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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낭비벽;; 어제도 오늘도

낭비벽 조회수 : 6,352
작성일 : 2008-03-03 19:07:35
저희는 둘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초반 부부입니다.
이정도면 얼마나 버는지 아시죠? 그냥 먹고살만 합니다.

다행히... 두 부모님 모두 생활이 안정적이셔서
생일이나 명절에 1-20만원정도만 드리고 따로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유도 있고...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시어머니가 지난번에 집 살때 3000만원을 주셨어요.
도련님장가갈돈 아버지 차 뽑을돈..겸사겸사;; 그런 돈이라고 주셨어요.

물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일년 조금 넘었는데 천만원 갚았네요.
이자는 안드립니다.

자취방 전세비 주면서 이자 내노라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공치사도 없으시구요.
집 계약하고 와서 남편이랑 다음날 은행가서 신용대출 알아보자고 하고 잤는데...
그때는 프리랜서라서 늦잠 자고 일어났지요. (어찌나 집 계약이 힘든일이던지..헉)
점심때 남편 회사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전화해보니깐 어머니가 주신다고 하셨대요. 이자 내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해서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했더니... 그래...잘살아라...그러시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결혼할때도 원래 남편한테 장가갈때 주는거 미리 준다고 원룸 얻어주신돈 으로
결혼할 준비 했는데요. 4000 빚 얻으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니깐, 그래? 그럼 4000 보태주면 되나? 이러시더니 다음날 바로 입금....

돈 갖고 평생 치사하게 구셨던 우리 부모님에 비하면 너무 놀라웠습니다.
(어릴때 맨날 키워줬으니깐 늙으면 용돈 달라는 소리는 달고 사셨죠)

그렇게 잘 살다가....
작년 말에 시아버지가 차를 사셔서 네비게이션을 사드렸네요.
뭐 평소에 해드린것도 없어서... 사드렸지요.

그리고 이번에 일본에 명절때 놀러갔는데
그때 시부모님 모시고 다녀왔어요. 아주 잘 놀다 왔고... 시부모님도 즐거워하셨어요.

그렇게 보너스 탄거랑 저 월급탄거랑 빚도 값고 놀러도 다녀오고 그랬네요.
그리고... 여유가 있어서... 저 라식 수술하고...
TV한대 장만했습니다. (결혼할때 TV 를 안샀어요)
그러고 보니...이 돈도 적지 않네요.

어제는 친정에 갔는데... 아버지가 네비게이션을 알아봐달라고 하네요. 뭐가 좋으냐고...
그래서 아빠 내가 사줄께...그랬죠.
시아버지 사드렸는데 아버지도 사드리는게 맞으니깐요.

그리고 엄마아빠 해외여행 보내드리려고 그동안 가끔 알아보고 그랬는데
이번이 이사하신다길래... 돈을 조금 보태야겠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엄마가 장농을 80만원 주고 사신다고 해서 오늘 남편이랑 얘기해서 사드린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흥쾌이 사드리자고 하네요. (친정쪽은 워낙 취향이 검소하세요;;; 아는 집이라서 싸게 사는 점도 있고... )
욕심같아서는 식탁도 사드리고 싶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라식도 아직 결제 안하고...TV도 결제 해줘야 하고
네비랑 농이랑 하면... 100만원은 당연히 넘는데...

다음 달엔 여동생 출산!!! 100만원 주려고 했는데;;;
아... 저축한거 다 날라가는 구나 싶기도 하고;;;

못쓸돈 쓰는 것도 아닌데.... 돈이 술술술...

친정과 시댁을 똑같이 하는것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IP : 165.244.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3.3 7:14 PM (219.251.xxx.250)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일도 ..해드릴수 있는 형편이라는거에 행복해야죠...^^*

    전 돈 걱정없이 부모님께 해드릴수 있어..행복하네요...

