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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가 김치 냉장고를 사준다는데...
집 구할때 조금 무리를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이번에 이사가면 선물로 김치 냉장고 하나 사주시겠다고 하세요.
제가 한사코 싫다고 하다가 안먹히니까 그럼 내가 살테니까 엄마가 반만 보태줘, 그랬었어요.
그런데 그 문제로 남편이랑 얘기를 하다 보니 남편은 그러네요. 주신달때 그냥 반 내고 그러지 말고 다 받으래요.
솔직히 이번에 이사가면서 시댁에서도 도움을 좀 받았었어요.
시집은 쫌 잘 삽니다. 돈걱정은 전혀 안하시고 펑펑 잘 쓰실만한 형편은 되시죠. 친정도 뭐 노후 걱정할 것 까지야 없지만 시집보다는 살짝 꿀리구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적어도 이나이에 부모 도움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원래 저는 부모님이란 자식 낳아 키워 시집장가 보내셨으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스탈이라.. 전혀 기대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저희가 많이 무리하는것 같으니까 굉장히 불쌍해 보이셨던지,
예정에도 없이 얼마간 해주셨습니다. 굉장히 감사하고도 죄송했지요.
근데 그런일이 있어서였을까요? 남편은 이제 보니까 처가에서 김치 냉장고 하나쯤은 받아도 된다, 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누가 처가에서는 뭐 해준거 없냐고 물으면, 이거 사줬다고 당당하게 말할 꺼리?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데요.
저는 엄마가 뭐 돈이 많아서 펑펑 쓰는 스탈도 아닌데 비싼 김치 냉장고 냉큼 받기가 굉장히 송구하고 미안쩍고 싫은데... 그게 내 엄마가 아니라 장모라서 그런걸까요??
지난 7년 살아오면서 이 남자를 참 잘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왠지 살짝 느낌이 다릅니다.
이 사람이 나름 살면서 처가에도 뭔가 살짝 바라는것이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생각이 나와 같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이 살짝 묘~하게 기분 나쁜 이 기분이 뭘까요??
1. 남편이
'08.2.29 11:54 AM (210.123.xxx.64)보기에는 시댁에서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친정에서 받는 것만 고맙고 미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어요. 남편이 보기에 '이 사람이 시댁에 뭔가 살짝 바라는 것이 있었나' 싶어서 거리감을 느꼈을 수도 있구요.
남편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2. ...
'08.2.29 11:54 AM (210.95.xxx.230)원글님 마음도
남편분 마음도 다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그래도 시댁에서 보태주는 돈은 아무래도 집값이니 더 큰 금액일텐데 받았으면서
친정에서 보태주는 김치냉장고는 극구 사양하는 것,
어찌보면 신랑입장에서는 되려 원글님이 이해 안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집이라는 가치와 김치냉장고라는 가치가 다르지만요.3. 새댁
'08.2.29 11:58 AM (221.145.xxx.100)친정엄마가 사주실만 하니까 사주신다 했을거예요..
저같으면 감사하게 받구요..
나중에 더 많이 갚아드리겠어요..
처가에 바란다.. 그런거 아닌거 같아요..
기분 나빠 마시구요..
이사하신다니 좋겠어요.. ㅋㅋ 무리해서 가셨다니 더 좋은곳으로 가시나봐용~~4. ...
'08.2.29 12:02 PM (222.98.xxx.175)그냥 친정엄마의 마음이려니 하고 받으세요.
저도 친정엄마랑 김치냉장고때문에 싸워봤는데..(전 제가 이겼습니다. 전세 옮기는데 무슨 살림을 늘이냐고 이겼지요.)
해줄수 있을때 해주고 싶은것도 부모의 마음이라....그냥 엄마의 마음이려니 하고 받으시고 고맙게 잘쓰세요.
시부모님 오셨을때 살짝 자랑도 해주시고 엄마에게 너무 유용하게 잘쓰고 있다고도 해주시고요.
얼마전 사양이 지나치면 비례가 될수도 있다고 들었답니다.^^5. .......
'08.2.29 12:11 PM (124.57.xxx.186)근데 친정엄마를 위해서도 반만 받는것보다는 그냥 사주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돈으로 반만 보태준거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 생색도 안나요
물건으로 남아서 두고 두고 우리 엄마가 해준거다 하는게 더 낫고
그만큼 또 엄마한테 뭐 해줘야 할 일 있을때도 더 해드릴 수 있고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6. ..
'08.2.29 12:34 PM (123.213.xxx.185)저는 남편분 입장이 이해가 되는데요.
시댁에서 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친정에서 받는 것만 고맙고 미안해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어요 222.
친정어머님과 남편분 모두 얼굴세워주기에는 다 받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친정어머님께 나중에 다른 기회에 갚아드릴 기회가 있을것 같은데요.7. 고민하는엄마
'08.2.29 1:06 PM (124.137.xxx.79)흠 역시 신랑도 남인거 같아요,, 그런 생각 들지요..
