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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남편아 피곤하게 좀 살지 말자 제발~~~~~~~~~

... 조회수 : 976
작성일 : 2008-02-14 14:45:42
제 남편 얘기입니다.
남편은 평소에 느긋하고 침착한 성격이예요.
공격적인 성격도 아니고 화도 잘 안 내지요.
그런데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점이 남편에게 있습니다.

마트나 백화점, 길거리 등등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에서 양해를 구하지 않고
비집고 들어와서 지나가거나 아니면 고의든 실수든 카트등으로 밀치는 경우를 절대
그냥 참고 넘어가지 못해요.
꼭 얼굴을 붉히고 노려보거나 조금 심하다 싶을 경우는 꼭 사과를 요구합니다.

남편의 주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저런 예의 없는 사람들이 다수의 선인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소한 일로 얼굴 붉히고 씩씩대고 상대와 말씨름하는 것이 너무 피곤합니다.

남편이 지적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고칠까요?
그리고 저나 남편도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왜 없겠어요?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기막힌 일 황당한 일 별의 별 일이 다 있게 마련인데,
그런 작은 하나하나의 경우마다 다 따지고 어떻게 피곤해서 산답니까?

남편의 그런 점이 너무나도 싫고 피곤하고 이제는 정말 지칩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아요.
죽고 사는 일도 아니고 그냥 ‘칫!’ 하고 넘어가면 그 뿐인 일을 피곤하게 파고드는 것은 대체
무슨 연유로 비롯된 성격일까요?

정말 큰 일에도 화를 잘 안내면서 왜 유독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가지를 못하는 걸까요?
정답은 제가 포기하는 거겠죠?
남편이 그럴 때 그냥 모르는 체 딴청이나 부릴까요?
IP : 211.51.xxx.1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
    '08.2.14 3:24 PM (203.241.xxx.14)

    예민한 부분이 하나씩은 있나봐요. 저희 남편은 친절을 잘 베푸는 성격이거든요
    엘리베이터 먼저타면 남들 다 탈때까지 잡아주고, 마트 같은데서도 먼저 문밀고 나오면 뒷사람 카트 밀고있으면 다 밀고 나올때까지 잡아주고 그래요. 근데 그러고 나서 상대방이 고맙다 라는 말 안하고 그냥 있으면 온갖 욕을 합니다. 안들리게 저한테만요. "저런 사람들은 도와줘도 고마운줄을 모른다" "지가 뭐 잘나서 내가 문잡아줬냐" 이런식이에요.
    몇번 두고보다가 제가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도와주지도 말고 고맙다는말 기대하지도 말고
    그냥 살으라고요. 도와줄꺼면 고맙다는말 안들어도 될때만 그렇게 하라고요.
    그래도 꼭 도와주고 뒤에서 욕하고 그런답니다. 본인이 예민하게 구는 부분이 있나봐요.
    저희남편 그런것 아니면 평소에 착하고 즐겁고 유쾌한 사람이랍니다.

  • 2. ...
    '08.2.14 3:32 PM (211.193.xxx.148)

    그럴경우엔요..
    멀찌감치서 딴청부리세요 ^^;

  • 3. 남자들
    '08.2.14 5:14 PM (211.55.xxx.190)

    님 댓글 참 재밌네요.
    남편 귀여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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