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갑자기 허무해지는데...

클레이 조회수 : 445
작성일 : 2008-03-06 21:30:48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뭐... 속상할때 다른 부연설명 안해도 되는 친구니 좋지요...
이 친구 아들이 제 아들보다 서너살 어려서 아이 옷을 아기때부터 물려주고 있지요.

친구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편의 바람에... 남편의 실직에... 친정문제에..

저는 맞벌이로 남편이나 저나 월급이 많진 않지만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지요.
아무래도 맞벌이이다 보니까 아이를 탁아모에게 맡기고 다니게 되고... 그러다보니 아이옷이며 살림이 많아져서 친구에게도 비싼 메이커는 아니지만 많이 물려주게 되더군요.

여기까지 들으면.. 친구끼리 뭘 준들 아까우리... 싶죠...

친구는 시댁이 강남이에요. 몇십억 훌쩍 넘는 건물이 있고 시어머님이 수완이 있어 아파트도 어딘가 살짝 있고... 경기도 충청도 어디에 조상한테 물려받은 땅도 적쟎이 있다 합니다.
그런데 아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은 아니죠.
즉.. 친구는 젊어서 고생하고 지금 당장 현금은 없지만... 미래는 있다 할수 있죠.

반면에 저... 자기 번거 1500만원 가져온 신랑이랑 시작했고 정말 물려받는거 10원한장 없고... 1억 넘게 빚져서 결혼 12년 맞벌이 해서 이제 겨우 아파트 하나 마련했습니다. 것도 소형 평수라 참...ㅠㅠ
뒷배경 하나 없이.. 그냥 매달 또박또박 월급은 나옵니다.  
차라리 시댁이 시골이라면 비싸지 않아도 손바닥만한 밭이라도 있으려나... 서울서 가난하게 사신 분들이라 아무것도 없이 오히려 나이 드실수록 병원비며 생활비며 들어가는게 많아집니다.

친구는 저희 집에 오면 수거해갈거 없나... 눈이 바쁩니다.
그렇게 올때마다 몇보따리 싸가도 미안해하며 고맙다는 말만 할뿐 빵쪼가리 한번 받은적 없는거 같네요.
본인이 현재 힘드니... 친구라고 만나서 직장 다니며 힘든 이런 저런 넋두리 해도 별로 받아줄 여유도 없는거 같습니다.
친구는 친정에서 장녀인데.. 뭐랄까... 그런 타입이였어요.
가난한집 장녀로 늘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고... 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던...
그래서 늘 남이 가진거 부러워하고 속상해 하고.. 하지만 결국은 가장 좋은 걸로 하나 장만하던...
힘들게 내집 마련했을때도 친구는 많이 우울해했었죠.

그간... 계산 같은거 안하고 살다가... 갑자기 좀 허무해져요.
지금은 내가 준다고 줘도... 결국 중년이 되면 팔자가 뒤바뀔텐데... 하고요..
최근에 매일 죽는 소리하던 직장 동료가 유산배분 받고 그 받는 곳이 개발되고.. 하면서 팔자 편걸 보니 더 그런생각이 드는지..
나는 점점 나이 들어가면서... 골병들어가며 직장생활하면서... 맘이 좀 그래요...
20년 넘는 친구를 두고 이런 생각하는게 슬프기도 하고...
IP : 122.35.xxx.8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9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