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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하는거 은근히 아이가 힘들군요..

.. 조회수 : 1,053
작성일 : 2008-03-04 10:16:00
이사가 4월이라 아이 학교는 그냥 3월 개학에 맞춰서 이사갈 학교로 어제부터 데려다 주거든요..
어제 첫날이라 모든게 낯설고 긴장 많이 한 듯 하더라구요..딸아이고 이제 3학년 올라갔어요..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하지만..내성적이라 첨에는 좀 소극적으로 출발
하는 스타일이구요..며칠 지나면 적응 잘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히 잘지내서 크게 엄마가 신경
안써도 되는 아이..

근데 어제 하교할때 델러가야 하니 전화하라 했더니 울음섞인 목소리로 했더라구요..
제딴에는 흐느끼느라 말도 잘 못하길래 데리러 가서 보니 복도 모서리에서 울고 서있더라구요..
집에 가서 이야기 하겠다 하고 말도 안하고..

차에 와서 살살 물어보니 급식시간에 겉절이 반찬 남겼다고 선생님이 앞에와서 끝까지 다 먹으라고
해서 토할거같아서 겁났는데 그래도 꾸역 꾸역 먹고 그러다보니 눈물이 나왔지만 참다가 복도
나오니 이래저래 챙피하기도 하고 해서 운거같았어요..

30명 넘는 아이들 지도하느라 전학생이기에 앞서 편식 못하게 하신다고 그런거는 알겠지만
원래 김치도 잘먹는 아이지만 겉절이 종류는 좀 아이들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는건데..
전학 첫날이라 가뜩이나 친구들한테도 잘보이고 싶고 긴장한 아이한테 콕찝어서 그자리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으라고 채근을 해야 했는지..

그냥 아이한테는 선생님이 편식 못하라고 그런거니 집에서도 자꾸 씹는 연습하다보면
토할거같이 올라오는것도 덜할거라고 다독였는데요..

맘은 자꾸 속상해져요..개학날이자 전학 첫날인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건지..
다른반찬은 남겨도 되지만 김치는 하나도 남기면 안된다며 남길거면 다른나라 가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더군요..휴~아이 성격이 둥글한 편이라 1시간쯤 지나니 웃고
명랑해졌지만..오늘도 학교 보내고 엄마맘은 편치가 않네요~

1학년 2학년 무난하게 잘 보냈고 1학년때 선생님이 투서가 난무해서 학년초부터
전학가는 학생이 무더기로 나올 정도였어도 잘 버티고 좋게 1년 보냈거든요..
2학년때는 아주 좋은 선생님이었구요..근데 모두 50전후 선생님..
이번에도 그렇구요..인상이나 말투가 상당히 까다로와 보이긴 해서 걱정되긴 했는데..
1년 힘들게 될까봐 자꾸 걱정되네요..

저학년 선생님이 오히려 젊은 선생님 되는게 좋을 듯 해요..
연세 드신 선생님들은 아무래도 힘에 부치고 융통성도 덜 하다보니
아이들이 힘든 경우 많은 거 같더라구요..

암튼 전학 첫날부터 잔뜩 위축되서 속상한 아이보니 제가 더 힘들더라구요..
괜찮겠지요?
IP : 59.11.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08.3.4 10:37 AM (116.126.xxx.58)

    당연히 개학 첫날. 아니, 거의 한달 동안은 선생님들이 엄하십니다.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아이들에게 모든걸 허용해 준다면 아이들의 생활이 난장판이 됩니다.
    결국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거죠.

    어제 우리 딸 (4학년 )하는 말,
    "엄마, 우리 반 아이들 정말 싫어. 선생님이 "주목"을 5번이나 말하는 데도 떠들고 안 보고 그러는 거 있지?"
    저런 식으로 되면 수업 자체가 힘들고 급식시간이라면 사고나기 쉽상입니다.

    아마 원글님의 아이가 못먹겠다고 했을때
    반 아이들이 모두다 그 아이를 보고 있었을 겁니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나오시나 하고. 만약 남기도록 허용해 주셨다면 그 반 아이 전체가 모두 남깁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가 어마무시하게 나오죠.
    선생님께서 엄하게 말씀하셨던 이유는 첫날이고, 거의 한달동안은 급식지도를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선생님도 겉으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속으로는(그만먹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까 그 말씀을 못하신 것 뿐이랍니다.
    너무 맘쓰지 마세요. 아이도 선생님께 , 선생님도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답니다.

  • 2. 그게
    '08.3.4 10:48 AM (61.38.xxx.69)

    아이 하나만 보면 원글님 말씀이 맞는데요.
    우리 집에도 애 둘이 되면 기준이 달라지면 안되잖아요.

    심지어 과자도 같은 상표 두개 사다 주는게 속 편할 때도 있지 않나요?
    다수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협화음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도 지켜 봐야 제대로 알 수있겠습니다만.

  • 3. 젊은 선생님과
    '08.3.4 10:50 AM (116.37.xxx.200)

    나이 드신 선생님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성격에 따른 개인차도 있구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셨음 합니다.^ ^

  • 4. 이해
    '08.3.4 11:29 AM (147.46.xxx.118)

    그 마음 이해해요.

    저도 자라면서 획일적인 학교 정말 싫었어요. 남기는 거 허용안하고 반 전체를 유지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토나올 것 같고 그런 사정을 말하기도 그런 분위기도 절대 교육적이진 않은 거죠.

    특히 김치를 남기면 다른 나라가서 살아야 한다... 전해 듣는 제가 다 깝깝해 집니다. 생활 습관이야 그렇다 쳐도 이런 문화관이나 국가관이 담긴 거는 아이들에게 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거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런 세상은 정녕 올 수 없는 건가요?

    선생님마다 성향이 다르고 또 나름 교육관을 이해는 해 주어야 하는데요 또 그러면서 따님을 많이 위로해주셨으니까 계속 다독이시고 이해해 주세요. 지난주 EBS 다큐 보니까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은 일단 이해받고 위로받는 거라 하더군요.

  • 5. 저희두..
    '08.3.4 11:56 AM (220.65.xxx.1)

    어저 전학하고 첫날이였는데..
    은근히 걱정되더라구요 큰아이는 중3 (여자아이), 작은아이 초6(여자아이)..
    학교보내놓고 올때까지 맘 졸이고 있었어요..
    긴장을 많이하는 스타일이라서 걱정많이 되더라구요..
    아이가 돌아오면 대화를 많이 하면 좀 나을거 같아요..

  • 6. 어릴때
    '08.3.4 2:57 PM (210.115.xxx.210)

    전학 안다녀보셨나봐요?
    은근힘든게 아니고 대놓고 힘들어요
    새학기면 그나마 좀 낫고 학기 중간에 가면 친구 사귀기도 어렵구요

  • 7. 원글..
    '08.3.4 8:06 PM (59.11.xxx.63)

    개학날 맞춰 가니 몽땅 낯설어서 당황되긴 하겠지만 많이 힘들진 않겠지 했거든요..
    그냥 좋게 생각해야지요..선생님도 여러아이 다스리려면 전학생을 떠나 똒같이
    하다 보니 그럴거다..그래도 여기 말씀들 보니 한결 맘이 가벼워져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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