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일 벌인듯한 이 느낌 ㅜㅠ

[철없는 새댁]

결혼한지 이제 1달 되서 밥해먹은게 손에 꼽는 상황인데요.
제가 워낙 효녀는 못되는 지라 늘 죄송한 맘이었는데
이번주에 잊고 있었던 엄마 생신이라네요.
그래서 나름 점수 따보겠다고 그러나 사실 정말 오실줄 몰라서...
엄마한테 엄마 언제 생일상 차려드릴테니 오세요~라고 했더니
바로 냉큼 당장 낼 오신다고 하네요.
저 할줄 아는거 하나도 없고 반찬도 계속 사먹는데....ㅜㅠ
글타고 한번 해봤던 거라 할수도 없고....
아까 오전부터 손떨려서 일이 안되요 ㅜㅠ
미역국은 당근 끓일줄 모르고요.
히트레시피 보고 대략 고기랑 미역국은 샀는데..
뭘로 한상을 차려야 할지 고민중이에요.
퇴근하고 집에가면 7시인지라 오늘 가서 대략 다 해놓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따뜻하게 해서 드려야 할듯 한데요.

뭘 하면 좋을까요?
갑자기 하려니 머리속이 하얗게 되버렸어요.
사람들은 전이라도 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할줄 아는게 있어야죠 ㅜㅠ
오늘 퇴근하면서 장봐야 하는데 뭐를 사가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생각하는 메뉴는...


-미역국
-김치찌게(유일하게 할줄 아는거...김치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김치전(시어머님 주신 김치가 맛있어서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이것도 부침가루만 넣으면 땡)
-계란말이(도시락 반찬 땜에 할줄 아는 유일한 반찬)
-돈까스(마트에서 사뒀던 것)
-돼지갈비찜(이것도 마트에서 양념 다된거 사뒀던건데 추가적으로 뭘 넣어야 맛있을까요? 고구마??)
-양념소고기(이것도 마트에서 양념 다된거 사둔것)
-냉동고등어(홈쇼핑서 산 건데 해동해서 그릴에 구으려구요)
-치킨샐러드(이건 야채에다 계란 삶은거에 KFC서 너겟사다가 얹어서 만들려구요^^;)
-새우전(김치전 만들려다보니 코스트코서 사온 새우 넣고 전 한번 만들어 보려구요)

여기다 김치 깍두기랑 고기가 있으니 상추&깻잎을 놓으면 좀 풍성해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맘 같아서는 82에서 봐왔던 고수님들처럼 동그랑땡도 하고
나물도 하고 그러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할수 있는게 없어요.ㅜㅠ
고수님들 좀 괜찮은 아이디어 있음 좀 주세요~

[^^;;;]

그대로도 좋을거에요.
친정어머니시니 충분히 이해하고 대견해 하실거에요.

돈가스는 돼지 갈비찜이 있으니 빼시고
김치전도 계란말이가 있으니 빼세요.
겹치지 않게 하나씩만 준비하는게 구색에 더 맞더라구요.
추가해서 콩나물이랑 시금치 사다가 묻혀놓으시는건 어떠세요?

화이팅~

[쩡]

벌써부터 푸짐한 상이 눈앞에 그려지는 걸요?
엄마가 좋아하시겠어요 ~~ ^^;

[..]

넘 귀여우세요
저도 결혼 20년차인데 처음으로 다음주 엄마 생신해드린다 하고 머리가 하얗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올케들, 제부 다 온다고 하니 더더욱 가슴만 벌렁벌렁입니다.

엄마가 딸 솜씨 너무 잘 알잖아요.

미역국 있으면 김치찌게는 생략하시고 양념소고기 있으니 돼지갈비찜은 생략함이 어떨지..

고수님들 얼른얼른 조언좀 주세요.
그래도 새댁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1]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 밥이랑 미역국 하심 김치찌개는 하지 마세요. 국이나 찌개류 중복하면 상만 복잡해짐.
- 계란말이, 마트에서 산 돈까스는 안하는게 나을꺼 같음.
- 돼지갈비찜과 양념소보기 중에 하나만 하셔도 됨.
- 잡채를 해서 푸짐하게 담아내면 생일 분위기 남.
- 새우전 하니까 김치전은 안해도 될꺼 같음.
- 치킨샐러드 ok, 고등어 ok

그럼 맛나게 상차리세요~

[우리올케가]

그렇게 차렸는데요..
제가 경험이 있다보니 눈치는 챘지만
어디서 샀는지 맛도 좋고 상까지 차려내니
기특하던데요..
마음이 이쁘고 상 한번 차리기가 많이 힘들잖아요..
걱정 붙들어 매세요^^

[...]

