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아이들 학교 개학 했습니다.
긴 겨울 방학을 보내고 오늘 아침 방학숙제를 챙기고, 초3 큰 애가 책을 가방에 넣기에 "오늘은 개학식이니
책이 필요없다. 만약 필요하면 엄마 한테 전화해라 그럼 갖다 줄께" 했어요
8시50분 즈음에 콜렉터콜로 큰 애 한테 전화가 와서 교과서가 필요하다며 갖다 달라고 하길래
교과서 챙겨서 학교로 갔습니다.
학교 앞 횡단보도 앞에서 작은애(초1) 친구 영수를 만나, 방학숙제를 다 했냐고 물어보기도 하며
교실 앞 계단까지 올라 왔습니다.
영수는 1학년이라 2층이였고, 전 큰 애 교과서를 갖다 주어야 해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큰 애에게 교과서 전해주고 계단에 내려오는데 영수가 헤어진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왜 교실에 들어가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 반을 모른다고 합니다.
영수가 그럴애가 아닌데, 야무진 애인데 한달을 넘게 놀았다고 그 사이에 반을 잊어 버렸나 싶었습니다.
마침 저두 급하게 나온지라 핸드폰도 갖고 오지 않아 영수엄마에게 전화를 하지 못해서, 혹시나 해서
가방을 열어보니 갖고 온 책에 1-6반 이라고 되어 있길래
영수에게 "영수야 6반으로 가면 된다" 고 했더니 영수는 6반이 아니랍니다.
이제 2학년에 되었는데 자기 반을 모른다고 하네요..
영수에게 아직 교과서도 다 배우지 않았고 봄 방학이 끝나야 2학년이 된다고 말해 주고 6반으로 데려다 주고
왔어요..
애가 얼마나 깊은 생각을 했으면 벌써 2학년 생각까지 할까 싶어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덜렁덜렁 거리는 우리 애들은 그런 고민은 죽어도 하지 못하는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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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학인데 몇 반 인지 몰라요.
ㅋㅋ 조회수 : 752
작성일 : 2008-02-11 22:40:00
IP : 218.37.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ㅋ
'08.2.11 11:11 PM (218.38.xxx.183)정말 똑똑한 애들 중에 혼자 괜히 고심해서
엉뚱한 짓 하는 애 있어요.
영수 덕분에 웃고 갑니다. 하하하2. ggg
'08.2.11 11:23 PM (61.102.xxx.227)영수, 너무 귀엽고 재밌네요^^
푸하하하3. ㅎㅎㅎ
'08.2.12 8:40 AM (58.148.xxx.67)영수야, 3월 되기 전까지는 1학년이란다~~~
4. ㅋㅋㅋ
'08.2.12 11:35 AM (222.98.xxx.175)대학 1학년 1학기때 옆과에 순진한 여학생이 한명있었지요. 지방출신이라 같은 기숙사 언니에게 물었더랍니다.
언니 여름방학식은 언제해요?
그 언니 기가 막혀서 금요일 대운동장에서 11시에 한다더라 했다는데....
진짜로 갔다와서 아무도 없더라고 씩씩대면서 올라오더랍니다.ㅎㅎㅎㅎ
웃으면서...속으로 저도...정말 방학식 안하는구나...이런 생각을 했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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