    님도 그 행복 맘껏 누리세요~~~

  • 2. ^^
    '08.3.3 7:16 PM (125.182.xxx.157)

    아휴~~그래도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우시다..저 같으면 어른들 한테 받고는 입만 쓱 하고~~

    마음이 고우니 인복이 많으신거예요~~^^행복하세요~~

  • 3. 갸우뚱
    '08.3.3 7:25 PM (121.131.xxx.127)

    제가

    시동생 장가갈 돈이고 시부 차 사실 돈 빌리시 거라면
    그거 먼저 갚으세요

    라고 말하면 이상한 걸까요?

  • 4. 여동생출산도
    '08.3.3 7:51 PM (61.38.xxx.69)

    백만원 과한 듯.
    여동생분 혹시 시누이나 동서는 그리 안 해 준다고 섭하지나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 하고 갑니다.

  • 5.
    '08.3.3 7:58 PM (220.75.xxx.15)

    정말 양쪽이 벌어서인지 씀씀이가 무지 크군요.아이 생기면 아마 좀 자제가 되지않을랑가 싶네요.
    갈수록 돈이 많이 드니까요.
    아예 적금을 이제라도 월급의 반으로 들어놓지 그러세요?

    전 그걸 못한게 철천지 한인데...

  • 6. ,,
    '08.3.3 8:05 PM (220.117.xxx.165)

    다른건 몰라도 출산때 백만원이나 하시려구요?
    저는 동생 결혼때 백만원 할건데..
    대기업 수명 많이 길지 않아요.. 공무원처럼 연금도 없구요. 긴축재정 하셔야 할듯..

  • 7. 정말
    '08.3.3 8:25 PM (121.88.xxx.149)

    손이 크시네요.
    헌데 원글님 백만원 받으면 또 갚아야 하는데 만약 저라면 너무 부럽스럽네요.

  • 8. 아기가
    '08.3.3 8:49 PM (211.178.xxx.184)

    생기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요
    유치원부터 많이 들어가요

    월급의 반 저금하시고 허리띠를 졸라매셔야 되요
    몇억 벌어논 거 아니면요

  • 9. 지금부터
    '08.3.3 10:38 PM (121.169.xxx.32)

    둘이 열심히 모으고
    재테크하셔야 할듯 합니다.
    아기를 안 낳는다해도
    평생 그게 살수 있는거 아니고
    님 주변인들..님이 그렇게 안해도 잘살수 있어요.
    너무 기대치만 올려 놓는거 아닌지..

  • 10.
    '08.3.4 2:43 AM (219.255.xxx.136)

    부럽부럽... 저희도 부부가 그냥 쓰는건 쓰고 살거든요. 물론 마이너스 통장도 있고 하지만
    ㅠ.ㅠ
    저희 시부모님은 돈있다고 하시면서 (막상 큰 부자도 아니지만 서울시내 건물과 땅이죠 뭐)
    어찌나 있는티를 내시는지.. 전 사실 부모님한테 돈주세요.. 이런건 못하는 체질이라 바라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넘 바라셔서 민망해요. 마이너스 빚쓰며 전세집 옮겨가는데 보너스 달라고
    하시질 않나.. 자잘하게 출산이나 뭐 그런거에도 10만원? ㅋㅋ

    님 진짜 부러운거에요.... 아 부럽부럽..
    친정은 여유롭지 않아 마음은 너무 해주시고 싶어하시는데 못해주셔서 속상해하시거든요. 앙

  • 11. ..그래도
    '08.3.4 4:48 AM (125.130.xxx.46)

    와님 시집은 서울에 땅이랑 집이죠
    울 시부모는 지방 것도 강원도에 땅있으면서 있는척해서 아주 보기싫답니다
    충청도(것도 요즘한창인 모도시 것도 쫌 많이)에 땅 갖은 울 친정도 조용한데 에구구 암튼 허세있는 사람은 그기질
    세월가도 여전해서 살아도 살아도 밉상입니다

  • 12. ^^
    '08.3.4 9:19 AM (147.6.xxx.184)

    낭비벽은 아니죠..^^
    여유가 된다면 양가에 그렇게 쓰시는게 좋긴합니다만..
    저희와 소득수준이 비슷하신것 같은데 (결혼 10년이 넘고 지금 삼십대 중반이요)
    아이도 하나있고 하다보니 양가에 그렇게는 못 쓰겠던걸요..
    동생에게도 그렇고요..
    쓰시는돈 조금 줄이시고 부지런히 모으셔요^^

  • 13. 아이 없을때
    '08.3.4 10:19 AM (218.51.xxx.18)

    돈모으실수 있어요.
    적게 쓰세요.
    그리고 갚을돈은 빨리 갚아버리구요.

