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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에 내 제사상엔 뭐뭐 놔다오 하다가 결국 딸이랑 울었답니다^^

조회수 : 2,931
작성일 : 2008-02-10 12:04:23
저 38세.
11년간 명절이면 10시간 차타고 시댁 갔었는데요
제사를 일찍 물려받아...이젠 우리집에서 명절 지낸답니다
양도 딱 우리 식구 먹을만큼만 하고 진짜 좋아요

초등6학년 딸한테 이랬습니다
엄마 죽거들랑 장기기증 할수 있는거 다 해주고 꼭 화장 해줘
으슥한 무덤에 묻혀있기 싫어~
그리고 제삿날 되면 상에 커피나 피자 중에 한가지만 놔줘 -_-;
그랬더니 딸이..눈이 벌개지네요
엄마 죽는거 상상했나봐요
저도 나 죽고나면 우리딸이 나 많이 보고싶어하겠지 하고 생각하니 울컥-
둘이 찔찔 짰답니다

ㅎㅎ
IP : 220.75.xxx.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컥
    '08.2.10 12:05 PM (59.3.xxx.115)

    갑자기 저도 눈물이..

  • 2. 원글
    '08.2.10 12:09 PM (220.75.xxx.56)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할아버지께 제사드리는게 싫거나 이상한건 아니라고 해줬어요
    애가 혼란스러울까봐..
    할아버지께선 그런걸 원하실테니 그렇게 해드리는거고
    엄마는 그런거 원하지 않으니 엄마 좋은대로 해달라고...
    ㅎㅎ

  • 3. 저두
    '08.2.10 12:19 PM (58.146.xxx.245)

    갑자기 울컥하네요.. 눈물..

  • 4. 저도
    '08.2.10 12:20 PM (222.239.xxx.162)

    무겁지 않게 쓰신 글인데 눈물이 핑...
    울 엄마 모습도 내 모습도 스쳐지나가서..

  • 5. 그러게요
    '08.2.10 12:36 PM (218.156.xxx.163)

    저도 울컥이요.
    여자에겐 역시..딸이 있어야하는데...

  • 6. 에구!!
    '08.2.10 3:11 PM (221.166.xxx.192)

    내 자식이 나 죽은거 보면서 슬퍼할걸 생각하면..
    지금 혼자계신 친정엄마한테 잘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네요..

  • 7. 나 죽고나면
    '08.2.10 3:25 PM (61.84.xxx.212)

    참고로 저도 50대 입문한 맏며늘인데
    명절 전 친구들 모임에서 나눴던 얘기들이랑 똑같아 저도 한마디!

    자신들이 훗날 의사 소통 안되고 불치병에 걸린다면 아예 호스피스 병동에서
    조용히 생을 정리하게 두라고..
    죽어서는 쓸만한 장기는 기증하고 화장해서 좋은 곳에 뿌려 달라고..
    명절, 제사 챙기고 싶으면 평소 나 좋아하거나 즐겨 만들어 먹었던 음식 한 두가지 만들어
    맛있게 나눠 먹고,,
    내딸이든 며늘이든 힘들지 않게 모여서 고인의 생전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덕담을 나누면서
    조용히 형제애도 느끼고 즐거운 가운데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명절 증후군을 겪어야 하는 며늘들의 한결같은 바람들이었어요.
    저도 돌아와 말하다 남편과 함께 눈물 찔끔~ 흘렸답니다.

  • 8. 종종
    '08.2.10 8:41 PM (222.238.xxx.225)

    딸한테 얘기합니다.

    엄마늙어 치매걸리면 요양원에 넣으라고 얘기합니다.
    그렇게 된거 딸한테 보이고싶지않고 딸 또한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죽으면 제사도 지내지말고 성당에서 연미사나 넣으라고 했어요.
    굳이 바쁘면 참석하지않아도되고 또 본인다니는 성당아니어도되고 그시간에 네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알려주고있네요.

    이제 5학년되었고 딸 하나입니다.

