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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해하시는 시어머님, 기분전환 해드릴만한 거 없을까요?
뭐, 원래부터 좋은 사이는 아니셨지만 그래도 시어머님께서 시아버님을 잘 참아주면서 사셨는데
작년에 시할머님 문제로 크게 한바탕 하신 이후 뭐랄까.. 어머님께서 아버님께 정이 떨어지셨달까
하여튼 예전처럼 받아주지를 못하시고 요즘 사는게 재미가 없으시다며 계속 우울해하시고...
저희 시어머님 제가 볼때 상당히 괜찮은 분이시거든요.
자기주장 확실하시면서도 다른 사람 배려할 줄 아는..
두가지 같이 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본받고 싶은 분이예요.
아버님은 언뜻 보면 사람좋아하고 인상 선하시고 아주 호인이신데
본모습은 가족들만 알죠. 조금만 마음안드는일 있으면 술드시고 오셔서 온가족 괴롭히고
아들이 내일 시험이건 마누라가 몸이 아프건간에 자기 얘기 몇시간씩 들어줘야 합니다.
신랑 얘기로는 예전엔 어머님한테 손찌검하고 아들한테도 물건 날라오기 일쑤였다 하더라구요.
또 모르지요. 지금이야 나와사니까 어머님께서 그냥 말씀 안하시고 참고 사시는건지..
오죽하면 우리 신랑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자마자 결혼해서 집나오고
결혼안한 시누도 이핑계저핑계로 학생때부터 계속 집밖에 나와 삽니다.
신랑은 술도 안마십니다. 종교 때문도 있지만 아빠처럼 될까봐라는게 제 생각..
어머님께선 워낙 똑똑하신 분이시라
결혼초부터 재산관리 각각 하시면서 결혼전에 벌어놨던 돈 재테크 잘해놓으셨고 해서
이혼하시려고 맘만 먹으면 돈문제는 없으시지만 언제나 이혼한다 만다 하다가
결국은 그냥 같이 사시고를 반복해서 지금에 이르렀네요.
시아버님 집안에 자살성향이 강해서 아버님 이혼하고 혼자 살면 아마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당신 자식들에게 자살한 아버지를 가지게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서...
하여튼 이런 어머님이신데 정말 이젠 한계에 다다르신건지
작년부터는 너무 우울해하시고 마음이 영 안좋으신것 같아요.
요 며칠만 해도 전화드려보면 댁에서 안주무시고 딴데 가셔서 주무셨다는게 또 싸우신듯하고..
오늘은 다시 댁으로 들어가셨던데 요즘 부쩍 두분이 따로 계시는 날이 잦네요.
저하고는 아무래도 고부사이이다보니 속얘기까지는 안하시지만
그래도 통화만 해도 어머님께서 힘들어하시는거 느껴지고 참 안쓰럽네요.
이혼하시는게 당신 자신을 위해서 가장 좋겠지만
며느리 입장에선 막상 이혼하신다 하실 때마다
제발 이혼 안하시고 어떻게든 두분이 함께 사셨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랍니다.
제자신도 스스로가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사실이 그래요.
뭔가 기분전환되실 거라도 해드리면 좋겠는데 왠만한 걸로는 잠시 그때뿐일듯하고 어렵네요.
1. 1
'08.3.6 11:54 PM (221.146.xxx.35)어머님 모시고 해외여행 함 다녀오시죠~
2. 며늘
'08.3.7 12:16 AM (58.148.xxx.139)친한 친구분들하고 해외여행도 다녀오시고 그랬는데
그때 잠깐뿐이고 계속 우울해하시네요.
이혼하시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겠죠 아마..
그냥 자기전에 안부전화드렸다가 어머님 목소리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뭐 기분전환이라도 해드릴만한게 없을까 싶어 글올려봤네요.3. 이혼이
'08.3.7 12:18 AM (222.109.xxx.185)좀 그렇다면...
두분이 별거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주변 눈치, 자식 눈치 보실 나이도 지났잖아요.
어머님 행복을 생각하면 시부모님이 당분간이라고 떨어져 사시도록 도와드리면 어떨까요?4. 음..
'08.3.7 12:59 AM (222.234.xxx.150)제 주변에 저런 분들 계십니다.
남편분이 깐깐하고 아내를 잡는 성격인데,아내분이 나이가 드니 이제 그 꼴 못 참겠다고
나가기를 반복.
얼마전 남자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습니다.
아내가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요.
그런데 결국 남는 가족들, 잘 삽니다....
이제 속썩이고 맨날 가족들 괴롭히고 죽는다고 날뛰는 아버지 사라져서죠.
죽기 전에야 다들 걱정하지만, 막상 돌아가시면 조금 지나면 오히려 홀가분해하죠.
그게 현실이랍니다.
그냥 어머니를 자주 오시라고 하고 자식네 곁에 많이 있게 하시는 게 어떨까요?
님이 힘들기야 하겠지만 이혼하시는 것보단 낫고요.5. 헉~
'08.3.7 2:00 AM (124.60.xxx.7)우리 시댁하고 똑같아서 너무 놀랬어요.
시엄니 성격이랑 시아버지 성격쓰신건 완전 판박이..
남들은 같이 안살아서 모르지만 술먹고 남피곤하게 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거
정말 영혼과 정신을 갉아먹는거더군요.
저희 시엄니도 한참 우울증이셨는데....
별거니 이혼이니 거기까지 생각하거나 액션은 마시구요.
그냥 시엄니한테 전화나 자주 드리고 마음 헤아려주세요.
"어머니, 힘드시죠...제가 어머니 힘드신거 다알아요. 자식들이 모르는것 같아도
어머니 안타깝고 이제껏 살아오신것 대단하다 생각해요~~"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통하실거에요(저희엄니랑 비슷하신듯해서요)
그 이상은 며늘입장에서 해드릴것 없더라구요.더하면 오바 아닌가 싶어요.
그저 그정도. 헤아려드리고 생각해드린다는것....
그렇게 챙겨드리세요.6. 마마
'08.3.7 9:10 AM (211.33.xxx.242)비슷한 처지입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깊게 이해한다는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것입니다.7. 며늘
'08.3.7 8:32 PM (58.148.xxx.139)네, 감사드려요.
정말 며느리 입장에선 해드릴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손주들 보실 때만은 모든 시름 잊으시고 마냥 좋아하시니
자주 애들 보여드리고 하는 게 어머님껜 가장 큰 위로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통화했는데 여전히 목소리 넘 안좋으시고 안타까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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