자기부모님한테 하는거랑 너무 다르고..
에효.. 너무 맘상해하지 마세여8. .
'08.2.29 1:28 PM (122.32.xxx.149)시댁에서 돈 받을때는 그런맘 안드시던가요?
반대로 남편분 입장에서는 시댁에서 주는 돈은 당연히 받고
친정 돈은 받기 싫어하는 원글님 볼때 그런 '묘~하게 기분나쁜' 느낌을 받지 않으셨을까요?
전혀 맘 상해하실 일이 아닌데요.9. ,
'08.2.29 2:37 PM (220.117.xxx.165)저도 남편분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해주는 남자네요..
양가에 그렇게 여유가 있다면 남편분 말이 맞습니다. 처가에서 바라는 남자는 아닌 거 같은 느낌인데요..
원글님 엄마가 정말 힘들게 사신다면 남편말이 틀린거지만,
뭔가 한쪽집에서 이거 하나는 해줬다~ 라는게 있어야 남들에게 말하기도 좋고,
그렇게 해야 친정에서도 기분좋으실 거에요. 김치냉장고값 반만 받는거는 좀,, -_- 이도저도 아닌거 같아요.
그냥 받으셔도 될 듯.10. 제 경험상
'08.2.29 10:36 PM (211.192.xxx.23)시댁어른들께 친정어머니 사주신 김치냉장고 자랑하지 마세요...
그분들 입장에선 우리가 보태준 집값은 당연한거고 친정에서 사준 냉장고는 그리 대단하냐..싶을수도 있습니다,예전에 동서가 시집에서 집사주고 다달이 생활비에 용돈에 다 줬는데 친정엄마가 사준 유모차 얘기만 주구장창 해서 다들 어이없어 하는거 생각나서 오지랖에 한말씀 드립니다.11. 당연?
'08.3.1 1:19 AM (221.164.xxx.180)안녕하세요? 울신랑보다는 님 신랑분이 훨~~~씬 나은데요
저는 결혼하고 몇달도 안돼서 울신랑이 먼저 결혼한 동서네 집 살때 동서네 친정에서 에어컨 사줘더라고 어떻게나 외치고 다니는지????(울친정서 당연히 사달라는 소리로 들릴 정도로???) 여름되니깐 동서는 동서대로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는 식으로(친정에서 사줬으니깐~~)자랑하고...에어컨 없는 울집만 이상하게 불쌍한 집처럼 보여서(시댁 식구들이 다들 더워를 엄청 타는 스탈이라 모이기만 하면 에어컨 이야기만 하더라구요...특히 울동서....)...결혼하고 8개월쯤 되는달에 친정엄마한테 사달라고 했어요...그리고 그해 우리집 아파트 분양받으면서...제가 친정에서 5천만원정도 보탤수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울신랑이 나중에 제가 6천만원 보탠다고 했다고 우기더라구요(자기는 농담조로 이야기하지만...)...울신랑은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더라구요...시댁에서는 아무것도 받은것 없거든요....울동서 보니깐...시동생 형편에 안맞게 좀 큰평수 분양받아서 대출에 허덕이는데(시댁에서 약간 보태줬다고 들었구요)...친정에서는 에어컨 사줬다고 여름만 되면...어깨에 힘주는것같아요(제 느낌이지만요)...그뒤로 살아보니...울신랑...울동서네 친정에서 뭐 가져온거 자기가 더 나서서 떠벌리고 자랑하고...막상 울친정에서 5천만원 보탠거는 완전 비밀로 붙혀(울친정에서 가져오는거는 입을 봉하고 있거든요)...그 상황을 모르는 울시어머님 저보고 평생 임대 아파트 살아라고 하시더라구요...저도 님이 받아셔야 친정어머님 마음이 더 편할것같아요...울신랑에 비하면 진짜...님 신랑은 양반이시네요...12. ..
'08.3.1 3:31 AM (222.234.xxx.150)거꾸로 친정에서 이사 가는데 큰 돈 보내면
시댁은 뭐하나, 그런 생각 안 들어가실까요?
시댁에서 냉장고 하나 사준다는데 남편분이 반은 내겠다고 하면
님은 기분이 어떠실까요.
그 정도면 괜찮은 겁니다.
그대신 님이 친정에 잘하면 되는 거죠.
양쪽 집에 잘 하세요.
작은 거 가지고 트집 잡고 꽁하면, 나 못났다는 소리 밖에 안되는 거에요.
시댁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거 아니고요, 님이 보태서 벌어다 준게 아니잖아요.
시부모 돈도 다 그 분들이 열심히 벌어서 준 것이고
노후자금 헐어서 보내준 겁니다.
제 생각엔 고마움이 더 커야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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