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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육아방식에 문제가 있는걸까요..

우울한날 조회수 : 1,938
작성일 : 2008-03-07 19:59:05
연년생 두 아이를 이번주부터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4돌 된 큰 아이는 이제 다닌지 2년이 되었고 27개월 작은 아이는 이번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작은 아이는 큰 아이 데리고 왔다갔다 할때부터 너무 다니고 싶어해서 한번 어린이집에 가면 나올 생각을 안하던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2-3시간 적응기간을 매일 넘겨서 안오려고 난리가 납니다...ㅠ.ㅠ

암튼, 오늘 두 아이를 준비시키고 나오려는데 왕 예민 큰 아이가 옷이 잘 안입혀진다고 울음바다가 되었죠.. 혼자서 옷을 잘 입는데 오늘 레깅스는 입기 힘들었나봐요..제가 양치중이어서 엄마가 도와줄때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나와보니 이미 늦었더라구요...

달래도 계속 우는데 옆에서 둘째도 울고...뽀로로 노래를 껐다고 그랬던듯...

아무튼 두명 데리고 어린이집에 가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둘째 데리고 겨우 집에 가서 낮잠 재우고 밥 먹이고 4시 넘어서 큰아이 데리러 갔죠..

마침 그때가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라 큰 아이가 집에 가려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둘째도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같이 놀게 했어요..----> 이게 문제의 시작..-,.-

30분이 넘고 다른 아이들은 다시 들어갈 시간이라 선생님께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둘째를 데리고 나오려는데 안나오려는 거에요...

선생님들까지 합세해서 달래도 안되어서 할수없이 들쳐업고 나왔더니 고집 센 둘째가 놀이터 간다고 난리가 난거죠..
들어 눕고 바닥을 구르고...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내일 또오자 달래고 설명해도 안되고 엄마 먼저 간다고 해도 울고(이거 나쁜거라는거 저도 알거든요...ㅠ.ㅠ 그래도 아무리 해도 안오고 우는데 어찌해야 할지..)

보다 못한 다른 아기 엄마가 크림 빵을 주면서 집에 가자고 달래더라구요...그런데 하필!!! 저희 아이는 심한 우유 알레르기라서 먹으면 안되거든요.. 못먹게 제가 나중에 뺏고 다른 빵을 줬더니 더 난리...

그렇게 바닥을 구르다가 안아주고 달래서 겨우 진정되었는데, 이젠 안아달라고 우는거에요..

집까지 걸어서 십몇분 거리인데 200미터 넘게 작은 아이 안고 큰 아이가 유모차 끌고 갔죠... 큰 아이는 유모차 끌기 힘들다고 징징.. 작은 아이는 안아달라고 징징.. 허리는 디스크땜에 끊어질거 같고..

걸어가거나 유모차에 타자고 해도 둘째가 막무가내 울기만 하더라구요...

바닥을 구르는 둘째를 놔두고 먼저 걸어갔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인간이하로 보더라구요...

뒤돌아서 계속 쳐다보고 손가락질하고...

그렇게 몇번 안아주다가 걷게 하다가 바닥에 구르는 과정을 거쳐서 겨우 집에 도착했어요...

친정엄마는 다 제잘못이라는데.. (저희 친정엄마는 항상 대화하면 다 제잘못이라는 주의라서..ㅠ.ㅠ)왜 너희 애들만 그러냐고 하시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그런 일이 없었을까요?

오늘 하도 열받아서 이를 계속 악물었더니 턱이 얼얼하네요.. 어깨가 다 뭉치구요...
IP : 219.241.xxx.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3.7 8:08 PM (211.176.xxx.67)

    친정엄마 말씀마냥 꼭 모두 님의 잘못은 아닐꺼에요.
    하지만. 아이가 더 떼를 쓰지 않도록 더 맺고 끊는 모습은 보여줘야하지 않을까...조심스레 권합니다.
    아이마다 다 기질도 다르고 엄마들도 모두 같은 반응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건 아닙니다
    다 시행착오과 학습으로 만들어집니다. 잘 키우시길 바래요. 오늘 힘드셨네요..

