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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을 키우고 싶은데, 키우다 죽을까봐 망설여져요.
제가 개를 참 좋아하고 친정집에는 아직도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 외동인 우리 아이도 개나 고양이만 보면 사족을 못쓰고 키우고 싶다고 해요.
아이 어릴때는 좀 더 크면 생각해보자 했는데,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크고 요즘 진지하게 생각중인데요.
문제는... 개는 수명이 한정적이잖아요. 아플수도 있고, 오래 산다고 해도 10년 남짓일텐데 그 후가 너무너무
걱정이 됩니다. 제가 중학생때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을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지금 친정에서 기르는 개도 12살인데, 너무 기력이 없고 잘 걷지를 못하는 지경이어서 다들 걱정입니다. 동생과 우리 개가 죽으면 어쩌나 얘기하다가 둘이 펑펑 울기도 하고.. 친정엄마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아예 개 키우고 정주지 말라시네요.
미리 아프거나 죽을걸 생각하고 아예 입양을 포기한다는 자체가 웃기다고 생각이 들고.. 하여튼 생명을 하나 들이는건데 그 책임이 막중하게 생각되어서 쉽게 결정을 못하고 매번 애견샵 앞에서 아이와 함께 머무르다 돌아오는데요.
다른 애견인분들도 애완견의 죽음을 많이 접하고 또 입양하고 하실텐데, 어떤 마음으로 입양하고 또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질문이 바보 같지만 저는 참 절실하게 생각중입니다...
1. ^^*
'08.2.24 2:51 PM (125.128.xxx.176)모든 생명에는 수명이란게 있잖아요.
사람도 유한한 존재일뿐이구요.
지나친 감정이입을 하시는 분들은 애완견에게 뿐 아니라 매사 그런편인걸 알수 있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이 유한하다는걸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수 있다면
키우면 좋죠.^^*
단....사람도 살다보면 아프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동물도 똑같아요.
그런거에 너무 힘들어하고, 지나치게 감정이 몰입이 되면 또 하나의 대상에 내 삶자체가
끌려다니게 되고 아주 힘들어져요.
그런 성향이 강하시다면 반대하고 싶네요.
생로병사에 대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수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키워보세요.
전 두녀석 키우는데, 아직 병원한번 가본적이 없어요.
그냥 데면데면 키웁니다.
두루뭉실하게 키워선지 잔병치레도 없고, 어느정도 아픈건 절로 낫기도 하고.
약간의 기본상식이 있으면 자가치료도 어렵지 않아요.
너무 무겁게도 너무 가볍게도 생각하지 마세요.
닉네임을 알면 좀더 도움드릴수 있을법한데 이곳은 쪽지 보내기가 되질 않는군요.2. 만류
'08.2.24 2:54 PM (218.236.xxx.117)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으로 애완견을 못키우고 있어요.
정을 듬뿍 들이다가 심하게 아프거나 죽는다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가슴이 아프거든요.
미리 걱정이냐고 놀리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도 함부로 못던지거든요..뒤집어놓지도 못해요 숨막히니까^^
그래서 애완견 키우다 언제고 올 그 상황을 견뎌낼 것 같지않아 포기했어요..제가 보기엔 님도 그럴 것 같아서 말리고싶어요.
주변에서 보면 별로 정이 많은 분 같지않았는데도 막상 키우던 개가 죽으니까 살이 5키로나 빠지고 우울증에 걸리는 친구도 봤거든요..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니까 좀 나아지긴 했어도 만나면 늘 죽은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며 울곤해서 섬찟했어요..한두번도 아니고..
죽지않게 잘 키우면 되지요..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말리고싶습니다.
그냥 인형으로 대리만족^^*3. ...
'08.2.24 5:26 PM (58.127.xxx.23)고물고물한 두 강아지 보면서
언젠가 쟤들과 이별해야 겠지
생각만으로도 눈물 나고
자게에 강아지 세상 떠났다는 글보면서
운적도 많구요.
남편은 지금 있는 애들 보내고 나면
더 이상 키우지 말자고도 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누웠으면 옆에 와서
팔베개하고 코골며 자는 이쁜 것들이라
기쁘게 함께 삽니다.^^4. 주절주절
'08.2.24 5:31 PM (211.176.xxx.67)길잃은 아기 고양이를 구조해 키우다가 다른사람에게 보냈는데.
여차저차 수술을 받았는데. 그만 죽고 말았네요.
보낼때도 많이 울었고. 죽었단 말 듣고도 울었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많이 안쓰럽네요.
정이란게 그렇잖아요..
식구들 상처받을까봐 죽었단것도 저만 압니다.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이면 산다는게 유한한거고
본인 스스로의 삶 역시 한시간 후를 모르는게 생명이란건데
지금당장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렇게 생각하면 되겠지만
님의 글을 보면 많이 힘들어할듯하네요.
다음이나 네이버에 애완견이나 다른 애완동물 카페가 많아요
거기서 여러 사정으로 잠깐 위탁해서 봐줄 사람을 구하기도 하거든요
주민번호와 연락처등 확실하게 하니까 .. 맡겨놓고 연락끊거나 하진 않는듯해요
거기서 사정상 잠깐 맡길 사람의 애완견을 봐 주시며 만족하시는건 어떨까요.
이번에 우리집에 동네 친구네 시츄가 며칠 와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좋고. 남편도 좋아하고( 회식자리 갔다가 시츄 먹인다고 주섬주섬 가져왔네요 )
'아빠왔다~ ' 하며 들어오고...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보낼 땐 다들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내줬고. 주인도 우리가 이뻐하는걸 알기때문에 마음편히 맡겼고요.
이런 방법도 있다 싶어서 적어봅니다.
저는 어릴 때 . 키우던 개들을 여러번 잃어서 .. 개도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하지만.. 데려다 정주고 키운다는게 참 어렵네요..5. ...
'08.2.24 10:44 PM (58.77.xxx.38)저는 고양이 키우고 있는데요....
제가 길러서 그나마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자기위안 하고 길러요.
잘 먹고, 잘 뛰어놀고, 저한테 장난 거는 거 보면서 죽을 때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거라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라서 평생 잘 살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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