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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정말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들지를 않아요...

열받아요 조회수 : 1,267
작성일 : 2008-02-28 20:27:31
저희남편 이제 40중반 들어갔어요.
저랑은 5살 차이...
아~~~처음 신혼땐 제가 열받은일 생겨 좀 쫑알거려도 묵묵...점잖(?)던 사람이 시간이 흐를수록 성격이 점점 이상해져서 제가 너무 힘이 들어요.

언제부터인가 여자들 마법에 걸릴때마냥 뾰족해져가지구 예민해져가지구 사람을 불편하게하더니만,이젠 점점 잔소리도 얼마나 많아졌는지 아...너무 괴롭네요.
냉장고에 먹다 만 반찬이 어쩌구저쩌구~~~,베란다실에 비닐봉지가 어지러우니 어쩌구저쩌구~~~,안방에 널려진 옷들이 어쩌구저쩌구~~~~@#$%$%;;;

물론 제가 깨끗하게 잘 정리정돈하며 살면 이런 잔소리도 듣고살지 않겠지만,정말 예전엔 이 정도까지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었거든요...**;;
이러니 저도 잘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비판만해대구,평가만 해대는 신랑한테 불만이 점점 쌓여서 지금은 아주 다이나마이트급 폭탄이 폭발0.0000001초 전이구요.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수가 있을까요~~~~~~
지난달엔(이건 아마 늙어 죽어도 잊혀지지가 않을 것 같아요..ㅠㅠ) 집에 손님 오실일이 있었는데,제가 허리가 많이 좀 약해요.그래서 며칠 전부터 욕실바닥이랑 욕조좀 청소해달라고 미리 부탁을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점점 이상해지는 신랑한테 또 파편하나 맞을까봐서리 제가 주중에 애벌(!)로 욕실바닥이랑 욕조청소를 대충 해놓았지요.

손님 오신다는 당일날 아침...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나중에 들어가보니 아주 볼 만하네요.
청소는 커녕 욕조에 머리를 감아서 빠진 머리카락하구 아주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엔 목소리가 좀 커졌는데...어머나~~~~@@
저 그날 제대로 충격 먹었잖아요~~~
저: 내가 그냥 자기한테 일 시키는 것도 아니구,며칠 전부터 부탁했었잖아.나 가뜩이나 허리 아픈건 자기도 잘 알면서...ㅠㅠ"
신랑:아~~뭐~~~~~??이 정도면 깨끗한거지~~.뭘 어떻게 더 치우라구??내 눈엔 괜찮아 보이니까 더러워 보이는 사람이 그럼 치우던지...."
저:아니,뭐 사람이 이러냐~~~~??멀쩡한 사람도 아니구 내가 좀 허리가 아파서 부탁좀 한건데...이게 어려운 부탁이야??남자힘으로 한 5분이나 걸릴까하는일인데 자기 너무 한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너무 서운해서 갑자기 눈물이 쭈루룩 나왔었어요.

또 저:"이렇게 힘들때 도와주지도 못할꺼면 뭣하러 나랑 결혼했어...??내가 옆집 아저씨네 와이프야??날 도와줄 사람은 자기잖아..."
신랑:........조용~~~~어색~~~~~~~
그러더니 갑자기 ..."아~~~~몰라!!!!!다 귀찮아.난 이런거 몰라.앞으로도 이런거 나한테 부탁도 하지말구 도와달라 하지도 마.알았어???귀찮구 피곤하다구!!!!!!"

......

저 그날이후 저희 신랑얼굴이 다 달라보이대요.
실망감이야 이루 말할수도 없구요.
그 다음날 저희 신랑이 저한테 그러더군요.자기가 좀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다구.한번만 봐달라구요.
앞으로 살면서 정말 많이 아껴주면서 도와주면서 살겠다구요...
그런데 정말이지 그땐 사과를 받아주고싶지도,용서도 되지가 않더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약간씩...약간씩...제가 저희신랑을 좀 불편해하면서 어색하게 느끼면서 슬슬 피하니까 저희부부 사이도 뭔가가 소리없이 바뀌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 욕실청소일 있었던게 1월달이었으니까 벌써 달수로 2달째가 꽉차가는데 저희부부 잠도 소 닭보듯이 보며 잡니다.이상하게 제가 싫더라구요.
사람에게 실망감을 한번 크게 느끼니 그냥 다 귀찮고 싫더군요.
그래서 그런가~~~요즘들어 저희신랑...뭔가 불만이 많은듯 잔소리도 더더 많아지구,뾰족해져가지구 집안공기 혼자 장악하려 폼재구...어휴~~~정말이지 가지가지로 보기싫은짓은 다 하려 드네요ㅡㅡ;;;

애효~~~어디서 들었는데 40중반쯤이 되면 남자도 여성호르몬이 분비가 되어서 점점 아줌마틱(?)해진다던데 정말 그런가요...??생각해보면 맞는것도 같구,아닌것도 같구...
저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얼굴에 왕뾰루지에..뭐가 막 나는것이 누가 제 얼굴을 딱봐도 요즘 신경 쓰는일이 참 많구나~~하는걸 한번에 알 정도에요.

