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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갔다와서
어머님들은 다 잔소리 하시죠?
뭐 , 저도 잔소리 하면 알아줍니다만 (우리 애들이 또, 잔소리! 하면서 싫어하니까)
어머님은 조금 많이 심하십니다.
이번 여행에서 역시나 계속 말씀하십니다.
1.이럴땐 그렇게 하면 안되고 요렇게 해라.
2. 이 음식은 어떻고 저건 어떻고
3.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남편은 어머님이랑 여행온 게 맘에 안 들어서 입이 뿌루퉁..(혼자 자라서 자기만 생각하는 남편)
어머님께서 무슨 말씀해도 들은 척 만척.
우리 딸은 대놓고 할머니에게 "할머니 , 잔소리 좀 그만해, 왜 자꾸 엄마한테 잔소리해."
(우리딸 성격이 많이 까칠합니다. 꼭 남편 닮아가지고는 싫은 소리 콕콕 찝어내면서 하지요.
덕분에 제가 속이 다 후련해질 때도 많지만 문제는 저에게도 고렇게 찍는다는 거...)
살짝 어머님이 불쌍해져서 여행내내 웃으면서 대했는데.(저도 뭐 진심이 아닐때도 있었지만)
남편이 저에게 툭 던진 한마디
"당신한테 고맙다고 엄마가 전해달래"
순간 마음이 짠 합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더 잘해드려야지 합니다.
1. 저희
'08.2.22 8:32 AM (121.151.xxx.238)시어머니랑 똑같으시네요..ㅎㅎ
저희 어머니도 잔소리 굉장히 심하십니다. 어머님 속으로 낳은 자식들 조차도 어머니의
잔소리에 견디지 못해서 이자식. 저자식. 다 함께 살아보셨지만 결국은 자식들이 견디지
못해서 현재는 어머니 혼자 계십니다.
며칠전에도 저희집에 며칠 다녀가셨는데 잠시라도 입을 다물고 계시질 못합니다.
윗님처럼 그런식으로 저희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제게 계속 얘기하십니다.
한번은 저희차를 타고 세시간 반거리를 함께 간적이 있는데 출발부터 도착까지 잠시도
쉬신 적이 없을 정도루요.
저희남편은 엄마가 얘기하셔도 이젠 엄마얘기듣는도중에도 자기할일 하곤 합니다.
가만듣고 있다가는 그 얘기가 언제 그칠지도 모르고 또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시니깐요
그냥 그게 어머니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려니 합니다.2. 저는
'08.2.22 8:44 AM (121.157.xxx.183)저는 이제 삼십대 중반 넘어가고 있는데,
거의 3번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개굴개굴 개굴개굴 굴굴굴굴~~~ 수준인데요.-_-;;
딸만 셋 낳아서 며눌 볼 처지가 못되는지라 영영 시엄니 타이틀은 지나갔지만...
초등 딸들에게 엄청 잔소리 합니다.
남편이 대발이 아빠인지라 기를 못펴고 살기에 딸래미들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는건지 뭔지....
나이드심 설움도 많고 근심도 많아진다는데 아들내외 잘살라고 오버하심(잔소리) 같네요.
에고... 난 나중에 사위들한테 얼마나 잔소리 해될까나 ㅠ.ㅠ3. ..
'08.2.22 9:36 AM (219.255.xxx.59)봇물터지듯이 자식만나면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3-4시간 차타고 가는데 뒷좌석에 앉으신 두분이 번갈아 이야기하는데....그 착한 당신아들이 그만이야기하라고 까지할정도입니다
명절날 만나서는 어머니께서 나를 계속 툭툭치시면서 시아버지 흉을 보시고 당신홀대하신다고 흉보는데...아...5-6시간그러고 있으면 멀미까지 날라 합니다.4. 같이 여행
'08.2.22 10:29 AM (218.146.xxx.51).. 정말 비추입니다
식사메뉴도 달라 식사시간도 달라 보시고 싶은것도 달라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달라..
도대체 조금씩 양보를 해야하는데 어머님은 계속 이렇게해야한다
아버님도 이렇게해야한다 남편과 아이들도 이렇게하자
중간에서 미치기직전.. 다들 돌아와서는 같이 다니지말자 해놓고
두어달 지나면 또 어머님 또 들썩거리시고 시아버님은 주말에 뭐하냐 스케줄 확인하고
남편은 자동으로 어디 예약하고 있습니다 으윽5. 6층맘
'08.2.22 10:40 AM (220.76.xxx.122)여행님 글 읽고 눈물이 맺히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대화상대가 적다보니 그간의 인생경험을 털어놓고 싶은데 마침 상대가 있으면 끊임없이 이야기하시죠.
