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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쳐박혀있는 내자신이 한심해보여요ㅜ,ㅜ

한심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08-02-15 22:49:41
남편따라 외국에 온지 4년됬어요
아이는 아직 없구요

결혼직전까지 매우만족하면서 아주 바쁘게 하던 제 일이 있었거든요
나름 자부심도 있고.. 돈도 꾀벌었고..
매우 바쁘게 즐겁게 지냈었어요

그런데 여기와서 맨날 밥만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까
사람만나기도 싫고..그러다보니 친구도 별로 없고
제자신이 너무 한심한거있죠..

자꾸 바쁘게 일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고..

여기서 또 직장을 알아보기엔
말을 아주 잘하는것도 아니고
집에만있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줄었고..

남편은 가끔 저의 재능(?)이 아까운지 일안하는제가 안쓰러운지
알아보라고는하는데
티비에서 하는소리도 말을 100퍼센트 다 알아들을수 없는데
막상 알아보러 다니려하니 겁도나고.. 용기가 안나요
바보가 된것 같아요.

남편이 한국에 들어갈지 안들어갈지는 아직 모르는상황이라
만약에 들어간다해도 그게 올해가될지 3년후가 될지..모르거든요

친구도 별로 없고 사람도 안만나고 그러다보니까
언어도 별로 안늘고
왜 그런거 있잖아요 다른사람도 만나고 그러다보면 얻게되는 어떤 에너지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도하고...
그런것도 없고
심지어는 의욕도 없는건지..

오늘 집에서 점심을 혼자 먹으면서 스스로 중얼거렸어요
'으이그...입에 밥이 들어가냐....집에서 빈둥거리는게..'

가정주부 자체가 한심하다는소리가 아니라요
제가 살림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요..살림도 거의안하거든요(이건 남편도 뭐라 안해요)
제 자신이 막 자부심이 있어서 보람을 느끼면서 가정주부로써 잘 지내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고 주부로써가 아니고 일하면서 바쁘게는 살고싶은데
벽이 높게 느껴지고...외국생활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고..

우울해질라 그래요
저같은분 계신가요ㅜ.ㅜ
용기좀 주세요..

친정엄마나 동생이나 친구한테...누구한테 말도못하고..
남편한테도 솔직히 다는 말 못하겠어요
자존심때문에도 그렇고 남편이 너무 미안해해서요.....
IP : 88.162.xxx.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08.2.15 10:53 PM (211.177.xxx.238)

    음.. 종교가 없으신다면 한인교회라도 다녀보세요.. 저 아는언니가 교회를 다니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다보니 건너건너 새로운사람도 알게되고 좋았대요~

  • 2. 성격따라
    '08.2.15 11:02 PM (125.142.xxx.219)

    다 다른가봐요...저는 신혼 3일차에 타국행하여 3년을 살았답니다.
    도착 당일 몸이 근질거리는데...꾹 참고 얌전히 있다가
    사흘째부터 겁없는 외출을 했죠. 신랑에게는 비밀로 하고요..
    영어권도 아니어서 전혀 의사소통 안 되는 곳인데도 신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아무데나 맘 끌리는 곳에 내리고...
    진짜 재미있었어요. 집 주소만 알면 돌아가는 길이야 택시기사님 믿고 가면 되니까...
    일주일째 되던날..전화 놓는 일로 들른 남편이 사라진 저 때문에 공안을 부르고 난리~~
    암튼 그래서 그런가..저는 보름만에 생존 중국어 마스터해서 3년 될때는
    현지인 아니냐는 즐거운 오해를 받으며 살았네요.
    원글님..외롭고 쓸쓸한 상황을 당장 벗어나실 수도 없는거잖아요.
    어쩌면 이것도 몇몇사람만이 가져보는 인생의 선물이다. 좀 더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는동안 후회없이 즐기자...생각해보세요. 맘 먹기 달린것 같아요.
    타국이기에 부부지간에도 더 친밀함을 교류할 수 있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시면 언어 연수도 하실 수 있고
    타국에서 정붙일 좋은 친구도 찾으실거예요.
    저는 그때 맺은 언니 동생지간이 10년 되었네요.
    외국서 10년넘게 살면서 언어 해결 안되시는 분들...전부 늘 향수병 앓던 분들이었네요.
    자꾸 가라앉지마시고 으이쌰!! 힘내세요.

