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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제발 그만좀!

23개월육아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08-02-17 23:44:13
23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제법 말도 하고 애교도 많아
사랑만 주어도 모자른 아이랍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주로 아이 외할머니가
봐주시고 계셔서 안그래도 그부분이 많이 마음 아픈 엄마에요.

아이에게는 40중반을 바라보는 고모가 한분 있어요
아이 아빠가 늦둥이라 그 고모가 아이 아빠를 업어 키웠다고
식구들이 하는 소리를 웃어 넘겼어요.
평소에도 그렇게 시누이 노릇 안해주셔서
그걸로 감사하다 생각했는데
아이 아빠를 길러? 주신 탓인지
특히 저희 아이 육아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워낙 내려놓으면 울던 아이라 6개월 까지 손에서 살던 아이였고
예민한 아이라 제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저 고생한다 소리 전에
너무 보듬어 키운다...?부터 시작하셔서
백일도 안된 아이에게 >> 못뒤집는다, 너무 늦되다.
돌전 이유식 할때도 >> 밥먹여라 ...뭐해라...
시기가 안되어 제한 하고 있는 과일도 >> 다 줘라. 유난떤다. 나중에 뭐되나 두고보자

뭐 이제 기억도 잘 안나지만
하튼 만날때마다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애피소드를 다 말하자면 밤을 샐것 같네요
우리 아이 고모의 조카 걱정은 늘
<늦되다>에요.

완벽히 걸은게 13개월이었던가 그랬는데
돌때 못걸었다고
고모는.... 엄마가 안아 키워 그렇다...늦되다. 하시더니


23개월된 저희 딸.
조리원 동기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말을 해요.
남자아이들보다는 조금 빠른듯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있었는데
어제 또 말이 늦다고 ...



요새 한참 때가 늘었는데
저는 남있는데서는 훈육하지 않아요.
나름데로 제 철학인데
워낙 제가 시댁에 유순한? 성격으로  
알려져서 제가 집에서도 혼내지 않을꺼라 생각하셨는지
(가끔 따끔하게 혼내는 일도 있지만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건 사실이에요)
또 안혼낸다. 어쩐다.....
그러더니 마지막엔 대못을 박더군요
<할머니가 봐서 애가 저런다....>
참나...
나중에 수습한다고 하는 말이
외할머니 고생이겠다... 어쩌구...


23개월 짜리 애한테
<이놈 어쩌구~~!!> 윽박지르질 않나
그러니 제딸인들 말을 더 들을 택이 있나요
안그래도 낯선 사람인데...

밤 10시가넘어가니 졸려서
짜증이 더 난 아이한테
집에서도 저러냐...
<졸려서 그래요>
설명을 백날해도 계속 이십니다.

고모의 딸은 그 옆에서
저희 아이 우는 소리가 악마의 소리 같다고 하네요.

참 아무리 그아이가 초등학생이고
평소에도 밉상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러면 부모로서 그렇게 말하는건 틀리다 고처주든가....
엄마가 아기에 대해서 계속 그렇게 말하니
그 초등학생도 거드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니 급기야
탁자에 서서 놀고있는 딸 등뒤에다가
양말뭉치?(정확히 보지 못했어요)를 던지고, 주워서 또 던지고...반복하면서 <이놈~! 말도 안들어 어쩌구...>

진짜 속에서 울컥 뭐가 올라오는데
하지 마시라고 말도 못하고
너무 속상해서
그쪽으로 눈도 안돌리고 못본척 했어요.



너무 속상해서
신랑한테 이야기 해도
신랑은 그냥 마음 접어라 그럽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요.

정말 $!@#$ 나오네요.
뭐 아이 고모가 사랑해서 그런거란거 다 알아요
아이 고모 마음에는 조카가 자기한테 와서 좀 안기고 했음 하는거 같은데
뜻대로 안되니까 그러는거 저도 모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니잖아요...
막말로 당신 딸래미들 단속도 잘 못하세요
아이들이 좀 지저분하고 말투나 행동도 다른 조카들과 많이 비교도 되고...
그러면서 어린 조카한테
바라는게 과하시고
...


저는 저희 애가 늦되지 않다고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에요
좀 늦되면 어때요.
그냥 오랫만에 본 조카 이쁘다 이쁘다 해주시면 될것을...

어린이집을 운영하실까 하셨던 계획도 있으셨고
나름 육아에 자신이 있으셔서 그러신건지...


근데 정말 저희 고모같은 사람이 어린이집 차리게 될까봐
무서워요.
다니게될 아이들이 걱정되거든요...






제가 참 두서 없게 썼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디선가 이런 고모님들
제발 조카 사랑은 적당히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IP : 61.102.xxx.10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08.2.17 11:57 PM (61.102.xxx.100)

    그런 사람이 있나봐요.
    본심은 관심이 있고, 걱정도 되는거 맞는데,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생각하고 평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안 해도 좋을 말이 뭔지 알 정도로 성숙하지도 못한 사람들.

    주변에 비슷한 사람 하나 있어요. 본인 기준만 가지고 사람들한테 잔소리하고, 그러다 싸우고 사이 나빠지는데 본인은 그걸 자신의 개선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남 보기엔 잔소리 많고 짜증 많은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어쩌겠어요. 좀 자주 안 보는 쪽으로 해야겠네요.

