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학교가 멀어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고픈데 떠오르는 중심지라서인지 꽤 비싸네요.
그래봐야 서울 아닌 지방이니 그리 비싼것도 아닌데 그나마 없으니 마음이 서글퍼져요.
여태 뭐하며 살아왔나...
결혼후 둘째 낳고서 2년 쉰 이래 십년이상을 일을 해 왔건만 막상 수중엔 여윳돈 하나 없이 살아가니 한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네요.
도대체 뭘하며 살아온 것인지, 돈은 다 어디에 쓴 건지 온데간데 없고 힘없이 어깨만 늘어지네요.
하기야 남편 사업이 잘 안되어서 이리저리 빌려 쓴 돈 이자로 나간 돈 합치면 30평형 아파트는 너끈하지 않나싶네요. 한때는 신용불량까지 걸려서 카드 재발급을 못받아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그래도 풍족한 편이지만 사람 욕심이 어디 그렇나요?
하나 가지면 둘 가지고 싶고 내건 작게 보이고 남의 손에 든 떡은 크게만 보이죠.
차라리 남편이 일정한 월급 가져오고 그것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살았음 이보다 낳았으리라는 생각도 들어요.사업을 하니 어쩌다 돈이 생겨도 바로 사업자금으로 들어가 버리고 그게 다시 이익으로 환원되면 좋은데 재고로 치여 버리는 악순환이 되어버리니 돈을 벌었다는 느낌이 없어요.
그나마 내가 벌어 애들 학비며 생활비 대니 살지 남편 사업 믿고는 살지 못하겟어요.
남들은 사업하면 잘 벌고 잘 살드만 왜 이러는 건지...
대출을 너무 받아서 더이상 대출도 안되고 날짜 어기지 않고 이자 넣는 것만도 감지덕지이니 이사 못가겠지요?
원하는 평형에 가려면 최소 1억 이상 필요하니 그냥 살던 곳에서 살아야겠지요?
넓은 집에서 부족함없이 살아가는 친구들 보며 부러워하는 딸에게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해요.
대학생이 되는 딸의 방이 거의 공용방수준이라...
이렇게 살기는 싫엇는데 ,이렇게 살지 않으리라 햇는데, 생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인생사인가봐요.
그냥 마음이 서글퍼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해 보앗어요.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 답답증이 해소될까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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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넋두리 조회수 : 311
작성일 : 2008-02-17 17:32:50
IP : 218.149.xxx.24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닥토닥
'08.2.17 10:18 PM (125.177.xxx.162)따님 대학생되기까지 키우시고 가정꾸려오신거 정말 대단하신데요..
가정경제의 한 축이 될만큼 사회생활해서 버셨구요.
기운내시고 서글픈 마음은 지워버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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