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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화나려고 하네요. 내 마음 잘 다스려야겠지만...

친구 조회수 : 2,918
작성일 : 2008-02-15 21:18:47
친구가 ..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졌어요.(이 이야기는 길어지니 생략하고)


그래서 자기 남편과 별거 아닌 별거를 하게 되었고
주말부부를 하는 내게 잠시 신세를 지겠다고 했습니다.
잠시의 기준이 서로 다른데...
첨엔 그러라고 했지요.
어짜피 우리집은 늘 비어있으니까요.


50평집에 저는 늘 밖에 있고(일때문에...)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밤 12시 30분에 집에 오고..
남편은 주말에만 오고...
그러니 비어있는 우리집에 와 있겟다고 했어요.(그러라 했고요)


이제 겨우 일주일 같이 지냈는데
친구는 이렇게 얹혀지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슬슬 저에게는 내 집이 점점 불편해지고
빨리 들어가기 싫어지고
내 모든 것이 그에게 다 들켜지고(빨아야할 팬티같은거...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내 돌침대에서 떡하니 누워 비켜주지 않고..


아~ 이래서 집이란 편히 쉬고 싶은 곳이구나.
옷도 편히 못입고 말이지요.ㅜ.ㅜ
어쩌겠어요. 잠시 와 있겠다고 했으니...모른체도 못하겠고


그런데 내일 저는 딸과 같이 남편에게 갈 생각이였는데
오늘 우리집으로 친구의 아들, 딸들을 불러 내렸어요(여긴 지방)
주인도 없는 집에서 그집 아들 딸들이 내 침대에서 뒹글 생각을 하니
벌써 갑갑해집니다.


게다가 오늘 낮엔 장기적으로 있어야겠다고 하고
미안하지만 자기 편의좀 봐달라고 하고

이제 겨우 일주일 되었는데
이렇게 불편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모른체 한다면
모든 친구관계는 금이 가야할 판입니다.
이렇게 어려워진 친구를 나몰라라 내친 죄...

갑자기 나 어려웠을때 그 친구는 뭐했나 싶어지는게 화도 나네요.
갑자기 이렇게 들이닥쳐서 이걸 어찌해야하나요.
게다가 돈을 빌린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우리집에 숨어 있는 상황인데
그 도덕적 윤리적 불감증때문에도 화가 나요.
집에 있을때도 계속 전화통화..
우리집에서 너무 편한거 아닌가 싶어서...
물론 집안 청소 빤짝빤작 해놓으니 좋긴 좋았지만
내 빨래감들까지 간섭하니 내가 긴장하기 시작하고요.


장기적으로 살아야한다고 하니까
정말 갑갑해지기 시작했어요.
나가라고 할 상황도 아니고...미치겠구만요.
나가면 갈데 없는거 뻔히 아니까...

오늘은 자기 취직자리 부탁해서
모른체도 못하고 여기저기 알아봐주다가
정말 내 이미지만 나빠지겟구나 싶어지기까지...

친구 맞나? 그는 나에게 친한 친구 맞았던가.
나는 좀 더 참아야하나?
처음엔 니가 와서 정말 좋다.라고 말해서 그 친구도 좋아했는데
겨우 일주일 지나고 이런 감정이 드니... 나도 간사한거 같고..
이 갑갑함을 어떻게 풀어야하나.


나도 없는 우리집에서 이것저것 만지고 애들하고 뒹굴 생각을 하니 참...
내가 맘이 찾해서 자기가 우리집에 와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기가 착해서 내가 받아줬다고 생각하니(그런 말을 햇어요)
이 부분때문에 더 화가났는지 몰라요.
자기가 인복이 많아서 어려워졌는데도 지낼 친구집이 있다는 말 말이지요.


남편한테 말하면 친구에게 심하게 말해서 내가 원하는데로  나가게 할 사람이라서
남편에게는 내 마음도 말 못하겟네요.
내가 너무 우유부단한가봐요.

좀 더 잘 지내보고...
정말 같이 못지내겠으면 뭔 수를 써야겟지요. 아마..


친구가 떡하니  우리집에 있으니
일단 내가 점점 집에 들어가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어버려서
꼭 내 집은 빼앗긴 기분이 들어요.
내 침대도... 내 부엌도...
내 살림갖고 뭐라고 한마디씩 평하는 것도 듣기 싫고...







IP : 222.113.xxx.11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댁
    '08.2.15 9:29 PM (203.229.xxx.167)

    시댁에서 알아서 좀 문제가 생겼다고 하고 ....이제는 거절을 하세요
    친구가 원글님댁에 있으면 친구의 앞날을 위해서도 스스로 깨쳐
    나가는데 문제가 생길수도있습니다... 원글님이 도와주는게 친구의 현실파악 현실인식에
    해가 될수도 있답니다..윈윈이 아니라 친구도 안되고 원글님도 안되는 그런 구조로
    되어 버리기때문이죠.....
    친구분에게 매정하게 하는게 더 인생을 위해서는 더 낫습니다....
    그건 자전거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가 다칠까바 핸들을 계속 잡아주면 결코 배우지 못하는것과 같습니다.
    냉정하게 스스로 핸들을 꽉 움켜지고 스스로 두바퀴로 가는 법을 알게 하는게 더 난거와 마찬가지입니다...

