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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봄바람 조회수 : 419
작성일 : 2008-02-12 10:45:45
제가 아주 못된 사람이라... 넘 괴롭습니다.

남편은 8남매의 막내이고...
부모님은 제가 결혼하기 전 이미 작고하신 경우라 형과 누나를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모양입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형제들 다 뿔뿔이 자기 살기 바쁘고... 게다가 며느리들 끼리 무슨 이유에선지 반목도 심하고...
그래도 워낙 제겐 어른들이시라... 말 한 마디 못하고 눈치만 보며 지내왔습니다.

결혼... 아이가 태어나고... 백일이며 돌 ... 집을 장만하고 큰일 작은일이 있을 때마다...
남편이 원하는 대로 가족들과 자리도 마련하고... 군에 있는 조카들이며 대학 다니는 조카들에게 까지
섭섭치 않게 용돈도 쥐어주고 (당시엔 맞벌이였고... 이상하게 휴가를 나오면 남편에게 연락을 하고 회사로 가서 용돈을 받더군요... 다른 집에는 절대로 가지 못하고 그러면 남편은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주곤했습니다.)
몇년전에는 다른 조카가  울며 전화해선 휴학하고 싶지 않다고 등록금을 대달라고... 당시 제게 너무 괴로운 일이었지만 남편을 생각해서 그리해 준 적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형제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나보다 하실테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남들 말하기 좋은 직업도 아니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 술 담배 안하고 성실한 타입으로 조금씩 모아서
주위도움 전혀 없이 어렵게 결혼한 경우입니다.

결혼이 해를 거듭하니 자꾸 서운한 일이 생깁니다.
집안 행사 때마다 성의 없는 형제들의 태도와  (일일이 적을 수가 없어요... 제 얼굴이 화끈거려서...)
결혼 10년차 남편의 입에선 부모님 제사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감히 제게 말을 한답니다.
얼마전 큰형이 돌아가시고 살림이 어려운 큰 형수가  제사며 집안 행사에 손을 놓으시겠다고 여러번 말씀하셨지만 다른 형제 누구하나 나서질 않고 ...  집집마다 복잡한 상황에...
그나마 저희 집이 제일 걱정없이 살만하다는 남편입니다.
제 능력밖의 일이라... 저는 언급조차 안하는 상황이고...
사실 다른 형제 다 제치고 나서는 남편이 이해불가입니다. (다행히 다른 형제에게 까지 내 비치진 않은 상태이구요)


작년 말... 저희가 집을 조금 더 늘리면서 이사를 했습니다.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 남편 성화에 집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형님이나 고모들 전화하셔선  이럴 때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하시네요.
그런데 이렇게 맘이 내키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누구하나 저희집 일에 신경 써주는 사람없고... 집들이를 계기로 집안행사를 제가 맡게 되는 건 아닌지...
심란하기만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제게 최선을 다하는 남편을 보자면... 마음이 쓰이지만  
저는 서운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도망가고 싶은 맘만 간절합니다.







IP : 116.12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사는
    '08.2.12 11:22 AM (222.109.xxx.42)

    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 절대 할 수 없다고 하시구요.
    대신 큰댁에서 하는 것에 조금 더 넉넉히 해 드리시면 어떨까요?

    가령 10만원 하셨으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서...아님 장을 다 봐다 주는 것으로 하시던지....

    저희 친정 아버지가 9남매의 막내신데 형님이 안 계시고 형수가 제사 지내면서(종가집이거든요,) 사신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엔 친정 아버지께서 일체의 장을 보아다 주셨습니다.

    사촌 오빠가 서울로 이사하면서 제사를 다 시제로 올린다고 한다고 제사를 가져오신다고 하신 걸 엄마가 나한테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대대로 물려 가야하는데 어느 자식이 제사 물려받냐며 반대하셨어요. 엄청 싸우셨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잘 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사촌오빠는 시제라며 집안의 전 제사를 하루에 날 잡아 지내지요.(아버지한테 제사 안 가져간다고 몇 번 난리 피웠지요.) 아버지는 그 제사에 가지 않습니다.

    사실 저희 친정에 자손없이 돌아가신 큰 아버지 제사가 하나 있거든요.(엄마 결혼후 분가할 때 할머니께서 당신은 절대 자식놈 제사 못 지낸다고 하시면서 지냈으면 하셨고 어머니도 불쌍하시다고 지내고 계시지요.
    근데 얼마전에 제가 친정 부모님께 부모님 생전에만 지내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도 그러마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야 상관없지만 부모님 제사 지내는 맏자식한테 큰아버지 제사는 못 물려주시고 작은 아들한테 주신다고 하셨엇는데 명절날이나 형제간 만나게 될텐데 얼굴도 모르는 큰 아버지 제사때문에 못오면 그나마 형제간에도 못 만나지 않냐고 했더니 많이 생각해 보셨나봐요.

    더 나아가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도 화장으로 당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다 정리하시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세상에 어느 손주가 고조, 증조 할아버지 산소까지 관리하냐며 벌써 사촌 오빠도 제 아비지가 아니니까 신경 안 쓴다며.)

    대화라는 것이 필요하실 거 같네요.
    그렇게 불편한 집들이라면 차리지 말고 간단하게 시켜 드시거나 나가서 드시고 집에서 차나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세요.

    너무 어렵고 힘들게 생각지 마시고 편하게 스트레스 안 받는 정도만 하시면 될 거 같네요.

  • 2. 8남매
    '08.2.12 7:26 PM (121.140.xxx.106)

    형제가 많으신데
    다른 형님은 안계시나요?
    큰형님 돌아가셨으면 둘째 형님이 맡으시던지...
    아니면 공평하게 남자 형제들이 돌아가며 맡던지...
    제사 돌리는 것 아니라지만
    안지낼 수 없다면 형편에 맞게 사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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