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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을 잘 키우려면..

딸의 엄마 조회수 : 450
작성일 : 2008-02-13 10:11:37
지난 글이지만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언제나 움직이는가 봅니다.

이 글을 보고
우리 딸들을 좋은 딸로 키우기 위한 마음을 다시 다져봅니다.

우리 엄마들 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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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잘 키우려면…’ 여성학자 오숙희씨와 어머니들 좌담
국민일보|기사입력 2007-12-12 17:14  


딸 키우는 엄마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힘들다. 예전에는 아들 못낳은 죄의식이 있어서였고, 요즘에는 더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모든 면에서 남성보다 뛰어난 알파걸들과 경쟁해야 하는 딸들이니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ING생명 신문로 지점 10팀 중 딸을 키우고 있는 재무상담가 4명, 그들이 연말 송년회 주제를 ‘딸 잘 키우기’로 잡고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특별모임을 마련했다. 여성학자로 딸 둘을 키우고 있는 오숙희씨를 초청, ‘딸,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 들었다.

△오숙희=요즘 강연이나 상담을 하다보면 딸 키우는 엄마들이 더 고양돼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떤가요.

△노희숙=딸만 둘이에요. 중2, 초등학교 5학년인데요. 아들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김민정=외동딸(초등 6)을 키우고 있는데, 시어른들도 손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신 적이 없습니다.

△박찬숙=저는 중3짜리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키우는데 차별 같은 건 하지 않아요.

△오=우리들은 남녀평등 0.5세대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 우리 딸들이 어른이 돼서 출산할 때쯤이면 남아선호사상이 ‘전설의 고향’이 돼 있을 겁니다(웃음).

△이미옥=정말 그럴까요. 저는 여섯살짜리 딸 쌍둥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갈 때 ‘멋있다’고 하면 왜 ‘예쁘다’고 하지 않느냐고 해요. 어린아이가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오=그때 대화를 시작해야 됩니다. ‘왜 멋지다는 건 싫고 예쁜 게 좋아’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럼 ‘난 여자니까’라고 답할 거에요. 그럼 ‘왜 여자는 멋있으면 안되는데?’ 되묻는 거지요. 대화를 통해 고정관념을 깨줘야 해요. 큰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딸이 자기 직업을 갖고 당당한 여자로 살기 바라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말하지요. 그런데, 남편은 ‘여자는 예뻐야 된다’고 해 갈등이 생깁니다.

△오=부모 교육관이 일치하지 않으면 자녀가 혼란스러워 합니다. 아빠가 예뻐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빠 세대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으로, 아빠식 애정표현이라고 말해주세요. ‘예쁘다’보다는 ‘독립심이 강하다’ ‘재치가 번뜩인다’ 등의 칭찬을 해주세요. ‘종아리가 예쁘다’보다는 ‘달리기를 잘하겠네’ 같은 말이 좋습니다. 외모보다는 내적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칭찬을 해주면 요즘 젊은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외모 콤플렉스를 비켜갈 수 있을 것입니다.

△노=저도 딸들이 일을 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큰아이와 함께 진로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오=경험 만큼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아이를 현장으로 보내세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큰 딸을 17세 때 비상연락전화번호 몇 개 쥐어줘서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보냈습니다. 다녀와선 ‘돈이 피 같았다’고 하더군요. 돈이 떨어지면 오도가도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었겠지요. 경제관념이 이때 확실히 생겼어요. 미대 지망생인데 디자인을 전공해 돈을 번 뒤 순수미술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상급생은 겨울방학 때 친척집에 보내 눈칫밥이라도 먹여보세요. 내가 뭐해서 먹고 살 것인가 생각하게 될 겁니다. 어느 대학 무슨 과를 갈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깨치게 하는 게 진로지도 아닐까요.

△박=그렇지만 세상이 너무 거칠어서 아이들을 바깥으로 내보내기가 두렵습니다.

△오=딸 키우는 부모들은 특히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성범죄가 걱정된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길러주세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나돌아 다니냐’고 겁을 주는 대신 호신술을 가르친다든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면 됩니다. 딸의 독립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세상의 흉포함이 아니라 두려움에 떠는 부모들일지도 모릅니다.

△이=그래도 중학생을 혼자 해외에 보내는 건 모험인데요.

△오=지금 초중학생들은 노트북과 자동차만 갖고 떠돌아다니는 신유목민 세대입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취업할 기회가 더 많은 아이들이지요. 야전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그런 것들을 경험하지요. 여자들은 가정에서 준비시켜줘야 합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많이 가는데, 이때에는 사회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 두려움만 생길 뿐입니다. 중학교 방학 때 한번 시켜보세요.

△노=일 하느라 아이들과 같이 할 시간이 적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워킹맘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과 있으면 훨씬 잘 키울 것 같다는 생각이지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질적인 양육을 하세요. 아이와 주말 데이트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그리고 엄마 자신과 자녀에게 멘토를 두세요. 아이를 키워본 주변 엄마들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양엄마’가 다섯명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은 50대에도 머리를 색색으로 물들이고 다니는 선배입니다. 아이가 이상한 옷을 고집할 때 패션에 잼병인 제 말은 듣지 않아도 그 양엄마가 ‘이상하다’고 하면 포기합니다. 잘 키워야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녀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엄마 노릇을 즐겨보도록 하세요.
IP : 116.34.xxx.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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