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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가 저한테는 냉랭하데요..

.. 조회수 : 1,173
작성일 : 2008-03-05 00:20:41
어렸을때부터 저희 엄마가 계모 아니냐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워낙 엄마가 나이에 비해 유난히 젊어 보여서 그려러니 생각했는데...
학교 졸업해도 전 동네 옷가게에서 옷사주고 동생은 메이커 척척 사주고 대학 신입생 때 저 옷없다고 사달라고 하니까 제 통장의 돈 다 찾아서 사입으랍니다...그 때 저희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었고 아빠가 은행 지점장이셨기에 경제적으로도 문제없었죠..그렇다고 제가 용돈을 많이 받아가는 것도 아니고 딱 필요한 돈만 계산해서 받아갔고 또 통장의 돈도 고등학교 때 받은 용돈 아주 긴축재정해서 모은 돈이었답니다..
대학도 저는 무조건 재수하면 안되니까 학교도 낮추어서 들어갔거 동생은 안되면 될때까지 재수해야 한다고 했죠.
결혼도 마침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둘 다 빨리 결혼을 했으면 해서 부모님이 원하는 시기 아빠의 퇴직 전에 했습니다.
결혼 몇 년 후 남편이 말하기를 친정 부모님이 저를 너무 함부로 생각하고 대한답니다..
동생도 그렇고...

하루는 제가 아퍼서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지를 못해서 엄마가 데신 가셨는데  그 다음에 가니까
저보고 '전에 시어머니 오셨잖아요..'그러시더군요...
그 이유가 엄마라면 딸에 대해 얘기할 때 보듬어주는 느낌이 있는데 너무 객관적으로 얘기한답니다..
며칠 전 같이 남편 옷 사러 갔을 때도 저보고 며느리라고 하더군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날잡아서 저한테 다 퍼붙고 가시고 제가 그것때문에 기분이 안좋아서 연락도 안하면 아랬사람이 먼저 말을 해야지 건방지게 뭐하냐고 오히려 화를 냅니다...
저보고 꾸미고 다니라고 말만 하지 제가 옷을 사면 그리 좋은 얼굴은 아닙니다..   어쩌다 옷을 받으면 그냥 사이즈가 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것도 안보고 제 취향에 맞지 않은 그런 옷들...  계절이 지난 옷을만이구요..

남편은 저보고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하고 저보고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하고 살랍니다...  시부모하고도 사이 안좋은데 친정 부모한테서 그런 대우 받는게 싫답니다...  
오늘도 동생이 결혼할 사람 왔다고 오라고 하는데 남편 감기 기운있어서 잔다고 안갔답니다...
동생 하는 꼴도 보기 싫구요.....

잠도 안오고 그냥 신세 타령만 하고 갑니다.
IP : 59.9.xxx.1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3.5 1:24 AM (58.227.xxx.180)

    답답하시겠네요 왜 그러신데요
    저도 뭐 저희 부모님 원망 많이 하지만 형제간 차별하는 거는 못 참을 거 같아요

  • 2. 이상한
    '08.3.5 1:41 AM (121.129.xxx.250)

    엄마시네요. 왜 그런지 정면으로 물어보세요. 상처받는다고 말씀하세요.

  • 3. ...
    '08.3.5 1:57 AM (61.73.xxx.222)

    전에 시사 프로에서 본 적이 있어요.
    어떤 이유로 아이가 몹시 싫어져 심한 차별 또는 학대를 하는 엄마들에 대한 프로였어요.
    산후 우울증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싫어하는 남편이나 시댁 식구를 닮았다는 이유로 그러는 경우가 있었네요.

  • 4. 원글님
    '08.3.5 7:48 AM (72.140.xxx.77)

    아이를 낳아 길러보니, 부모의 행동 중 문제가 많았던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요,저도.
    저의 경우는, 부모님이 가치관의 차이를 많이 보이셔서 늘 그것 때문에 갈등이 심하셨는데요,
    저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아버지의 가치관을 좋아했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느끼지 못했는데, 이 부분이 엄마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했던 이유였다는 것을
    40이 훨씬 넘은 현재, 알게 되었어요.
    본의 아니게도 친정엄마는 저로부터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느끼셨던 겁니다.....
    예전에는 모든 억울한 일들을 다 받고도, 엄마에게 사랑받고자, 참았는데요,
    그것은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없고, 이런 일들로 얼마나 내가 상처받는지, 그런 말들은 피해주길 바란다는 좀 더 강경한 의사표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록새록 깨닫습니다.

    쉬운 일 절대 아니고, 자책감으로 괴로울 수도 있지만(가장 사랑해야 할 어머니에게 그렇게 하는 사실이 힘든거죠.), 최소한의 '나'에 대한 방어가 '엄마'로부터도 필요합니다.
    그때 그때 소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나중에는 '인연을 끊는' 일도 일어날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글님의 상처에 위로를 드립니다.

    너무 힘드시면 개인상담하시는 곳에서 상담 받으시는 것도 도움이 될듯 합니다.

  • 5. ..
    '08.3.5 4:01 PM (218.209.xxx.36)

    제 경우는 님보단 정도가 덜 심하긴 하지만 저도 엄마때문에 외롭게 자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그렇지만 물질적으론 누가봐도 풍족하게 자랐기 땜에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죠..지금 남편이 그러데요..장모님은 너보다 처제를 더 좋아한다구요..남편은 느낀거 같아요..
    첫애낳고 키우다보니 어릴적 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구요..공부나 외모 제가 동생보다 훨씬 낫지만 엄마는 인정 안해줬고 잘할땐 칭찬 안해주고 못하면 죽어라 혼났죠.. 동생은 매일 팔베게 해서 재워줬고 전 엄마등 보면서 잤죠..저 고등학교때 교복맞추는것도 혼자가서 하고 졸업식때도 안오셨어요.. 고등학교때 엄마한테 한때 엄청나게 반항한적 있는데 이것도 어릴적부터 쌓여와서 그때 폭발했던거 같아요..지금도 제가 뭐 좋은거 사면 항상 빈정거리세요..이게 뭐가 좋다고 샀냐고.. 동생말을 더 잘듣고 아이도 동생아이를 더 훨씬 이뻐하세요..
    그런데 항상 돈문제 가지고는 자식들한테 똑같이 쓰세요..한때는 엄만 나한테 애정이 없으니 돈으로 매꿀려고 한다는 느낌도 들었는데..전 님보단 덜한 상황이니까 그냥 저냥 살아요.. 엄마한테 이렇고 저렇고 따진다는것도 넘 불효인거 같기도 해서요..
    어릴적에 엄마얼굴을 괴물로 그린적도 있고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던거 같아요..항상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그랬었구요..매일 아빠보면 엄마가 나한테 오늘 어쩌구 저쩌구 했다 일렀던거 같구요..
    왜 엄마가 첫째인 저한테 그러신지는 모르겟지만 전 그냥 살아요..그래서인지 제 남편은 저한테 항상 그래요..너처럼 엄마랑 안친한 사람은 첨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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