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백년만에 첫 효도, 홍콩여행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승완맘 조회수 : 464
작성일 : 2008-02-21 18:36:12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와 친구처럼 참 재미나게 지냈어요.
가끔은 새벽 두 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쏙닥쏙닥 수다 떨다가 내방으로 쫓아온 아빠한테
한 소리 들을 정도로요.
그래서 엄마는 내내 기다리셨답니다.
아이고, 우리 딸 대학만 가면
같이 멋있는 데 가서 칵테일도 한 잔 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더 즐겁고 신나겠다고 말이죠.

그러나 웬걸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학생회에 동아리에 자정은 기본으로 넘겨 들어와
엄마 애간장 다 녹이고,
졸업 전에 취직해 툭하면 야근을 불사했다지요.

소녀같은 울 엄마한테
든든한 울타리이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엄마한테 더 잘 해드려야지 다짐했는데...
일에 치여 그러지도 못하다 결혼했네요.
결혼하고선 우리 큰 애 여섯살된 지금까지
엄마가 내내 키워주셨습니다.
둘째 낳고선 아예 친정 옆으로 이사와
툭하면 밥 얻어먹고, 빌붙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엄마 등골 빼먹는 나쁜 딸입니다.

그래도 울 엄마,
우리 큰 녀석 키우는 동안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얘가 네가 한 것 중 제일 큰 효도다,
네 아빠 돌아가시고, 정말 따라가고 싶었는데,
내가 얘 때문에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다 든다."
그럽니다.
그럼 전 그러죠.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애들 잘 키워 달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올 겨울엔 이사가려고 해요.
엄마도 더 나이들기 전에 여행도 하고,
전에 하던 봉사도 다시 하고, 편하게 사시라고요.
아이들은 보고싶을 때 자주 자주 놀러와서 보시고요.
우선 저부터 손 닿으면 엄마 있는 데서
좀 떨어져야 덜 의지할 것 같아요.

남편이 이번에 엄마랑 큰 녀석 데리고 여행 다녀오라네요.
어린이집 다니는 둘째 녀석은 아침저녁으로 자기가 본다고요.
홍콩에 가려고 합니다.
엄마가 가시고 싶다고 해서요.

가이드 딸린 여행상품으로 갈 거 아니라서,
제가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 좀 걱정입니다.
어차피 여섯 살 아이하고 엄마하고 가는거라,
많이 돌아다니기는 힘들 듯 하고요.
맛있는 집,
마사지 싸고 잘 하는데,
그 외 구경하기 좋은 곳 있으면 알려주셔요.
백년만에 처음하는 효도, 도와주실거죠?
부탁드려요. 꾸~~~벅 ^^
IP : 121.173.xxx.2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21 6:39 PM (220.73.xxx.167)

    진짜 홍콩은 쇼핑 아니면 볼거 없던데요. 음식도 솔직히 그렇게 맞지도 않고 그렇더라구요. 일본으로 가는게 나을 듯 한데요. 하나비 축제(벚꽃)도 많이 할 텐데...

  • 2. 저도 일본권합니다
    '08.2.21 6:51 PM (202.136.xxx.82)

    쇼핑도 시원찮아요
    일본여행알아보세요

  • 3. 저도
    '08.2.21 6:52 PM (210.123.xxx.64)

    홍콩은 젊은 저나 재미있었지, 어머니 모시고 갈 생각은 안 들던데요.

    싱가폴+빈탄 같은 코스나 고급 료칸 잡아서 가이세끼 먹는 일본 온천여행이 어떨까 싶습니다.

  • 4. ..
    '08.2.21 6:55 PM (218.52.xxx.16)

    홍콩 지금 세일 기간도 아니고 그래서 별로 메리트는 적어요.
    그래도 가고 싶으시면 좀 번거롭지만 네이버에 '포에버홍콩' 이란 카페에 가입하셔서 한 번 둘러보세요.

  • 5. 승완맘
    '08.2.21 7:02 PM (121.173.xxx.241)

    엄마가 친구분들하고 일본은 몇 번 다녀오셔서요.
    저도 리조트나 휴양지쪽 생각했는데,
    별로 생각이 없으신가 봐요.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꼬맹이 데리고 첫 해외 여행이라 너무 멀리는 무리고요.
    그냥 하루는 디즈니랜드나 해양공원가서
    아이 실컷 놀게 하고, 맛있는 곳이나 가볼까 했는데,
    그리 없을까욤? T.T

  • 6. ^^
    '08.2.21 8:15 PM (211.215.xxx.197)

    쇼핑 안하셔도 볼거 많아요..
    일단 야경도 멋지고 침사츄이나 페니슐린 호텔에 꼭대기 가서 칵테일 한잔 하시면서 야경 구경하거나 피크 올라가셔 구경하셔도 좋고요.. 전 페리나 이층 버스 타고 다니는것도 잼있던데요..
    이층 버스는 조카애가 정말 좋아했다는..
    그리고 먹는건 딤섬, 해산물이야 워낙 유명한거고 애프터눈티도 한번 드셔볼만한것 같아요..기준 내기 좋아요~
    하루정도 잡아서 마카오나 심천 다녀오셔도 되고요..

  • 7. 준이네
    '08.2.21 8:16 PM (219.77.xxx.188)

    저 지금 홍콩에 사는 사람입니다.
    여기 살고 직접 운전도 하고 오션파크 근처에 살아두 아이 데리고 식구(한국서 온 손님)들
    다니고 오션파크며 쇼핑 데리고 다니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정말 안 권하고 싶은데..
    디즈니랜드나 오션파크 가시려면 주말은 꼭 피하시고요
    요새 중국 본토 인들이 몰려와서 인산인해예요.
    저도 구정때 갔다가 밀려다니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다시 나왔네요.
    차라리 일본 큐슈 쪽 하우스텐보스 이런 곳은 어떠신가요?
    여섯살 아이도 힘들거예요.
    굳이 권해드리자면
    픽트램 타고 피크에 올라가기
    디즈니랜드가기
    디즈니랜드안에 호텔이 있어서 주말에 가끔 가서 자고 아이들 놀리곤 해요
    오션파크
    스탠리마켓가고 그 근처 식당에서 편하기 식사하기
    딥워터베이나 리펄스베이 모래사장에서 잠시 놀기..
    쇼핑은 아이 데리고 힘드시지않을까요?
    에구..왠간하면 목적지 바꾸심이..

  • 8. 중요한건..
    '08.2.21 8:17 PM (211.173.xxx.244)

    어머니께서 홍콩 가고싶어하셨다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쇼핑이 홍콩 관광에서의 즐거움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쇼핑 뺀다고 해서 그리 매력없는곳은 아니지요.

    전 작년 여름 한달사이 두번을 다녀왔어요.

    홍콩 재미있고 맛있는 것도 많고 아들하고 어머니 모시고 다니기에 그리 부담되지 않게 교통도 좋고 날씨도 일본 보다는 좋아요.

    물론 일본 온천여행 좋지요. 하지만 일본 온천하고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걱정말고 잘 다녀오세요.

    홍콩은 패키지는 아닌것 같고 자유여행 충분하고 재미나요.
    좋은호텔 묵으시면서 저녁 한끼 정도는 호텔 부페도 드시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에프터눈티도 드시고...
    택시비도 싸서 이용하시기에 부담 없어요.

  • 9. 승완맘
    '08.2.21 9:04 PM (121.173.xxx.241)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10년도 더 전, 대학생 때 한 번 가 봤거든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지금도 택시비가 그리 안 비싸다니,
    그냥 구경삼아 쉬엄쉬엄 구경한다 생각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