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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문제 조언부탁드려요.

애기엄마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08-02-13 12:10:30
신랑이 많이 바쁜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1년 365일중 일있을때만 쉬고 명절때도 출근할때가 있을정도입니다.
출근은 남들하는 시간에 하지만 퇴근은 해가 저문지 한참은 되어야 가능하구요.
(밤 9시에 오면 일찍오는 것이고 보통 10~11시 늦으면 더 늦게도 옵니다.)
출장도 자주가는데 짧게도 가지만 길게도 가고 해외라도 가게 되면
한달, 두달 기본으로 있기도 합니다.
월급이 아주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적지도 않고 그부분 감사합니다.

그래서 육아,가사 오롯이 저의 몫입니다.
아이 낳기전에는 맞벌이 생활을 했고 지금은 전업으로 집에 있는데
저는 전업에 만족하기도 해서 가사분담이나 육아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간혹 아쉽기는 하지만 워낙 바쁜사람이니 바랄수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불만이라면
어쩌다 한번 일있어서 쉬게 되어 외출을 하게 되면 신랑 이 아픕니다.
머리가 아프던 배가 아프던 피곤하고 쉬고만 싶어합니다.
장기출장 후 올라온 날 저는 알콩달콩 얘기도 하면서 보내고 싶은데
신랑은 피곤하고 잠을 자고 싶어합니다.
부부관계도 없습니다.
언제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요새는 섹스리스 부부도 많고 섹스리스여도 문제 없다는 분들도 있어서
그래 나도 그런부분은 잊고 살자 하지만
간혹가다하는 외출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신랑과 부부관계는 없어도
오붓하니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피곤을 말하고
피곤한것이 맞기는 하지만 신랑입장에서 보면
오랜만에 쉬는날 오랜만에 출장에서 돌아온 집..
쉬고싶기도 하겠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
그러나 저한테는 오랜만에 신랑과의 외출, 오랜만에 보는 신랑얼굴.. 입니다.
신랑피곤하다고 쉬기만 한다면 저는 가사와 육아만 하는 사람이 되버리는것 같습니다.

어제가 장기출장에서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런날은 일찍들어옵니다. 7시정도...
피곤하다고 밤 10시에 자려고 하는 신랑, 아가추스리고 하느라 나는 아직 회포를 풀지 못한것
같은 데 신랑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몇마디 언쟁이 있었고
별거하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욱하는 것이 있어서 저를 달래주다가도 여자가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바로 엇나가 버립니다.

곧 아가 돌도 있는데, 아가 돌도 다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회사를 출퇴근이 어느정도 보장된곳으로 옮기라고 할까도 했었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돈을 모아야겠기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회사를 옮기게 될경우 월급이 아마 최악 100~150만원 다행이면 150~200만원 정도 탈것 같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이 맞는 것이었을까...

피곤한 신랑 쉬게 해줘야하는것.. 포기할것은 포기했어야 하는 나..
그러지 못한것 정말 이부분은 내가 양보해야할 부분인것인가....

당장 별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다시 합치게 되더라도
회사를 옮기는것을 제안해야하는지
내가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지
괴롭기만 합니다.

너무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저 너무 답답하여 조언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저와같이 바쁜 신랑 두신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혼자서는 답이 안나와 의견 구합니다.





IP : 218.48.xxx.22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8.2.13 12:22 PM (58.224.xxx.27)

    얼마나 힘드세요..
    저도 휴직하고 첫 아기 키울 때가 가장 힘들었거든요.. 우울하구요..
    첫 아이 때는 살림이나 육아가 손에 익지 않아 더 힘들어요.. 저희 남편은 나름 시간도 많고 많이 도와 주었는데도 그렇더라구요.. 늦게 들어온다는 날은 넘 속상해서 눈물이 났죠..^^

    그런데 남편 분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편한 직장도 아니고 그렇게 바쁘니 집에서는 쉬고만 싶겠죠.. 저도 직장 다닐 땐 집에오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었거든요..^^
    살림하고 아이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을 남편 기분 좋을 때 한번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그리고 남편이 도와 주었으면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부탁도 해 보시구요..
    남편이 늦게 들어오고 집에서 이야기 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면 메일이나 편지는 어떨까요?
    감정이 자제된 편지나 메일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무조건 화내고 울고... 그렇게 해서 남편의 항복을 받아내고.. 했었는데..
    그게 좋은 방법은 아니죠..^^ 제 남편은 무지 착한 성격이어서 가능했지만..

    힘내세요..
    남편이 힘들어 하면 친정엄마나 도우미 불러서 좀 도움을 받으시구요.. 아무튼 힘내세요..

