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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신분들

우울증 극복한날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08-02-13 22:06:11
저도 꽤 오래 우을증을 앓고 있네요
약도 먹고 요가도 명상도 해보았지만
이거야 말로 마음에 감기인데
좀만 마음이 힘들면 곰처럼 내어깨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언젠가 읽은 우울증에 관한책에서
처칠이 우울증이 심한환자였고 그분의 표현이 곰ㅇ어깨에 매달려 있다고 표현하는데
딱그래요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하더군요
혼자 아침먹고 있는데
(남편 ,아이 다 보내놓고요)
갑자기 어려서 나만 큰애라 외가에서 혼자 크게하고
동생과 지방에서 아빠랑 사는 엄마가 이해안되면서 화가나더군요

저도 힘들지만 아이둘 (저희아이들이 좀 별나요)
키우고 남편과 사무실도 하고 집안일에 다 꾸려 나가는데
그때 저희엄마는 단지 둘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4살터울의 여동생은 아기라 키우면서
전 어려서부터 외가에서 크게 하더군요
그때가 5살무렵부터 8살 학교 들어가기전까지였는데
참 이해가 안가요 지금도
전업주부이면서 단지 자신이 힘들다느 ㄴ이유니까요
그래서인지 집안일하면서 아이들한테 대하는것과 살림하는것이 외할머니의 영향이 크더군요
제가 좀 차분하고 관찰력이 좋았거든요
글고 기억력도 좋고요

할머니가 부뚜막에 나 앉혀 두고 하신말씀
할머니 기본 12식구 밥에 청소에 큰일 혼자 다하시는 분인데
그분은 늘 바쁘셔도 절 챙기셨어요
아이반찬 덜맵게 해서 저 먹이시고 국에도 고추가루 넣기 전에 제거 따로 작은 그릇에 덜어 놓고요
참 지혜로운 할머니셨어요

지금도 제게는 가장 슬픈일이 외할머니가 돌아가실때였으니까요
제가 학교 들어갈때쯤 엄마는 서울로 올라와서 그때부터 살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엄마는 참 바라는게 많아요
딸을 무엇을 사줄려고 하는게 아니고
딸이 무엇을 사주기를 바라고 용돈도 바라시고
요즘들어 참 얄밉더군요
게다가 절에 다니시는데
무슨천도제 한다고 돈내라고 하시는데
이제는 제가 싫어서 안드리거든요
저도 두아이와 남편과 살아야 하는데요
참 싫어요

그렇다고 친정이 못사는게 아니여요
제가 부동산 공부하고 해서 집가지고 불려드렸거든요
서울에 재개발 되는곳에 지분가지고 계시고 경기도에 아파트 두채며 하여
현재 재산이 10억가량되시는데
많은거는 아니지만 두분 (68세며 70세)이 사시기에는 적지는 않을거여요
이제는 한가지 처분하셔서 생활비 쓰셔도 될것인데
아직도 끌고 계시면서 엄마는 제가 용돈 드리길 원해요
이점도 참 마음이 개운치 않아요
아직도 34살 먹은 남동생 딱 1년반 돈벌고 말이 좋아 공무원 시험공부이지
아직도 그걸 하고 있는데 그녀석 뒷바라지 하시고 그녀석 집물려주실걱정하니
제가 얼마나 한심한줄 몰라요

이래저래해서
무작정 버스타고 나갔어요
버스가 안양 롯데앞에 서길래
내려서 휘익 쇼핑도 좀하고요
82에 어느님이 회전초밥도 드셨다길래
초밥도 먹고 하고 왔더니  기분전환이 되더군요

오늘 제가 산거는 차렵이불과 패드이고요
남편 가죽장갑 한켤래 사주었어요 닥스로다 (3만원인대 참 고급스럽더군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주었어요
그리고 저녁밥도 하기싫어 마감세일하는 함박스테익 오므라이스 2개 만원 주고 사서
두아이 저녁먹이고요

