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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감사합니다. 헤어지자고 용기 내어 봤지만, 잘되질 않았네요..ㅠㅠ

kira 조회수 : 4,760
작성일 : 2008-02-15 16:09:19
혼기꽉찬 32 처자...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할까 고민했던 처자입니다..

어제까지 고마운 님들의 답글들을 보고
결심을 했습니다
헤어지자고....

13일오후쯤에...
제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자...머리가 아프다며...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더군요...
그치만 바로 다음날 저녁 집근처에 있으니 잠깐 나오라고...
나가면, 심각하게 이야기해야할거 같아서
눈물이 무척 많은 저로서는
눈을 뻘겋게 하고 집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차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할거라고 생각못한 그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마자
눈물을 터트리는 저를 보고
슬슬 심각해지더니...

'마음의 결정했어?'
'끄떡'

한참 다른 대화후에..또 묻고 또 묻고
그러더니,

'정말 마지막으로 물을께...정말 결정했니?'
'응'

그러더니, 제가 예전에 찍어준 사진을 지갑에서 꺼내더니
제가 우는 동안 찍어준 사진은 어느새 찢어버리고,
제 사진을 주면서 가져가라고하더군요
예전에 헤어질땐 이러지 않았었는데...
그리고서 호프집에서 정말 힘이 다 떨어지게..숨이 가쁠정도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술집...어쩌면..그리 헤어지는 노래만 틀어놓던지...
정말 기가막힐정도로요....

그리고 나오더니 그 사람도 울고있더군요

'그래, 잘가라..가서 잘살아라...
다음에 다시한번 만나자
이 가방이랑 카메라 돌려줄께'

제가 가방과 카메라를 선물했었었거든요...
싫다고 하는데...돌려주어야 겠답니다...
왜 꼭 그렇게까지 이야기해야하는지...
하지만, 그렇게 실갱이 하다가...
싸우다가...이대로가면 다시는 못볼것 같아서인지...
제차에서...새벽3시넘을때까지 그냥 있었습니다..

그러더군요..
자기가 이렇게 부족할때 찾아온건 정말 미안하다고...
하지만, 자기의 밑바닥까지 보여줘도 제가 받아줄거 같았고..
그 바닥에서도 자길 받아주면, 정말 저랑 열심히 잘 살수 있을거 같았다고 합니다
전, 왜 지금까지 그렇게 정신 못차리고 살았냐고...
그 사람은...이미 지난날 후회한들 소용없다고...지금부터 열심히 잘 살 자신 있다고...
더 두고봐야하는건지...참...
자기가 열심히 살테니...기다려봐달라고...
그 사람을 조금더 보고 싶은 마음에...제 욕심을 채우고자...그 사람을 만나는건...
그 사람에게 상처를 더 깊이 주는것이겠지요...
님들의 답글 보고...
경험담들 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정말 한참을 자신없었던 터인데....

집에서 결혼하지 말고 혼자살라고 했다하니...
농담조로..
그냥 자기랑 그렇게라도...지내면 안되겠냐고까지....
그냥 연애하면서 살자고...
자기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그때 결혼하자고...
정말...그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5년만이라도 되돌릴수 있다면....ㅠㅠ

정말 다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번에 그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정말 어렵네요...

아직 제대로 헤어지지 못했어요..
오늘도 그냥 그랬듯 전화오고....
IP : 211.200.xxx.10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2.15 4:15 PM (211.52.xxx.239)

    그런데요 제가 경험해보니 헤어지고 나서 그 넘보다 못한 넘이 내 인연이 되지는 않더군요
    언제나 더 잘난 사람 그보다 더 잘난 사람으로 점점 좋은 넘만 인연이 되던데요

  • 2. 아이미
    '08.2.15 4:19 PM (124.80.xxx.166)

    쉽지 않은 결정 하셨네요,,, 이제 당분간 마음 약해지지 말고,, 결심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 더 잘 살 생각만 하시길 바래요,,, 이 사람과는 인연이 아니다 생각하시고,, 더 좋은 인연 꼭 만나시길 빌어요,,

  • 3. 잘하셨어요
    '08.2.15 4:20 PM (165.243.xxx.127)

    그런데 가방이랑 카메라 돌려준다 해도 그냥 버리라고 하시고 만나진 마세요.
    둘 다 헤어지고 힘들어 초췌한 모습 보면 안쓰럽고 미안해 다시 만나게 되는 우를 범할까봐..
    암튼 힘든 결정하셨어요... 다시 좋은 인연 찾으시길 빌어요..