  • 2. 별거
    '08.2.13 12:45 PM (211.178.xxx.221)

    제 남편도 너무도 늦게 귀가하는 편인데요
    전 결혼 7년차, 아직 아이도 없구요, 게다가 아이가 생길까 해서
    전업으로 전향한지도 3년째...
    제가 워낙 혼자 잘 먹고 잘 놀고 하는지라 지금껏 버티고 있는데
    요즘은 저도 그게 힘드네요
    살수록 점점 그러려니 할 줄 알았는데, 계속 불만이 쌓이는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별거하지 마시고... 그렇게 한다고 더 좋아지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남편들... 어찌 생각해보면 넘 안스럽잖아요

  • 3. ...
    '08.2.13 1:00 PM (121.148.xxx.50)

    한달 정도 있음 아이 낳는데요. 저희 신랑도 많이 늦어요. 지금도 혼자 보내는 시간 많고 출산하고도 혼자 육아 담담해야 할 것 같아요. 님처럼 다른 곳으로 이직하라고 해 볼까도 생각했는데 쉬운게 아니라서 전 많이 권하지는 않고 있어요.
    저희는 신랑이 잠이 많아요. 깨워 주지 않으면 못 일어 나고 아침에도 몇번씩 깨우러 가야 일어나요. 평일 퇴근이 늦다 보니 (저희는 출장은 거의 없습니다.) 쉴수 있는 주말에라도 쉬라고 두네요. 참, 아침에 푹 자게 하고 (안 깨우면 거의 12-1시에 일어납니다.) 오후에 좀 움직이길 원합니다. 그리고 외출은 최대한 짧게 하구요. 외출해서 1-2시간 지나면 피곤하지 않은지 물어 봅니다. 저흰 신랑이 많이 받아 주는 편이여서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서둘러 집에 오자고 합니다. "자기 피곤하잖아. 들어 가서 쉬자 ^^" 하면서요.

    그리곤 집에 와선 밖에 나가 줘서 고맙다고 말하구요.

    전 아직 아기가 뱃속에 있어서 님보다는 수월하지만 (낳고가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님도 조금만 노력해 보세요.

    참, 그리고 전 신랑한테 애교 많이 부리네요. 늦게까지 밖에서 일하느라 힘들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구요.

    부부관계는 한4개월 정도 안 한것 같아요. 신랑은 뱃속 아기 걱정 돼서 참는거라고 하는데 첨엔 저도 이제 내가 여자로 안 보이나 싶어서 우울했어요. 그런데 하지 않고 살아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 없는거 같아서 그냥 사네요. 너무 피곤하면 남자들 하고 싶은 생각 없다고 하더라구요.

    별거는 정말 방법이 아닌것 같아서 댓글 달았는데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 4. 10년차
    '08.2.13 1:07 PM (218.146.xxx.51)

    남편이 바쁜게 점점 좋아질 때가 올거에요.. 정말
    요즘은 출장간다고하면 덩실덩실 춤추면서 짐쌉니다 한 오년만 더 기다려보세요 참말인지 아닌지
    너무 바쁘니 집에오면 쉬고싶기만한 남편분도 이해가 가구요
    한창 첫아이키우며 힘들고 외로운 원글님 맘도 이해가 간답니다
    넘 심하게 싸우지만 않으면 한번씩 싸워주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아요..
    지나고나면 그래도 싸울때가 좋았다 생각될테니 맛난거 사드시고
    성격좋은 원글님이 한번봐주세요

  • 5. 10년차님
    '08.2.13 1:29 PM (121.141.xxx.246)

    참 지혜로우신 분인 거 같아요.
    님 글을 읽으니 저도 덩달아 마음이 차분해지고 넉넉해지고 가벼워지네요.~~ㅎㅎㅎ
    도움 많이 받고 가는 5년차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참 원글님두요~~화이팅!!

  • 6. 별거하면
    '08.2.13 2:59 PM (211.192.xxx.23)

    너무 편해서 다시는 못 합친다는 명언이 잇습니다,남편이 제 보기에는 큰 잘못을 하신것도 아닌데(원글님 심정은 이해가지만)저런 문제로 별거하는건 철없어 보여요..
    결혼생활은 현실이고 먹고 사는일은 장난이 아닙니다,원글님네도 신혼 다 지나고 이제 현실로 들어가는 길목인것 같습니다,.원글님의 심정만큼 남편도 속으로는 내가 돈벌어오는 기게냐,의무방어전 해줘야 하는 몸이냐,밖에서 스트레스받고 안에오면 여자 앵앵거리고,,다 속마음에 불만은 있을겁니다.남들은 다 즐겁게 사는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그런것도 아니구요,여기 자게만 해도 별의별 애기가 다 나오는데 이런문제로 별거하시면 남아나는 부부 없습니다,너무 남편에게만 기대려 하지마시고 스스로 즐겁게 지내세요...

  • 7. 그러네요
    '08.2.13 4:13 PM (61.74.xxx.135)

    별거하실만큼 큰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싸우게 되면 막말 나오고 이혼하자는 얘기 나옵니다.
    그냥 맘 푸시고 돌잔치 잘 치루세요. 아기가 무슨 죄가 있나요.

  • 8. 애기엄마
    '08.2.13 4:23 PM (218.48.xxx.225)

    저도 별거할생각은 없습니다. 신랑이 욱하고 저도 댓글보고 반성도 좀하고 해서 잘못했다고 집에 오라고 했는데 회사에 휴가 내고 여행갔다가 온다네요. 돌잔치는 일단 취소안하고 여행다녀온다고 합니다. ;;;;;;

  • 9. 남자를
    '08.2.13 9:37 PM (203.235.xxx.31)

    남자로 생각하며 싸우면 져요

    초등 4학년이다 생각하고
    맘 안 다치게 조심하면서
    자긴 다~ 좋은데(이 말 뒤엔 어떤 말이 나와도 용서가 되잖아요?)
    하면서 고칠 점 100가지를 하루 한가지 씩 풀어 놓으세요 ㅎ~

    "내가 당신을 너무 사랑하나봐"라는 대사로 끝맺으시는 거 잊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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