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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소개팅 시켜준 친구에 대한 선물 글을 보고 저도 여쭤봐요.

^^; 조회수 : 565
작성일 : 2008-02-21 00:42:01
제목 그대로 친구가 해준 소개팅으로 잘 만나서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는 사람이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댓글을 보니 평생 반려자를 소개해 준 사람인데
섭섭하지 않게 해라 라는 분위기라서요.

전 소개해 준 사람이 남자에요.
그런데 실은 제 남자친구도 저도 이 사람에게 상당한 비호감을 갖고 있어요.
어느정도냐면 전 처음에 이 사람이 주선해주었다는 것에 편견을 갖고 나갔을 정도니깐요.

소개팅을 하게 된 계기도 한번 해보라고 옆에서 막 그러길래
뭐 그렇게 하던가 라고 말 했더니, 얼마 후 니 전화번호 그 사람에게 넘겼다. 잘 해봐라
그러더군요. 신경써준건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러고 연락이 오고, 알아서 약속을 잡고, 나가서 서로 맘에 들고 그랬지요.
그리고 두번 째 만남에서, 솔직히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데 그 주선자 친구분이라고 해서 주저된다.
라는 솔직한 속마음을 이야기했더니, 그 사람도 주선자가 소개해준다고 해서 저도 별 기대를 안했다.
그러더군요ㅡ_ㅡ..(이 부분에 대해선 아마도 주선자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할 듯)
친한 친구가 아니라 그냥 학교 동창이고, 학교다닐 시절에도 다 같이 몰려다니는 그룹 안에서
아는 친구였는데, 그렇게 친분이 두텁거나 하지는 않았고
주선자 성향이 본인과 전혀 틀려서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는 않앗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마음이 좀 놓이고, 지금 남친에게 본격적으로 호감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소중한 사람을 소개해준 사람입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전 평소에 그 사람을 정말 싫어했는데, 바로 그 주선자란 이유때문에
커플끼리 놀러가는데 중간에 껴주고고 그런 일이 몇번 있었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늘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저와 제 남친은 다투었지요.
발단은 그 사람이 늘 던져주었구요. 연인싸움에 누구 탓이라고 하는 건 참 웃기는 얘기지만
어쨋든 헤어질 뻔한 위기도 몇 번 겪었는데 늘 그 중간에 혹은 발단에는 그 사람이 있었고,
그 자체로도 전 정말 그 사람이 점점 더 싫어졌지요.

그 사람은 나름 자신이 성사시킨 커플이라 뿌듯했는지 뭐 여행도 커플로 같이 가자 그런
호의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는 따로 있다면서 여행가는 여자는 **파트너라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제 표정은 늘 안좋았지요.
헤어지고 나선, 너 진짜 갈꺼냐. 아니, 오빠는 가고 싶냐, 아니다. 나도 싫다...뭐 그런 이야기가 오갔구요.
한마디로 그 사람이나 나나 그 주선자를 정말 싫어했지만 인연을 이어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늘 참고 질질 끌려다녔던 거지요. 연락오면 싫어하면서도 늘 받아주었구요.

평소에도 별 인간관계도 연락도 없고 하다가 정말 그 소개팅때문에 엮여서
이런 저런일로 같이 다녔고, 그때마다 저희는 늘 다투거나 아니면 안좋았습니다.

또한 그 사람도 여러 집단에서 늘 사람들이 정말 대놓고 싫어라하는 사람이었어요.
상식 밖이랄까..그러면서 자기 주장은 정말 쎄고, 말도 안되는 개똥철학과 비논리적이고 비약적인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듯이 이야기하는 둥, 그러면서 허세와 똥폼은 있는대로 갖고 있는...
단지 이것만이 아니지만, 그 사람을 아는 사람 중 좋아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였어요.
바로 그 사람 여자친구들이요. 그 이외엔 제가 아는 한 별로...
어느 정도냐면 본인 입으로도 사람들이 나를 악마인 줄 아냐..이렇게 이야기했을 정도니깐요.
늘 미움받는 역을 자처하는 그 사람이 안쓰럽기도 했고
어쨌든 우리들의 큐피트인데, 그리고 우리 커플을 챙겨줄려는 호의가 고맙기도 했지만
그 호의는 늘 우리에게 악재였어요.

가끔 헤어져있거나 떨어져있는 시기엔, 가슴이 아프고 남자친구때문에 머리가 복잡해도
그사람하고 이젠 안엮여도 되는 거, 그게 참 좋았습니다.

그러기에 고민이 됩니다. 결혼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지금
그 주선자에게도 섭섭하지 않게, 충분히, 남들만큼 도리를 다 하자.
그런데 그러고 나서 인연을 되도록 끊고 살자. 제발...이게 제 심정입니다.
결혼한답시고 선물을 해주고, 이게 그게 엮여서 결혼한 후에도 인연이 이어지는게
저는 몸서리쳐지도록 싫어요.

만약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사람이 삼촌이랍시고
그 애와 놀아준다는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하기 싫을 정도에요.
글만으로 도저히 표현이 안되지만, 그 사람을 겪어본 사람들은 다 똑같은 반응이기에
저 만이 유달리 예민하거나 과민반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정말 이 세상을 제 멋대로 살아도 된다고 한다면
결혼하는 거 알리지도 않는게 제일 좋구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소개시켜 줬지만, 정말 비호감인 주선자...고민이 많이 됩니다.
IP : 211.209.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21 12:58 AM (58.233.xxx.56)

    저도 비슷한 경우였는데요. 거기다 더한 상황도 겪게 한..--;
    옷한벌을 해줘야 하네 머네 말을 하던데, 너무 얄미워서 신행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10만원정도의 화장품사다줬어요. 말로 잘 포장해서 주긴했는데, 다행히 저는 그이후에 남편이랑도 저랑도 인연이 끊어져서 다행이다 했네요.

  • 2. ........
    '08.2.21 5:53 AM (211.246.xxx.246)

    나중에 아이낳고 삼촌운운하는건 좀 오버인것같구요,그건 나중일이죠...저라면,일단은 어찌됐던 그사람으로 인해 인연을 만났으니,기본적인 도리는 해야될것같아요...그래야 뒷말도 없고,더 깔끔하지않겠어요?이제까지 엮여서 억지로든 같이 만나고 다녀놓구선 결혼할때되니까 갑자기 인연을 끊고 연락않겠다..라는건 넘 그렇네요..좀 치사하다고할까?
    더 이상 인연을 안맺고싶다면 깨끗하게 도리는 지키고 끝내는게 더 낫지않나요?
    소개시켜준분의 인간성,비호감운운하며 중매비(선물)을 안주신다는건 사실 좀 그렇네요..
    전문중매해주시는분들도 뭐하는게있나요? 첨에 만남주선해주는거밖에 없죠..그래놓고 백만원,이백만원 내놓으라하죠..

  • 3. ...
    '08.2.21 10:33 AM (122.40.xxx.5)

    그럴수록 확실한 도리를 해주어야지요.
    천생배필을 만나게 해준건 사실이니까
    섭섭지않게 해주고 더이상 끌려다니진 마세요.
    소개는 소개고 친분은 또 틀리니까요.
    소개에 대한 고마움은 정확히 표하시고,
    아는척 지내실 필요는 절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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