저는 아침에 남편 출근시킨 후 바로 생굴을 씻어 친정에 들렀답니다.
(사실은 82cook 보고 싶어서 온 것이지요.)
아침에 굴전 부치면서 친정에도 갖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다 먹어버린거에요.
그래서 여차하면 굴전을 직접가서 해야지 하다가 그만 컴앞에 앉았는데 친정어머니께서 말이 궁금하시니까 제 뒤에 앉으셔서 30분 가까이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시는 거에요.
난 오랫만에 들어온 82.cook 글을 읽고 싶은데 건성으로 대꾸하다가 이제 막 나가셨는데 반성이 됩니다.
저도 나이들어 가면서 혼자 떠드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곤 합니다.
떠드는 직업이다 보니 그럴 가능성이 많지요.
여행님의 글 읽고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말씀에 대꾸라도 잘하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날의 시작을 하러 갑니다.
모두 좋은 날 되세요.6. 반성...
'08.2.22 11:12 AM (58.140.xxx.217)여행님. 글 읽고 여러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정말 싫었을 것 같은 여행길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시는 님의 마음씀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이들어가면 저절로 외로워 지나 봅니다.
전 시어머님은 돌아가시고 친정어머니는 계신데요,
저희 친정엄마... 주로 말씀하시고 전 주로 듣습니다.
저도... 제또래들끼리 있을 땐 한수다합니다.(4학년 중간반^^)
주부들....수다로 스트레스도 풀어야 하니까요.
근데...친정엄니를 비롯한 어르신분들, 말씀하시는 것 엄청좋아하십니다.
때로, 재 심기가 편치않을때엔 솔직히 듣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러고 난 뒤는 돌아서서 후회하기도 합니다.
저에 비해서 아이들도 어리시니 아직 젊은 주부이신것 같은 원글님!
여행길이 매양 즐겁지만은 아닐 것 같은 상황인데
지혜롭게 마무리하시며 시부모님분들과 여행길에 나서시는 님의 마음자리가
어여쁘십니다. 복많이 받으시고 가족분들과 오~래 행복하시길...7. 재봉맘
'08.2.22 11:23 AM (152.99.xxx.133)그게요. 외로워서 그래요.
원글님 착해요. 복받으실거예요.
맨날 나 앉혀놓고 얘기하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울할머니도 아무도 안들어줘서 맨날 나한테 얘기한거 또하고 또하고. 저는 그래도 응.응 하면서 들어줬거든요.
울할머니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사물분간 못할때도 저만 찾았어요. 맨날 제자랑하고.
그래서 저도 지금 시어머니가 잔소리 많아도 잘 들어줘요^^
그냥 네네. 하면 되는 걸요뭐. 들어만 줘도 나이드신분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8. 느껴요
'08.2.22 11:34 AM (211.224.xxx.68)공감합니다.
외로워서 그러시는거 같아요
울친정엄마는 올해 환갑이신데, 작년 막내까지 결혼시켜 분가시키고는 부쩍 잔소리도 심해지고, 툭하면 퇴근하고 친정왔다 가라 하고..ㅠ.ㅜ
뭐 시골에 계신 시엄머니는 원래 그러셨고..^^;
오죽하면 엄마한테 극진했던 언니까지 엄마를 살짝 밀쳐놓는거 보니 섭섭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씩씩하고, 명랑했던 엄마가 아빠 돌아가시고 자식 다 출가시키며 늙어가는 모습보니...
근데 참 이상하죠
얘기 잘 들어줘야지 하다가도 막상 그 잔소리앞에 서면 윽~
그.러.나 저도 한 잔소리 한다죠 ㅜ.ㅡ9. 쑥부쟁이보라고
'08.2.22 10:21 PM (222.232.xxx.134)하셨던 시어머님도,잔소리 많이 하십니다.
또 워낙 까칠하셔서 말씀하실때 엄청 사람 마음 상하게 하십니다.
그래도 결혼14년동안 일년에 두세번은 꼭 여행 같이 모시고 다닙니다.
드시는것도 까다로우시고, 부모님께 효도차원에서 지금껏 남편한테 반대없이
다녔는데...
요즘엔 친정부모님까지 같이 모시구 다닙니다. 여행경비가 확실히 많이 들지만,
친정부모님도 좋아하시는것 봐서는 잘했다는 생각듭니다.
또 친정부모님들이 시댁어른들 상대해주시니, 나름대로 편안한 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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