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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경우

결혼 조회수 : 329
작성일 : 2008-02-19 10:56:38
결혼 17년차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방법이 떠오르질 않아서 근무중에 틈틈이 몇자 적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내 언니라면, 동생이라면 어떻게 했음 좋을지 고언 부탁드릴께요..

그냥 무난하게 결혼해서 아들,딸(고1, 중1) 둘 있고, 양가 모두 저희한테 폐끼치는(?)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남편입니다.
월급 안가져다 준게 이제 7년째 접어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연봉이 많은 처지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저렇게 꾸려왔어요.
학원이다 뭐다 다른집들처럼 할 처지도 안되고 거의 방치 수준으로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생각하면 제일 가슴아픈 부분이예요)

모든게 처음이 중요하더만요.
결혼당시 무직이였던 남편, 첫직장이 제약회사(영업직) 였습니다.
그때부터 아마도 단추를 잘못꿴거 같아요. 처음 2년여동안 급여가 약2백만원정도(1994년경) 였으니,
아이키우며 그런대로 양가에 사람노릇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약 3년후 전세금 포함해서 1억가까이 제약회사에 다시 반납(?)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 남편 잘못에 회사 영업구조가 한몫한거 같애요.
그 얘길 듣고 제평생 처음 기절해서 병원 응급실에도 실려 갔습니다.

그후로 별 직장없이 지내다 매형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99년도 하반기)
근데 그마저도 누나랑 트러블이 생겨서 2년후(2001년)에 그만두고는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는 하는데
집에다 가져다 주는게 없네요..

몇 년동안은 그러려니 했어요.
내가 좀 아껴쓰면 될거라고 다른 아내들처럼 격려나 따뜻한 말은 못했지만 기다려주면 자기노릇,
책임 다할거라고..

근데 지금은 아닙니다.
부모형제 원망에 세상이 자기를 외면한다고 한탄만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노력하는데 안된다고 술주정을 합니다.

거기다 제 직장상사하고 제가 바람(?)이 났답니다.
그 상사분하고는 제 첫직장에서 만나 20년 넘게 봐온 사이입니다.
(제가 결혼무렵에 직장을 그만두고 작은아이 초등 입학때 운좋게 다시 재입사 해서 초창기 멤버들이 더러 계셨거든요)

결혼할 때 인사도 나누고 그 뒤로 남편이랑 같이 식사도 몇 번 했었어요.

사실 그분한테 채무관계가 좀 있어요 제가..
작년 큰아이 고등학교, 작은애 중학교 입학 할때 이런저런 비용이 많이 들더만요.
근무후에 저녁 자리 몇 번 하면서 기운내서 살라고 지금은 그도(남편) 힘들어서 그럴테니 참고 기다려보라고..

근데 그분이랑 제가 바람이 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둘다 가만 안두겠다고..
작년부터 술만 취하면 자는사람 깨워서 남편 머릿속에 있는 시나리오 대로 말하길래
제가 먼저 이혼 얘길 꺼냈습니다.

아무것도 안바랄테니(위자료는 없어서 못준다니) 이혼하자구요.. 그랬더니 더 길길이 뜁니다.
그놈이 이혼하면 받아주기로 했냐고? 이혼하고 오라더냐고?
손찌검도 노름도 안하고 여자관계도 없고 오로지 경제능력이 조금 안될뿐이랍니다.
미치고 팔짝 뛸일이지만 요즘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도 변하는게 가슴아프지만 모든 걸 남탓 세상탓만 하는 남편이 정말 싫습니다. 최소한 아이들 아빠 노릇은 해야되지 않나요??

작은아이가 운동화 사달라고 아빠한테 얘기한지가 3개월이 넘었다네요
근데도 알았다만 얘기하고 아직이랍니다.

마음같아서는 애들도 버려두고 혼자 어디라도 떠나고 싶지만,
정말 아이들땜에 그럴수 없습니다.
아직 제가 덜 급했다 하실지 모르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될거 같고
남편또한 능력이 전혀 안되고..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아침에도 전화로 법원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못해주겠대요. ‘그놈하고 같이있는거 한번 걸리기만 걸려라’ ..그러네요

어찌해야 될까요??
둘이 같이 서류를 제출해야만 합의이혼이 된다는데..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법으로도 할 형편이 안됩니다.

매일이 이렇다보니 생리를 한달이상 합니다.
병원갔더니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렇다고.. 넘 신경쓰지 말고 살라는데..

정말 어찌해야 될까요??



IP : 121.146.xxx.1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2.19 11:05 AM (210.95.xxx.230)

    님... 근데요...

    제가 82에서 많은 조언들을 본 결과
    아무리 부부사이에 힘들어도
    다른 이성이랑 식사자리 '몇 번' 하면서 위로 받고 하는거...
    게다가 경제적인 지원도 받고(빌린거지만)...

    광범위하게는 정신적인 바람으로 보는 답글들도 많았어요.

    님이 바람 핀거 맞다고 제가 뭐라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님도 좀 판단이 흐려지신 것 같아요.

    만약 원글님이 남자라면
    무서운 댓글들이 많이 달렸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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