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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그만둬야할까요?(글이 두서없이 길어요)

고민맘 조회수 : 1,070
작성일 : 2008-03-04 20:18:17
교회안에 있는 어린이집에 월급제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장이라해봤자 4살 아들데리고 다니고 월급100만원받습니다.(지방 광역시입니다.)
첫달에는 형편 어렵다고 월급하나도 못받았구요.. 그때는 아이데리고다니기 눈치보여 영아전담어린이집에 30만원넘게 주고 다른 어린이집 보냈어요.. 월급이 요는 아니구요...
목사님 사모님의 조카가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게 되었어요.. 작년 3월에...
원래는 지방 무용대나왔는데 무슨뜻이 있었는지 보육교사 양성과정 1년 나와서 보육교사 3급자격증으로
교사로 왔습니다.
작년 새학기 교사구할때쯤 마땅한 교사도 없었고 또 무용을 전공했다고 해서 어린이집아이들 오후에 제대로 스트레칭 발레등을 가르칠수 있다는 생각에 또 제게는 인사권이 없었고 아뭏튼 같이 근무하게되었어요..
첨엔 넘 아무것도 몰라 그럴수도 있겠다싶어 모르면 물어보고 어려워말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나름 잘 대해주려고 했는데 일할 의욕도 없어보이고 경력있는선생님들보다 한두살더많다고 나이따져들고 아뭏튼 여러가지로 트러블이 많았어요..
일은 둘째치고 언제부턴가 멍하니 먼산보고 있고 .... 왜 저럴까했는데 반년정도 지난 작년 여름쯤 이상한 증상을 직접 목격했어요..
그게 간질의 종류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상한 소리내면서 입맛다시고 자기팔주무르면서 덜덜떨고.... 이런증상이 몇분간 계속되다가 첨엔 왜그런지 몰라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있을때에는 아무소리가 들리진 않는지 대꾸도 없고.. 또 무섭고..... 시간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고...
증상이 그렇게 자주나타나지는 않은것같아 그냥 넘어갔어요..
최근엔 다른반 선생님하고 말다툼하다가 아이들 다있는데서 큰소리로 어이가 빰을세린다고 말을 하지를 않나 계획안 짜서 주라고 하면 이런 저런 핑계로 주지않고 원장말 무시하고.. 혼나면 그걸로 끝이고... 믿는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서른도안되는나이에 기본적인 워드작성도 잘 못하고 주간계획안 일주일내내 컴앞에서 끙끙대고.....정말 하는행동들 하나하나 그런 꼴불견도 정말 없을정도로 또 교사로서는 자질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아뭏튼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졸업식때 뻔히 졸업반 부모님 오는거 알면서도 청바지에 티입고 오고(교회올땐 치렁치렁 머리풀어헤치고 번질번질 립글로스에 짧은 치마입고 렌즈까지 끼고오면서...)
요즘이 졸업에 입학때라 바쁘고 할일도 많고... 근데 1년이지나도 본인이 뭐를 해야할지 모르고 어느반을 맞겨도 안심도 안되고 이런 걱정 저런걱정하고있을때즘 며칠전 이상한 증상이 하루에 3번이나 나타나서 아무래도 아이들가르치는 교사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도저히 안될것같고 해서 목사님께 상의도 안하고 선생님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목사님께 상의 못드린건 정말 죄송하지만 그런 몸상태로 하루라도 아이들하고 있게 하고 싶지가 않았고 어린이집 교사자질도 없는것같아서 욕을 얻어먹더라도 그냥 그렇게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목사님은 어린이집일하는것에 대해서는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교회잘다니는것으로 평가하시고... 그래도 그교사만 교회잘 다닌다 말씀하시고 제겐 인사권이 없는대도 맘대로 했다고....지금 목사님은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고... 이일에대해  말씀드릴려고 해도 직접은 아니지만 들을말 없다고 하셨답니다...
올해 7월에 둘째 출산예정이라 그만둘려고도 했는데.. 막상 이런일을 겪으니 그냥 가슴도 답답하고 차라리 맘이라도 편하게 그만 둘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 못한건가요?

IP : 116.120.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8.3.4 9:25 PM (218.149.xxx.40)

    그냥 맘 편하게 그만 두심 어떨가요?
    임신중인데 맘이 편하지 못하면 아기도 편안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 2. ...
    '08.3.4 9:48 PM (61.97.xxx.215)

    원글님 입장이야 그렇지만 목사님은 황당하셨겠네요; 당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셨을 듯.
    원글님 말씀에 의하면 그 여교사의 문제는
    1) 간질발작이 있다 (이게 그 사람 본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 일을 못한다 3) 복장에 문제가 있다
    이 정도인 것 같은데
    1)의 경우는 간질있는 아이도 있을 텐데... 간질 환자를 외면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요. 오히려 선생님도 그럴 수 있다, 간질 환자의 발작 시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책을 알려주고 간질 환자라고 해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뭐 간질인지 정신병 발작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그건 또 다른 얘기겠죠)
    2) 일을 못한다...라는 건 그게 해고사유가 될 만큼인지, 그건 잘 모르겠네요. 수업안을 제때 내지 않은 건 잘못이지만 1차 경고, 2차 감봉 조치, 뭐 이런 식으로 체계적이고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나요?
    3) 복장 문제...이건 좀 원글님이 보수적으로 보고 계신다고밖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요.
    결론은: 원글님 입장에선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트러블이 쌓여서 내린 결정이시겠지만 제3자가 보기엔 좀 아니네요. 목사님은 갑자기 원장이 왜 자기를 무시했을까 하고 생각하고 계실테니 그동안 여러 문제가 많았다는 정황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듯 해요. 월급도 적고 원장에게 인사권도 부하직원 관리권;도 없다면 그다지 계속 다니실 이유는 없는 거 같구요.

