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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노무현씨, 나와 주세요”
이제 막달이라 몸은 힘들지만, 아래글 보고나니 빙그레 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해 멋진글로 쓰지는 못하는 마음을, [펌]글로 대신합니다.
http://news.media.daum.net/editorial/column/200803/05/hani/v20231012.html
[김선주칼럼] “노무현씨, 나와 주세요”
[한겨레] 지난 주말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봉하마을엔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전임 대통령을 보려고 몰려온 관광객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노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자 한 사람의 구령에 맞추어 하나 둘 셋 하더니 일제히 “노무현씨∼ 나와 주세요∼”라고 소리쳤다. 텔레비전 카메라는 엊그제까지 대통령이었던 사람을 노무현씨라고 부르고는 재미있고 신기해 죽겠다는 듯이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표정을 죽 비춰 주었다.
한참 만에 모습을 드러낸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광객들이 밥 먹을 곳이 없다고 불평을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도 매일 똑같은 것만 먹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어떤 아주머니는 큰 소리로 “우리가 밥 사드릴게요”라고 외쳤다.
지난 5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혐오감의 대표적인 인물로 비쳤다. 이래도 밉고, 저래도 밉다, 이래도 노무현 탓, 저래도 노무현 탓이었다. 언론권력과 기득권 세력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캐릭터도 작용한 듯하다.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사람은 대통령이 그렇게 비정치적이었는지 몰랐다며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힘들었다는 뜻이다. 또한 부끄러움이 많고 스킨십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의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이 정치적이지 못하고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정치적이라는 말의 부정적인 요소를 생각하면 그것은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다. 영혼이 잠식되면 이성이 마비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후보 시절부터 노골적으로 적의를 보였던 거대 언론은 사회 각 계층의 기득권 세력들과 힘을 합쳐 대통령을 신나게 왕따시켰다. 길들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구를 길들이려고도 하지 않는 노무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불안했기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 탓이다.
이미지를 걷어내고 나면 실체가 보인다. 그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던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그러니까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가 어떤 정책을 폈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어떤 국민도 100% 입맛에 맞는 대통령을 가질 수는 없다. 사람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남북문제, 복지정책, 부동산과 세금정책 순으로 대통령을 평가한다. 그 점에 관한 한 60점은 넘지 않았나 싶다.
언론의 절대적인 지지와 호의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의 이미지를 벗고 나니 인간 이명박이 뚜렷하게 보인다. 인수위가 내놓은 정책들과 그가 지명한 장관 후보, 고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그의 실체가 드러난다. ‘끼리끼리 논다’든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외치더니 그동안 재산을 원 없이 불렸으면서 뭘 잃었다는 건가’라는 비난이 터져나오는 것은 너무 빨리 이미지를 벗어던진 탓이다. 언론도 더는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지를 쇄신하든지 구체적인 정책으로 극복을 하지 않는 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갈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스스로 약속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꼭 두 사람, 검찰총장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겠다고. 외압으로 비칠까봐 그랬다는데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자리에서 한 사람은 감동을 했지만 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무능한 사람이라고 혀를 찼다. 권력이 있지만 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던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가졌던 것이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서 ‘밥 살게요’ 하면 ‘좋지요’ 하고 따라나설 것 같은 전임 대통령을 가진 것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노무현 시대를 거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절대권력의 시대를, 그 강을, 건넜다고 할 수 있다.
김선주 언론인
1. 스테파노맘
'08.3.6 9:36 AM (220.124.xxx.113)직접 기사를 볼 수 있는 주소예요.
http://news.media.daum.net/editorial/column/200803/05/hani/v20231012.html2. 노빠아닌데요.
'08.3.6 10:45 AM (218.236.xxx.36)괜히 울컥하네요.. 앞으로도 저런 대통령은 없을 것같아요
3. 티파니
'08.3.6 10:48 AM (116.122.xxx.97)저도 절대 노사모 이런거 아닌데요 이거 보면서 뭉글한 감동이 있었달까요..
원래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인데
요즘 보면 참 한숨나오고 괜히 나라 걱정 됩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싶어요ㅜㅜ4. 그리운
'08.3.6 11:37 AM (61.255.xxx.86)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 인간적인 사람 마음이 편안해 지는 사람 그냥 그러네요
5. 35년
'08.3.6 12:16 PM (218.101.xxx.182)살면서 첨으로 저분 때문에 투표했었습니다.어려서부터 바라본 정치 더럽고 치사해서..투표장 근처에도 가본적 없었습니다. 어느 비리 청문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조리있고 예의바른 의원 한사람에게 감명받고.. 믿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제가보기엔 그렇습니다.과욕과 허세에 기들여져 있는 우리사회에 그래도 양심을 지키는 분이 아닐까..가진것 많은 사람들 저 분 참 많이도 미워하더군요.아마 너무 양심적이고 소박한 대통령을 갖기엔 우리 사회가 아직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이제 많이 가지고 힘도 많이 들어간 분 이나라 맡았으니 지켜볼려구요..저 작년에도 투표했습니다.돈에 미쳐나는 이 세상에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무모한 한 표 썼습니다.
6. 잘봤어요.
'08.3.6 3:46 PM (121.88.xxx.149)지금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노대통령이 진가가 느껴집니다.
비리에 물들지 않은 청렴한 대통령 존경스럽네요.7. ...
'08.3.6 5:24 PM (58.120.xxx.63)얼마전 인사청문회때 한 장관내정자 가 노무현 정권때 집값이 몇배로 올랐지만
하나도 좋지않다... 종부세땜에 힘들다.....그런말을 얼핏 하더군요
이번에 장관 내정자로 뽑힌 사람들중에 몇억은 아무도 없고 몇십억,몇백억 이더니
종부세 땜에 노무현을 욕하는 그 내정자 보면서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군요 과연 몇배로 오른것도 싫고 종부세 내는것도 싫은지....8. 저도 뭉클
'08.3.6 8:16 PM (121.157.xxx.231)노빠도 아니고,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저도 거기 내려가서 한번 외쳐보고 싶네요. 노무현씨 나와주세요~~9. 아마도
'08.3.7 12:59 PM (222.238.xxx.17)지금의 장관후보자들보니 나중에 더더욱 그리워질듯하네요!!!
평가는 항상 나중에 나오쟎아요
그리고 일단 복지정책은 정말 피부로 느껴질정도였는데 여기서 더이상낙후되진않겠죠
아기가 어려서 예방접종비도 큰부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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