  • 2. 우선
    '08.3.7 8:10 PM (122.209.xxx.221)

    위로의 말씀부터 드려요..
    저도 곧 만 3살 되는 딸아이가 있고 곧 태어날 애가 있는데요..남얘기 같지 않아요.
    27개월즈음 저도 가장 많이 힘들었던거 같아요.
    전 외국인데요...주위에 엄마들 보면 다들 Terrible two라고 한국말로 미운 일곱살같은...
    자기주장이 강해질때라 맘에 안 들면 넘어가는...
    저희딸도 그래서 저도 많이 잡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원글님 잘못이 아니세요...둘째자녀분이 한참 그럴때 인거 같아요...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아이에게 화내지 마시고 계속 차분하게 일관적으로(절대 항상 그렇게 대할수 없다는거 저 너무나 너무나 공감합니다만은...이론적으론...) 타이르시고요...
    말귀를 잘 못알아듣는거 같아도 계속 그럼 좀 이해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이게 좋다 안 좋다 찬반 의견이 많지만 전 2가지 중 고를수 있는 선택권을 줬어요.

    육아라는게 정답이란거 절대 없는거 같아요.
    절대 자책하지 마시고 홧팅하세요~~~
    횡설수설 도움은 하나도 안되고 같이 맘만 아파하는 댓글이었습니다.이상!

  • 3. 시간이약
    '08.3.7 8:21 PM (218.146.xxx.51)

    점점더 괜찮아질 거에요
    단, 아이 키우는동안 넘 힘들다고 아이를 방치하거나 때리거나 하시지 않는다면
    그냥 시간지나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또 각자 아이들을 하루 삼십분이라도 한명씩만 데리고 관심을 집중하고 대화하고 놀아주는게 아주많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인생에서 젤 힘들때라 생각하시고 아주 힘든날은
    사고싶은거 하나씩 지르고.. 전 주로 먹는걸로 정신적 안정을 찾는 편인데요
    암튼 잠깐 방에 가서 이불쓰고 십분이라도 누워계시구요
    엄마가 편할수 있는 갖가지 방법을 찾아보세요

  • 4. ...
    '08.3.7 8:53 PM (67.85.xxx.211)

    어머니가 달래고 설명하고 나서 데리고 나오려 한다.
    아이가 드러눕고 바닥을 구른다 <= 이때에, 엄마는 먼저 간다고 말하지마시고(먼저 갈꺼 아니잖아요.가도 안되지만^^;;.실천 할 수 없으신 말은 하지 마세요)

    아무말 마시고, 구르는 옆에 그냥 가만히 계세요(앉으시든 서계시든).아이가 그 행동을 안 할 때까지. 첨엔 지칠 때까지 할겁니다.지치면 데리고 오시고...
    (한참 하다가 안합니다.또 하다말다 하기도 합니다.)

    행동이 멈추면 가야되는 이유를 말하세요. 또 구릅니다. 또 바라만 보세요. 달래는 말도 하지 마시고.(길에서든 어디서든 어머니는 힘빼지 않는다 생각하시고 옆에 가만히 계십시요.)
    몇번 저 과정이 반복되면 드러눕고 바닥을 구르는 것은 안 합니다.;;

  • 5. 예..
    '08.3.7 9:17 PM (125.132.xxx.28)

    위에 점 세개님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것 같아요.
    무시해야 됩니다. 물론 주변에서 좀 도와줘야 하죠(나서서 달래주면 더 역효과..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씀하세요) 아우성이 잠시 멈출때까지 표정변화없이 그냥 보시고요 조금 잠잠해지면 한결같은 목소리톤으로 화가 풀렸냐, 그래도 집에 가야 한다. 라고 설명해주세요.. 이런것 몇번 하면 정말 바닥은 안 구릅니다.. 떼를 쓰기 시작했을때 아무 반응을 안 보이는게 중요합니다..