저역시 님의 마음이 너무 이쁘게 느껴지네요.좀 어설프고 잘 못하면 어떤가요? 그 어머니 정말 딸 결혼시키시고 기분이 남다르실꺼에요.그 마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제 생각엔 매콤한게 한가지 정도 들어가도 될듯하네요..건투를 빌어요!! ^^

[괜히..]

일 벌이신 게 아니네요~ 넘 잘하신것 같아요.. ^-^.. 집에서 소고기만 구워먹어두 엄마는 저라면 기쁠 것 같아요.. 잘해드리세요~

[..]

시간도 없고 게다가 정말 경험이 없으시다면
몇가지 정도는 사서 하시는걸 추천해요
고수님들께 별거 아니지만 초보가 잡채 하려면 정말 힘들거든요
자주 가시는 반찬가게 있으실테니 거기가셔서 잡채 좀 넉넉히 사시구요
도토리묵 사셔서 잘 썰어서 양념간장 예브게 뿌려서 한접시 좋으시구요
새우전을 사실거라면 간단한 호박전 정도 하나 더 하시구요
제 생각엔 돼지갈비보다는 소불고기 사셔서 버섯 좀 넣으시고 볶아 놓으시고
버섯 사신김에 쪽쪽 찟어서 소금이랑 후추 뿌려서 따로 버섯볶음 해 놓으시고

거기다가 준비하신다고 했던 샐러드랑 생선 구이 놓으시고
제 생각에도 매콤한거나 새콤한거(무침류나 냉채정도)있음 더 좋을거 같기는해요

요즘 떡 케익 파는데 많던데 엄마 생신이니 떡케익으로 후식까지 하시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굿]

그정도면 굿이에요..
다만 김치전,돈까스를빼고 마트에서 파는 냉동동그랑땡 한봉지사서 계란씌워부치세요
정말쉽고 있어보여요 ㅋㅋ

[^^]

ㅋㅋ 친정 엄마니까 어설퍼도 이뿌게 봐주실거예요...기특하다 하실듯 ^^
1. 미역국만 하세요....김치찌게 안하셔도 될듯...
2. 전종류...김치전, 동그랑땡(시판 냉동 사셔서 계란발라 굽기만 하면되요), 호박전...새우전은 일 많아요.
3. 양념소고기에 당면이랑 같이 내면 불고기겸 잡채겸 될 듯도 하구요...
4. 낙지 볶음...마트가면 양념된 거 파니까 볶아서 내면 쉬울 듯...
5. 도토리묵...새싹 야채 사서 장식하고 양념 뿌리면 괜찮을 듯...
6 젓갈류 좋아하시면 조금씩 내거나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 조금 사셔서 밑반찬으로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7. 나물류...반찬가게에도 나물 종류별로 있으니까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정도 사셔서 3색으로 접시에 담으세요.
8. 구이김도 한 접시 올리면 정말 푸짐할 것 같은데요.
엄니한테 대접 잘 하시고 후기 올려주세요 ^^ 홧팅~!!

[..]

소박하게 밥상 차리셔도 좋아하실 듯한데요.

미역국.. 김치전& 새우전
(새우전 젤 간단한건 납작해지게 반으로 가르셔서 소금 살짝 뿌린후 계란옷 입혀 구우시면 되요.새우가 넘 작으면 두개 적당히 놓으시면 동그란 모양 되요)
돼지갈비나 소고기 중에 하나만 놓으셔도 되구요.
샐러드
김치, 깍두기

만약 생선을 구우신다면 생신이니까 조기 작은거 한마리 구워놓으시는게 나을듯해요.

상추랑 깻잎 사실때 쌈야채 조금씩 섞어서 사세요. 그럼 더 고급스러워보여요.

[음하하]

산 온 반찬도 같이 내놓아도 문제 없어요.
어떤 이는 중국 음식 시켜다가 깔아 놓기만 하는 처자도 있던데...
그래도 늘 가상하다고 칭찬받던데...

[글쓴~]

엄훠~
제가 쓴 게 많이 읽은 글에 올라와 있네요.
드디어 오늘 저녁이에요.
어제 밤에 가서 몇가지 했는데 다 실패해서..
결국 조언해 주신것 처럼 정말 간단하게 몇가지로만 상을 차려야 할것 같아요.
오늘 점심시간에 마트가서 몇가지 더 장좀 보려고 그랬는데
때아닌 눈보라 땜에 못 갔네요.
근데 점심시간 지나고 나니 햇빛나는 황당 시츄에이션!ㅜㅠ
하늘도 저를 안 도와주네요 흑흑~
조언 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