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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으로 인한 유치원 적응 문제에 대하여..

고민중.. 조회수 : 217
작성일 : 2008-02-12 11:18:36
안녕하세요?

쌩쌩 너무나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네요..

아이와 어린이집에 가는 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친구들 만나러 간다며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그냥 너무나 평범한 한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린이집이 좀 멀거든요.. 20분-30분 정도 걸어가요..

걸어가며 새에게 인사도 하고, 하늘 날고 있는 비행기에게도 인사하고..  그래서 좀 더 걸리기도 해요..

맘껏 놀고, 4살 꼬마아이에게 아무것도(학습지나 그 외 특별활동..이죠) 시키지 않는 곳이고

잘 적응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워서 멀어도 근처로 옮기지 않고 계속 다니려고 한답니다.

이제 3월이면 5살 반으로 가고요... 그러니까 올해 5살이죠.. 생일이 좀 늦긴 하지만..

선생님께서 5살부터는 특별활동(요가 또는 발레 같은..) 하나와 영어 학습지를 한다네요.. ㅠ.ㅠ

영어는 어쩔 수 없다네요.. 여기서만 안하겠다 버틸수도 없는 거라고... 학부모님들 의견도 많고...

(근처 다른 어린이집은 중국어까지 한다고 자랑하데요.. 특별활동도 2개는 기본으로 하고.. 3개하는 곳도.. )

학습지는 절대로 시키지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그냥 맘껏 놀게 하려고.. 별 효과도 없는 듯 싶고..

뭐.... 이런 맘으로 그냥 애랑 춤추고 노래부르고 놀고 있는데....


★★★

갑자기 신랑이 내년정도에 발령이 난다는 군요..

영어권이면 음.. 그렇구나.. 하고 말텐데.. 중국어권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중국어권이라고 해서 영어를 전혀 안하진 않겠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어는 크게 신경 안쓰고 있었거든요.

때가 되면 하니까요..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그냥 놀기만 한 건 아니고.. 집에서 영어 노래 부르고, 엘모랑 인사하고.. 느낌만 알아라... 그러고 있었어요.

  옛날에 발령 받아 해외에 있었을때 영어는 많이 들어서 당황한 눈을 본적이 없었는데,

  중국 아줌마가 중국어로 열심히 얘기하니까 아기가 토끼눈 되더라구요..

  아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것이 오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놀라지 않게.. 영어는 그냥 느낌만 받으라고 집에서 놀아주고 있어요.)

그런데... 내년정도라고 하면 봄정도일텐데... 중국어권 가능성이 높아서요..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짧으면 2년 길면 3년정도 일텐데... 애가 당황할까봐서요..

제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만큼 접할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화교쪽 유치원을 좀 알아보려구요..

유치원은 소학교와 다르고 한국인도 입학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요.. 그럼 올 9월 입학이구요..

그곳에 가서 적응하느라 힘드느니 한국에서부터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하고요..

물론 저도 같이 배워야지요. 아이 유치원 가 있는 동안 저도 학원다녀야 해야겠지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있으실가 싶어서 충고 받으려고 글 남겨요.

가서 적응해도 충분할지.. 내년에  그 곳에 가면 3-4개월(길으면) 후에 유치원 가야 하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안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적응은 하겠지만, 싫은 것이 응어리 질 수도 있어서요..)

아니면, 여기서 갈 수 있다면 화교유치원에 보내서 조금이라도 적응하고 가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전 그냥 느낌만 받아라... 하는 생각으로 보냅니다. 당황하지만 않도록...

5살.... 아직 어리잖아요.. 새로운 환경이라면.. 아이에게는 무인도에 혼자 있는 느낌일 수도 있잖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아빠 혼자만 보내자니 몇 년을 가족이 떨어져 있어야 하니까요..



제가 너무 횡설수설 했죠?

주위에서도 의견 물을 분이 안 계시네요..

제가 좀 어느정도 알아야지(이런 상황도 있고, 저런 상황도 있고..) 상담을 받기도 더 편할 듯 싶고요..

(제가 병원을 좀 잘 다녀요.. 처음 어린이집 적응하는 문제로도 상담 받았었어요.. ^^;;

  의사선생님 의견에 따라 한 2주정도 같이 생활했어요.

  엄마들은 그냥 보내면 울다가 적응한다고 두라고 하더라구요. 전 처음에 아기가 울어서 정말 당황했었거든요.  
  
  그래서 병원갔어요. ^^)


혹시.. 경험 있으신분, 아니면 주위에 비슷한 경우가 있으신 분.. 모두 모두 짧은 의견이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따가운 비판보다는 따뜻한 충고와 의견 부탁드려요.
IP : 121.172.xxx.1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는 중국...
    '08.2.12 11:42 AM (220.196.xxx.100)

    님 글에서 고민을 많이 하시는 느낌을 받아서 댓글 남겨요...
    저도 아직 잘 모르고, 아이가 없긴 하지만(낳고 싶어도 안생겨서...) 주위에서 본 얘기 해드릴께요.
    전 지금 상해에 있구요, 남편이 잠시 파견나와서 그냥 따라와 있는데요. 다음달쯤 정식 주재원발령받아 아예 이사올 예정이에요. 올해 아기를 낳으면 저희 아이도 여기서 자라겠죠.

    상해는 워낙 한국분들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요. 남편회사 다른분도 작년에 가족이 들어왔는데, 딸아이 5살때와서 일단 미국학교에 있는 한국유치원다니고 있고, 올해 6살됐는데 가을에 영국학교 보내려고 apply 해놨다 하더라구요. 여기 아이들 어릴때는 보통 영어랑 중국어 같이 배우고, 학교다닐 때는 선택일 거에요. 영어권학교가면 영어만 배우고, 싱가폴학교가면 영어랑 중국어 같이 하고.
    그집 아이보니까 아직 영어랑 중국어 다 서툴긴 한데, 적응은 잘 하는거 같아요. 또래 친구들도 있고. 저희 조카는 9살에 들어왔는데, 처음엔 좀 힘들어하다 금새 적응했어요. 아이들이 원래 적응력이 빠르잖아요.

    제 생각엔 벌써 화교유치원 같은데 보낼 필요는 없을거 같은데... 그냥 한국말 충분히 배우고(오히려 여기오니 아이들 한국말이 더 문제더군요.) 재미나게 놀다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님께서 중국어를 배워보시는 것도 괜찮구요. (제가 중국어땜에 답답해 죽거든요 ㅠ.ㅠ)

    무엇보다도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주의라서 꼭 같이 가시길 권해 드려요. 전 아기가지면 한국왔다갔다하며 병원다닐 각오로 따라왔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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