  • 2. 친구분은
    '08.2.15 9:30 PM (203.229.xxx.167)

    친구분은 나이는 어른일지모르지만 별거란 새로운 인생에 있어서는 처음시작하는 어린애와 마찬가지입니다..

  • 3. 친구
    '08.2.15 9:35 PM (222.113.xxx.115)

    누구 핑계대기 뭐할정도로 내 사정(시댁핑계 댈게 없어요)을 잘 아니..
    뭐라고 말해야할지..
    그냥 솔직히 불편하다고 해야할지.

    계속 하는 말이
    니가 불편해지면 나 오래 못있으니까 불편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갈데도 없는거 뻔히 아니까 참 답답하네요.

  • 4. 이해안가
    '08.2.15 9:36 PM (219.255.xxx.54)

    가까울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생각합니다
    몇년지기 우정인지 모르지만 속앓이 하지마시고
    대화를 해보셔요 더 참고만 계시면 맘도 상하고
    친구도 잃고 더 곤란한 상황들이 벌어지지도 몰라요

  • 5.
    '08.2.15 10:01 PM (125.142.xxx.100)

    친구분한테 언제까지 이렇게 살순 없지않느냐..앞으로 어쩔 계획이냐 라고 먼저 운을 떼보세요
    친구가 이러저러한계획이 있으니 언제까지만 신세지고 그뒤론 어디로 갈 예정이다..라고 말을하면 좀더 편의를 봐주시고
    너 내가있어 불편하냐 버럭 화를 내거나 아무 계획이 없어보이면
    불편하다고 말하세요.
    미안하다고 조금만 더 신세지자고 하면 3월에 날풀리면 나가는쪽으로 조근조근 얘기해보시고
    서운하다는듯이 토라져서 나가려는 기세를 보이면 그냥 나가게 두세요
    미안하지만 나도 내생활이라는게 있어야하지않느냐 고 정확히 말하세요
    친구가 그길로 나가서 연락을 끊어도 그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6. 허.....
    '08.2.15 10:02 PM (121.129.xxx.126)

    원글님이 싱글도 아닌데..주말 부부라지만 엄연히 남편과 같이 사는 가정인데..어찌 그리 처신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친구분입니다..고등학생 딸이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간다고 해도..
    늘 그런 것도 아닐테고..은근 스트레스일거에요..
    게다가 친구분,,자기가 잘나서 원글님 덕 보는 줄 아는 것 같은데..실은 저도 유학 생활 중에 제렌트룸에 공짜로 얹혀 살면서..참 그랬던 동생이 있거든요..대부분 이런 사람들 고마운 거 모르더라구요.아우,,게다가 원글님 남편분과 같이 쓰는 침대 아닌가요? 안방에 어떻게 그렇게 뒹굴수가 있을련지...허허...
    어려운 사정이지만 굳이 머물러야 한다면 저렇게는 처신안하겠네요...

  • 7. 아마도
    '08.2.16 12:31 AM (121.125.xxx.71)

    남편 핑계를 대야 하는 상황 인거 같네요
    남편이 알아버렸다 미안하지만 다른 친구집에 가서 있어야 겠다
    결국 한사람이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네요
    친구분 조금 더 있으면 친구사이 금 갑니다

  • 8. 제가 봐도
    '08.2.16 1:12 AM (125.179.xxx.197)

    남편 핑계 대야 겠네요.
    남편이 화를 내서 같이 못 지낼 거 같아. 라고 말씀하세요.

  • 9. ......
    '08.2.16 1:14 AM (211.246.xxx.246)

    정말 곤란한 상황이네요...친구의 형편 뻔히 아는데,내쫒을수도 없고...지금 이상황에서 뭐라도 애기하면 다 핑계로 들릴거고...또 친한친구라고하니..모른척할수도없고..친구의 인생에선 이시기가 가장 힘든시기인데,서운하게하면 평생 서운할것같아요..만약 저라면..어쩌겠어요..이운명을..그냥 마음편히 현재 난 친구보다 훨씬 형편도 낫고,아이들과도 같이 얼굴볼수있고,빚에 쫒기지도 않고..등등.. 친구보다 더 여러모로 여유가 있으니,좀 힘들더라고 참으세요..친구도 속으론 다 알겠죠..청소라도 해주는모양인데...만약 나중에 친구가 잘되면 두고두고 고마워할거야..라고 위안을 삼으세요..나보다 힘든시기인 친구인데 내칠수도 없잖아요..그냥 숙명이니하며 좀더 참아보세요...

