자기 가게를 하면 안된다고 들었어요
남가게는 사람을 북적이게 해주는데 자기 장사를 하면 망한다나요?
아마도 저도 제가게를 하면 퍼주다가 망하지 싶어요 ㅋㅋ8. ㅎㅎ
'08.3.9 1:30 AM (222.98.xxx.175)친구 엄마가 그런 사주랍니다. 옆사람을 일으켜세우는 사주요.
정말 그런것 같던데요.
그리고 친정엄마가 사람없는곳에만 들어가면 뒤따라서 사람들이 들어와서 북새통이 되지요.
신혼때 시장할머니들이 그걸 알아서 새댁이 마수하면 그날 운이 좋다고 오기만 하면 좋아하시더래요.ㅎㅎㅎ9. 음
'08.3.9 2:34 AM (125.187.xxx.126)원글님처럼 그런분들, 죄송한 얘기지만 실속없다고 어른들이 그러세요. 남 좋은일만 시킨다는거죠. 예전에 어떤 사람은 저희 가게 오면 있던 손님도 다 나가곤 하더라구요. 정말로 희한하게요. 도심에 백억넘는 빌딩갖고 잘 삽니다... 주변에서는 그러면서도 고약하게 군다고 손가락질 받지만요... (자기가 세준 가게에가서 식사를 공짜로 하곤하거든요) 달리생각해보면 돈을 떠나면 참 불쌍한 인생이지요? ^^ 좋게 생각하자구요. 남 좋은일 시켜주시니 주변 분들은 좋아하시잖아요-
10. ....
'08.3.9 3:00 AM (222.239.xxx.57)ㅎㅎ 님 말씀에 한표 ...
저희 친정엄마도 원글님처럼 사람을 몰고 다닌다나... 여튼..그런분 중에 한분이신데..
돌아가신 외할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정작본인에게는 그런게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하셨던듯...11. 당장은
'08.3.9 9:01 AM (125.57.xxx.115)본인에게는 별로라고 하지만..남을 잘되게 도와주는 운이라던가....
본인도 모르게..결과적으로 다른사람을 잘 풀리게 하게 된다던가...하면
언젠가는 그 공이 다 돌아온다고 생각됩니다. 자식에게라도 돌아오겠지요..
원글님 같은 팔자도 복받은 팔자라고 봅니다.
일부러 남을 도와 줄려고 해도 힘든데..의도하지 않아도 그리 된다면..
더 이상 좋은게 어디겠어요...베풀고..남 잘되게 도와주는것만큼 좋은일은 없으니까요..12. 그리고
'08.3.9 9:05 AM (125.57.xxx.115)글을 잘 읽어보니..원글님이 참 성실하시고 착한 맘을 가지시니 그런일들이 생기는것 같아요.
자기일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그런분들만 가득하면 좋은일이 안생길래야 안생길수가 없겠죠...13. ~~
'08.3.9 9:38 AM (218.238.xxx.187)저와 함께 일하셨으면~ ^^
14. 결
'08.3.9 7:30 PM (220.76.xxx.215)행운님... 님 글 읽으니 저도 행복해집니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 옆에서 저도 많은 걸 얻어가게 되네요.15. 긍정적인
'08.3.9 9:24 PM (222.109.xxx.35)원글님의 마음이 행운을 부르는 거예요.
자기가 믿는대로 소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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