  • 4. 제보기엔
    '08.2.15 4:28 PM (125.142.xxx.100)

    아마 남자분 몇번 더 연락해올듯 싶어요
    그냥 번호 바꿔버리세요
    남자분도 미련남아 연락해서 맘약해지는 소리하고
    원글님 또 거기에 맘약해질거같은데요
    그냥 번호 바꿔버리세요 맘아프겠지만 상처는 좀 아파도 도려내버려야..
    나중에 더 좋은분 만나실거에요

  • 5. ..
    '08.2.15 4:33 PM (211.229.xxx.67)

    만나서 헤어지는거 합의하는거 힘들어요..그래놓고 또 전화오고 또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서 또 만나고...힘 낭비에요.
    그냥 연락 딱 끊는게 제일좋은 방법입니다..휴대폰 번호 바꾸세요.

  • 6. 근데
    '08.2.15 4:37 PM (116.126.xxx.37)

    왜 다들 헤어지기를 권하죠?
    남자분이 아직 여자분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거 같고 자기의 부족한 점을 알고.
    또 여자분도 아직 미련이 남아 눈물이 나는 걸텐데
    왜 이 두 남녀가 헤어져야 하는건지..
    좀 서로 양보하면 안되는 지경까지 이른건가요?
    그냥 아쉬워서 참견해봐요. 잘 모르지만 ..

  • 7. 저도 의아
    '08.2.15 4:42 PM (211.108.xxx.88)

    ..
    사실 이런 일, 본인에게는 너무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게시판에 올라온 몇 가지 경제적 조건만 갖고..헤어져라, 헤어져라 이런 말씀 확실하게 하시는지 좀 의아합니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이니까..나중에 원망 들을 가능성 제로이기 때문에 이리 쉽게 조언들 하시겠지만..
    저로서는..인생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조언하기가 부담스러워서..묵묵히 있거든요..항상..
    지금도 조언 아니구요...다들 너무 용감하신 것 같아서 한마디 씁니다.

  • 8. 나이...
    '08.2.15 4:45 PM (210.121.xxx.240)

    나이 중요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저 어린나이에 어쩌다 만난사람 어느순간부터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지 못했었지요...하지만 아니다라는 맘이 든 순간부터 정말 이건 아니다였지요...

    모질지못한맘에 그렇게 묶여있다보니 저에게는 상처와 경제적인 어려움만 남더군요...

    정말 상처받을대로 받고 지칠대로 지친상태에서 한번 맘이 돌아서니 움직이지 않더군요...

    저도 살아야했거든요...이런저런 감언이설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빌려줬던 모든 돈들을

    제가 떠안았지요...정말 죽이겠다고 협박도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마찬가지였거든요...

    정말 지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것 같은 세월을 1년정도나 보냈지요...

    정말 잘 참고 잘 버텼지요...제가 봐도 제가 독할정도였으니까요...

    가족에게 해코지할까봐 정말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갖은 행패,욕설,심지어는 폭행까지...

    결국에는 지쳐 나가떨어지더군요...

    지금은 정말 100배 아니 비교할수조차 없을만큼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제얘기는 원글님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별을 할때는 상황이야 다 다르지만

    아픔과 고통이 없을수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지금이야 괴롭고 죽을만큼 힘들고 이런저런 상황에 맘 약해지지만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말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주위분들의 얘기도 한번쯤 귀기울여 보세요...그만한 이유가 있을꺼예요...

    부디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고 그만 맘아파하고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네요...

  • 9. 원글님맘이
    '08.2.15 4:52 PM (218.146.xxx.51)

    헤어져야하는데 쪽으로 기울어져있었기에.. 회원님들이 당근 헤어지는게 낫다고 한거에요
    아니면 뭐한다고 여기에 이런이런 조건인데 결혼해야할까요 하고 묻겠어요..
    사람들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에요
    살아보니 나이도 있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준비안된 사람
    경제각감 없는 사람은 힘들다.. 틀린 말인가요?
    그래도 만나야겠다하면 그힘으로 사는데 힘들때마다 내가한 선택이하하며 살것입니다^^

  • 10. ㅜ.ㅜ
    '08.2.15 4:54 PM (221.143.xxx.52)

    지금 헤어지지 못하면, 앞으로 헤어지기 10배 더 힘듭니다.
    결혼해서 헤어지려면 1000배는 더 힘듭니다.
    그 사람 인생까지도 책임지고 살 자신있어서 다 감싸안고 결혼했는데...
    딴데 눈돌리네요. 이혼하려고 몇번이나 마음먹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아까 어떤 댓글을 읽었는데, 그러데요.
    사람 안바뀐다....이말에는 얼마나 많은 징글징글한 사연이 있는줄 아느냐...