    결혼전 억눌렸던 소비가 지금 올라온듯 하신데 얼릉 결혼전의 알뜰함으로 돌아가세요.

  • 14. ^^;;
    '08.3.4 11:13 AM (211.210.xxx.30)

    낭비는 아닌것같아요.
    아이 없을때 모으면 좋겠지만 또 둘다 대기업 다니고 시댁에서도 얼마간 도와주시니
    너무 아둥바둥 사는것보다 보기 좋아보여요.
    여동생이 출산하면 내가 자식을 낳은것처럼 기쁠텐데 너무 돈 아까워 마시고 쓸수 있을때 베푸는게 좋죠.
    사람일이란 알 수 없으니 나중에 정말 박하게 살아야할 일이 생길지 몰라요.
    어차피 아이 낳으면 살기 팍팍해져서 베풀고 싶어도 못하니
    지금처럼 크게 돈 쓸일 없을땐 식구들한테 이리저리 미리미리 베푸는게 좋아 보여요.

  • 15. ㅋㅋ
    '08.3.4 11:45 AM (221.145.xxx.68)

    저랑비슷하시네요..저는 친정이 정말 검소하다못해 자린고비 뺨치는 집이랍니다..뭐 그렇다고 자린고비처럼 돈있는것도 아니었지만^^ 1만원에 덜덜떨던 집에서 자라다가 저희 신랑이랑 결혼했는데 신랑이랑 시아버지가 같이 사업을 해서 돈은 꽤 법니다..저희 시어머니도 손이 무지크신데 처음엔 저도 적응이 안되서 ㅠㅠ 시엄니 돈쓰는거에 기절한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난지금은 전업주부인 주제에 (?) 저도 시엄니 못지않게 돈을 쓰고있답니다..ㅠㅠ 아마 미혼때 못푼 한(?)이랄까? 친정부모님 생신때마다 저희도 100만원씩 드리고 컴터도 사드리고 몇백만원주고 마루도 새로 깔아드리고 ^^
    ㅋㅋ 글구 저도 라식했어여~돈없을때 사온 혼수인 가구도 싹 좋은걸로 바꿔놓고..미루던 치과치료도 다 하고...신랑은 맨날 왜 결혼전에 안하고 지금 하냐고 ㅡ.ㅢ 장난칩니다...

    전 아이만 2인데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근데 정말 상상초월이랍니다..유치원 어린이집 댕기는데 거기다 가베등 다른 교욱까지하면 둘이 한달에 200만원훌~~쩍 넘게 들어갑니다....
    윗님 말씀처럼 결혼전 억눌렸던 소비가 지금 올라온거 같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친정식구들도 울 xx이가 왜 이렇게 변했니 막 그러시는데 저도 요즘에 제 카드 명세서를 보고
    많이 깨달았어요....물론 자기돈 자기가 쓰는데 왠 오지랍이나 할수도 있겠지만 돈이란 정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대기업 절대 안정적이지 않아요..제 주변에 대기업이나 외국기업댕기는 사람들보면 일반 중소기업보다 더 알뜰하게 삽디다...
    저도 깨달은 바가 많아서 이젠 결혼전까진 아니더라도 돈에 환장한(?)그런 모습으론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그치만 식구들에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않구요^^ 님도 그러시겠죠?
    저처럼 막 명품백이다 고급브랜드의류다 외국쇼핑 이런거에 돈쓰진 마세요^^ 저도 이제 청산했습니다.....
    돈을 쓸곳과 쓰지않아도 될 곳을 정확히 구분하셔서 나중을 위해 절약하세요^^
    님! 우리 같이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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