  • 2.
    '08.2.18 12:22 AM (219.255.xxx.136)

    이런 마음 알아요.
    저희애가 좀 늦게 걸었어요. 그리고 누가보기에도 오목조목 이쁜편인데..
    유독 시댁에만 가면 애가 늦되다 얼굴이 넙대대하다... 뒤집기를 못해 끙끙 우는애를 보고도
    쟤봐,, 뚱뚱해서 혼자 뒤집지도 못해 왠일이야.. 막 이러고-_-
    그리고 원글님과 반대로 전 어찌어찌 전업으로 시작했거든요.
    애 맡기면 맡기는대로 전업이면전업인대로 말 많아요.
    나름 공부할만큼 했고 직장도 괜찮았지만... 어쨌거나 뭘하거나, 전 집에서 애나보며 놀고
    잇는 사람이 되더라구요.
    울고 징징거림 지 엄마랑 둘이있어서 저런다고 하고....

    그런데 두돌 되면서 저희애가 말이빠르다기보단 많이 정확하고 똘똘해요.
    책도 많이 읽어주고 읽고 하는 편이구요.
    뭐 인사도 잘하고 말도 잘 알아듣고, 어른들 좋아하게 춤추고 노래하고 이런것도 잘하네요.
    그러니깐... 애가 늦네 넌 뭘하니.. 이런류의 말과 눈빛들이 쏙 들어갔어요.

    정말 애키우는 2년동안 시댁에 다녀올때마다 정말 열뻗치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냥 개무시하세요.

  • 3. 단칼에
    '08.2.18 12:22 AM (221.162.xxx.78)

    한번 날잡아..큰소리 치세요.
    "고모!!!좀!!!"
    제가 경상도라서..농담이 아니고..
    째려보면서 하심..무슨 뜻인지 그 고모 아실겁니다.

  • 4.
    '08.2.18 1:03 AM (221.141.xxx.35)

    제게도 원글님 또래의 조카가 있는데, 이번 설에 말이 늦되어서 별 생각없이 한마디 아니 몇마디 했는데, 우리 올케도 기분이 많이 상했겠네요. 남이 아니라 사랑하는 조카니깐 한 소리였는데, 정말 말조심해야겠네요.

  • 5. 히야..
    '08.2.18 1:10 AM (125.209.xxx.3)

    그 고모라는 사람 열받을 말만 골라서 하네요.. 저도 22개월짜리 딸 키우는 엄마인데요.. 울 엄마께서 저런류의 말씀을 가끔 하세요. 전 친정엄마니까.. 그런 식의 말씀을 하시면 당장 대꾸하고 그런 말 기분나쁘다고 받아치는데.. 아이한테 고모니.. 시누이겠군요..

    날잡아서 웃으면서 한 말씀하세요.. "자꾸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니까 기분 나빠질려고 한다"라고요. 글고 그 고모딸한테는 ... 저라면 눈에 광선이 나올정도로 째려볼듯...

    글고.. 그런 사람들.. 그런말 하면.. 절대 길게 대답해주면 안되요.. 그냥..못 들은 척 무시하던지 아니면 "네~"하고 넘어가던지..

  • 6. 또 하나..
    '08.2.18 5:18 AM (117.53.xxx.67)

    정치관
    종교관
    육아관은 이야기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맞지 않는 사람끼리 만나면 참 피곤하죠.

  • 7. 그런데요.
    '08.2.18 7:34 AM (58.141.xxx.19)

    그 고모님 하시는 행동, 말씀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하지만 제가 잘 이해가 안되는게..
    아기에게 양말뭉치 자꾸 집어던지실 때 왜 모르척 하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엄마>이잖아요. 힘없는 아기 엄마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주나요?
    엄마가 속상하다고 모른 척 해버리면 아기편에서 대신 화내주고 항변해주고 보호해줄 사람은 없는거잖아요.. <엄마>라는 직업윤리상 그렇게 외면하시면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기가 자기 편이라고 세상에서 제일 굳게 믿고 있는게 바로 엄마잖아요..
    껄끄러우시더라도 그런 신체적 언어적 폭력에서 아기를 보호해주셔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요.. 23개월 아기면 말귀 다알아들어요. 누가 자기얘기하고 있는건지 다 알죠.. 좋은 내용인지 아닌지도요. 계속 늦되다, 모자란다 소리 들으면 아기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적극적,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고모님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꿔주시던지 아기 안듣는데서 말씀해주십사 말씀드려야할듯해요..

    <베이비 위스퍼> 책을 선물해드려보는건 어떨까요??(어린이집 생각도 있으시다니..) 아기존중 육아를 배우실 수 있으실텐데요..

  • 8. 원글쓴이
    '08.2.18 12:12 PM (61.102.xxx.88)

    그러게요. 저도 그때 고모를 저지? 했었어야 했는데 ...< 하지 마세요>한마디가 좋게 입으로 나올것 같지 않아서 그냥 입을 닫았던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읽고 나니 얼굴이 다시 달아오르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고모들. 조카는 당신것이 아니오니 제발제발 자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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