  • 9.
    '08.2.10 9:59 PM (222.108.xxx.195)

    저희엄마는
    만약 자기가 암 판정 받았다 하면 중풍,치매 아닌걸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경사났다 생각하고 괜히 생 연장하겠다고 수술이니 뭐니 이상한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 하시고.
    죽으면 장기기증하고 화장하고, 죽은날 기념하고 싶다면 추도예배 드리면서 생전에 엄마 좋았었던 기억들 나누고 아님 말고..ㅎㅎ 하래요.

  • 10. ..
    '08.2.11 1:57 AM (211.176.xxx.74)

    요즘은 암데나 뿌리면 안되나봐여. 수목장이라고 나무 한그루 사서 그 아래 뭍는다데요.
    저도 그리할라 합니다.

    전에 30대 들어가자마자 장기기증 신청하려 했더니
    보호자 서명이 필요해서
    남편이랑 말했더니 펄쩍 뛰더군요. 별 나참............... 죽으믄 뭐 쓸데 있다고.
    그래서 겨우 각막이랑 뭐해서 신분증에 붙이고 다닙니다.
    솔직히 뼈도 피부도 쓸수 있는건 다 주고 가고 싶습니다.
    그거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 엄청 많던데요.
    얼마전엔 골수기증 얘기꺼냈더니 친정엄마가 펄쩍 뛰어서 그것도 입닫고 삽니다.

    가족이란 울타리를 인정하느라 그냥 있습니다만
    가는마당에 쓸수 있는건 다 주고
    제삿상은 간소하게 .. 저도 커피 좋네요 ㅎㅎ 여하튼 그렇습니다.
    화장 강추.

    덤으로.. 올 설에 시엄니께서 병원에 시신기증해서 연구하고 화장해 나오는것 말꺼내시던데
    아들인 제 남편님. 또 펄쩍뜁니다.
    에거.. 갑갑합니다.
    본인이 원한다는데 몇년째 저럽니다. 남편이 저러니 저는 가만 있습니다.
    자기 부모라 저러는데 제가 뭐라하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싶어서요.

    여하튼 .. 원글님께도 따님에게도 여러가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겠어요.
    저도 자식들이랑 그런얘기 .. 언젠간 해야하는데
    철딱서니가 없어서요 에혀........

  • 11. 원글
    '08.2.11 9:01 AM (202.30.xxx.28)

    윗님,
    저도 남편에게 장기기증 얘기 했었는데
    그것만은 싫다고 해서 잠깐 물러서있습니다
    저 살아생전 봉사니 기부니 착한 일 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죽은다음에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 말이죠
    죽고나면 아픈것도 없고 겁도 안나는데 뭔들 못주겠어요^^

  • 12. 저번에저도
    '08.2.11 9:56 AM (59.9.xxx.246)

    중2짜리 아덜한테 그랬네요
    커피하고 와인한잔이면 족하다구요 (맥주도좋고)
    그럴형편 안되면 마음으로만으로 울엄니 가신날이구나 하고 알고 생각해주면 그걸로 족하다고요. 죽고나면 그야말로 끝이고 아무것도 아니란 제 생각에요....

  • 13. 중1맘
    '08.2.11 11:09 AM (221.144.xxx.198)

    내가 그나이때 울엄마 가신다는상상하면 이불뒤집어쓰고
    하루종일 울어도 슬펐던 기억이나요

    전 아직 이쁜 울아들 붙잡고 그런말 하기 싫네요
    울아들도 얼마나 슬프겠어요 죽을때 죽더라도

  • 14. 저도
    '08.2.11 11:23 AM (211.51.xxx.95)

    이쁜 딸 붙들고 그럽니다. 나 죽으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티라미스케익과 커피,
    그리고 다른 거 등등 이런거 놓고 너가 맛있게
    먹으라고. 처음엔 우리 딸도 징징거리며
    그런말 하지 말라 하더니만, 이제는
    좋아하는 음식 더 나열하며 장난칩니다.
    자주 하니 나중엔 그냥 농담처럼 들리나봐요.

  • 15. 저두
    '08.2.11 11:54 AM (211.110.xxx.235)

    시원한..캔맥주..꼭.올리라구해야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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