    그렇습니다.

    이 게시판에 참 좋은 사연, 남편자랑 하는 사연 올라오는 거 보면
    왜 나는 그런 인생을 못사는가 서글퍼질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그렇게도 사는구나. 이렇게 삶이 달라지는구나 싶습니다.

    원글님, 님은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와 책임이 있어요.
    당신의 인생이니까.

  • 11. 그리고
    '08.2.15 4:55 PM (218.146.xxx.51)

    원글님 맘약해서 헤어지는게 잘 안됐다잖아요..
    결국 인생의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고 그 결과다.. 라는 생각이네요

  • 12. 맘약하면
    '08.2.15 6:22 PM (221.145.xxx.26)

    맘 약해지지 않도록 하세요..

    제가 그렇게 남자랑 헤어지는거 잘 못하는 성격인데요..
    하나는 헤어졌다 만났다는 10번 반복하고 겨우 헤어지고..

    지금 남편과도 한 번 헤어질 맘으로 헤어지자 했다가..
    남편이 한 번만 믿어달라고.. 하는 얘기에 넘어가서 결혼까지 했는데..

    헤어진 남자를 생각하면 정말 잘 헤어진거 같구요.

    지금 남편을 보면 그 때 헤어졌으면 큰일날 뻔했다 생각하고 그런답니다..

    저번 글 봤는데.. 원글님 나중에... 좋은 남편 만나고 나서..
    잘 헤어졌다 생각 드실거예요..

    남자분이 미련이 남아 있는거 같네요.. 원글님도 좀 남은거 같구요..

    힘내세요..
    저도 남자랑 헤어질 때마다 들은 얘긴데.. 정말 이 얘기가 많아요..
    세상의 반은 남자라구요...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가 어딘가에 있다구요..

  • 13. 나도 비슷
    '08.2.15 6:22 PM (68.231.xxx.97)

    저도 지금의 남편과 다들 말리는 결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한 선택이기에 만족하고 또한 남편 여전히 사랑하고 보고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은 있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빈 털털이였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가졌고 지금 어느 정도는 기반을 잡고 살고 있습니다. 인연이 될려니까 아무리 헤여질려고 해도 안되더군요. 원글님의 그분은 정녕 아무런 미래가 없으신 분인가요 ?

  • 14. kira
    '08.2.15 7:58 PM (211.200.xxx.106)

    다들 아니라 하는데...마지막 말씀분에게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건....

  • 15. ......
    '08.2.15 8:02 PM (124.57.xxx.186)

    왜 헤어지기를 권할 수 있느냐 하면.....
    경제적인 조건만 가지고 답을 다는게 아니라 본인의 글에 담긴 뉘앙스를 읽어서 그런게지요
    이러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좋은점, 장점이 담긴 글, 확신이 담긴 글이면
    어느 누가 쉽게 그래도 아닐껄요? 라고 답글달 수 있을까요
    남에게 묻는 본인의 글에는 이미 불확신, 흔들림, 그 사람의 단점, 희망없음, 답답함이
    가득 가득 들어있으니까....그러니까 그런게지요

  • 16. ...
    '08.2.15 8:55 PM (220.117.xxx.165)

    헤어지고 나서 그 넘보다 못한 넘이 내 인연이 되지는 않더군요 22222222222222

  • 17. ..
    '08.2.15 9:54 PM (211.117.xxx.222)

    애들말로 똥차가면 벤츠 온다더군요.
    힘내세요.

  • 18. 그정도면
    '08.2.16 10:48 AM (59.12.xxx.90)

    잘하셨습니다. 원글님 많이 힘드셨죠? 토닥토닥^^
    많이 좋아하셨던 분인데 하루아침에 정리가 되지는 않겠지요..
    서서히 마음의 정리를 하시고 만나지 않으면 원글님도 좀 마음이 가라앉으실 거에요
    꼭 좋은 사람 만나셔서 여기 게시판에 자랑해주세요^^

  • 19. 누구나
    '08.2.16 3:09 PM (59.10.xxx.24)

    누구나
    헤어진 순간에는
    잔잔한 미련이 남기마련입니다..
    꾸~욱 참고 세월을 넘기세요... 그냥..하시는 일이나 열심히..
    그러다보면
    시간은 흐릅디다.. 잘~
    윗분중에
    다음사랑은 훨 나은 사람 만나게 된다는 분.. 공감공감..
    기다리세요 짝 나타납니다...
    사람 성격은 죽어도 안변합니다.. 힘드시드라도.. 흔들리지 말고...
    절대 만나지 마셔요 폰은 안받으면 되지만...흔들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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