  • 6. .
    '08.3.7 9:23 PM (122.32.xxx.149)

    저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조카를 어려서부터 자주 봤거든요.
    올케랑 친해서 조카 애기때부터 조카 데리고 같이 여기저기 많이 다녔어요.
    지금 만 네살 정도 됐는데
    정말 딱 그 무렵에... 울 올케 조카 키우는 양육방식 정말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조카도 고 무렵 아이 치고는 정말 의젓하고 잘 컷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걔가 지 맘에 안든다고 땅바닥에 드러누워 구르더라구요. --;;;;
    정말 윗님들 말씀처럼 고맘땐 다 그런가봐요.
    누워서 구르는게 본능인지.. 아님 그게 잘 먹힌다고 동네 놀이터에서 지들끼리 비법 전수라도 하는건지...
    애들이 하나같이 그런다는게 신기할 정도예요.

  • 7. ....
    '08.3.7 9:59 PM (58.233.xxx.85)

    좋은말씀은 점세개님이 해주셨고 덧불일것은 집에서든 밖에서든 일관되게 대처하실것
    밖에서 난처하다고 아이의견 다들어줘버릇하면 집에선 안그러던아이가 밖에선 그 행동을 하지요 .엄마의 난감해함을 이용할만큼 아이들 머리는 영악합니다

  • 8. ...
    '08.3.7 10:33 PM (218.145.xxx.140)

    고생이 많네요. 저도 이 심정 겪어봐서 압니다.
    맛난거 많이 먹고 힘내시구요..
    엄마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야 아이들에게 잘할수 있는거 같아요.
    저도 지금 아이들과 씨름중이고,,,(항상 아이들이 빨리 컸으면 바래요..흐흐)
    제자신과도 씨름중이랍니다..내가 이럼 안되는데...
    우리 힘내요~

  • 9. 그런데
    '08.3.8 8:57 AM (116.37.xxx.200)

    아이에게 레깅스나 꽉 끼는 옷 종류는 입히지 않는 것이 좋아요. 스타킹도요.

  • 10. 그런아이 엄마
    '08.3.8 11:39 AM (122.100.xxx.19)

    위에 제풀에 지칠때까지 놔두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방법이 맞긴 맞아요.
    그런데 전혀 실행 가능성이 없다는거...
    왜냐면 그렇게되면 주위에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줄수있는 나같은 애 엄마도 아니고
    보통은 인상 찌푸리며 엄마가 빨리 수습해주기를 바랄텐데
    세월아~하고 기다릴수가 있나요?
    사람 없는 곳에서는 가능하지만 마트나 사람들이 들끓는 곳에서는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바로 엄마가 욕 바가지로 얻어 먹습니다.
    저러니 애가 저모양이라고....
    답은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9살이 되었는데
    그맘때 오락실을 못 지나갔어요.
    우리 부부가 오락실엔 전혀 출입을 안하는 사람인데두요.
    그리고 마트의 놀이터...
    많은분들이 일관되게 훈육하라 하시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게 안됩니다.
    사람 헤까닥 돌아가게 만드는 고집 가진 애한테는요..
    그래도 님은 손을 안대시는거 대단한 인내네요.
    저도 그맘때 정말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생각같으면 쥐어패고 싶은데 참아야하는...
    전 아마 엉덩이 몇대씩 때려줬던거 같아요.
    점점 크면서 나아집니다.
    자기가 사회에 대해 하나씩 이해하게되고
    결국 계속 고집부리면 자기한테 불리하다는걸 서서히 알아가면서
    없어지더라구요.
    떼쓰고 뒹구는거는 고쳐지는데 특유의 고집이 있어서
    뻔한건데도 우기고하는 다른 단점들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그맘때보단 훨씬 인간같습니다.

  • 11. 엄마의 지혜가
    '08.3.8 8:00 PM (61.98.xxx.75)

    필요합니다.
    점세개님의 방법을 아무데서나 쓰지 마시고
    딱 실행하기 좋은 곳에서, 그리고 아주 어릴때 부터 해야 합니다.
    아이가 아무데서나 엄마가 그런 훈련을 할 것이라는 느낌이 팍 가도록.

    저는 집에서 확실한 근거에 의해서 벌을 세웁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설마 여기서 벌을 서고 싶지는 않겠지?'라는 말로 다스립니다.
    아이가 어릴 수록 효험이 있어요.

    항상 엄마가 먼저 규칙을 정해 놓고 일관성 있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으면
    별 어려움 없이 아이도 다스릴 수 있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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