우울증이 원인은 보면 꼭잇더라고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원인 그게 그 대상에 대한 발산이 안되면
내마음에 아프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오늘은 이렇게 82에 하소연도 하고 나가 사고 싶었던것도 사고요
역시 우울증은 혼자 집에 틀어박혀있음 힘들어져요
어떤방법을 동원해도 나가세요.
외부자극과 신선한 공기가 나를 바꿔주더군요
조금씩 나를 돌보면서 사랑하면서 살죠 우리..
IP : 222.237.xxx.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최고에요!
    '08.2.13 10:22 PM (59.21.xxx.77)

    님은 영혼이 맑고 아주 예쁜분이네요..
    실제로 보고싶은 분이네요 ㅎㅎ
    님 글 읽으며 너무 많은 공감을 느꼈어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한 글이였어요
    나중에 시간될때 다시 글 올리고싶어요
    행복하세요 ^^

  • 2. 홧팅
    '08.2.13 10:29 PM (220.116.xxx.152)

    정말 우울증 무서워요..제주변에도 자살한사람만 2명입니다..저역시도 우울증이 있었어요...물론 이유가 있구요...병원에서 상담도 하고 약도 먹고 하니 좀 나아졌어요... 모르는 누군가에게 내 힘든 속마음을 다 털어 놓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맘이 편해지더라구요...주변에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말고 병원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큰돈 드는것도 아니고...원글맘님도 행복하세요~~

  • 3. 원글님,
    '08.2.13 10:30 PM (211.107.xxx.125)

    친정에서 맏딸인 제 사정과 비슷해서 로긴햇네요.
    아들이 낼 모레 40인데도... 아직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니까 모든 것을 맏딸에게 기대시는 친정부모님... 말씀들이 투박하셔서 맘에 상처도 간간이 받고 그러죠.
    저희 부모님도 10억 정도 재산이 있으셔도... 집이 5채 정도 되시나? 절대 팔지 않으시면서 아마도 아들에게 물려 주시려는 심산이신듯~ 그야 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니깐...
    그런데, 대하는게 너무 달라요. 저는 모든 걸 제가 알아서 하는 타입...
    동생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의존... 부모님이 알아서 다 해주시고 안절부절 그러시네요.
    작년 연말에 친정에 갔다가 저희 부부는 완존히 찬밥신세...
    동생일때문에 정신 없으신 부모님...
    그냥 중간에 내려와 버렸어요. 설에도 오지 말라고 하셔서 안갔구요.
    이젠 전화도 하기 싫어지네요... 남편은 뭐 그런 일로 그러느냐... 이제라도 가보자... 이러지만... 맘이 내키질 않아요. 그리고 항상 저만 찬밥인 것도 싫고요.
    딸은 출가외인 늘 운운하시면서도... 병이 나거나 필요하시면 저부텀 찾으시고...
    지난 가을에도 아버지 수술비 제가 다 내고... 물론 나중에 주시려고는 했지만 늘 생활비 부족하다 힘들다 하시는데 어찌 받겠나요... (저희는 집도 없네요... 에고..)
    수술하시는거 보살펴드리고 수술비도 다 해드렸는데... 아들 아들 하면서 챙기시는 모습만 보니까 정말 싫어지네요.
    제 얘기가 넘 길어서 죄송~~
    저는 우울하면 햇볕이 부족한가... 하면서 산책을 해요. 강쥐를 키우니까 데리고 가볍게 나가서 30분 정도 걸으면 정말 기분 전환이 되네요. 요즘은 형편이 안 좋아서 쇼핑은 못하고요...
    원글님 오늘 근사한 하루 보내셧네요. 저도 낼은 날이 좀 풀릴라나... 간만에 산책 나가봐야 겠어요.

  • 4. ^^
    '08.2.13 10:59 PM (124.111.xxx.237)

    우울증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오는 병이라고 하더라구요.
    나를 위해 제일 좋은 화장품 쓰고(ㅋㅋ 샘플로요.)
    무리다 싶어도 마음에 드는 옷 사입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전 이러다 나았어요. ^^;

  • 5. 그래요
    '08.2.13 11:39 PM (125.131.xxx.250)

    자신을 희생 하는 사람 우울증 걸려요 내가 무슨음식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아이들 위하고 남편 마음에 꼭 들고 싶어 하다 나도 모든게 싫어 졌어요.