  • 3. ...
    '08.3.4 10:10 PM (218.209.xxx.86)

    내가 거기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엄마라면.. 정말 아찔합니다.
    윗님은 맡기실수 있으십니까? ..

    간질발작이 있다.. 성인들 가운데서 일한다면 뭐.. 봐준다고 합시다.
    아이들이 같이 있는 공간에서 만약 발작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공포에 떱니다. 일단은..
    일은 못한다.. 충분히 해고사유가 되는거 아닌가요? 일하라고 뽑은 인력이지
    돈주고 놀려야 합니까?
    복장문제.. 절대로 보수적이지 않습니다. 많이 어리신 모양이시네요.
    놀러온건지 일하러 온건지 알아야 합니다.

  • 4. 절대
    '08.3.4 10:16 PM (58.76.xxx.182)

    제가 엄마라면, 제아이는 간질발작 일으킬 수 있는 교사가 있는곳엔 안보냅니다.
    성인끼리 서로 배려하고 챙겨줄수 있는 직장이 아니지않나요?

  • 5. ..
    '08.3.4 10:19 PM (125.181.xxx.42)

    위의 두번째 님 말씀이 읽다 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논리적인것 같지만요, 정작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면 뭐랄까... 윗님 표현대로 아찔해요.

    초등학생만 되도 몰라.. 아니, 초등생도 어릴지 모릅니다. 중학생이나 뭐 그 이상이면 말로 조근조근 설명해서 이해시킬수 있을지도 몰라요.
    겨우 너댓살 아이들에게 그런 증상을 어찌 이해시키고 설명할수 있을까요?
    5살 우리 아이는 아직도 머리가 길면 여자, 짧으면 남자..그래서 머리긴 남자도 있을수 있다는 것 조차 저는 이해시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하물며.. 수업중에 발작이 일어나는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만약 적어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자질이 뛰어나고 열의가 있는 선생님이었다면 또 모르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고..

    저 올해 교회 어린이집에 우리 큰아이 보냅니다. 내심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뭔가 좀... 적어도 '더 나쁘지는 않을'거란 기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끔찍 합니다.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요.. 어차피 그만두시기로 한거면 오래 끌거 없이 그만 두세요.
    맘 편한게 젤이라고 봐요, 전..

  • 6. 님이 실수
    '08.3.4 10:23 PM (59.21.xxx.77)

    하신건
    목사님께 말씀도 안드리고 님이 일방적으로 그만두게했다는것이에요
    그녀가 힘들게 하는 부분 부분 전부 목사님께 말씀드리지그랬어요
    조금 더 불려서라도
    그래야 지금같이 님이 곤란해지는 일은 없었을텐데
    님도 월급받으시는 입장인데
    무슨 권한으로 그만두라고했냐,라고 생각할거에요
    그 부분이 경솔하셨어요

  • 7. ...
    '08.3.5 1:31 AM (218.209.xxx.159)

    간질은 그렇다치고, 일 못하면 해고사항 맞는 것 같은데요... 본인이 맡은 일을 못하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아이 돌보면서 짧은 치마라니요. 옷 신경쓰여서 애들 잘 볼 수 있을까요. 졸업식 어린이집에선 큰 행사인데 청바지도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구요.
    미리 상의 안하신 건 실수하신 것 같긴합니다만, 님 그만둘때 그만두시더라도 해고 이유는 명확하게 목사님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 8. .
    '08.3.5 10:52 AM (122.32.xxx.149)

    점 세개님 논리가 상당히 이상하세네요.
    간질있는 아이와 간질있는 교사가 비교 되상이 되나요?
    아이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교사는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존재인데요.
    더구나 돌봐줘야 하는 아이들이 유아들이라면. 간질있는 교사는 절대 안되죠.
    교사가 잠깐 발작하는 사이, 아이들에게 사고라도 나면 그건 누가 책임지나요?
    차별과 구별은 다른겁니다!

    제 생각에도 원글님께 잘못이 있다면 목사님께 미리 상의 안한거. 그 정도인거 같은데요.

  • 9. 원글
    '08.3.5 10:21 PM (116.120.xxx.185)

    많은 분들이 댓글달아주셨네요.. 오늘 목사님 만나서 말씀 드렸고 저 그만두면 남은 선생님들도 그만두신다고 하고 그러면 우리 원에 믿고 보낸 부모님께나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그만 둔다는 말씀은 안드렸어요 문제의 교사는 그만둔거고 새로이 교사 구해서 내일부터 근무하기로 했네요.. 결혼하기전에는 몰랐는데 아이낳고 엄마입장이되어보니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이해가 되고 또 우리아이들 정말 내아이처럼 여겨지고 그런것같아요.. 이일을 하는날까지는 정말 진실되게 잘하고 싶은데 정말 맘같게 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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