  • 3. ..
    '08.2.15 11:28 PM (211.179.xxx.136)

    님은 타국이라 그렇다쳐도 저는 왜 이런답니까..
    애들 알맞게 크고 시간도 많은데...
    저는 허구헌날 집지키는 강아지모냥 살고있어요..

    넘 우울해 질라그래서 어딜 나가볼까 싶다가도
    갈데가 어디있나..그럼서 또 눌러앉게 되네요...

  • 4. 한심
    '08.2.15 11:56 PM (88.162.xxx.49)

    마음담긴 답변들 감사합니다.

    저도 어딜 나가려고 하면
    날 기다리는 누군가도 없다는 사실이 자꾸 저를 허무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하철 타고 나가는중에도 우울..

    맞아요..사실 제친구들은 제가 여기 와있다는 사실에 다들 부러워해요..

    제가 그런 사실을 자꾸 잊고 사나봐요..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기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되새겨야겠어요...
    사실 저희남편은 저에게 자주 그런얘기 하더라구요..
    외국에 살아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게 여긴다고...
    남편이 많이 낙천주의자 거든요.

    나중을 생각해보니 지금 게으르게 있었던걸 후회할것 같아요..
    집에만있다가 한국 들어가면..여기 다 못보고 못해보고
    친구들도 많이 못만나고 들어간걸 많이 후회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매우..

  • 5. 위에 땡땡님
    '08.2.15 11:58 PM (125.142.xxx.219)

    우울증 오시나보네요.
    뭐라도 찾아서 하세요.
    힘내시구요.
    저는 반대로 한국 들어와서는 집에 있는게 좋더만...
    지금은 붙박이 장이 접니다.

  • 6. 저도
    '08.2.16 12:43 AM (210.4.xxx.50)

    외국이고 아이도 없고 일도 안해요
    다행히 살림 좋아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하루종일 혼자만 있으면서 어떻게 밥하고 쓸고닦고만 합니까 ㅋ
    저도 위의 '성격따라'님처럼 처음 왔을 때부터 여행온 것처럼 매일매일 나가서 구경다녔어요
    한국에 있을 때도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친구랑 약속잡는 거 귀찮아서 그냥 혼자 얼른 가서 보고 오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여기서도 혼자 잘 돌아다녔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혼자 지내는 건 힘들어요.. 힘내세요

  • 7. ..
    '08.2.16 3:38 PM (59.11.xxx.63)

    외국이라 그러신건지 몰라도 전 집에 있는게 제일 좋던데..집순이요..ㅎ
    그렇다고 꼭 살림을 반짝 잘하지도 못하고 아이도 하나라 한가한데두요
    그냥 약속해서 나갔다 오면 피곤하고 산만하고 별로더라구요..그냥 운동
    아침에 하고 들어오면 금방 시간 가요..아이 오면 챙겨주고 어쩌다 보면요~
    뭔가 보람있는 취미생활 한가지라도 있으면 좋을 듯 해요~ 전 작년 여름부터
    아침에 운동해서 살도 빠지고 몸도 가뿐해지고 너무 좋더라구요..입고 싶었던
    예쁜 옷 입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 8. 배우세요
    '08.2.16 4:17 PM (61.104.xxx.49)

    우선 그나라 말 어느 정도 하시면 더 능숙하게 하실 수 있게 공부하시는게 어떨까요?
    거기 대학 가서 공부하시는게 더 빨리 어학도 익히고 전공공부도 하니 일석이조더라구요!

    저는 외국살 때 학원만 다니며 어학을 익혔는데, 어느 정도 통하고 난 뒤부터는
    애도 있고 해서 그냥 요리학원정도 다니며 살았지만, 애 어느 정도 키우신 분들은
    그 나라 대학으로 가서 공부들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 때 공부 못한 것 많이 후회가 되더군요.

    남편 회사직원들 가족이나 다른 한국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여행다니며 정말 바쁘게 살았는데....
    쇼핑거리, 구경거리가 많아서 맨날 돌아다니고....
    적은 돈으로 뭐든지 배울 것도 많더라구요!
    제과 제빵,초콜렛배우는 분,
    각종 운동...골프, 수영.....
    나중에 써 먹을 수 있는 걸로 배우세요.
    아직 애도 없으시다니 정말 좋은 기회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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