  • 6. 님..
    '08.2.14 4:14 AM (123.98.xxx.179)

    부모님을 잊으시지요... 전 새엄마랑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지금은 아버지랑 새엄마랑 말도 안해요. 경조사는 챙기지만은 만나지 않아요. 보고 싶지 않아요. 만나면 또 억울한 일 생기니까요. 남에게 욕먹어도 날 위해 살꺼예요.

  • 7. 전 조울증
    '08.2.14 10:14 AM (203.235.xxx.31)

    암 이유없어요~
    라는 말이 유행이데요

    정말 외부상황과는 별개로 곰이 어깨에 앉았다 황새가 겨드랑이를 받쳐줬다 해요 ㅎ~

    저 이제
    아 곰이 왔구나
    이번엔 황새구나
    하면서 넘깁니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지 않습니까?
    원글님
    어머니에 대한 애증 말인데요
    그 공백을 할머니까 채워주셨을꺼예요
    우리가 예술가는 아니지만 다양한 무늬로 살았던 시기라 위안하세요
    평탄순탄케만 살았다면
    저 철없단 소리 많이 들었을 성격이거든요
    오늘 황새가 찾아왔나???? ㅋ~

  • 8. 힘드시겠지만..
    '08.2.14 10:45 AM (118.37.xxx.238)

    새로운 일을 한 번 찾아 보세요!
    사실 남과 비교하면서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하잖아요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 너무 많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위안을 삼길 바래요..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을 찾아 보시면 꼬옥 있을거예요
    문화센터,복지관 ....
    그런데 찾아 보시길 바래요

    다른 곳에 집중하시면 한결 가벼워지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남편 사업으로 지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

  • 9. 님 아주 잘
    '08.2.14 5:47 PM (222.99.xxx.129)

    하셨고요.
    그 힘든 마음 전 이해해요.
    엄마가 싫은 마음, 누구에게 대놓고 못하고 마음속에서만 미워하느라 내맘이 지옥이 될 때가 많지요.
    그래도 님은 사랑해주시던 외할머니라도 계셨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전요, 집안 형편이 안좋아져 사춘기 때부터 친척집에 옮겨다니며 눈치보며 자랐는데 그게 지금은 너무 억울해 죽겠어요.
    그당시엔 힘든 줄 모르고 내가 무슨 효녀라고 불평 한번 안하고 잘 되어서 나중에 부모님께 잘 해드리겠다고 다짐하곤 했어요.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며 그 스트레스가 나타나더라구요.
    첨엔 원인을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억눌렸던 감정들을 풀지 못해서인 것 같았어요.
    그동안 엄마한테 한번이라도 미안하다 소리들었으면 이러지 않을 것 같더군요.
    엄마는 지금 잘 살면 됐지 무슨 소리냐고 그러고 전 속으론 엄마 욕하면서 겉으론 잘 하는 척해요. 지금은 엄마도 저한테 잘해주시거든요. 필요이상으로요.
    그러면 더 화나요.
    엄마가 정작 필요할 땐 옆에 있지도 않고 다정하지도 않았으면서 지금은 필요이상으로 잘하는 게 제가 살만큼 사니까 나올 게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냐, 이런 생각하면서요.
    이런 제가 너무 싫고 부끄럽고 괴롭지만 자꾸 반복되니깐 돈내놓고라도 상담받아 풀어볼려구요.

  • 10. ^^
    '08.2.14 6:03 PM (220.82.xxx.141)

    저도 요즘 부쩍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데..
    기분전환하셨다는 말씀에 '정말 잘하셨어요.'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게도 살짝 기분 전환이 필요한 것 같은데..

    연고지 없는 타지에서 혼자 살아가기가 참 힘든 스물다섯 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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