정말 짜증나서 미치겠어요.
다른집들은 어떠신가요.....
나이가 들고 그러면 점점 온화해지구,인자해지구 좀 중후한 멋이 들어야 정상인 것 같건만 이건 점점 쫌생이 비스므리해지려고만 하니 진짜 힘이 들어요.
물론 저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좋은쪽으로 발전이 있도록 나름 내공도 많이 쌓고 노력도 많이 해야한다는걸 알지만,부부관계라는 것이 상대적인 면이 많이 큰지라 잘 되지를 않아요...T.T

저희부부...
이런 불편한 관계는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해야지만 지혜롭게 잘 풀수가 있을까요?
대화....??
아~~~~~~~~~
땡~!하구 시작하자마자 아마 대연설문 낭독이 시작될텐데~~~~~
으...생각만해도 진절먼더리가 나네요...

정말...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휴...............
IP : 116.120.xxx.20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하하
    '08.2.29 12:06 AM (220.75.xxx.15)

    넘 웃기시다..잼나네요.
    맞아요.남자들 나이들수록 더 삐지고 옹졸해지고 웃기지도 않죠.
    잔소리 많아지는건 나이들수록 더하고...
    여성호르몬 탓 맞대요.

    남편분에게 거꾸로 바가지 긁으면서 내가 자기 잔소리 들을 때 심정이 딱 어떤건지 알겠어?
    라고 끝맺음 해 주시고.
    수시로 이쁘다,잘했다,칭찬해서 고래가 아니라 남편을 춤추게 하는 길밖에는...

  • 2. 우리집과닮아서
    '08.2.29 12:33 AM (220.94.xxx.196)

    읽으며 웃었습니다.
    언젠가 장수하며 오래사는 부부의 공통점을 조사한 것을 봤는데요,
    바로 서로 싫어하는 것은 안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다가도 불쑥 고개를 드는 성질 땜에 가끔 삐그덕거리지만
    도움은 되더군요.
    저도 느끼는 건데 남편이 40 중반이 되니 쫑알거리는 일이 많더군요.
    이것 호르몬 변화 맞나봐요.
    저도 열받아요님처럼 잔소리 들을 날 머지 않은 것 같아요.....으 악~~~

  • 3. ..
    '08.2.29 2:27 AM (122.36.xxx.62)

    백수 아니라면 아무 말 하지 마세요
    저는 원글님보다 더한 48살 백수 남편과 삽니다
    섭섭하니 어쩌니 그것도 애정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너무 지쳐 눈물 밖에 안 나옵니다.

    우리 백수 남편, 회사 일로 바쁠 때 제 소원은 집에 일찍 와 주는 것이었답니다.
    지금은 지금은 얼굴도 쳐다보기 싫어요....

  • 4. 나이들면
    '08.2.29 9:16 AM (116.43.xxx.6)

    쫌생이 되는거 맞나봐요..
    시어머니 생각 날때마다 시아버지 흉을...
    어이 떼놓고 1시간도 외출을 못하신다는둥..
    분명이 나가서 오래 걸릴꺼니까 밥 시켜먹고 있으라해도
    저녁에 와보면 2끼내내 쫄졸 굶고있고 밥해주길 기다린다는둥..
    치우지도 않으면서 잔소리한다는둥...

    울 아버지는 나이드니까..삐지면 말을 안하고..
    어머니한테만 그러는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 5. 원글맘
    '08.2.29 10:49 AM (116.125.xxx.200)

    애궁~~~
    답변주신 분들 글 읽다보니 그럼 여성호르몬때문에 그런게 맞는건가보네요...(꾸당~)
    그렇다면 이 일을 어쩌지요~~~**;;

    아침에도 얼마나 혼자서(?) 떠들며 현관을 나서던지...ㅋㅋㅋ
    잔소리 하고싶은게 그렇게 많은가봐요.
    맨 윗님말씀마냥...마구 칭찬을 해볼까요~~???
    정말 해결하기 힘든 문제 같아요.괴롭구요...ㅠㅠ

    답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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