  • 10. 저 위의 '음'님이
    '08.2.16 4:31 AM (208.120.xxx.151)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해주셨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수는 없고 너도 계획이 있을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세요.
    아마 다른 계획 없겠지만 그나마 말을 안하면 말할때까지 있을겁니다.
    다른 핑계를 대라는 분들은 다 좋게 좋게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말씀하셨겠지만
    언제나 결국 솔직히 말하는게 제일 서로에게 좋은것 같습니다.
    이 경우엔,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니까 나 혼자 사는 집이 아닌데 불편하다고요.
    이 일로 두분 사이가 소원해지면 그분 잘못인거고 두분의 인연이 그냥 거기까진것 같네요.

    전에 제 친구네 집에 집을 구할때까지 '잠깐' 있겠다며 들어와서는
    결국 내 친구가 이런식으로 말을 할때까지 6개월 있는 사람도 전 봤어요.
    우스운건 그 사람 평상시에 늘 자긴 경우없는건 못 본다고...

  • 11. 무슨..
    '08.2.16 9:41 AM (59.14.xxx.130)

    아무리 사정이 그래도..저 같으면 하루 이틀이 아니면..내가 들어가 쉬어야 할 내 집이 부담스러워질 정도면 그 그 친구에게 불편하다고 솔직히 얘기할 것 같아요. 서운하다는 소리 듣고 절교하더라도..친구란 이름으로 그렇게 부담을 주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냉정한가요...

  • 12. 우정
    '08.2.16 2:47 PM (59.18.xxx.63)

    친구를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많은것을 포기하더라도 초심의 마음을 다잡고 도와주셔요.
    일단 한달정도만 도와주시지요.친구분 지금 인생의 고비아닌가요.지금은 모르더라도 먼훗날 돌아보면서 님에게 정말 고마웠단 생각할겁니다.

  • 13. 에고
    '08.2.16 3:23 PM (59.12.xxx.2)

    잠시? 라는 의미를 처음부터 정하지 않은게 아쉽네요

  • 14. 존경
    '08.2.16 4:02 PM (61.104.xxx.49)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 같으면 딱 사흘 정도가 한계일 것 같고,
    그래서 미리 삼일 정도만 있을 수 있다고 말 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런 불편한 상황은 도저히 못 참거든요!

  • 15. 친구분이
    '08.2.16 7:27 PM (59.21.xxx.77)

    어린나이도 아닌데
    어린아이와 마찬가지의 행동을하네요
    아무리 친구라도 친구침대에 눕다니요?
    님 침대에서 같이 자나요?
    50평이면 방도 넉넉할텐데
    작은방에 이불깔고 자게하시지그랬어요?
    어떻게 친구침대에 누울수가..이해불가
    게다가 첨부터 그런 어려운 부탁한다는것 자체도..
    그 친구분,바르게 살아오신 분 같지않아요
    이왕 베풀기로하고 시작한 일,조금 더 참으시고
    미리 말씀하세요
    언제부터 시댁 핑계대고 어른이 와 계신다고(시댁에 누구든)
    한다든지..
    그 친구분 도무지 이해불가입니다

  • 16. 저도 그러다
    '08.2.16 7:33 PM (211.41.xxx.13)

    저는 실질적인 피해를 너무 많이줘서 문자로 보냈어요.
    일주일만 있겠다더니 3개월이상 버티고있는데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전 하루종일 집에 같이 있는데..
    밥도 제가 차려줘야하고 청소 한 번 안도와주는데 제가 친구네 식모인가하는 생각마저 들더라니까요.
    일 나가려해도 빚쟁이들 무서워서 못나간다면서 마트갈땐 따라와서 지 먹고싶은거 집어넣고..

    문자로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게 지옥이라고하더라.내가 입장이 너무 곤란해서 미치겠는데 어쩌니.시댁에서도 난리났다.'하고 보냈지요..

    그날 저녁때 나가더군요...

  • 17. 아무리
    '08.2.16 9:20 PM (125.208.xxx.2)

    친구라도..아무리 편한 사이라도 본인이 부탁해서 임시로 생활하는 곳인데 그렇게 행동하는건 경우가 아니지않나요?
    시댁 가족이나 친정 가족이 갑자기 같이 살게 되도 불편한게 있는데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사정은 딱하긴하지만 원글님이 친구분을 안스럽게 생각하시어 처음부터 너무 편하게 해주셨나봐요.
    원글님 침대에서 자고, 살림 만지고, 빨래 간섭하고 ,전화 종일 쓰고, 가족들 불러들이기 시작했는데..앞으로는 뭘 안할까싶네요.. 내살림..내집처럼..다 할겁니다.
    친구라는..우정이라는 명목하에...
    단호하게 이러저러한게 불편하다고 말씀해보시고..윗님들 말씀처럼 그친구분 반응을 보시면..성품이 옳은 사람이면 아차 싶어서 행동 고칠수도 있겠지만 화를 낸다거나 오히려 원망을 한다거나 한다면..그친구랑은 더이상의 관계를 지속하지 마세요....
    가족도 있는 친구집에 들어와서 폐를 너무 끼치네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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